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조금 언짢아졌다.여기에 온 것은, 그저 민정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LCS 그룹의 도련님 신분으로, 이룸 그룹을 거느리고 있을 텐데.. 감히 무슨 자격으로 자신을 이렇게 왔다 갔다 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민정은 살짝 화를 내며 "오빠, 믿는 건 자유라고 쳐도.. 그냥 대놓고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송영예는 콧방귀를 뀌었다. "뭐? 예의? 난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만 존경하거든.. 허튼 수작 부리는 돌팔이 사기꾼들은 말이야! 나 송영예가! 무시할 수밖에 없지?!”말을 끝내자, 그는 옆에 있는 노인을 가리키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소개했다. “자, 여기 계신 분은 강남에서 유명한 의사 선생님으로 최제천 선생님과 선생님의 손녀다!!”시후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보았고, 살짝 당황했다.두 사람은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보였고, 그들의 옷차림은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보였다.의사는 예순이 넘어 보였고, 흰색 가운을 입고 있었으며 낡은 뿔테 돋보기 안경을 쓰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이미 실력 있는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졌다.그 곁에 선 여자는 갓 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보이는 어린 여자였다. 딱 붙는 개량한복을 입고 있었고, 칼 단발에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에서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시후는 잠시 동안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자신의 아내 유나와 맞먹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였기 때문이다.유나와 비교하자면 이 소녀의 눈은 좀 더 예리하고, 눈빛에는 은근한 오만함이 배어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다.자신들을 바라보는 시후를 보며 최 선생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지만, 여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송영예는 다시 민정에게 말했다. "민정아, 네가 찾은 그 애송이.. 딱 봐도 스무 살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여.. 뭐.. 요즘에 인터넷이 잘 되어 있으니까 음양오행, 풍수 같은 것들을 다 익히지도 못했으면서 자칭 실력자라
“눈치는 좀 있나 보구만?”이때 저택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와 "민정아, 영예야, 너희 할아버지가 지금 더 안 좋아지셨어!!!"라며 다급하게 말했다.최 선생이 급히 물었다. "송 회장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어서 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이곳입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송영예는 얼른 길을 안내하며 최 선생과 손녀를 데리고 뒤쪽 정원으로 향했다.송민정 역시 바삐 시후를 끌고 갔다.모두들 일본 유명 조경 전문가의 손길을 탄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 럭셔리 하고 클래식한 집 내부로 들어섰다. 집은 복층으로 되어있었고, 내부에서 밖의 정원이 훤히 보이는 아름다운 조망이었다. 2층에는 나무로 만든 큰 침대에 송 노인이 누워있었고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노인의 안색은 초췌하고 얼굴이 누렇게 떠 있었다. 마치 극심한 고통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그의 눈썹은 찡그려진 채 온통 주름이 잡혀 있었다.최 선생은 송 노인의 상태를 보고 다급히 말했다."지금 할아버님께서는 굉장히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되니 저와 손녀가 당장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십시오!"송영예는 급히 “네, 알겠습니다. 최 선생님께서 바로 진료를 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지요!”최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되 직접 치료를 하지 않고 침상 곁에 서서 손녀에게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침대 옆 탁자에는 한 쌍의 은 침이 놓여 있었다. 손녀는 은 침을 들고 송 노인의 몸에 꽂기 시작했다.그녀는 매우 어려 보였지만, 침술은 심지어 20~30년 동안 진찰을 한 한의사보다도 더 좋았다. 이에 이룸 그룹 가족들은 그녀가 송 노인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그녀의 외모는 확실히 청아하고 고급 진 분위기일 뿐만 아니라, 미간에는 영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외모를 떠나 실력까지 일품이었기에 굉장히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시후의 눈에는 이 여자의 아름다운 외모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내면이 먼저 보였다.왜냐하면, 그는 이미 그녀가 송 노인에게 침을 놓
“두 분 선생님, 기다린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룸 그룹의 중년 남성이 로비로 나오며 다급하게 말했다. 그가 곁눈질을 보내자, 그의 조카 송우빈은 기다리던 세 사람을 모시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잠시 뒤 세 사람은 송 회장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다. 그 후 최 선생과 함께 온 손녀가 먼저 송 회장을 진찰한 뒤 침을 놓기 시작했다. 그녀는 1시간 정도 지난 후, 그녀는 호흡이 살짝 거칠어지고 이마에 땀방울도 맺혔다.비록 3분의 1을 찌르는 데 그치긴 했지만 송 대표의 얼굴은 핏기가 돌기 시작했고, 호흡도 고르게 되었다.주위에서 그녀의 진료 과정을 지켜보던 다른 가족들도 반가운 표정으로 그녀의 의술 실력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 역시 뿌듯해하며 사람들 뒤로 빠져나가 물을 한 잔 마셨고, 그 동안 시후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내 실력 잘 봤지? 어때?’라고 묻는 듯했다.하지만 시후는 아무 말없이 송 회장의 상태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사실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진기(眞氣)를 잘 파악하고 있었더라면, 이 정도의 의술을 다룰 경우 이 정도의 기운을 쓰더라도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그러나, 시후는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할 수는 없었다.시후는 송 회장의 부상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녀가 침을 놓은 후 송 회장의 상태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었으나, 이것은 그저 표면적인 것에 불과했다.송 노인의 몸을 찬찬히 살펴보던 시후는 노인의 몸에 오래된 상처가 있고, 힘줄과 정맥이 오래 전에 망가진 것 같아 보였다. 게다가 혈액 결핍증에 시달리다 보니 이미 여러 장기들이 쇠약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이 상황에서 여자가 한 일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문제를 해결했을 뿐.. 원인을 치료하지 못한 것이다.겉보기에는 얼굴이 붉어 보여 혈액 순환이 잘 된 것 같아 보였지만, 사실 이건 잠시 증상을 가라앉힌 것일 뿐 하루 이틀이 지나면 분명 재발하며 병세가
