하지만 유나의 할머니 신 회장은 겉으로는 부처님을 믿고는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욕심이 많은 파렴치한이었다.당시 시후는 누군가 자신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고 하면, 그 돈을 위해서도 자신이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사람은 돈이 없을 때 돈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한다.하지만 시후는 지금, 계좌에 백억이 넘는 현금이 있었다. 게다가 엠그란드 그룹은 일 년에 100억이 넘는 돈을 벌고 있기에 그 돈을 어떻게 쓸지도 모른다.이런 상황에서 고작 2천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차라리 돈을 받지 말고 큰 은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좋았다.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멋짐이 아니겠는가!다만 이런 말을 민정에게 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지금 자신을 재물을 돌같이 보며 천하를 꿰뚫는 재주가 있는 성인으로 여기고 있다.그러니 이왕이면 계속 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러자 민정은 다소 과음한 듯 혼잣말을 했다. “난.. 어떤 것도 참을 수 있지만, 결혼은 정말 그들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난 그들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 내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기 싫고, 더더욱 원하지도 않아요.. 내 청춘도 행복도 그룹에게 다 맡기고, 우리 엄마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아....”시후는 "어머님께도 그렇게 결혼하신 건가요?"라며 궁금해했다."맞아요." 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엄마는 우리 아버지와 결혼하셨죠."라고 말했다. “행복하지도 못하고 우울해하시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어요.."라고 말했다.시후는 민정이 자신의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유품을 지난 번에 잃어버렸던 것을 떠올렸다. 그 때 들었던 이야기 중에 민정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지 10년 정도 되었다고 들었다.민정도 25-26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열 살 정도 되었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엄마는 정말 젊을 때 돌아가신 것이다.민정은 혼자서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저녁, 민정은 시후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 이룸 그룹의 별장으로 돌아왔다.송 회장은 몸을 혹사 시키지 말고 쉬라는 시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거실에 바로 앉아 민정의 아버지와 삼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들은 할아버지에게 기업의 근황을 보고하고 있었다.민정이 돌아오는 것을 본 송 회장은 급히 손을 흔들었다. "그래 민정이 왔느냐? 계속 널 기다리고 있었다."“할아버지!” 민정은 할아버지를 정중하게 불렀다. 그리고 공손하게 물었다. “절 왜 기다리셨어요? 무슨 일이세요?"송 회장은 "은 선생을 네가 모셔왔는데, 은 선생과 관련된 좀 세부적인 정황을 알고 싶어서 그렇다.. 설명해 줄 수 있겠니?"라고 궁금한 듯 물었다."아~ 네 그럼요, 할아버지!"송민정은 "은 선생님과는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장인어른을 모시고 오셨죠..?""장인어른? 은 선생이 이미 장가를 갔어?"라며 송 회장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아쉽다, 아쉬워~~” 송 회장은 정말 안타깝다며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영예가 다급하게 "할아버지, 조급해하지 마시죠. 듣자 하니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은 기업의 데릴사위로 지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작은 집안이라고?" 송 회장은 "어떤 집안이길래 그런 대단한 사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야?"송영예는 "WS 그룹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마 못 들어 보셨을 것 같은데요 하하.."라며 웃었다."그래.. 지금껏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구나."송 회장은 인상을 찌푸리며 "별로 큰 대기업이 아니라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지.. 그러니 아직 희망이 있어."라고 말했다.이어 민정에게 "민정아, 그럼 계속 말해봐라."라고 덧붙였다.그러자 민정은 "그 때, 인사동 우리 예인방에서 은 선생님의 장인께서 실수로 골동품 화병을 깨뜨리셨는데 은 선생님이 엄청난 솜씨로 깨진 화병을 수리해 주셨고, 깨진 화병을 다시 복원하여 그
