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송천명은 여전히 자신이 저지른 짓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런 망할..!!!! 그래도 송민정이 돌아와도 상관 없어, 왜냐하면 노인네가 지금 치매에 걸렸고 이룸 그룹에 송민정을 도와줄 후원자가 없으니까 말이야.. 원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저 계집애를 처리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야..!’이때 송민정은 송천명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큰 아빠, 제가 이곳에 없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큰 아빠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들었어요..”송천명은 부끄러워 손을 비비며 비웃으며 말했다. “허허.. 그 문제는 말이야.. 아이고.. 아무래도 다들 그룹에 언제까지나 대표가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교체를 진행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큰 아빠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민을 함께 나눠 주시려고 하시다니..”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화제를 바꾸더니 다시 물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제가 돌아오면 회장직을 자동적으로 돌려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이제 다시 돌려주시는 건가요..?”송천명은 당황하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언론 기자들이 너무 많고 저 거지 같은 은시후 자식도 있어.. 그러니 내가 말한 것을 그들 앞에서 엎을 수 없지.. 그렇지 않다가 언론이 보도하기라도 하면 나는 즉시 악명 높은 인물로 치부될 거야.. 게다가 더 끔찍한 건 은시후 이 자식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야.. 이 자식은 수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강림신이야.. 그의 뒤에는 많은 동료들이 있고.. 송민정은 그에 의해 구출되었지.. 이때 내가 회장의 위치를 붙잡고 놓지 않으면 은시후는 날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당장 물러서고 일단은 먼저 굴복하는 수 밖에 없어..’ 이를 생각하니 송천명은 심장에 큰 상처를 받은 것 같이 피가 흘러 내리는 듯 고통스러웠고, 마음 깊은 곳에서 저주를 금할 수 없었다. "정말 이건 말도 안 되는 개소리야..! 내가 일부러 회장이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사회에는 기밀 같은 건 없을 테니까요.”"그..." 송천명의 심장은 두근거렸고, 마치 드럼을 쳐대는 것 같았다. 그는 긴장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은시후가 말하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지..? 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거야..?’그 때, 문이 열리며 검은 옷을 입은 사내 30~40명 정도가 들이닥쳤다..! 이룸 그룹 이사들은 눈앞의 상황에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송천명은 초조하게 외쳤다. "당신들은 또 누구야?!? 누가 당신들을 들여보냈어? 경호원은 어디에 있어? 서둘러 이 사람들을 몰아 내!"송영예도 서둘러 큰 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순순히 이곳에서 떠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그동안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시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천명 씨, 그들은 다 내가 데려온 겁니다. 문제 있습니까?”송천명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 “아.. 은.. 은 선생님..! 그럼.. 이 사람들을 선생님께서 모두 데려온 것이라고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신.. 겁니까??”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송민정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 분들을 배치한 겁니다. 왜냐하면 송민정 회장이 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무도 그녀를 지원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송천명은 급히 고개를 돌려 송민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 민정아.. 아무리 그래도 그룹은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뭐 하려고 하는 거니? 이렇게 깡패처럼 검은 옷을 입고 말이야....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우리 그룹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테니, 어서 빨리 나가라고 해~”송민정은 그를 무시했고, 갑자기 표정이 약간 차가워졌다. "저는 여전히 이룸 그룹의 회장이고,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종 발언권은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송천명은 송
하시모토 쿠사토가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송천명, 송영예는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두 사람은 이미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시후가 결코 송민정을 데려왔을 때 하시모토 쿠사토 역시도 함께 데려올 리 없기 때문이었다.일본에서의 송민정 살해 시도는, 송천명 부자와 하시모토 쿠사토 사이에 일어난 추잡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송천명과 송영예 부자는 이룸 그룹 전체를 상속받기 위해 송민정을 죽이고자 했고, 하시모토 쿠사토는 두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개인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 큰 보상금과 주식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위험을 감수하고 침을 흘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정도였다. 하시모토 쿠사토가 등장하기 전 까지만 해도, 송천명 부자는 그를 그들의 방패막으로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곤경에 빠지지 않는 한, 자신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후가 실제로 이 방패막을 일본에서부터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송천명 부자는 이 상황에서 감히 입을 뗄 수 없었다..! 다른 이사진들은 하시모토 쿠사토를 알아보고는 놀라 물었다. "음.. 저... 저분은..? Nippon steel 부회장이 아니십니까..? 하시모토 쿠사토 씨..?! 어떻게 데려오신 겁니까?”이때 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하시모토 쿠사토는 내가 데리고 온 겁니다. 문제 있나요?” 