이렇게 보자 그녀도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졌다. 뜻밖에도 자신이 조금 전 사용했던 침술이 아닌가?!그녀는 즉시 화를 냈다. "이런 뻔뻔한 인간을 보았나? 감히 내 침술을 훔쳐 배우다니?! 내가 조금 전 행한 삼양침 기법을 따라 해?”최 선생은 굳은 얼굴로 몇 초 후에 입을 열었다. “다시 잘 봐라! 그리고 저 친구의 손과 몸동작을 주의해서 잘 보라고!!”손녀는 잠시 자세히 보다가 깜짝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 도대체... 뭐죠?"그녀는 시후가 사용한 침술이 확실히 자신의 선조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삼양침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자신이 사용한 침술과 같은 방식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차이가 있었다.지금 그녀의 침술에 비하면, 시후가 침을 놓는 혈자리는 여러 면에서 달랐고, 그녀의 침술보다도 훨씬 더 복잡해 보였다.이건...?삼양침법을 업그레이드 한 것인가..?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말했다. "외할아버지! 저 남자가 어떻게 할아버지만 알고 계시는 그 독특한 침술 기법을 알고 있는 거죠???"최 선생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는 이때 이미 시후의 실력에 매료되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친구가 의학과 무술의 전문가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잘 보아라! 그의 호흡은 저토록 평온하고, 침을 내릴 때 은침이 안정되어 진기가 서서히 유입되고 있어.. 50년 이상 수련을 한 사람들 정도만 이렇게 안정된 내공을 가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 저토록 어린 나이에 벌써 나를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외할아버지, 세월만 좀 흐르면, 저도 반드시 저 남자의 실력을 넘을 수 있을 거예요!"최 선생은 여전히 경이롭다는 눈빛을 보내며 손녀에게 말했다."얘야,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그의 이 모든 침술은 바로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삼양침법"의 결여된 부분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살아 생전에 실전된 '삼양침법'을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
소희는 한바탕 꾸중과 잔소리를 듣자 잔뜩 억울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어쨌든,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전 저 남자와 한 번 겨루어 볼 거예요!! 만약 정말 능력이 뛰어나다면, 전 당연히 사과할 것이고요!""저저저!! 아이고!! 언제까지 그렇게 난리를 부릴 셈이야!?" 최 선생은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다.옆에 있던 민정과 영예의 삼촌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 은시후라는 청년의 실력이 최 선생보다 뛰어날 줄이야?송영예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게 무슨 말이야? 설마 이 자식이 정말 그 정도로 능력이 좋다고? 그럴 리가!이렇게 어린 애송이 자식이? 최 선생이 이렇게 예의를 차린다고?’이때 시후는 소희를 한 번 힐끗 쳐다보았다. 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사과 마냥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자 그는 어이가 없었고 우습기도 하여 물었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요?”"당연히 의술 실력 대결이죠!" 소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후훗’하며 웃었다. “한의학의 기본에는 4가지 진찰법이 있죠! 환자들의 병세가 어떤 지 관찰하고(望診), 듣고(問診), 물어보고(聞診), 맥을 짚어 이해하는 것(切診)이죠! 그럼 우리는 환자들의 상태를 눈으로 관찰하여 판단하는 망진(望診)으로 겨뤄보죠!! 자, 그럼 이야기해보세요!!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어떤 병이 있는지 어디가 불편한 것인지요!”맥을 짚지 말고 얼굴로 환자의 병을 파악하는 것은 듣기에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한의사에게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이 때문에 최 선생 조차도 망진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소희는 망진을 매우 잘하는 편이었다. 그녀가 5살 정도 되었을 때부터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할아버지가 환자를 진찰할 때마다 옆에서 보았는데, 그녀가 본 환자만해도 거의 수만 명이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해 모두 기억하고 분류할 수 있었다.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민정과 영예의 삼촌을 가리키며 말했다. "삼촌분께서는 아마 고혈압 외에도 당뇨와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을 앓고 계시지요? 특히 왼쪽 가슴 갈비뼈가 부러졌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10년 전.. 맞으시죠?"그는 온몸을 움찔하며 "아니, 은 선생님.. 어떻게 그걸..?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 당뇨병과 골절까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니, 저는 정말 13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었습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또 영예를 보며 말했다. "송영예 님의 폐 감염은 음주 후 풍한(風寒)이 침입하여 신장의 기가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라며 “폐열 외에도 가장 큰 문제는 신장이 허약한 것입니다. 