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이화룡에게 경멸스러운 눈빛을 보냈지만, 그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공손히 말할 뿐이었다. “집사님, 아가씨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만일 스님이 아가씨의 문제를 잘못 짚어 해결을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집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 정말 자네가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대학 대사에 비할 수 있겠는가? 혹시라도 스님을 방해라도 한다면 자네는 감당할 수 없을 텐데..”이화룡은 다급하게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렇게 집요하게 집사가 막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화룡은 “집사님! 이 분은 우은찬 그 놈을 벼락을 콰광! 쳐서 죽여버린 그 분이라고요!” 집사는 그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은시후의 눈빛을 보자 경외심도 더해졌다.우은찬의 일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우은찬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았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는데, 바로 눈앞에 있는 젊은이가 그를 처리했다니!? 순간 그는 은시후의 앞에서 다소 숙연한 기색을 보였다.이에 그는 은시후를 향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말했다. “아하.. 선생님께서도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군요..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들어가 보십시오. 하지만 매사는 순서가 있으니 먼저 대학 대사가 오신 이상 방해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학 대사께서 일을 다 마치면 선생님께서 들어가 주시고, 만약 대학 대사가 아가씨의 문제를 해결하셨으면 선생님께서는 돌아가주시길 바랍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는 표정으로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집사는 그제서야 대문을 열어주며 이화룡에게 차를 몰고 들어가라고 했다. 이화룡은 급히 차를 몰고 별장으로 들어가면서 “회장님.. 제가 정말.. 이룸 그룹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체면치레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라고 물었다. 은시후는 “허허.. 이룸 그룹의 집사에게 하는 걸
방 안에 들어서자 승려 복장을 한 깡마른 중년 남성이 나침반을 들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중얼대고 있었다. 송민정은 문을 등지고 서 있다가 세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며 “집사님, 무슨 일이죠?”라고 물었다. 집사는 “아가씨, 이화룡이 은 회장님이라는 분을 데리고 와서요..”라고 급히 답했다. 송민정은 몸을 돌려 은시후를 보고는 “은 선생님,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라며 놀라워했다. 은시후는 송민정을 보자마자 얼마 전에 본 것보다 훨씬 초췌해지고, 안색도 어두워진 것을 알아차렸다. 『구현보감』에 따르면 양미간 사이가 어두워지면 좋은 기운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에서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은시후는 빙긋이 웃으며 “이화룡 씨가 대표님이 요즘 좀 곤란하다며, 굳이 절 끌고 와서 이렇게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나침반을 든 중년은 사투리를 구수하게 내뱉으며 말했다. “송 대표님, 제가 쓰는 이 영풍법은 일반인은 손도 못 대요~ 좀만 잘못해도 풍수의 운행에 영향을 줘버린다 이 말입니다.” 송민정은 은시후가 골동품과 도술에 조금 능하지만 풍수 및 관상은 엄밀히 말하자면 시후가 잘 아는 분야와는 조금 달랐다. 은시후의 실력으로는 누가 강하고 약한 지 따지기에는 적합하지만, 풍수는 주역 팔괘와 관련된 학문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도술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송민정은 과연 은시후가 이 스님보다 나은 실력일지 판단하기 어려웠다.“은 선생님.. 실례지만, 대학 대사께서 저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러니 먼저 집사님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계시면 제가 이따가 다시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송민정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은시후가 입을 열었다. “송 대표님, 아무래도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좋은 기운도 더 많아집니다. 저도 대표님이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들어오는 순간 확실히 알아차렸고요.. 그냥 교류가 있었던 친구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데.. 이 대사께서 먼저 시작을 하셔서요.. 만
송민정은 대사님이 문제의 핵심을 찾자 “대사님, 그럼 제 운세는 저 창가의 녹색 식물을 빼면 나아지는 건가요?”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아니요, 아니요!” 대사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풍수라는 게 그래 쉬우면 다 부자 되지요. 식물을 옮겨도 저게 풍수에 이미 미친 영향은 못 옮깁니다.” 송민정은 “그럼 어쩌죠?”라며 다그쳤다. 대사는 “녹색 식물이 있던 자리에 제가 단련한 액막이 물건을 놓아야 됩니다. 이렇게 해야지, 아가씨가 받을 후환을 완전히 뿌리 뽑고 좋은 운을 지킬 수 있어요.”송민정은 “그럼 그 물건이 뭔가요?”라고 물었다. 대사는 즉시 주머니에서 달걀만 한 돌멩이를 꺼내어 진지하게 설명했다. “이거는 제가 해마다 지리산에 가서 단련하는 석수입니다. 이 돌 자체가 수천만 년을 거쳐 풍화가 되고 잠식한 뒤에 남은 정수라예.. 그 돌을 또 제가 좋은 기운으로 단련했으니 이건 악귀를 쫓는 물건입니다! 그러니 아가씨가 이 석수를 식물이 있던 자리에 놓으면 모든 살기가 즉시 풀릴 겁니다. 그러면 좋은 기운도 들어올 겁니다!” 송민정은 “스님, 그럼 이 석수는 얼마에 살 수 있죠?”이 말을 들은 대사의 눈에는 한 가닥 흥분된 기색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그는 진지한 얼굴로 “아가씨.. 이 석수는 적어도 10억은 나가는데.. 저와 이렇게 인연이 닿았으니, 내가 싸게 팔아 주께요. 그럼 우리 5억으로 합의합시다.” 송민정은 “돈은 별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저에게 최근 일어나는 귀찮은 일들만 해결해 주신다면요..”대사는 망설임 없이 “아가씨는 안심해도 됩니다. 이 석수를 올려놓으면 내일은 운세가 확 바뀔 거라니까예!”라고 말했다. 송민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주저하지 않고 수표를 가져오더니 5억짜리 수표를 끊어 대사에게 건넸다. “대학 대사님의 석수를 제가 샀으니 어서 해결을 부탁드려요~”지금의 송민정은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저 바랄 것이 없었다. 요즘 그녀는 자신의 불운 때문에 미칠 지경
