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사회에는 기밀 같은 건 없을 테니까요.”"그..." 송천명의 심장은 두근거렸고, 마치 드럼을 쳐대는 것 같았다. 그는 긴장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은시후가 말하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지..? 왜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거야..?’그 때, 문이 열리며 검은 옷을 입은 사내 30~40명 정도가 들이닥쳤다..! 이룸 그룹 이사들은 눈앞의 상황에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송천명은 초조하게 외쳤다. "당신들은 또 누구야?!? 누가 당신들을 들여보냈어? 경호원은 어디에 있어? 서둘러 이 사람들을 몰아 내!"송영예도 서둘러 큰 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순순히 이곳에서 떠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그동안 말을 많이 하지 않던 시후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천명 씨, 그들은 다 내가 데려온 겁니다. 문제 있습니까?”송천명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다. “아.. 은.. 은 선생님..! 그럼.. 이 사람들을 선생님께서 모두 데려온 것이라고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신.. 겁니까??”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송민정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 분들을 배치한 겁니다. 왜냐하면 송민정 회장이 그룹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무도 그녀를 지원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송천명은 급히 고개를 돌려 송민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 민정아.. 아무리 그래도 그룹은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뭐 하려고 하는 거니? 이렇게 깡패처럼 검은 옷을 입고 말이야.... 혹시라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우리 그룹에 끔찍한 영향을 미칠 테니, 어서 빨리 나가라고 해~”송민정은 그를 무시했고, 갑자기 표정이 약간 차가워졌다. "저는 여전히 이룸 그룹의 회장이고,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최종 발언권은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송천명은 송
하시모토 쿠사토가 다가오는 것을 본 순간.. 송천명, 송영예는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두 사람은 이미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은시후가 결코 송민정을 데려왔을 때 하시모토 쿠사토 역시도 함께 데려올 리 없기 때문이었다.일본에서의 송민정 살해 시도는, 송천명 부자와 하시모토 쿠사토 사이에 일어난 추잡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송천명과 송영예 부자는 이룸 그룹 전체를 상속받기 위해 송민정을 죽이고자 했고, 하시모토 쿠사토는 두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개인적 이익을 얻고자 했다. 큰 보상금과 주식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위험을 감수하고 침을 흘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정도였다. 하시모토 쿠사토가 등장하기 전 까지만 해도, 송천명 부자는 그를 그들의 방패막으로 여기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하시모토 쿠사토가 곤경에 빠지지 않는 한, 자신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시후가 실제로 이 방패막을 일본에서부터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송천명 부자는 이 상황에서 감히 입을 뗄 수 없었다..! 다른 이사진들은 하시모토 쿠사토를 알아보고는 놀라 물었다. "음.. 저... 저분은..? Nippon steel 부회장이 아니십니까..? 하시모토 쿠사토 씨..?! 어떻게 데려오신 겁니까?”이때 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하시모토 쿠사토는 내가 데리고 온 겁니다. 문제 있나요?” 시후의 말투와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질문을 한 사내는 즉시 입을 닫았다. 그는 이룸 그룹의 주주에 불과했기에 감히 시후를 자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송천명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땀을 계속 닦아냈지만 닦아 내는 속도가 흐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송영예 역시도 너무나 두려워서 다리가 후들거렸고, 이 사건이 사람들 앞에서 밝혀진 뒤에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이때 시후는 하시모토 쿠사토에게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
자신을 모욕하자 하시모토 쿠사토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무슨 소립니까?! 나는 이미 당신들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모욕해요?!” 말을 마친 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녹음 파일을 열고는 차갑게 말했다. “다들 들어 보시죠! 누가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송민정 회장님을 죽이려 들었는지 잘 들어 보십시오 모두!!” 그는 즉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휴대폰의 파일에서는 송영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부회장님.. 제 사촌 여동생은 내일 일본으로 떠날 겁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께서 여쭤보시더라고요~ 혹시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냐고요~ 이번에 절대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게 잘 처리 부탁드립니다~”하시모토 쿠사토의 웃음기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휴~ 걱정하지 마세요. 지시에 따라 미리 준비했고 아마 이 일은 그 누구도 모르게 이루어질 겁니다. 그러니 의심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겁니다.”송영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그럼 최고지요~ 하하하!! 송민정이 죽으면 부회장님과 약속했던 주식의 일부를 넘겨드리죠. 그리고 더 많은 이익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그럼 앞으로도 심도 있는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하시모토 쿠사토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걱정 마십시오~ 아버님인 송천명 부회장님께 전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 하시모토 쿠사토가 처리할 테니 절대 걱정하지 마시라고요~ 이번에 송민정 회장이 일본에 들어오면, 절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송영예는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하하하!! 좋아요! 훌륭합니다!! 그럼 저는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이 파일을 들은 송천명은 완전히 패닉에 빠져 하시모토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하시모토 쿠사토, 이 빌어먹을 일본 놈!!! 역시 일본 놈들과 비즈니스를 하면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감히 몰래 녹음까지 해?!!! 이 몹쓸 자식아!!!”하시모토 쿠사토도 포효로 응답했다.
