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WS 그룹 별장.신 회장과 김창곤은 김혜준이 별장을 접수하는 것을 성공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김혜준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에 의해 주거침입 혐의와 상해죄로 체포되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은 신 회장을 굉장히 진노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다급히 말했다. “이 일도 분명 은시후네 짓이야!!!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김창곤은 아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긴장하며 더욱 분노했다. “어머니! 상곤이는 정말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어떻게 우리 귀하고 귀한 혜준이를 이렇게.. 어머님께서 이걸 분명 갚아 주셔야 해요!! 그 녀석은 줄곧 어머님 말씀을 잘 들으니,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래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거 아니겠어요?!” “그거야 당연하지.” 신 회장은 “그 집안에서 별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냥 빈 껍데기와 같지 않겠어?? 돈도 없고 힘도 없는데 어떻게 우리와 싸우겠니? 우리는 꼭 별장을 손에 넣을 뿐 아니라 그 집안에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다.”라고 강한 어투로 답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신 회장을 찾으며 들어왔다. “회장님, 로이드 그룹의 임 대표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뭐?” 신 회장은 “어서 들어오시라고 해요. 마침 대표님과 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대체 왜 별장을 그 은시후라는 놈에게 준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임 대표는 앞으로 우리의 사돈이 되실 분 아니냐?” 그 때 임 대표가 그의 조카 임현우와 함께 신 회장의 방으로 들어왔다.이 두 사람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현우와 김혜빈의 파혼 건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임현우는 사실 일찍부터 김혜빈이 좀 지긋지긋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김혜빈의 WS 그룹이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는 데다가, 별 볼일 없는 집안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마침 아버지께서 갑자기 파혼이야기를 꺼냈기에, 그는 반대하지 않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반대하지 않
김혜빈은 임현우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교제한 지 매우 오래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두 사람의 부주의로 혜빈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신 회장은 남들의 험담을 듣지 않기 위해 김혜빈에게 아이를 낙태하고 결혼한 후 명실상부하게 다시 아이를 얻으라고 했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는데, 로이드 그룹이 지금 바로 파혼을 하자고 요구하고 있었다!‘이거, 우리 손녀를 오랫동안 갖고 놀다가 임신까지 시켜 놓았으면서.. 이렇게 손을 뿌리치고 가겠다고?’신 회장은 속으로 분노를 참지 못해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가까스로 물었다. “임 대표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우리 WS 그룹이 로이드에게 미움을 산 일도 없을 텐데.. 게다가 우리는 현우를 아들처럼 생각했었고, 얼마 전에 둘 사이에 아이도 생겼었지 않습니까? 저는 두 집안에 작은 해라도 끼칠까 미혼으로 우리 혜빈이가 임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혜빈이에게 낙태까지 요구했는데.. 이렇게 나오시면 저희도 너무 당황스럽지요.. 혹시 우리 혜빈이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낙태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자 김혜빈은 울음을 터뜨렸다. 임 대표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건 남을 탓할 수 없습니다. 모두 신 회장님께서 자초한 일이라고나 할까요?”“그게.. 무슨..?” 신 회장은 임 대표가 직접 자기 얼굴을 보면서도 욕을 퍼붓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임 대표는 “저희 그룹에서 은시후 씨에게 별장을 선물했는데, 자꾸 그룹에서 빼앗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계속 인품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시기에.. 어떻게 저희 그룹이 WS 그룹과 사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사돈.. 그건 우리 가정사인데.. 굳이 끼어들 필요가 있으시겠습니까..?” 임 대표는 냉담한 목소리로 “회장님, 제가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뻔뻔하신 것 아닙니까!? 그 별장은 저희 그룹에서 은 선생님께 감사의 의미로 전달해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감히 이걸 뺏