그러니 폐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신장을 치료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송영예는 "무슨 소리야? 내 신장은 완전 건강하다고!"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남자가 신장이 약하다고 하면,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설사, 신장이 허약하다고 해도 절대 인정할 수 없는 부분 아닌가?하지만 시후는 영예를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콩팥이 허하게 되면 기능이 쇠퇴하게 되고, 그런 증상이 생기면 요독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만하지 말고 틈틈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너...!!" 송영예는 화가 치밀어올라 그를 공격하려 다가 옆에 있던 삼촌에게 가로막혔다.시후는 또 민정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송민정 대표님, 대표님이 지금 조금 피곤한 것은 월경 때문일 것입니다. 마침 어제 자정에 월경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 음기가 상당히 강하지만, 안심하세요. 이번 달이 지나면 지금 안 좋은 증상들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고, 앞으로는 월경도 제 때 시작될 것입니다.”민정은 놀란 기색과 함께 부끄러움도 감추지 못했다.시후가 어떻게 자신이 월경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어제 밤에 월경을 시작한 것인지 알고 있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소희는 이때 시후가 이들의 병세를 보충하는 것을 듣자 놀라면
소희는 조금 전 시후가 말한 이야기들이 무슨 뜻인지 이제서야 겨우 이해했다.남들은 여전히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었지만, 그녀는 지금 상황이 부끄러웠다!최 선생도 그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시후가 내호흡을 조절하는 것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고의로 체내의 진기를 역류시켜 몸의 기를 제압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심장병에 걸린 것처럼 만들어 외손녀를 속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그러나 체내의 진기를 역류시키는 작업은, 사람을 극도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시후는 체내의 진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자재로 쓸 수도 있던 것이다. 제일 놀라운 점은 그렇게 진기를 제어하면서도 조금도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50년이 아니라 적어도 100년 이상은 수련해야 가능할 정도의 수준이었다.최 선생은 자신이 은둔고수를 만났다는 걸 깨달았다.자신의 외손녀는 화를 자초하면서 끊임없이 시후를 도발했지만, 다행히 시후는 마음이 어질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만약 시후가 분노하여 손을 쓰기라도 했다면 아마 최 선생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고 자신과 외손녀는 혼비백산하여 반격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최 선생은 소희를 매섭게 노려보며 "은 선생의 수련 정도는 이토록 비범하다!! 그런데 넌 아직도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말을 마치자, 최 선생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시후에게 공손히 말했다. "선생님, 제 손녀딸을 어떻게 꾸짖어야 할지.. 하지만 너무 원망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제가 돌아가서 반드시 제대로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소희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상대방의 의술이 자신보다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처럼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 저보다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시후는 웃으며 손사래를 치며 "의사라는 직업은 모두 세상을 구제하고, 사
"무슨 약을 말하는 거지?" 시후도 깜짝 놀랐다.최 선생을 유혹할 만한 그런 약이 있다니.. 과연 어떠할지?최 선생은 급히 품속에서 나무로 된 자그마한 상자를 하나 꺼냈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열고 최 선생은 말했다. "이 약은 내가 사는 데 수천만 원을 썼지만 확실히 가치가 있는 약입니다!! 반 정도는 제가 복용해 이 약의 반의 힘으로 연마하고 있는데, 나머지 반은 그냥 몸에 지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은 선생님께서 좀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이렇게 '신통방통한 약'이 있다니.. 게다가 최 선생의 관심까지 받고 보물을 받드는 듯 품고 다니는 그런 '영약'이 대체 무엇인지 보기 위해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최 선생 주위로 몰려들었다.상자가 열리자, 한 줄기의 한약 향이 살짝 일었다.상자 속에 검은색의 동그란 약 반 알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최 선생은 작은 칼을 들고 조심스럽게 약을 손톱만 한 조각으로 잘라 이룸 그룹 자제인 송영예와, 그의 삼촌에게 맛보게 해주었다.두 사람은 망설이다가 약 조각을 입에 넣었다.조각은 입에서 바로 녹았지만, 두 사람의 낯빛이 점점 경이로워졌다."최 선생님, 이게 도대체 무슨 약이죠? 최근에 왼쪽 가슴 골절 부위가 자주 아팠는데 이걸 먹으니 통증이 없어졌습니다!”송영예도 "저도 폐가 계속 안 좋았는데, 이 약을 이렇게 조금만 먹었는데도 몸이 금방 괜찮아질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최 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이제 정말 효능이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영예의 삼촌인 영석은 정말 깜짝 놀란 얼굴로 최 선생에게 "이 영약은 정말 신통한 것 같은데요..? 최 선생님께서 만드실 수만 있다면 정말 큰 돈을 주고서라도 좀 사고 싶습니다!"최 선생은 쓴웃음을 지으며 "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전해지지 않은 연단술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생각에는 고구려 때 전해진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만든 기법인지 전혀 알아챌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지금 남은 반 알의 약은 아마 절품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