원래 송천명과 송영예는 이미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는데, 은시후가 송진묵을 초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번개를 맞은 것처럼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뭐야..? 노인네..? 치매가 걸렸던 게 아니라는 말이야..? 똥오줌도 못 가리는 인간이..? 은시후는 지금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송천명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고 있었고, 그는 절망에 빠져 생각했다. ‘설.. 설마.. 설마..!! 아닐 거야.. 아니겠지.. 혹시.. 저 늙은이가 벌써 회복된 거야..? 그럼.. 이.. 이제 다 끝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이룸 그룹의 우 집사가 송진묵과 함께 걸어 들어왔다. 이때 송진묵은 강직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왔기에 누가 봐도 치매에 걸린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송천명과 송영예는 더욱 겁에 질려 두려워하고 당황했으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병원에 입원하여 두 사람 앞에서 바지에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싸버리던 송진묵이 이렇게 멀쩡하게 회복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송진묵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송천명과 송영예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분노하며 그들을 질책했다. “이 망할 것들!!! 감히 민정이를 살해하려고 작당 모의를 하고 나에게 약을 먹여?!! 그러고도 네 놈들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어!!!?”송천명은 너무 두려워서 송진묵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소리쳤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흐윽.. 아버님...!! 제가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아버지!!”송진묵은 격렬하게 꾸짖었다. "용서하라고? 아직도 내 앞에서 살려달라고 요구할 낯짝이 있는 거냐?! 우리 이룸 그룹에서 네가 저지른 것이 중범죄라는 걸 알고는 있는 거냐?!”송천명은 울부짖었다. "아버지,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겁니다!! 흐윽!!”"아직도 개소리야!!!?" 송진묵은 화를 내며 즉시
”그러니, 피해자 3명의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하고 동의를 얻는다면.. 법원은 반드시 우리 부자의 형을 적절하게 줄여주겠지.. 그럼 유가족들에게 2000~3000만 원 정도 쥐어 주고.. 혹시라도 불복한다면.. 억 대로 금액을 올려 주지..! 그럼 그 가족들은 오히려 꿈에서도 만져본 적 없는 돈을 만지며 행복하게 지낼 걸..? 그럼 그 유가족들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법정에서 변론할 수 있도록 우리 편에 설 거야..!”송진묵도 결국 지금은 현대 사회이지 봉건 사회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송천명, 송영예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송천명과 송영예가 정말 미웠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이룸 그룹의 피가 흐르고 있고 이룸 그룹은 인재가 많이 없기에 그들을 죽인다면 안 그래도 부족한 재원을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사실 전 세계의 부모들이 다 그럴 것이다. 자기 자식이 사나운 늑대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살을 잘라서라도 먹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 말이다. 어떻게 자기 손으로 아들을 죽일 수 있겠는가..? 송진묵은 마음속으로 갈등이 심해, 한순간 이 두 사람을 그냥 법원에 넘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다면 아마 10~20년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따로 피해를 입거나 더 심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시후가 떠올랐다. ‘흐음.. 내가 이렇게 문제를 처리하면.. 은 선생님을 화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즉시 돌아서서 시후를 바라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은 선생님.. 이번에 이룸 그룹에 일어난 사건은 총 두 가지입니다. 제 손녀 민정이를 살해하려는 음모, 그리고 저를 치매 환자로 만들려는 음모이지요.. 만약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이 두 사건은 해결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지금 이 두 가지 사건의 원흉이 이