신 회장은 혜빈의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어떻게 일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지?그깟 데릴사위 때문에 로이드 그룹과 WS 그룹의 사이가 이렇게 나빠져야 할 이유가 뭐야? 이런 생각을 하자, 신 회장의 심장이 욱신욱신 쑤셔왔다.그녀는 지금 임 대표에게 이쯤에서 WS 그룹을 버리지 말라고 간절히 애원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신의 말을 들은 척도 않고 그저 파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거들먹거리며 아들을 데리고 돌아가버렸다. 김혜빈은 하늘이 무너진 듯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었다! 그녀는 여러 해 동안 임현우와 함께 붙어 다녔다. 임현우가 해 달라면 간이든 쓸개든 다 빼 주었으며 심지어는 아이까지 임신했었다.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었는데, 한 순간에 그 모든 것들이 꿈처럼 사라졌다. 이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할머니에게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품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김창곤 역시 매우 울적했다. 어머니를 따라 상곤이네를 제대로 교육한다는 명분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자신했는데.. 정작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아들이 다치고 체포되었으며, 딸은 약혼자에게 버림받았다. 이건 그저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그의 원망의 화살은 신 회장을 향했다. 김창곤은 “어머니.. 전 평소에 어머니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여 다 들어 드렸습니다만, 이번 일로 우리 가족은 너무 큰 손실을 입은 것 같아요..!” 신 회장은 식구들을 조금 진정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다들 당황하지 마라! 뭘 그리 서두르는 것이냐? 혜준이 체포된 건은 우리 쪽에서 돈을 써서 사람들을 잘 포섭하면 되는 일이야. 그리고 우리 혜빈의 혼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뭐가 부족할 것이 있어? 이렇게 예쁘고 능력 있는 처자가 평생 시집을 못 가겠어? 우리 혜빈은 사랑을 받고 밝게 잘 자란 아이야!! 우리 주변에 부자가 얼마나 많은 지 모르는 게야? 그러니 파혼 소식을 들으면 곧 다른 그룹의 도련님들
이것은 신 회장과 김창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WS 그룹이 로이드 그룹 때문에 엉망이 되어 이제 믿을 만한 것은 엠그란드 그룹과의 계약 뿐이었는데.. 감자기 엠그란드 그룹에서 해약이라니..? 게다가 앞으로 WS 그룹과의 협업이 영원히 없을 거라고?이게... 무슨..이건 WS 그룹을 봉인하려는 거야!신 회장은 덜덜 떨면서 “변호사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그러시는 거죠? 우리가 지금까지 업무를 잘해오지 않았었나요?”라고 물었다. 변호사는 “김유나 이사님과의 협업은 굉장히 원활하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측에서 듣기로 김유나 이사님께서 WS 그룹에서 제명당했다고 하던데.. 죄송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협력을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 회장은 그제서야 눈치를 챘다. 역시 김유나 때문인 거야! 그녀는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왜!??왜 제 구실도 못하는 변변치 못한 손녀를 둘러싸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야?WS 그룹은 회장인 내가 소유하고 있는데 어찌 내 체면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 손녀 딸에 좌지우지되는 거야??!!“아니.. 엠그란드 그룹은 규모도 크고 계산도 빠른 회사일 텐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면, 우리 WS 그룹이 소송을 걸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찌라시가 돌면 아무래도 엠그란드에 타격이 좀 있지 않겠어요?” 변호사는 무덤덤하게 웃으며, “신 회장님, 전에 계약서를 보신 적이 있긴 하십니까? 우리 엠그란드 그룹은 대외 협력 시 일방적으로 협력을 중단할 권리가 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갑’의 특권이죠..” ‘갑’이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하며 말했다. 그리고는 “서울이 아니라, 전국에서 우리가 WS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알리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합당하고 합법적으로 통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엠그란드에서 회장님을 겁주고 억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엠그란드 그룹의 규모가 크고 재력
