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대사는 이 말을 듣자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저.. 아가씨.. 이거는 진짜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서예.. 거기 서 계시는 선생님 혹시 돌을 좀 가져가시면 안 되겠습니까?”은시후는 “그 돌 가져가도 소용없습니다.”며 “이미 용상팔살을 범해버려서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송민정은 은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선생님.. 수고스럽지만 나서서 해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써도 전 아깝지 않아요..”이화룡은 은시후의 말에 얼른 “선생님.. 제발 우리 아가씨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 대표님 원래 이 방의 풍수는 원래 용상팔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당신이 삼재에 해당하는 해라서.. 이 방 풍수와 당신의 사주팔자가 대척점을 이루게 되어 이렇게 용상팔살이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후는 “제가 지금 이 방의 풍수를 고쳐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방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민정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신경 쓰지 않았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에게 “집사님, 수고스럽지만 지렛대를 좀 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잠시 후 집사는 금속 지렛대를 들고 들어오며 “이것이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네 적당합니다.” 은시후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다가 방 안에서 몇 발자국을 측량한 뒤 발 밑의 나무 바닥을 가리켰다. “이화룡 씨, 이 마루바닥을 좀 비틀어서 열어주시죠.”라고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로 시후를 돕지 않고 대학 대사의 앞으로 가 그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그의 주먹에 대학 대사는 갑자기 속에서 피를 한 모금 토하며 엎드려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화룡은 이런 놈들이 남을 속이고 도망치는 것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를 막기 위해 미리 손을 써 두었던 것이다.그제서
“정말 신 같은데..!?” 이화룡은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서 멍을 때리며 서있었을 뿐 아니라 송민정과 집사도 모두 놀라 멍하게 시후를 쳐다보았다.손가락을 넣어보니 시멘트에 숨겨진 수도관을 찾아낼 수 있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은시후는 또 “수도관을 부수고 물을 흘려보내요. 이 물이 흘러 나가면 이제 송 대표님은 문제에서 벗어나실 겁니다.” 송민정은 “이화룡 씨, 어서 이 수도관을 깨주세요!”라고 급히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번이고 내리친 후 수도관에 구멍을 냈다. 구멍 난 수도관에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오자, 은시후, 송민정, 집사는 모두 빠르게 뒤로 물러나 물을 피했다. 하지만 이화룡은 제때 피하지 못해 온몸에 물을 뒤집어썼다. 물이 쏟아져 나올 때, 은시후는 팔살이 말끔히 사라진 것을 느꼈다. 그러자 시후는 집사에게 “그럼 수도관을 잠가주세요. 제가 보니 팔살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벌써 해결되었다고?”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시후를 쳐다보았다. 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곧 송 대표님의 막힌 운세가 다시 트일 겁니다. 하핫..” 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송민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송 대표님.. 미국 쪽에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샘플을 그쪽에서 잘못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측에서 보낸 물건들 모두가 합격이라고 합니다.” “아.. 정말요? 정말 다행입니다!” 송민정은 매우 탄복했다. 은 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운이 트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은시후 씨에게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 감사해요!” 시후는 빙긋 웃으며 “천만에요, 저도 이화룡 씨의 부탁을 받아 이렇게 온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감동하여 곧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정말 은시후가 자신이 했던 말 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이 부장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 달라져 송민정은 너무나 놀라 턱이 땅에 떨어질 지경이었다! 비록 속으로는 조금 전 이 부장의 처사에 화가 나긴 했지만, 지금은 기쁨의 환호를 지를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녀는 휴대폰을 붙잡고 “그렇다면..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약속 장소와 시간을 픽스해서 협약식을 가지시죠..?” 그러자 이 부장은 “좋습니다! 계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법이니까요?! 그러면 송 대표를 직접 만나러 가겠습니다.”송민정은 전화를 끊고 은시후에 대해 거의 숭배에 가까운 눈빛을 보냈다.조금 전 받은 전화 두 통을 통한다면 은시후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조금 전 그 사기꾼 대학 대사가 자신의 방에 있던 유일한 식물을 버리고 돌을 올려두자, 화한 그룹에서는 즉시 전화를 걸어 협력을 거절했다. 