송민정은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했다. 그녀 역시도 송천명과 송영예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삶과 죽음을 자신의 두 손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으로 그들은 모두 친척이고, 혈연 관계이기 때문이었다. 또 한편, 혹시라도 극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면 자신의 할아버지가 슬퍼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던 것이다. 송민정은 할아버지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는 엄격하기는 하고, 지금은 두 사람을 굉장히 미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함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죽음으로 처벌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생각하며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그들이 비록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결국 그들은 이룸 그룹의 가족들이에요.. 그리고 제 친척들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목숨만은 살려 주셨으면 합니다..”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세 사람은 송천명과 송영예 외에도 송진묵도 포함되어 있었다. 송천명과 송영예는 말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들에게 송민정의 말은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과 같았다.그리고 송진묵은 증오 때문에 송민정이 자신의 아들과 손자를 죽일 까봐 정말 두려웠다. 그러나, 시후 앞에서 감히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부자의 생사는 전적으로 송민정의 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이제 송민정의 말을 듣자 자연스럽게 경직된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송천명은 송민정에게 신이 나서 고개를 숙이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민정아... 날 이렇게 살려 준다고 하다니.. 이 큰 아빠가 늘 기억하마..!”송영예도 울면서 소리쳤다. "민정아, 자비를 베풀어 줘서 정말 고마워..”시후는 이미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생존한 것이 기쁜 듯 송천명과 송영예의 얼굴에 가득한 만족스러움을 보자 그는 담담하게 답했다. "송민정 회장이 당신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고
송천명이 초조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당... 당신이 말씀하시려는 해결책이 무엇입니까...?"시후는 큰 소리로 말했다. “송천명 씨, 난 당신을 멀고 낯선 곳으로 보낼 계획입니다. 그러니 둘 다 앞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겁니다.”송천명과 송영예는 이 말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화신 제약의 이장명과 그의 아버지 이재하였다... 그들은 시후를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리산 기슭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지리산 기슭의 기온은 영하 20~30도 정도를 밑돌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장명과 이재하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놀라울 뿐이었다. 지리산 기슭의 가혹하고 혹독한 환경이 떠오른 송영예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우리를 감옥에 가게 해주십시오.. 우리는 정말 추운 곳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 지리산에서... 살 자신이 없어요..”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지리산에 보낼 생각은 없으니까.” 말을 마친 그는 큰 소리로 안세진을 불렀다.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세진은 즉시 들어와서 정중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무슨 일로 찾으십니까?”시후는 "이전에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투자했다고 들었는데요."라고 말했다."예 맞습니다."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다이아몬드 광산에 투자했고, 그 다이아몬드 광산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있습니다.”"그럼 그곳의 환경은 어떻습니까?”안세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기후 조건이 굉장히 나쁩니다. 이곳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고, 세계 최하위 국가로 알려져 있지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열대 계절풍 기후에 속해서 일년 내내 기온이 매우 높지요. 최고 기온은 40도 이상, 최저 기온은 15도입니다만.. 굉장히 습해서 생활이 힘듭니다. 남자들은 십중팔구 가랑이에 습진이 생기고, 모기와 온갖 전염병이 가득합니다.. 아마 그곳이 다이아몬드 광산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이 아무도 살지 않았을 겁니다..”