엠그란드 그룹과 WS 그룹의 합작이 결렬되었다는 소문은 업계에 빠르게 전해졌다. 업계 바닥에서는 WS 그룹이 이미 끝났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더불어, 신 회장이 급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여 응급처치를 받았다는 소식도 함께 돌고 있었다. 은시후의 장인 김상곤은 이 소식을 듣고도 신기하게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그는 유나와 시후에게 “우리 어머니는 평생 남을 부리면서 살아 오셨어.. 그런데 이번 일로 큰 손해를 입고 남들에게도 웃음거리가 되니 참을 수가 없는 거지.. 그러니 별로 동정할 것도 없고 할 필요도 없어. 아마 어머니께서 반성하게 하는 게 옳아. 어쩌면 평생 살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돌이켜볼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지.”은시후는 장인이 줄곧 멍청이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통찰력이 꽤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온 가족이 안도의 한숨을 돌리자 유나는 조용히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 시작했다.저녁 무렵, 시후가 막 식사를 끝냈을 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돌리자, 김상곤이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씩씩하게 집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은시후는 김상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지난 번 골동품 거리에서 쓸데없는 물건들을 비싼 값에 사온 일이 떠올랐다. “아버님? 혹시 어디 다녀오셨어요? 무슨 좋은 일이 있길래 그렇게 싱글벙글 하십니까?”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하하하.. 오늘 운이 좋았어..” 김상곤은 싱글벙글하며 “자네가 준 환을 먹고 나니, 내가 온 몸의 통증도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정신도 더욱 또렷해져서 판단도 아주 잘해! 그야 말로 만병통치약이야!! 고맙네~” 그리고는 “아니, 내가 조금 전에 또 심심해서 골동품 거리를 다녀왔거든? 그런데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한 번 맞춰보게~!” “또 누구를 만나셨는데요?” 시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장인어른이 또 가짜 골동품에 속아 돈을 쓴 건 아니겠지? 그는 황급히 김상곤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도,
도대체 어떤 돈 많고 재수 없는 놈이 또 장 사장에게 정신을 팔려 속은 건지..은시후는 참지 못하고 “그 장 사장이 환을 어떤 멍청이에게 판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건 나도 몰라! 장 사장이 고객에게는 비밀로 해야 한다면서 비밀을 지켜야 된다고 어찌나 난리를 치던지..” 김상곤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 장 사장이 이 오천을 내 계좌에 바로 쏴주는 게 아니겠어? 그래서 내가 수고비를 좀 나눠 준다고 하니까 펄쩍 뛰면서 싫대잖아~ 그 인간 그거 분명 장사꾼으로 살면 정말 잘 살 텐데.. 그래서 내가 장 사장에게 앞으로 회사에 출근해서 정직하게 돈을 좀 벌라고 권했지.”은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장 사장 같은 인간은 어려서부터 속임수를 써서 돈을 버는 것이 이미 일상이 되었으니, 출근해서 일을 하는 건 아마 그에게는 엄청난 고역일 것이다. 그러니 출근은 불가능한 일일 테니.. 평생 출근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좋은 일은 장인이 자신의 환을 비싼 값에 팔았으니 한동안 가계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최근 WS 그룹에서 쫓겨나 유나도 한동안 집에서 지내야 하고, 장인어른은 이제 WS 그룹 회사에서 배당금을 받지 못할 것 이기 때문에 돈이 넉넉치 않았는데 마침 이 돈이 생겨 마음이 놓였다.김상곤은 5000만 원을 얻었어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시후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 놓고 나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내 나이가 어때서~~어 내~ 나이가 어때서~~ 돈 벌기! 딱! 좋은 나이이인~데~~”라며 노래를 흥얼거리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시후는 침실로 돌아와 유나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다. 유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긴장했다. “네?? 비싼 값에 약을 샀는데, 만약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도 나쁜 일이 생기는 거 아니에요?” “안심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 거풍환은 혈전을 녹이고 피를 맑게 해줄 뿐이에요.. 밥을 먹고 사람이 죽