"할아버지 분부만 하세요~ 제가 처리해보겠습니다."송 회장은 "나는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은 선생님을 이룸 네 사위로 맞을 수 있도록 데려오도록 해라!!""예에????!" 민정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민정의 마음속에서는, 갑자기 한 줄기 설렘이 생겨났고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하지만.. 할아버지.. 은 선생님은 결혼을 하셨는데요...?"“그게 어때서??” 송 회장의 말투는 단호했다. "설사 은 선생이 이미 결혼을 해서 처첩이 무리 지어 있고, 자식들이 여럿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를 사위로 들여야겠다! 이런 대단한 사람이 우리 그룹에 사위가 된다면,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다. 심지어 더 큰 발돋움을 할 지도 모르지!? 한국 최고의 재벌가가 되는 거야! 그런 사위 없이는 긴 시간이 흘러 우리 가문의 후손들이 내로라하는 재벌이 되기는 어려울 거다!”민정은 몇 번이고 망설였지만, 갑자기 한 가닥의 강한 기대감이 들었다.그리고 그녀는 송 회장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네, 할아버지!! 제가 그렇게 해볼게요~!""그래?! 정말이지? 좋아! 좋아! 만약 이 결혼이 성사된다면 민정아, 넌 우리 이룸의 차기 회장이 될 것이다!"이 말이 나오자 집안 사람들은 놀라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민정이가.. 여자 회장이 된다고???그런데, 송 회장은 하필이면 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해 보였다!사실 송 회장은 한 번 입에 내뱉는 말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그 순간 함께 있던 나머지 식구들은 오늘 일을 통해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시후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집에 도착하니, 식구들이 모두 거실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거실의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우선은 시후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은 서방, 자네 어디
유나는 자신의 엄마가 자꾸 WS 그룹으로 돌아가라고 권하자 "엄마, 할머니가 대체 무슨 약을 팔았길래 자꾸만 나를 굳이 그룹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는 거냐고요?” 짜증을 냈다.우선은 "아니, WS 그룹으로 가면 억대 연봉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너 혼자 일하는 창업을 하는 것보다 부담이 없으니 낫지 않냐고? 만약 네가 창업해서 돈을 잃으면 너희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라고 답했다."엄마, 그만해요. 다시는 WS 그룹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서 WS 이야기하지 마요!!”우선은 말이 안 통하는 유나를 보며 원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훈계했다. “아니 돈도 없는 주제에 그게 무슨 소용이야?"우선은 말을 마치자, 두 눈에 눈물을 머금고 억울한 듯 말했다. "이제 곧 WS는 도산할 거야!! 만약 정말 파산을 하게 된다면, 너랑 너희 아빠는 연금을 받을 수 없어! 너는 우리 모두가 그 돈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살고 있다는 것을 알 거 아니야?! 그리고 지금 할머니가 너의 아버지를 만나지 않고 있지만, 너의 아버지는 WS그룹에 약간의 지분이 있어!! 그러니 만약 네가 회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 배당은 없어질 게 뻔하다고!! 그러니 우리 노부부가 앞으로 의지할 곳도 하나 없게 될 텐데,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야?!!!”"엄마, 파산을 하게 된다는 건 자기네들이 경영을 잘못한 거예요!! 이렇게 될 때까지 자신들이 대처를 잘 못한 거죠!!”그러자 우선은 다급해졌다. “유나야!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 많은 힘을 들여 WS 그룹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그렇게 많은 모욕과 스트레스를 견디며 참아왔는데, 지금 갑자기 아무것도 받을 게 없어진다고 하잖아?!! 그러니 네가 엄마 대신 고민을 좀 해 달라고!!”유나는 진지하게 답했다. "엄마! 난 말이에요! 돈을 벌면서도 늘 엄마를 생각해드렸다고요!! 엄마는 맨날 내 월급의 대부분을 엄마에게 달라고 하셨고, 저는 항상 엄마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듣고 돈을 드렸잖아요?