그는 수표를 품에 넣고 곧장 석수를 들고 창가로 가서 식물을 떼어낸 뒤 돌을 올려놓으면서 끊임없이 주문을 외웠다. 은시후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은근히 비웃고 있었다. 이 대사라고 하는 양반은 개뿔도 모르면서 교묘하게 사람을 속이고 있었다. 사실 시후는 이미 『구현보감』에 기록되어 있던 풍수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 집에서 괴이한 점을 간파했다. 바로 그녀가 머물고 있는 방이 용상팔살(龍上八殺)을 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풍수학에서 주택을 지을 때에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이 용상팔살이다. 용이라 할지라도 모두 갇혀 죽게 될 판인데 하물며 일반인의 운세가 흔들리는 것은 얼마나 쉽겠는가?그래서 아무리 운세가 강한 사람일 지라도 이런 곳에 살게 되면 운세가 다 망하고 불운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자연히 불길한 일들이 계속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판단하기에 불운이 시작된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었지만, 만약 이를 잘못 건드려 사람의 사주가 갇히게 된다면 끊임없이 불길한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때는 재수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팔살을 막고 있는 유일한 물건이 바로 그 초록색 식물이었다! 푸른 식목은 생명과 생기를 의미하기에, 그것이 있다는 것은 이 삭막한 곳에 단 한 줄기의 생명의 문을 열어준 것과 같았다. 하지만 조금 전 대학 대사가 공교롭게도 그 식물을 떼어내고 석수를 넣어버린 것이다.돌은 금(金)의 성질을 지녀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일단 그 돌멩이가 식물을 대신하면 팔살의 나쁜 기운은 거의 완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변할 것이었다. 대학 대사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고는 한숨을 내쉬며 “휴우.. 아가씨,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송민정은 “그럼 앞으로 제 운세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하모예!” 대학 대사는 “제가 이 풍수지리를 읽어 재벌, 정치인, 일반인 등 팔자를 고쳐준 사람이 한
송민정은 왜 대학 대사가 자신의 운세를 좋게 만들자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네요 대표님, 지금 상대 측에서 계속 물러서지 않고 배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요!” 송민정은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에요? 다시 한 번 확인해보라고 했어요?!” 직원은 “이미 말해봤죠, 모니터링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하는데.. 불합격이래요.”라고 말했다. 송민정은 “즉각 수출 기록을 찾아보고 생산자는 누군지, 언제 생산된 것인지 누가 책임인지 알아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쪽에서 시간을 끌 수 있는 만큼 끌어봐요. 저도 사람들을 파견해서 현지 검사를 해볼 테니까요.”라고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송민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대학 대사를 보며 “대사님, 제가 또 나쁜 일을 당했는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10억은 무슨..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어요.. 조금 전 대사님께서 절 도와주신 게 아닌가요..?”대학 대사는 송민정의 눈빛을 피하며 “그게.. 운세가 다시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지예.. 어째 하루아침에 됩니까...?” 송민정은 “차츰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바로 또 문제가 생기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라며 물었다. 이때 송민정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번에는 화한 그룹의 둘째 아들이었다.그녀는 급히 전화를 연결하고 웃으며 말했다.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상대방은 “죄송합니다만.. 오랜 고민 끝에 이룸 그룹은 우리가 보기에 최적의 파트너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협력을 끊기로 결정 내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네? 협력을 끊으신다고요?!” 송민정은 갑자기 다급해져서, “부장님! 저희가 상대 회사들과 비교하면, 여러 방면에서 분명히 우위에 있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화한 그룹은 우리 이룸 그룹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이득을 보는 겁니다.” 화한 그룹 이 부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60인치 남짓한 TV가 그녀의 발 밑을 향해 내리 꽂히자 은시후는 빠르게 달려가 송민정의 손을 잡아당겨 단숨에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TV가 땅에 내리 꽂혔다. 스크린이 ‘빠각’하고 깨지며 깨진 조각이 튀어나와 송민정의 길고 뽀얀 종아리를 스치며 날아갔다. “아악!!” 송민정은 종아리가 너무 아파 고개를 숙여보니 2~3㎝ 정도의 상처에서 피가 쏟아졌다. 시후는 급히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쭈그리고 앉아 상처를 감싸며 “대표님, 혹시 집에 소독용품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송민정은 은시후가 종아리를 만지자 화가 났지만, 자신을 구해줬다는 생각에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대사님, 오늘 저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라며 그녀는 분통을 터뜨렸다.