시후의 말투와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질문을 한 사내는 즉시 입을 닫았다. 그는 이룸 그룹의 주주에 불과했기에 감히 시후를 자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송천명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땀을 계속 닦아냈지만 닦아 내는 속도가 흐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송영예 역시도 너무나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거렸고, 이 사건이 사람들 앞에서 밝혀진 뒤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이때 시후는 하시모토 쿠사토에게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자신을 모욕하자 하시모토 쿠사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무슨 소립니까?! 나는 이미 당신들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모욕해요?!” 말을 마친 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녹음 파일을 열고는 차갑게 말했다. “다들 들어 보시죠! 누가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송민정 회장님을 죽이려 들었는지 잘 들어 보십시오 모두!!” 그는 즉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휴대폰의 파일에서는 송영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부회장님.. 제 사촌 여동생은 내일 일본으로 떠날 겁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 여쭤보시더라고요~ 혹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냐고요~ 이번에 절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잘 처리 부탁드립니다~”하시모토 쿠사토의 웃음기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걱정하지 마세요. 지시에 따라 미리 준비했고 아마 이 일은 그 누구도 모르게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니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겁니다.”송영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럼 최고지요~ 하하하!! 송민정이 죽으면 부회장님과 약속했던 주식의 일부를 넘겨드리죠. 그리고 더 많은 이익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럼 앞으로도 심도 있는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걱정 마십시오~ 아버님인 송천명 부회장님께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 하시모토 쿠사토가 처리할 테니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고요~ 이번에 송민정 회장이 일본에 들어오면,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송영예는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하하!! 좋아요! 훌륭합니다!! 그럼 저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이 파일을 들은 송천명은 완전히 패닉에 빠져 하시모토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하시모토 쿠사토, 이 빌어먹을 일본 놈!!! 역시 일본 놈들과 비즈니스를 하면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감히 몰래 녹음까지 해?!!! 이 몹쓸 자식아!!!”하시모토 쿠사토도 포효로 응답했다.
원래 송천명과 송영예는 이미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는데, 은시후가 송진묵을 초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번개를 맞은 것처럼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뭐야..? 노인네..? 치매가 걸렸던 게 아니라는 말이야..? 똥오줌도 못 가리는 인간이..? 은시후는 지금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송천명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있었고, 그는 절망에 빠져 생각했다. ‘설.. 설마.. 설마..!! 아닐 거야.. 아니겠지.. 혹시.. 저 늙은이가 벌써 회복된 거야..? 그럼.. 이.. 이제 다 끝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이룸 그룹의 우 집사가 송진묵과 함께 걸어 들어왔다. 이때 송진묵은 강직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기에 누가 봐도 치매에 걸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송천명과 송영예는 더욱 겁에 질려 두려워하고 당황했으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병원에 입원하여 두 사람 앞에서 바지에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싸버리던 송진묵이 이렇게 멀쩡하게 회복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송진묵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송천명과 송영예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분노하며 그들을 질책했다. “이 망할 것들!!! 감히 민정이를 살해하려고 작당 모의를 하고 나에게 약을 먹여?!! 그러고도 네 놈들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어!!!?”송천명은 너무 두려워서 송진묵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소리쳤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흐윽.. 아버님...!! 제가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아버지!!”송진묵은 격렬하게 꾸짖었다. "용서하라고? 아직도 내 앞에서 살려달라고 요구할 낯짝이 있는 거냐?! 우리 이룸 그룹에서 네가 저지른 것이 중범죄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송천명은 울부짖었다. "아버지,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겁니다!! 흐윽!!”"아직도 개소리야!!!?" 송진묵은 화를 내며 즉시