그렇다면 로이드 그룹에서 시후에게 준 별장의 인테리어가 완성되면, 언제쯤 자신들이 들어가 살 수 있겠는가?이런 생각을 하자, 우선은 갑자기 조용해질 수밖에 없었다."그래, 알겠다. 난 네가 창업하는 것을 지지할게.. 그리고 다시는 WS 그룹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게. 그럼 나가지 않을 거지?” 유나는 그제야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유나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유나는 정말 유능하지만, 평소에는 그 모습을 잘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에는 적절하게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었다.장인 김상곤은 줄곧 말을 하지 않았으나, 딸이 모처럼 화를 내는 것을 보자 마음이 좀 아팠다. 그리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기에 급히 방에서 나와 부드럽게 말했다. “아이고 정말, 두 사람 다 무슨 일로 다툰 거야?! 이것 좀 봐! 지금처럼 화목하면 얼마나 좋아?”우선은 그를 노려보며, "대체 조금 전까지 뭘 하고 있던 거야? 은 서방은 아무리 별 것 없다 해도 별장 한 채는 얻어 오잖아? 그런데 당신은? 맨날 하루 종~~~일 해괴망측한 골동품인가 골통인가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이 집에서 가장 쓸모없는 건 바로 당신이야! 알아??!!""에헤이?!" 김상곤은 아내가 자기가 집안에서 제일 쓸모 없다며 시비를 걸어오자, 순간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느껴졌다."내가 말하는데, 나 무시하지 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지난 번엔 약재를 팔아서 돈을 벌어온 거 까먹었어?우선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참 나!? 그 때 그 사기 쳐서 번 돈 가지고 뽐내기는? 하도 자랑할 게 없어서 그런 걸 자랑하고 자빠졌어? 아마 곧 사기죄로 체포될 거다! 흥?! 그럼 내가 당신을 감방에서 꺼내 주나 봐라! 그럴 돈도 없어!!!!” "아우 이 여편네가??!!!" 김상곤은 화를 참을 수 없어 씩씩거렸다. "사람 우습게 보지 마?! 내가 골동품에 조예가 깊어서 그
김상곤의 말을 듣자 다른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우선은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이 쓰레기 같은 걸 5천만 원을 준다고 했다고요? 이런 하찮은 건 5만 원을 준다고 해도 못 팔 것 같은데?”김상곤은 "아니, 내가 뭘 속인다고 그래? 정 못 믿겠으면 카톡을 보여줄까?! 아니 내가 아는 그 인사동의 장사장이 그랬다니까?!!”그는 장사장과 함께 나눈 카톡의 채팅창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우선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이네?! 당신 대단해? 아니 백만원을 주고 산 걸 5천만 원에 팔 수 있다고? 그럼 이렇게 몇 번만 더 하면 우리는 집도 살 수 있는 거 아니야??!"김상곤은 껄껄 웃으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맞지? 내 말 맞잖아?!!?”“맞아 맞아!!” 윤우선은 돈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사람인데, 자신의 남편이 5천만 원으로 그 쓰레기를 팔 수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조금 전까지 자신이 방금 한 말을 모두 잊어버리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이구, 우리 남편도 재주가 대단하네!!! 그럼 우리 집안에서 제일 못 쓰는 건 은 서방인가 봐?!"시후는 장모의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대체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이럴 때 꼭 날 끌어들여 욕을 해야 속이 풀리시던데..? 지난 번 장인어른이 약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그 약은 바로 내가 만든 거란 걸 알고 있기나 하시나...’보아하니, 기회를 봐서 장사장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생긴 것 같았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따위 물건을 5천만 원을 주고 산다는 건 장 사장이 그냥 장인 어른에게 돈을 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김상곤은 흥분한 표정으로 시후에게 필통을 건넸다. "시후야, 내일 네가 필통을 가지고 골동품 골목에 가서 장 사장을 만나면 현금을
"그럼, 내가 운전할 테니 당신은 옆에 타요."부부는 차를 몰아 인사동으로 갔다.골동품 거리는 주말에 사람이 가장 많다.장사장은 골동품 거리에서 오래 장사를 했기에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나름대로 고정 부스가 있었기에 시후는 골목으로 가자마자 그를 찾을 수 있었다.장 사장은 여전히 가짜 옥패 하나를 손에 들고, 한 쌍의 부부에게 침을 튀기며 허풍을 떨고 있었다. "제가 말씀드리는데, 이 옥으로 말하자면.. 그 중국 있지요? 중국? 거기에 명나라 아쇼? 명나라의 황제가 몸에 지니고 다니던 보물이여 이게!! 그 때 그 황제가 목을 맸는데, 이 옥패가 운 좋게 우리 조상님 손으로 들어왔네?? 우리 조상님이 이걸 계속 보관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내가 고이 모셔 놓고 있다가 이렇게 가져 나왔다고~?""네?? 중국 명나라 황제가 가지고 있던 물건이 여기에 있어요?"라며 중년 남성이 놀라 물었다. “그럼 이거 얼마예요?"장 사장은 히히 웃으며 "아이고~ 사장님 제가 보기에 사장님은 이 옥과 인연이 있는 것 같아 보이시네.. 이거는 쪼~까 가격이 있는데.. 5백만 원인데.. 내가 좀 더 싸게 드릴게요.. 4백만 원! 아마 이 골동품 거리에서 나가면 경매장에서는 천만 원 넘게 받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그러자 남자의 옆에 있던 여자가 입을 삐죽 대며 말했다. "아니, 골동품 거리 아니면 가격이 1/10로 줄어드는데 무슨 소리예요? 너무 비싸!! 우리를 무슨 바보로 아나?! 여보! 빨리 가자~ 여기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여자는 남편을 끌고 가버렸다.장 사장은 "아오.. 외지 관광객이 오랜만에 들르더니 똑똑해졌네..?”시후는 그것을 보고 장 사장의 앞으로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사기 치고 있어요?”"아이고!" 장 사장은 시후를 보자 감격에 겨워 부랴부랴 그를 맞아들였다. 그리고는 굽실거리면서 "하이고!! 은 선생님, 시간이 어떻게 있으셔서 여기로 오신 겁니까??!!”라고 외쳤다.그리고