송민정이 몸담고 있는 이룸 그룹은 서울에서 잘 나가는 재벌가다. 하지만 그래봤자 시후의 엠그란드 그룹과 LCS 그룹에는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송민정은 아직 은시후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이에 지금까지 그녀의 눈에 비친 은시후는 골동품에 대해 좀 지식이 있고, 도술에 조금 능한 젊은이일 뿐이었다. 지난 번 시후가 내려 친 벼락을 맞아 우은찬 대표가 죽은 일이 있었다. 이 일로 많은 사람들이 놀라 한국 도술계의 우두머리가 되어 달라고 시후를 설득했지만 사람들을 만류했다. 그리고 시후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송민정에게 천둥과 벼락을 부린 것이 그저 타이밍이 좋아서 생긴 사건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일반인이 어떻게 천둥을 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마지막으로 한 말은 송민정마저 얼떨떨하게 만들었는데, 그녀는 아무래도 시후가 확실히 운이 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후로 송민정은 은시후와 연락을 하지 않았다.시후는 그녀에게서 별소식이 없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그래서 이화룡에게 “무슨 일이죠? 송 대표가 무슨 일을 당했나요?”라고 물었다.이화룡은 “송 대표님이 요즘 삼재인지.. 계속 문제가 생기지 말입니다...” 그러자 이화룡은 다시 “대표님께서 방방곡곡을 다니며 풍수와 관련된 거장이란 거장은 다 찾아서 원인을 물으러 다녔지만, 아직도 그 이유를 밝혀 내지를 못했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회장님께 이렇게 직접 연락을 드린 겁니다.. 회장님이라면 해결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은시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간단하게라도 이야기를 해보시죠. 그래야 저도 대충 판단할 수 있어서요.” 이화룡은 “대표님께서 교통사고가 몇 번 나셨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굴러 발을 삐었고.. 커피를 마시려고 물을 끓이다가 손등을 데지를 않나.. 어제는 키우던 개에게 물려 다치셨고, 이룸 그룹에게 상당히 중요한 협력 건에도 큰 차질이 생겨 계약이 파기되기도
은시후가 계단을 내려가자 이화룡은 차에 탄 채 그를 향해 손짓을 했다. 은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차 안으로 들어가자, 이화룡은 급히 차를 출발시켜 서울 외곽을 향했다.이화룡은 운전을 하던 중 “회장님, 오늘 사주와 관상을 굉장히 잘 보기로 유명하신 스님도 한 분 오신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질 수는 없지요?” 그러면서 “송 대표님은 곧 이룸 그룹을 인수할 예정입니다. 만약 이 일을 멋지게 처리한다면, 아마 대표님과 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은시후는 “어허, 이 사람이?! 어제는 전화를 해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그렇게~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역시 송 대표에게 잘 보이려고 그렇게 기를 쓰신 겁니까?”이화룡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보은은 보은이고, 좋은 관계를 맺는 건 또 다른 일이지요.. 허허허.. 그리고 저는 회장님의 신통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 송 대표님과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 아닙니까? 허허.. 송 대표님은 배경도 좋고 능력 있으신 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하시니 서로 친분이 있으면 이후에 회장님께도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담담히 말했다. “그렇지만, 그 대사님이 정말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계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죠.” 이화룡은 한숨을 내쉬며, “후우.. 일단 가보시죠. 왜냐하면 회장님께서는 실력자이시니까요. 그러니 적당한 기회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분명 그 스님보다 훨씬 나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은시후는 아무 말없이 잠시 동안 생각에 빠졌다. 만약 그 대사가 사주와 관상에 능하다면.. 대원군 시절 백운학(白雲鶴)이라는 예명을 가졌던 박유붕이란 도사의 후손일지도 모른다.아무래도 그의 가족사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이룸 그룹의 별장은 남양주에서 가장 호화로운 별장 지역에 있었다. 이화룡은 은시후를 태우고 빠르게 달려 호화로운 별장 앞에 멈춰 섰
점심을 먹고 난 후, 윤우선은 머릿속이 계속해서 추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비록 1억 상당의 추첨에 당첨될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상품이라도 당첨된다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횡재일 것이기 때문이다....점심을 먹고 윤우선은 홍라연과 함께 다시 하버시티로 돌아왔다. 이때 불가리 매장의 매니저는 이미 송민정이 보낸 추첨권을 수령한 상태였다. 이 추첨권은 오늘 아침 인쇄소에 특별히 부탁해서 급히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강한 잉크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윤우선이 홍라연과 함께 매장에 들어서자, 아침에 그녀를 응대했던 여자 판매원이 서둘러 다가와 밝게 말했다. “손님, 오셨군요! 이곳으로 이동해 주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윤우선에게 속삭였다. “손님, 이번 추첨은 손님처럼 VIP 고객들 만을 대상으로 한 행사입니다. 일반 고객들은 참여할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윤우선은 즉시 그 의도를 이해했다. 그녀는 바로 이런 특별 대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바로 홍라연에게 눈짓을 보내며, 판매원을 따라 매장 뒤편에 있는 매니저실로 향했다.