하지만 은 선생이 나쁜 풍수를 바로잡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 이룸 그룹의 재물운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송민정이 은시후의 실력에 감탄하는 사이 또 다른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이룸 그룹 송 대표님이신지요..?” “네.. 맞습니다. 혹시, 누구세요?” 상대방은 “송 대표님, 저는 압구정 에르메스 점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주에 저희 가게에 들르셔서 옷과 액세서리들을 착용 해보셨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아..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그게.. 저희가 조금 전 의상실 한 구석에서 목걸이를 하나 발견했는데, 대표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요.. 혹시 대표님께서 가게에 두고 가신 게 아닌가 해서 확인 차 연락 드렸습니다!” 송민정은 혹시 “팔찌가 지금 어디 있어요? 점장님이 가지고 계신가요?” “네, 저희 가게에 있습니다!” “그럼 곧 찾으러 갈게요!” 전화를 끊고, 송민정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은시후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워했다. “선생님.. 저희 어머니가 남겨 주신 유일한 유품인 목걸이를 찾았다고 해요!!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워서 이를
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 말을 기억하고 있겠어. 나중에 내가 당신에게 맡길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라며 웃었다. 이화룡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대학 대사는 시후의 앞에서 엎드려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형님.. 제가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을 안 하겠습니다.. 살려 주이소..” 이화룡은 그를 차갑게 비웃었다. “이 사기꾼아, 조만간 내 아우들이 올 건데... 아마 네 놈에게 잘 해줄 거야! 하하하!”은시후는 “어떻게 처치할 생각이죠?”라고 속삭였다. 이화룡은 “다져서 그냥 물고기 밥을 만들어 버릴 거예요! 제 친한 동생 중에 양식하는 놈이 있는데..”대학 대사는 이 말을 듣자, 혼비백산하여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형님, 제가 부양할 가족들이 많아서.. 제발 살려만 주신다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은시후는 아무런 동정도 없는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런 허세를 부리는 사기꾼은, 돌팔이 의사나 다름없다. 돌팔이 의사가 만약 환자를 고치지 못했을 때 잘못하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돌팔이가 풍수를 읊는다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돌팔이 의사나 이런 가짜 풍수가 모두 사람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나쁜 놈들이니 죽어도 별 탈은 없을 것이다.게다가 대학 대사는 오늘 돈을 얻기 위해 송민정이 용상팔살을 범하게 만들었다. 만약 자신이 없었더라면 송민정은 얼마 못 가 명이 다했을 것이다.그녀와 같은 사람은 큰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만약 그녀가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그녀를 따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위태로워질 것인가?! 그러니 이런 쓰레기는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긴 해 보였다. 이때 이화룡의 부하들이 와서 교활한 대학 대사를 잡아 끌고 갔다.대학 대사는 떠날 때 울부짖으며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고 무고한지에 대해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후회한다고 외쳤지만,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은시
다음 날 점심. 시후는 아내를 태우고 차를 몰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5성급 호텔로 강남에서도 고급 호텔로 통했는데, 이를 보면 김도훈이 이번 식사 대접에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도훈은 출혈이 꽤 심했지만 그래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하나 잡았다.해당 객실은 10명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호텔 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객실로 하루 숙박에만 해도 1500만 원이 드는 고급 객실이었다. 얼마 전 BTS가 그래미 상을 받고 나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된 곳이기도 했다.은시후와 유나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객실에는 이미 김도훈과 권여빈 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최근 권여빈은 계속 잘 지내지 못했다. 그녀는 해외에서 유학하다 서울로 온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여전히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내에서 경영 본부장을 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회사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마케팅 본부장으로 직책이 바뀌면서 매일 밖에서 뛰어다니며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나마 있던 회장을 만날 기회조차 더욱 없어졌다. 더욱이 그녀를 고민스럽게 만든 것은 지난 번 그 미스테리의 남성에게 구출된 이후부터, 그녀가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전보다 엠그란드 그룹 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크지 않았다. 그녀의 생명의 은인인 그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마음이 떠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과 그 미스터리의 생명의 은인 모두가 한 사람인 것 같았다. 바로.. 은시후였다.은시후와 유나가 처음 룸에 들어서자 김도훈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시후야, 유나 씨 어서 앉아요!” 도훈은 시후와 유나에게 매우 존경한다는 태도로 대했다. 권여빈은 두 사람을 보았지만 그녀는 약간 초췌한 얼굴