장 사장의 태도에 시후는 흐뭇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장 사장이라는 사람은 매우 총명했다. 잔머리도 잘 굴리는 편이니 분명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것이었다.그러자 그는 장사장에게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만약 일만 잘 해주신다면 당신을 절대 푸대접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장 사장은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네! 전 반드시 선생님만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일하겠습니다!"시후는 그가 아첨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웃었다. “하하하.. 정말 장 사장님은.. 사회생활 참 잘하셨을 것 같습니다.”장 사장은 헤헤 웃으며, "은 선생님, 제가 얼굴은 좀 못 생겼지만 돈은 많거든요!”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좌판 의자 밑에서 검은 상자를 하나 꺼내 건넸다. 그리고는 "은 선생님, 이건 현금 5천만 원입니다. 한 번 확인하시지요."라고 말했다.시후는 손을 내저으며 "아니에요, 저는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장 사장은 "그럼 오늘은 인사동 한 번 안 돌아다니실 겁니까?”"아, 별로 안 보고 싶어서요.." 시후는 "예를 들어서 물건이 1000개가 있으면 그 중에 하나 정도 볼만한데, 뭐가 좋다고 보러 가겠습니까?”장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저도 오늘은 장사 접고 다른 곳에 가봐야겠습니다.”시후는 "어디로 가는데요?"라며 궁금해했다.장 사장은 "물건 떼오는 곳에 가서 물건을 좀 사와야죠?!"라고 답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눈이 높아져서, 가짜 옥은 아무도 안 사요.. 그런데 요즘에 기념 화폐에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지 희한하게 잘 팔리더만요? 그래서 도매가에 싸게 사서 집에 가져가 좀 낡은 듯하게 만들어서 팔면 꽤 잘 팔립디다!”유나는 이 말을 듣고 놀라서 말했다. “아니, 그렇게 도매가로 싸게 들여온 걸 낡은 것처럼 해서 돈을 더 붙여 파신다고요? 그건 너무.. 사기 같은데..?"장 사장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지금까지 떼 온 물건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팔았는데.. 만약 도매가 그대
오후 다섯 시.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유가휘와 이중열을 태우고 정시에 시후와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유가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경이 보이지 않자 무심코 물었다. “미경 씨는 왔나요?”유가휘는 서둘러 설명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공항에서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시죠.”30분 뒤, 시후와 배유현은 유가휘의 차량 행렬을 따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차량 행렬이 VIP 전용 건물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앞차에서 내려 급히 뛰어가 시후가 탄 차의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은 선생님과 배유현 회장님께서는 먼저 보안과 출국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차량 역시도 전용 통로를 통해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색을 마친 후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출국 수속을 마치시면 바로 저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혹시라도 시후가 이러한 절차를 불편해할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선생님, 홍콩은 항공 보안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니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죠. 그럼 배유현 회장과 함께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예 알겠습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말했다. “유 회장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 들어가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배유현과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유가휘는 끝까지 시후와 배유현을 VIP 전용 건물 안까지 안내한 뒤, 그들이 보안 검색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 뒤에야
유미경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약간 짜증내듯이 말했다. "진재은! 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면,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진재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물었다. "미경 언니, 언제 시간 돼? 그 사람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나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 감별, 그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식사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다니까?!"유미경은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오늘 밤에 그 분은 떠나거든, 홍콩을 떠나셔.""뭐?" 진재은은 놀라서 물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한국 사람이겠지?"유미경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미국으로 돌아 갈 거야.""미국으로?" 진재은은 급히 물었다. "그럼 언니는 한국에 왜 가는 건데? 미국으로 따라가야지!"유미경은 턱을 괴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내가 교육을 받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아내 분이 학교를 다녀야 하거든. 그리고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진재은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미경 언니... 언... 언니 뭐라고 했어?! 그 남자가 아내가 있다는 거야?!”"응."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했어.""세상에..." 진재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경 언니, 미... 미경 언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유미경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을 제어할 수가 없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컴퓨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떠있는 시간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네, 벌써 4시가 넘었어! 빨리 몇 시에 떠나는지 물어봐야겠어."......한편, 시후는