매니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니저는 윤우선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환한 미소로 말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매장의 매니저입니다. 그냥 장 매니저라고 불러 주세요!”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 매니저님, 제가 추첨에 참여하러 오긴 했는데, 이번 추첨은 어떤 건가요?”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이번 추첨은 VIP 고객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최저 상품도 1천만 원 상당이며, 최고 상품은 1억에 달합니다. 게다가 당첨 확률도 매우 높고요.”“와!” 윤우선은 단번에 흥미를 느끼며 감탄했다. “최소 상품이 1천만 원 상당이라고요? 정말 통이 크시네요!”“네.” 매니저는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이건 저희 그룹의 이벤트로, 주요 VIP
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당장 울고 싶었지만, 고상한 사모님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눈물을 꾹 삼켰다. 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 80만 원이 좀 늦게 들어온다고 해서 판매원과 싸울 수는 없지. 날 위해 할인도 많이 해줬는데, 이 정도는 참아야지 않겠어? 게다가 돈을 안 준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단지 정상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건데, 내가 여기서 뭐라고 하다가 괜히 판매원이 ‘그럼 환불하세요.’라고 하면 완전히 헛수고가 되는 거 아니겠어?’ 그러면서 윤우선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지금 내 카드에 남은 게 50만 원 남짓이라는 거야. 50만 원으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판매원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나중에 용돈은 만들면 되니까요.”판매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후 1~2시 사이에 열리는 추첨 행사에 꼭 오세요.”“그래요!” 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그때 가서 1등 상품에 꼭 당첨될 거예요!”판매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분명히 좋은 소식이 있으실 겁니다!”윤우선은 새로 산 목걸이를 챙기고 홍라연에게 말했다. “형님, 이제 가시죠.”홍라연은 부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알겠어, 동서. 동서 정말 운이 좋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다니, 정말 부러워.. 그리고 2400이나 절약한 거잖아!”윤우선도 기분이 너무 좋아 웃으며 말했다. “사실 말이죠, 내가 WS 그룹과 손절한 이후로 운이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라니까요.”홍라연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언제쯤 이 집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특히 그 늙은 시어머니는 매일 얼굴만 봐도 짜증나 죽겠어!”윤우선은 웃으며 말했다. “뭐 하러 신경 써요. 어차피 몇 년 안 있으면 죽을 텐데.”홍라연도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떠오른 듯 말했다. “맞다, 동서. 오늘 나도 목걸이 하나 사준다고 했잖아..
여성 판매원이 말했다. “1% 캐시백을 받으실 수 있어요. 고객님께서 이 목걸이를 구매하시면, 구매 후에 1%의 금액을 돌려드립니다. 즉, 사모님께서 80만 원을 더 할인 받으시는 거나 다름없는 거죠.”“맙소사....” 윤우선은 감탄하며 말했다. “그럼, 이 9600만 원짜리였던 목걸이를 이런저런 혜택을 받으면 7200만 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거예요?”“그렇습니다!” 여성 판매원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말했다. “실제 구매가는 9600만 원이지만, 총 2400만 원을 절약하시는 셈이죠!”윤우선은 기쁨에 겨워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윤우선이 흥분에 빠져 있을 때, 판매원이 또 다시 말했다. “그리고 구매 후에, 오늘 오후 1~2시 사이에 매장으로 오시면 무료 추첨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최고 상품은 1억 상당입니다.”“세상에나!” 윤우선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도대체 어떤 상품이길래 1억 상당의 가치가 있는 거예요?”여직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객님께서 직접 오셔야 알 수 있습니다.”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2400만 원을 할인 받는 것도 모자라, 1억 상당의 상품이 걸려 있는 행사에 추첨할 기회를 준다니! 이건 정말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거 아니야?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이야!’ 이렇게 생각이 들자, 윤우선은 주저 없이 말했다. “좋아요! 오늘 구매할 게요! 당장 결제합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에르메스 가방에서 카드를 꺼냈다.옆에서 지켜보던 홍라연은 부러움에 거의 눈물을 흘릴 뻔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윤우선 이건 대체 운이 뭐가 이렇게 개 같이 좋은 거야?! 이런 대박의 기회를 다 잡다니. 나는 매일 돈 한 푼 없이 쪼들리며 사는데, 이건 어쩜 이렇게 잘 풀릴까!?’이때, 여직원이 윤우선이 카드를 꺼내는 것을 보고 곧바로 말했다. “그럼 사모님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판매원은 POS 기계에 금액을 입력하고, 윤우선의 카드를 긁은 뒤 말했다. “고객님,