“지연아, 너도 말하는 게 참.. 도훈이와 우리는 정말 친한 친구야.. 그러니 좋은 일이 있으면 우리를 부르는 거지!” 사각턱을 가진 남자는 말을 끝내고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은시후의 시선이 그들의 몸을 스치고 지났다. 생각해보니 이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대학 동기고, 여자 이름은 김지연이라고 했고 남자는 류영준이라고 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다.김도훈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에이~ 참! 이건 별로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하하하..” 그 말 뒤에 도훈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은시후를 바라보았다.그 때 그 불룬녀를 만날 때, 자신은 가진 것도 없이 속아 넘어갈 뻔했고 심지어는 그녀가 바람을 피운 상대방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후가 도와준 덕분에 레스토랑을 되찾았고, 합의금까지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이 모두 시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어떻게 뻔뻔하게 자신의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그는 “영준아 너도 요즘 잘 지내고 있지? 듣기로는 회사의 고위급 임원이 되었다고 하던데.. 연봉도 엄청나겠지?” 류영준은 “말도 마~ 그 회사 요즘 너무 구려.. 그냥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들어가려고.. 너네 거기 알아? 신환 은행? 그 때 우리 같이 복수전공 할 때 법학과 친구 있었잖아~ 강환 기억하지? 요즘 강환이가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던데? 계속 사법고시 치다가 안 돼서 그냥 취업했다고 하더라고.. 거기서 돈도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다고 하더라! 대단하지?! 그 자식이 이런 재주가 있을 줄 상상이나 했냐?!” “아... 그래?” 도훈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는 강환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랬기에 모임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류영준과 강환은 매우 가깝게 지냈다. 신환 은행에 가면 아마 영준은 강환의 추천으로 높은 자리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다.권여빈도 “그 회사 꽤 괜찮은 회사라고 들었는데.. 거기 들어가기 어려울 텐데.. 한강환이 그렇게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을 줄
시후의 눈빛은 싸늘했지만, 김도훈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두 인간들을 무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김지연과 류영준은 시후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만을 보내자, 더욱 시후를 업신여기며 비꼬기 시작했다. 류영준은 “아휴, 유나야.. 너 진짜 눈이 멀었던 거 아니냐? 우리 과에 얼마나 좋은 남자들이 많았는데~ 왜 하필 저런 시후 같은 놈이랑 사귀고 결혼해서 이렇게 고생이야..” 류영준이 말하는 도중 갑자기 룸의 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건장한 사내 몇 명이 갑자기 룸에 침입하여 “다 꺼져! 이 객실은 우리가 접수했으니까~”라며 미간을 찌푸렸다.류영준은 “뭐야 이 자식은? 야 우리 지금 식사하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여기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라고~ 몰라?” “뭐?” 양아치는 류영준의 앞으로 다가와 손바닥으로 얼굴을 냅다 갈겼다. 류영준은 땅바닥에 쓰러져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너 임마 누구야? 감히 나에게 이렇게 개기는 놈이.. 나는 이화룡 행님의 동생 김철주 행님을 모시는 동생이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김철주 행님이시다! 어디서 겁대가리를 상실하고?! 어?” “김철주?” 류영준은 얼굴을 가린 채 놀랐다. 김철주가 이 지역의 유명한 행동대장이라고 들었기에 만약 이들에게 미움을 샀다가는 좋은 꼴을 볼 수 없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곧 갈게요. 간다고!”김철주는 차갑게 웃으며 “뭐해 거기 뒤에 있는 사람들은? 왜 빨리 안 나가?!”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권여빈과 유나는 당황하여, 무의식적으로 시후의 등뒤에 숨었다. 시후는 김철주를 보고 “내가 이화룡의 체면을 봐서, 지금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라고 말했다. “아?? 시후 씨 미쳤어요? 김철주라고요!! 김철주!”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 놈과 친하지 않으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뭐라고 하지마라!”류영준과 김지연은 마음속으로 시후에게 욕을 해댔다. 저 놈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됐어요, 김철주 씨. 우리는 이제 식사를 할 테니까 어서 돌아가시고요!” 은시후는 김철주와 그의 아랫것들과 왈가왈부하기 싫어, 직접 물러가라고 명령했다. 김철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알겠습니다. 안심하십시오. 자! 돌아가자 얘들아! 가자!” 말을 마치자, 마치 개를 따라다니는 양들처럼 양아치들은 황급히 객실에서 나가버렸다.조금 전까지 객실에서 류영준과 김지연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자신들의 온갖 비웃음을 사던 은시후가 어떻게 김철주라는 저런 깡패에게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분명 무슨 오해가 있을 거야.. 은시후는 그냥 거지뿐이야! 그런데 무슨 선생님이야?김도훈은 두 사람에게 “야.. 