명령을 듣자마자 안세진은 즉시 망설임 없이 외쳤다. “예 알겠습니다. 두 사람을 시에라리온으로 보낼 비행기를 준비한 뒤 하루 종일 그들을 감시하며 절대 탈출할 수 없도록 특수 원을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하시모토 쿠사토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이 일본인 친구도 함께 보낼까요?”하시모토 쿠사토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라 눈물을 터뜨리며 숨이 막혔다. “은 선생님..!! 저를 시에라리온으로 보내지 마십시오!! 이건 모두 송천명 부자에 의해 이루어진 겁니다!! 두 사람이 주동자라고요! 저는 그냥 그들을 도운 것 뿐입니다..!! 저를 일본으로 보내주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큭큭.. 당신은.. 주인공이 아니라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당신의 죄질도 저 두 인간에 뒤지지 않아~” 시후는 말을 마친 후 다시 안세진에게 지시했다. “이 사람이 시에라리온에 도착한 후 송천명 부자와 같은 대우를 받도록 해주세요.” 안세진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완벽하게 준비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돌려 송진묵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 회장님.. 제 결정에는 만족하시나요?”송진묵은 일생을 비즈니스 시장에서 결단과 판단을 내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송천명과 송영예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결코 자신의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자, 그는 자신이 무정하게 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아들과 손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두 사람을 정말 죽이면,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것이므로 가족의 비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속담에 짐승도 제 새끼 귀한 줄 안다고 하지 않았던가..? 옛 이야기에도 사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송진묵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그의 삶은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
시후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감회에 젖어 있을 때,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은 선생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고 계신 거죠?”시후는 순간 놀라며 뒤돌아보았고, 유미경이 어느새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속으로 놀라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이 이렇게 방심한 나머지, 유미경 같은 일반인이 다가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으니, 만약 그 순간 적이 접근했다면 제대로 저항할 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이내 정신을 차린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유미경에게 말했다. “옛날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물었다. “미경은 언제 온 거죠?”“조금 전에 왔어요.” 유미경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시후 옆으로 다가와 아래의 북적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계셨나요?”“네...” 시후는 부정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부모님이 그립네요...” 이 주제에 대해서는 유미경 역시 시후와 거의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다가가 시후의 손을 잡고, 그의 손바닥을 꼭 쥐었다. 마치 이런 방식으로 위로와 걱정을 전하고 싶었던 것처럼.그러나 유미경은 시후가 깊은 생각에 빠지는 것을 우려해 화제를 바꾸었다. “이중열 선생님의 상태가 어제보다 훨씬 좋아 보이네요.”“맞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은 마치 자신의 혼을 되찾은 것 같아 보이네요.” 그러면서 그는 이중열이 자신의 노모를 직접 차에서 부축해 내리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말했다. “아니, 단순히 혼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반까지도 되찾은 것 같아 보이네요.”유미경은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은 혼과 백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시후는 순간 멈칫하며 반문했다. “당신도 알고 있나요?”“물론이죠...