윤우선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홍라연은 벌써 흥분해서 외쳤다. “네?! 내 기억엔 이 매장은 절대 할인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가격이 싸진다고요?”여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고객님. 저희 매장은 원래 할인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유일한 예외로, 매장 창립 기념일이라서 딱 오늘만 특별히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윤우선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할인을 절대 하지 않는 브랜드가 한 번에 1천만 원을 깎아 준다니, 이건 진짜 놓칠 수 없는 기회 아닌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있어도, 이렇게 큰 할인은 무조건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우선은 오늘 이 목걸이를 사지 않으면, 밤에 자다가도 후회하며 깨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은행 앱으로 계좌 잔액을 확인했다. 잔고는 7250만 원. 며칠 전부터 시후와 유나가 집을 비운 동안, 윤우선은 미용실에서 VIP 회원권을 충전했고, 홍라연과 함께 몇 번이나 럭셔리한 외식을 즐겼으며, 자신을 위해 새 옷도 여러 벌 샀다. 따라서 그녀가 가진 돈은 분명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그녀가 가진 모든 돈을 쓴다고 해도 여전히 800만 원 정도가 부족했다. 게다가, 더 문제는 가진 돈을 전부 써버리면 앞으로의 생활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게 될 것이었다. 있는 돈을 다 써버리면, 차에 기름도 넣지 못할 텐데, 설마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야 하는 것인가? 윤우선은 갑자기 딜레마에 빠졌다. 이때, 눈치 빠른 여직원이 그녀의 표정을 읽고는 공손하게 물었다. “고객님, 혹시 지금 자금 상황이 조금 빠듯하신 건가요?” 그녀는 윤우선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재빨리 덧붙였다. “제가 아는 많은 분들처럼, 고객님도 아마 카드에 큰 돈을 두지 않고 대부분 자금을 투자 상품에 넣어두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사용하실 약간의 유동성 자금만 남겨두시는 거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한결 놓였다. 이보다 더 좋
하지만 판매원이 분위기를 이렇게까지 띄웠는데, 자신이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면 ‘귀부인 중에서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아닌가 싶어 망설였다.윤우선이 속으로 조마조마하고 있을 때, 여직원이 매장의 간판 상품을 그녀 앞에 놓았다.윤우선이 고개를 숙여 가격표를 보자마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어머나, 세상에! 1, 4, 0, 0, 0... 숫자 4 뒤에 0이 몇 개야...? 이게 14억이라고?!’앞에 있는 여직원은 목걸이를 꺼내 들고 윤우선을 한 번, 목걸이를 한 번 번갈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손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이 목걸이조차도 손님 앞에서는 조금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아요.”윤우선은 눈물을 쏟을 뻔했다. ‘지금 14억짜리 목걸이가 내 앞에서 가벼워 보인다고? 내가 뭐 태양이라도 된다는 거야?’뒤에 있던 홍라연도 놀라며 외쳤다. “이 목걸이는 너무 비싸잖아요...! 14억이라니, 세금을 빼도 로또라도 당첨돼야 살 수 있겠네!”이때 여직원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사모님의 분위기와 재산이라면 이 정도 목걸이는 충분히 구매 가능하실 거라 믿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윤우선은 조금 전부터 점점 마음이 불편해지고 있었다. 여직원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정말 능숙했다. 처음엔 윤우선이 꽤나 기분이 좋았지만, 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성격이라 지금은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어버렸다.그때 여직원이 화제를 바꾸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 생각엔, 이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크기, 화려함에만 치중해서 오히려 너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어요. 결국 돈 냄새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품격이 없어 보이기도 하죠.”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눈이 번쩍 뜨이며 외쳤다. “아, 그렇죠. 아가씨 말이 딱 맞아! 이렇게 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목에 걸면, 그냥 목에 ‘나 돈 많음!’이라는 글자를 단 것 같잖아. 촌스럽고, 그러니까 정말 촌스러운 것 같아!”