너희 둘, 앞으로 조심해.. 해야 할 말이랑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골라서 하라고.. 오늘 시후가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시후가 없었으면 너희 둘 다 골치 아프게 될 거니까!” 류영준과 김지연은 조금 전 김철주에게 맞았기에 꼼짝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김도훈은 이어 은시후에게 “시후야, 네 덕분에 살았다! 내가 모두를 대신해서 한 잔 올릴게! 고맙다!” 은시후는 “뭐 별일 아니지.. 핫..”이라며 웃었다. ******다음 날, 유나는 신환 은행으로부터 면접 제의를 받았다. 면접 시간이 오후로 배정되자, 시후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임 대표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고~ 은 대표님,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은시후는 “아.. 그게.. 저희 아내가 신환 은행에 면접을 가게 되어서요.. 그래서 혹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사정을 좀 알아보고 싶어 연락드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신환 은행이요?? 그 회사는 로이드 그룹의 자회사입니다만... 혹시 사모님께서 이 회사에 이력서를 넣으신 건가요? 흠.. 지금 들어가면 그냥 일반 사무직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럼 사모님께서 너무 억울하지
오후 다섯 시.롤스로이스 차량 행렬이 유가휘와 이중열을 태우고 정시에 시후와 배유현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시후를 보자마자 유가휘는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준비되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미경이 보이지 않자 무심코 물었다. “미경 씨는 왔나요?”유가휘는 서둘러 설명했다. “은 선생님 조금 전 미경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공항에서 일이 있어서 먼저 출발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출발하시죠.”30분 뒤, 시후와 배유현은 유가휘의 차량 행렬을 따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차량 행렬이 VIP 전용 건물 앞에 멈춰 서자, 유가휘는 앞차에서 내려 급히 뛰어가 시후가 탄 차의 문을 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제 은 선생님과 배유현 회장님께서는 먼저 보안과 출국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 차량 역시도 전용 통로를 통해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검색을 마친 후 공항 내부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출국 수속을 마치시면 바로 저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유가휘는 이렇게 말하면서 혹시라도 시후가 이러한 절차를 불편해할까 봐 서둘러 덧붙였다. “은 선생님, 홍콩은 항공 보안에 대해 엄격한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없으니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일이죠. 그럼 배유현 회장과 함께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예 알겠습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말했다. “유 회장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끼리 들어가도 됩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배유현과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유가휘는 끝까지 시후와 배유현을 VIP 전용 건물 안까지 안내한 뒤, 그들이 보안 검색 통로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런 뒤에야
유미경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약간 짜증내듯이 말했다. "진재은! 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면, 너랑 좀 거리를 두는 게 낫겠다!"진재은은 입을 삐쭉 내밀며 물었다. "미경 언니, 언제 시간 돼? 그 사람 불러서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나 말이야, 다른 건 몰라도 쓰레기 감별, 그거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식사 한 번만 해보면 알 수 있다니까?!"유미경은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오늘 밤에 그 분은 떠나거든, 홍콩을 떠나셔.""뭐?" 진재은은 놀라서 물었다. "그럼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그는 한국 사람이겠지?"유미경은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저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었다. "미국으로 돌아 갈 거야.""미국으로?" 진재은은 급히 물었다. "그럼 언니는 한국에 왜 가는 건데? 미국으로 따라가야지!"유미경은 턱을 괴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아내가 교육을 받는데, 그것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아내 분이 학교를 다녀야 하거든. 그리고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진재은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미경 언니... 언... 언니 뭐라고 했어?! 그 남자가 아내가 있다는 거야?!”"응."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한 지 4년 됐다고 했어.""세상에..." 진재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미경 언니, 미... 미경 언니...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유미경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펜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을 제어할 수가 없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컴퓨터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떠있는 시간을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네, 벌써 4시가 넘었어! 빨리 몇 시에 떠나는지 물어봐야겠어."......한편, 시후는