”그러니, 피해자 3명의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동의를 얻는다면.. 법원은 반드시 우리 부자의 형을 적절하게 줄여주겠지.. 그럼 유가족들에게 2000~3000만 원 정도 쥐어 주고.. 혹시라도 불복한다면.. 억 대로 금액을 올려 주지..! 그럼 그 가족들은 오히려 꿈에서도 만져본 적 없는 돈을 만지며 행복하게 지낼 걸..? 그럼 그 유가족들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법정에서 변론할 수 있도록 우리 편에 설 거야..!”송진묵도 결국 지금은 현대 사회이지 봉건 사회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송천명, 송영예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송천명과 송영예가 정말 미웠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이룸 그룹의 피가 흐르고 있고 이룸 그룹은 인재가 많이 없기에 그들을 죽인다면 안 그래도 부족한 재원을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사실 전 세계의 부모들이 다 그럴 것이다. 자기 자식이 사나운 늑대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살을 잘라서라도 먹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 말이다. 어떻게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일 수 있겠는가..? 송진묵은 마음속으로 갈등이 심해, 한순간 이 두 사람을 그냥 법원에 넘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다면 아마 10~20년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따로 피해를 입거나 더 심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시후가 떠올랐다. ‘흐음.. 내가 이렇게 문제를 처리하면..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즉시 돌아서서 시후를 바라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은 선생님.. 이번에 이룸 그룹에 일어난 사건은 총 두 가지입니다. 제 손녀 민정이를 살해하려는 음모, 그리고 저를 치매 환자로 만들려는 음모이지요.. 만약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이 두 사건은 해결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지금 이 두 가지 사건의 원흉이 이
송민정은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했다. 그녀 역시도 송천명과 송영예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삶과 죽음을 자신의 두 손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으로 그들은 모두 친척이고, 혈연 관계이기 때문이었다. 또 한편, 혹시라도 극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면 자신의 할아버지가 슬퍼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던 것이다. 송민정은 할아버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엄격하기는 하고, 지금은 두 사람을 굉장히 미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함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죽음으로 처벌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며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그들이 비록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결국 그들은 이룸 그룹의 가족들이에요.. 그리고 제 친척들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 주셨으면 합니다..”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세 사람은 송천명과 송영예 외에도 송진묵도 포함되어 있었다. 송천명과 송영예는 말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들에게 송민정의 말은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과 같았다.그리고 송진묵은 증오 때문에 송민정이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죽일 까봐 정말 두려웠다. 그러나, 시후 앞에서 감히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부자의 생사는 전적으로 송민정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이제 송민정의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경직된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송천명은 송민정에게 신이 나서 고개를 숙이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민정아... 날 이렇게 살려 준다고 하다니.. 이 큰 아빠가 늘 기억하마..!”송영예도 울면서 소리쳤다. "민정아, 자비를 베풀어 줘서 정말 고마워..”시후는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생존한 것이 기쁜 듯 송천명과 송영예의 얼굴에 가득한 만족스러움을 보자 그는 담담하게 답했다. "송민정 회장이 당신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고
송천명이 초조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당... 당신이 말씀하시려는 해결책이 무엇입니까...?"시후는 큰 소리로 말했다. “송천명 씨, 난 당신을 멀고 낯선 곳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그러니 둘 다 앞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겁니다.”송천명과 송영예는 이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화신 제약의 이장명과 그의 아버지 이재하였다... 그들은 시후를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리산 기슭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지리산 기슭의 기온은 영하 20~30도 정도를 밑돌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장명과 이재하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지리산 기슭의 가혹하고 혹독한 환경이 떠오른 송영예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우리를 감옥에 가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정말 추운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 지리산에서... 살 자신이 없어요..”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리산에 보낼 생각은 없으니까.” 말을 마친 그는 큰 소리로 안세진을 불렀다.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세진은 즉시 들어와서 정중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무슨 일로 찾으십니까?”시후는 "이전에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투자했다고 들었는데요."라고 말했다."예 맞습니다."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다이아몬드 광산에 투자했고, 그 다이아몬드 광산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있습니다.”"그럼 그곳의 환경은 어떻습니까?”안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기후 조건이 굉장히 나쁩니다. 이곳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고, 세계 최하위 국가로 알려져 있지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열대 계절풍 기후에 속해서 일년 내내 기온이 매우 높지요. 최고 기온은 40도 이상, 최저 기온은 15도입니다만.. 굉장히 습해서 생활이 힘듭니다. 남자들은 십중팔구 가랑이에 습진이 생기고, 모기와 온갖 전염병이 가득합니다.. 아마 그곳이 다이아몬드 광산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이 아무도 살지 않았을 겁니다..”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