시후와 배유현이 쇼핑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논문 발표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경은 갑작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얼른 이메일을 열었고 이메일의 내용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유미경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이루다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귀하의 경력이 당교의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귀하를 서울로 초청하여 면접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접 일정은..."메일을 다 읽은 유미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잘 됐다!"바로 옆에서 조용히 자료를 찾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이자 절친인 진재은은 유미경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놀라며 물었다. "미경 언니,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인데?!”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 서울대학교에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논문 발표가 끝나면 바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면접을 통과하면, 나는 서울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거라고!"진재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라고, 언니...?! 언니는 곧 홍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야.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아서 교수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한국에 있는 듣보잡 대학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뭐야?"유미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듣보잡 대학이 아니야. 오히려 한국 안에서 일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명문 대학이지."진재은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다. "그렇다 쳐도, 홍콩대학교만큼 좋은 대학은 아닐 걸? 게다가 홍콩대학교에 남으면, 굳이 홍콩을 떠날 필요도 없고, 집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면 되는데, 왜 멀리 다른 나라인 한국까지 가려고 해?"유미경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장모님께 줄 거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면 돼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여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방과 쥬얼리가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죠. 가방이라면 에르메스나 샤넬이 좋고, 쥬얼리 브랜드는 좀 더 다양해요.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가 대표적이고요."시후는 생각하며 말했다. "가방은 이미 전에 선물했으니 이번에는 안 사도 될 것 같고, 쥬얼리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네요......" 선물에 대해 생각하던 중, 시후는 문득 송민정이 윤우선을 위해 꾸민 ‘그 일’을 떠올렸다. 당시 윤우선은 불가리의 한 목걸이에 반해 결국 가진 현금을 몽땅 써버리지 않았던가. 시후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복권에 당첨’됐을 때 샀던 목걸이와 똑같은 걸 다시 사준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불가리 매장으로 가보도록 하죠!"곧 두 사람은 차를 주차한 후, 홍콩에서 가장 큰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배유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시후와 함께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배유현은 불가리 매장의 간판을 발견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불가리 매장은 저쪽입니다.""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불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곧 한 명의 직원이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 "불가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으시나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목걸이를 좀 보려고 하는데, 매장에 재고가 있나요?"직원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직원은 카운터에서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꺼내 시후 앞에 내밀었다. "고객님, 해당 에메랄드 목걸이는 올해 출시된 신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55만 홍콩 달러입니다."시후는 목걸이를 받아 살펴보았다. 실물을 보니 확실히 아름다웠고, 고급스러운
이 세상에서 이중열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유가휘였다. 만약 그 당시 방가흔이 아니었다면, 유가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중열을 곁에 두고 자신의 싱크탱크로 삼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웅은 미인의 유혹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시 두 사람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년 동안 원수와 같은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이제 유가휘는 과거에 가진 원한은 내려놓고, 오래된 친구의 입장에서 이중열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찾길 바라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자신의 작은 품으로는 이중열이라는 큰 인재를 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제 이중열은 시후 곁에 있어야만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후 역시도 이중열의 가치를 알아보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시후가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중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중열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의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었던 것이다.이중열은 이미 세상사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유가휘가 자신을 이렇게 인정하고 기대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 한편으로는 격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중열은 곧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헌신할 것입니다!”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 저는 그보다는 당신이 다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든 사람에게 실력을 증명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이중열은 두 손을 모아 주먹을 쥐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이중열이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겠군요. 삼촌, 며칠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십시오. 저는 오늘 밤 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다시 연락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