시후와 배유현이 쇼핑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논문 발표 준비를 하고 있던 유미경은 갑작스럽게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라는 글자를 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얼른 이메일을 열었고 이메일의 내용을 조용히 읽어 내려갔다."유미경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의 책임자 이루다라고 합니다. 보내주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검토한 결과, 귀하의 경력이 당교의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귀하를 서울로 초청하여 면접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면접 일정은..."메일을 다 읽은 유미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정말 잘 됐다!"바로 옆에서 조용히 자료를 찾고 있던 같은 학과 동기이자 절친인 진재은은 유미경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놀라며 물었다. "미경 언니, 무슨 일이야? 뭐가 그렇게 좋은 일인데?!”유미경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 서울대학교에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어! 논문 발표가 끝나면 바로 면접을 보러 갈 수 있을 거야! 만약 면접을 통과하면, 나는 서울대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거라고!"진재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라고, 언니...?! 언니는 곧 홍콩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사람이야. 언니가 우리 학교에서 남아서 교수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한국에 있는 듣보잡 대학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뭐야?"유미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서울대학교는 듣보잡 대학이 아니야. 오히려 한국 안에서 일류 대학이자 최고의 대학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우수한 교수진들과 탄탄한 발전 가능성을 갖춘 명문 대학이지."진재은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다. "그렇다 쳐도, 홍콩대학교만큼 좋은 대학은 아닐 걸? 게다가 홍콩대학교에 남으면, 굳이 홍콩을 떠날 필요도 없고, 집에서 편하게 출퇴근하면 되는데, 왜 멀리 다른 나라인 한국까지 가려고 해?"유미경은 살짝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난 이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장모님께 줄 거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 고르면 돼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여성들에게 선물을 할 때는 가방과 쥬얼리가 무난하게 좋은 선택이죠. 가방이라면 에르메스나 샤넬이 좋고, 쥬얼리 브랜드는 좀 더 다양해요. 반클리프 아펠, 티파니, 불가리가 대표적이고요."시후는 생각하며 말했다. "가방은 이미 전에 선물했으니 이번에는 안 사도 될 것 같고, 쥬얼리는 한번 고려해볼 만하네요......" 선물에 대해 생각하던 중, 시후는 문득 송민정이 윤우선을 위해 꾸민 ‘그 일’을 떠올렸다. 당시 윤우선은 불가리의 한 목걸이에 반해 결국 가진 현금을 몽땅 써버리지 않았던가. 시후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윤우선이 ‘복권에 당첨’됐을 때 샀던 목걸이와 똑같은 걸 다시 사준다면, 그녀는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그럼 불가리 매장으로 가보도록 하죠!"곧 두 사람은 차를 주차한 후, 홍콩에서 가장 큰 SOGO 백화점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봐, 배유현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시후와 함께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배유현은 불가리 매장의 간판을 발견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불가리 매장은 저쪽입니다.""그래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불가리 매장으로 들어갔다.곧 한 명의 직원이 다가와 정중하게 물었다. "불가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으시나요?"시후는 곧장 물었다. "목걸이를 좀 보려고 하는데, 매장에 재고가 있나요?"직원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윽고 직원은 카운터에서 에메랄드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꺼내 시후 앞에 내밀었다. "고객님, 해당 에메랄드 목걸이는 올해 출시된 신상으로, 매우 인기 있는 상품입니다. 가격은 55만 홍콩 달러입니다."시후는 목걸이를 받아 살펴보았다. 실물을 보니 확실히 아름다웠고, 고급스러운