그러자 이화룡은 “이 새끼야, 어서 말해!! 우리 아가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대학 대사는 울상을 지으며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나는 운세를 바꿔준 것 밖에 없어예....” “구라치고 앉았네!” 이화룡은 “너 임마, 분명 운세를 더 나쁘게 바꿨지?”라고 분노하며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화룡은 이를 갈며 “어디서 돈 받고 일부러 우리 아가씨를 해치려는 거 아니야?”라며 소리쳤다.대학 대사는 몸을 부르르 떨며 “형님,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누가 지시를 내리겠습니까....” 이화룡은 “솔직히 말 안 하지? 그럼 내가 널 잘게 다져서 저기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즉시 송민정에게 “아가씨, 이 새끼 그냥 넘기십시오. 내가 조져버릴 테니까!”라고 말했다. 송민정도 화가 나서 “대사님, 저에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냉담하게 말했다. 대학 대사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아가씨, 그냥 저는 돈 좀 벌어 보려고 그런 겁니다. 해치지 않았다니까예!”라고 울먹였다. 송민정은 냉담한
대학 대사는 이 말을 듣자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저.. 아가씨.. 이거는 진짜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서예.. 거기 서 계시는 선생님 혹시 돌을 좀 가져가시면 안 되겠습니까?”은시후는 “그 돌 가져가도 소용없습니다.”며 “이미 용상팔살을 범해버려서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송민정은 은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선생님.. 수고스럽지만 나서서 해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써도 전 아깝지 않아요..”이화룡은 은시후의 말에 얼른 “선생님.. 제발 우리 아가씨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 대표님 원래 이 방의 풍수는 원래 용상팔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당신이 삼재에 해당하는 해라서.. 이 방 풍수와 당신의 사주팔자가 대척점을 이루게 되어 이렇게 용상팔살이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후는 “제가 지금 이 방의 풍수를 고쳐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방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민정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신경 쓰지 않았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에게 “집사님, 수고스럽지만 지렛대를 좀 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잠시 후 집사는 금속 지렛대를 들고 들어오며 “이것이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네 적당합니다.” 은시후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다가 방 안에서 몇 발자국을 측량한 뒤 발 밑의 나무 바닥을 가리켰다. “이화룡 씨, 이 마루바닥을 좀 비틀어서 열어주시죠.”라고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로 시후를 돕지 않고 대학 대사의 앞으로 가 그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그의 주먹에 대학 대사는 갑자기 속에서 피를 한 모금 토하며 엎드려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화룡은 이런 놈들이 남을 속이고 도망치는 것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를 막기 위해 미리 손을 써 두었던 것이다.그제서
“정말 신 같은데..!?” 이화룡은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서 멍을 때리며 서있었을 뿐 아니라 송민정과 집사도 모두 놀라 멍하게 시후를 쳐다보았다.손가락을 넣어보니 시멘트에 숨겨진 수도관을 찾아낼 수 있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은시후는 또 “수도관을 부수고 물을 흘려보내요. 이 물이 흘러 나가면 이제 송 대표님은 문제에서 벗어나실 겁니다.” 송민정은 “이화룡 씨, 어서 이 수도관을 깨주세요!”라고 급히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번이고 내리친 후 수도관에 구멍을 냈다. 구멍 난 수도관에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오자, 은시후, 송민정, 집사는 모두 빠르게 뒤로 물러나 물을 피했다. 하지만 이화룡은 제때 피하지 못해 온몸에 물을 뒤집어썼다. 물이 쏟아져 나올 때, 은시후는 팔살이 말끔히 사라진 것을 느꼈다. 그러자 시후는 집사에게 “그럼 수도관을 잠가주세요. 제가 보니 팔살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벌써 해결되었다고?”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시후를 쳐다보았다. 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곧 송 대표님의 막힌 운세가 다시 트일 겁니다. 하핫..” 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송민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송 대표님.. 미국 쪽에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샘플을 그쪽에서 잘못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측에서 보낸 물건들 모두가 합격이라고 합니다.” “아.. 정말요? 정말 다행입니다!” 송민정은 매우 탄복했다. 은 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운이 트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은시후 씨에게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 감사해요!” 시후는 빙긋 웃으며 “천만에요, 저도 이화룡 씨의 부탁을 받아 이렇게 온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감동하여 곧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정말 은시후가 자신이 했던 말 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