여직원이 내뱉은 ‘귀부인 중의 최정상’이라는 한마디는 윤우선의 기분을 하늘 끝까지 띄워버렸다. 윤우선은 여직원의 말이 마치 뭔가 화학적인 에너지를 가지기라도 한 듯, 자신의 고막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대량의 도파민을 생성해내고, 그 도파민이 혈관을 따라 뇌까지 직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간단히 말해, 윤우선은 이미 여직원의 말에 너무 취해버렸다.윤우선이 느끼고 있는 이 느낌은 마치 담배를 처음 배운 젊은이가 마을 어르신이 가지고 계시던 오래된 곰방대를 들고 깊게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단순히 취한 정도가 아니라, 약간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윤우선은 너무 행복해서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으며 여직원을 바라보았다. 윤우선은 여직원을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홍라연도 아부를 잘하긴 했다. 수십 년 동안 형수로 살다가 어느 순간 안색 하나 안 바뀌고 자신을 낮추며 비위를 맞춰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여직원과 비교하면 홍라연은 한참 수준이 모자랐고,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했다.결국 윤우선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직원에게 물었다. “아가씨, 내 분위기면 어떤 목걸이가 어울릴 것 같아요?”그러자 여직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사모님 같은 분이라면 저희 매장의 대표 상품, 그러니까 '간판' 상품을 착용하셔야죠!” 그 말을 마친 뒤, 여직원은 재빨리 덧붙였다. “손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매니저님을 찾아가서 금고를 열고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직원은 급히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에서는 매니저가 매장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직원과 윤우선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여직원이 들어오자마자 매니저는 다급히 말했다. “아니, 소희 씨 어떻게 우리 매장의 간판 상품을 추천할 수 있어?!”그러자 여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매니저님, 그건 매니저님이 시키신 거잖아요? 가능한 한 저 아줌마를 꼬드겨서 돈을 더 많이 쓰게 하라고
이야기를 끝낸 뒤 전화를 끊은 여직원은 윤우선 앞에 다가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손님, 그럼 제가 악세서리를 착용해 보시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윤우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의 도움을 받아 목걸이를 착용하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명품 브랜드의 악세서리는 가성비 면에서는 솔직히 형편없다고 할 수 있다. 18K 골드 체인 자체는 돈으로 바꾸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잔뜩 박힌 작은 다이아몬드 역시 그다지 비싸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 둘을 합치더라도 판매 가격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하지만, 윤우선이 중시하는 것은 가성비가 아니라 제품을 샀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였다.소위 가성비라는 것은 상품의 성능과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데, 같은 가격일 때 성능이 더 좋으면 제품은 좋은 것이라고 판단된다. 반면 윤우선이 중시하는 비용은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와 가격의 비율이다. 따라서 같은 가격일 경우 사람들이 더 인정하고 부를 더 과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며, 설령 원가가 2만 원 정도 되는 티셔츠가 150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슴팍에 찍힌 브랜드 로고가 충분히 과시할 만 하다면, 윤우선의 눈에는 가치 있는 상품이었다.윤우선은 한참 동안 목걸이를 살피며, 이 목걸이가 정말로 반짝거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장의 조명 아래, 거의 모든 각도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기에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힌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 “이걸로 할게요. 포장해주세요!”그때 직원이 말을 꺼냈다. “손님,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목걸이는 손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무슨 뜻이죠?” 윤우선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이런 비싼 목걸이를 할 자격이 없다는 건가요?”여직원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손님 오해하지 마세요. 처음 손님께서 매장에 들어오셨을 때부터 손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고귀한 분위기를 느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불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