이 세상에서 이중열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유가휘였다. 만약 그 당시 방가흔이 아니었다면, 유가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중열을 곁에 두고 자신의 싱크탱크로 삼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웅은 미인의 유혹을 넘기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시 두 사람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년 동안 원수와 같은 관계로 지내게 되었다.이제 유가휘는 과거에 가진 원한은 내려놓고, 오래된 친구의 입장에서 이중열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찾길 바라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이제 자신의 작은 품으로는 이중열이라는 큰 인재를 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유가휘는 이제 이중열은 시후 곁에 있어야만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후 역시도 이중열의 가치를 알아보았을 것이며, 그 때문에 시후가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중열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중열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후의 속마음을 대신 말해주었던 것이다.이중열은 이미 세상사에 초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유가휘가 자신을 이렇게 인정하고 기대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 한편으로는 격려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이중열은 곧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저는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충성을 다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헌신할 것입니다!”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삼촌, 저는 그보다는 당신이 다시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든 사람에게 실력을 증명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이중열은 두 손을 모아 주먹을 쥐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이중열이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시후는 안도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저는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겠군요. 삼촌, 며칠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십시오. 저는 오늘 밤 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다시 연락
그리고 현장에는 두 개의 VIP석이 있었는데, 그것은 시후와 배유현을 위한 자리였다. 시후가 자리에 앉자, 유가휘는 술잔을 들고 일어나, 큰 감사를 표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모든 일은 전적으로 선생님 덕분입니다. 제 마음속의 감사한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한 잔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시후가 대답할 틈도 없이 술잔을 단숨에 원샷하여 비웠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 일에 대해 유 회장님은 만족하십니까?” “만족하고 말고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유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계획에 백 번, 천 번, 만 번 만족했습니다! 아니, 만족이 아니라 감사가 중요하지요, 저는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만족하신다면 다행입니다. 이 일은 이제 모두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네,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고, 더 이상 변수는 없을 겁니다!” 이때, 이중열이 술잔을 들고 일어나며 공손히 말했다. “도련님, 제가 홍콩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그럼 저도 한 잔 올리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그는 유가휘처럼 술을 한 번에 원샷했다. 시후는 먼저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제가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자 유가휘는 매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그 어떠한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하겠습니다! 목숨을 걸고라도요!” 그러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번거로운 일은 아니고요, 다만 앞으로 이중열 삼촌의 가족들을 잘 돌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두 가족들이 이렇게 가까이 살게 되었으니, 서로 더 교류가 많게 되었으니까요.” 유가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앞으로 중열 씨의
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고, 그 말 한 마디는 현장의 모든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기자들은 배유현이 아마도 유가휘와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들은 배유현이 이렇게 유가휘에게 큰 의미를 두고 이 자리에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미국의 재벌가 기업의 회장으로서 이곳에 참석하는 것만 해도 유가휘에게는 큰 영광이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녀가 유가휘의 초청을 받아 이런 집들이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유가휘의 체면을 굉장히 세워준 일이었다. 