시후가 홀로 저택 3층의 테라스로 올라섰을 때, 이미 유가휘와 이중열 일가가 탄 차량의 행렬이 하나둘씩 저택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기자들은 차량 행렬을 따라 몰려들었고, 홍콩의 라이언 댄스 공연단이 마치 두 마리의 살아 있는 듯한 사자를 흉내 내며 능숙하게 춤을 추고 있어 현장은 더욱 열기로 가득했다.시후는 원래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장면을 보니 마음 한 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다.폭죽이 터지며 피어오르는 짙은 연기와 진한 화약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화약 냄새는, 그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어릴 적, 시후는 생일 케이크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폭죽이 다 타고 남은 연한 화약 냄새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최근 한국 내에서 폭죽 판매가 줄어 들면서 시후는 이 익숙한 냄새를 맡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늘 경사스러운 일이나 명절 때면 불꽃놀이와 폭죽을 즐겨 사용하여 화학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시후는 가끔 이 냄새를 맡을 때 가족들이 모여 기쁜 일을 맞이하던 순간들이 떠오르곤 했다. 특히 시후가 어릴 적에는 가족들의 생일이 되면 부모님이 시간을 내어 함께 케이크를 먹고 작은 폭죽을 터뜨려 주곤 했다. 그때의 시후는 좋은 일이 있으면 매일같이 폭죽을 터뜨리고 싶어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 화약 냄새가 시후의 어린 시절의 특별한 행복했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시후는 숨을 살짝 들이마셨다. 그러다 시후는 문득 부모님 생각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는 강인한 사람이었고, 웬만한 일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설령 삶이 아무리 큰 시련을 주더라도, 그는 오히려 미소로 맞받아쳤다. 하지만 부모님을 그리워할 때만큼은 그의 마음속 가장 연약한 부분이 본의 아니게 드러나곤 했다. 시후의 성격은 튼튼한 갑옷을 두른 고슴도치와 같았지만, 부모님과 관련된 일들은 그가 가진 가장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배와 같은 존재였다.이제 시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차량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열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유가휘 씨가 최종적으로 이득을 보느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습니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 방금 제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아요. 이번 거래를 따져보면, 결국 유가휘 씨가 손해를 본 셈이네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관점을 바꾼 거죠?”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전에는 미경 씨를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유가휘 씨는 페이셔스 그룹의 신뢰를 얻었지만, 미경 씨를 잃은 거나 다름없어요. 결국, 손해를 본 건 그 쪽이겠네요?”시후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미경 씨에게 뭔가 한 것처럼 들리잖아요. 나는 그녀를 단순히 친구로서 좀 더 높이 평가하는 것뿐이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러니 유가휘 씨가 그녀를 ‘잃었다’고 말하는 건 좀 어폐가 있죠.”배유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뭔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시후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농담이에요, 은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 마당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징과 북, 그리고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며 라이언 댄스 공연이 시작된 듯했다.바로 그때, 아민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곧 들어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우은일 씨가 준비했던 것들은 다 치웠나요?”아민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선생님 말씀대로 모두 철거했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의 행사는 배유현 씨가 진행할 겁니다.” 그러고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우은일을 저택에서 급히 이송해 갔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충격에 빠졌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유가휘의 비서인 아민은 우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을 키우다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은일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유가휘와 이중열의 가족들이 저택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절차에 따르면,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면 성대한 입주식이 열려야 했다. 입구에서는 라이언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은일이 주관하는 풍수 의식이었다. 아직 입주할 가족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주관할 풍수사가 괴이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아민은 결국 시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과 이중열 선생님이 몇 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그런데 우은일 씨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저 축하하는 자리일 뿐인데, 우은일 씨가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 않나요?”아민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겁니다... 유 회장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홍콩 전역에서 유명한 언론사들을 초청했고, 지금 입구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은일 씨가 없으면, 행사를 진행할 사람이 없게 되지요... 괜히 실수라도 하면 큰 망신을 당할까 걱정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민에게 말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의식을 위한 제단부터 철거하세요. 우은일 씨가 없는 이상, 굳이 풍수 의식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은일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내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단 말입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너처럼 이상한 모기들을 기르는 걸 좋아했지. 그리고 선봉연 역시도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기이한 기생충을 키우는 취미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그냥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지.”“뭐라고요?! 선봉연 선생도...?” 우은일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시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직감에 따르면 시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시후를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원할 뿐이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는...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죽기 싫지? 내가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어. 게다가 조금 전에 해독제를 삼켰으니, 당장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곧 말투를 바꿔 담담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독이 이미 뇌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 같군. 아마 곧 혼수상태에 빠질 거고, 그러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겠지.”우은일은 너무 두려워 온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분이시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남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했지. 사실 오늘 난 당신과 엮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도 계속 날 도발했고, 결국엔 이런 사악한 방법까지 써서 나를 공격했지. 그래서 나는 그저 똑같이 돌려준 것뿐이야.”우은일은 흐느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 아직... 아직 23살 밖에 안 됐어요... 저는...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