알다시피 유가휘의 자산은 페이셔스 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발 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유가휘는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누구나 체면을 중요시하는 법이지만, 이 순간 유가휘는 자신이 이렇게 체면을 세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배유현이 등장하자, 유가휘를 조롱하고 싶었던 기자들은 점차 사생활을 추궁하는 평소의 태도를 버리고, 행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유현은 그녀의 훌륭한 말솜씨와 개인적인 매력을 통해, 이 행사에서 시후가 표현하기를 원했던 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녀가 유가휘와 이중열이 오해를 풀고 화해한 행동을 보고 매우 감명 받았다고 말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갑자기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이제 기자들은 유가휘와 이중열을 볼 때 더 이상 이전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사고방식 대신 정말로 20년 만에 서로에 대한 원한을 접고 웃어넘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마치 세기의 명장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배유현의 도움으로 이번 행사는 인도주의 정신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현장의 기자들이 이 상황을 본부로 전송하자, 홍콩의 많은 미디어들이 즉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한동안, 홍콩 전체는 이 두 사람이 20년 만에 화해한 사건에 감동을 받았다. 이것은 유가휘에게 최고의 탈출구를 제공해 주었고,
하지만 그때, 유가휘는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히고 있었기 때문에, 배유현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때는 우현당의 우은일 선생이 행사를 주관해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우은일의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는 원래 우은일이 큰 정성을 들여 준비한 의식을 치르는 제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었다.그는 급히 비서 아민을 불러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우은일 선생은 어디 갔지?! 왜 보이지 않아?!"아민은 그의 귀에 대고 설명했다. "유 회장님, 우은일 선생에게 큰일이 일어나서... 자신이 기른 곤충에게 물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가 꽤 심각한 것 같았고, 조금 전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뭐라고?!" 유가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그럼 오늘 행사를 누가 맡은 거야?!"아민은 급히 대답했다. "유 회장님, 걱정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 배유현 회장님이 오늘의 행사를 주관하도록 하셨습니다."유가휘는 놀라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이 주관한다고? 진짜인가? 농담하는 거 아니지?""아닙니다." 아민은 서둘러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은 지금 옆에서 준비 중입니다. 곧 시작할 거예요."그때, 무대 아래의 기자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유 회장님, 갑자기 G7의 별장을 사서 이중열 선생님에게 선물한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전에 두 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아는데, 더불어 삼각관계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오늘 이렇게 갑자기 화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맞습니다, 유 회장님!" 또 다른 기자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유 회장님께서 이중열 선생님의 생명의 위협을 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중열 선생님이 이번에 다시 홍콩에 돌아왔는데, 왜 두 분이 갑자기 화해한 거죠? 혹시 압박을 받으신 겁니까? 혹은 방가흔 씨가 자살을 하겠다고 위협하신 건 아닙
유미경의 호의를 시후는 거절하지 않았다. 비록 그는 지금 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조금 더 깊이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후는 과거에 틈틈이 책을 읽으려 했던 적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유나와 결혼한 초반 몇 년 동안에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 종일 앞치마를 두르고 살았고, 또 그를 독려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던 것이다.그런데 유미경이 직접 나서서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시후는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러자 유미경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의한 거죠! 은 선생님이 시간 되시면 이메일 계정을 하나 만드세요. 제가 책을 골라서 전자책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나면, 제가 이메일로 문제를 보내 드릴 테니까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답변해 주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유미경 선생님."유미경은 시후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웃으며 말했다.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건 은 선생님이 처음이에요."시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당신의 첫 번째 제자가 되는 건가요?"유미경은 웃으며 물었다. "내가 진짜 선생님이 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정식 교사로요.""당연하죠."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먼저 학문적으로 성취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미경 선생님이 완벽히 충족하죠.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당신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요." 그러면서 그는 탄식하며 덧붙였다. "요즘 국내외의 많은 교사들은 점점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고 명예와 이익만을 쫓고 있지만, 미경이라면 결코 그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교사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