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수표를 품에 넣고 곧장 석수를 들고 창가로 가서 식물을 떼어낸 뒤 돌을 올려놓으면서 끊임없이 주문을 외웠다. 은시후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은근히 비웃고 있었다. 이 대사라고 하는 양반은 개뿔도 모르면서 교묘하게 사람을 속이고 있었다. 사실 시후는 이미 『구현보감』에 기록되어 있던 풍수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 집에서 괴이한 점을 간파했다. 바로 그녀가 머물고 있는 방이 용상팔살(龍上八殺)을 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풍수학에서 주택을 지을 때에 가장 무서운 재앙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이 용상팔살이다. 용이라 할지라도 모두 갇혀 죽게 될 판인데 하물며 일반인의 운세가 흔들리는 것은 얼마나 쉽겠는가?그래서 아무리 운세가 강한 사람일 지라도 이런 곳에 살게 되면 운세가 다 망하고 불운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자연히 불길한 일들이 계속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판단하기에 불운이 시작된 것은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었지만, 만약 이를 잘못 건드려 사람의 사주가 갇히게 된다면 끊임없이 불길한 일들이 생길 것이다. 그때는 재수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팔살을 막고 있는 유일한 물건이 바로 그 초록색 식물이었다! 푸른 식목은 생명과 생기를 의미하기에, 그것이 있다는 것은 이 삭막한 곳에 단 한 줄기의 생명의 문을 열어준 것과 같았다. 하지만 조금 전 대학 대사가 공교롭게도 그 식물을 떼어내고 석수를 넣어버린 것이다.돌은 금(金)의 성질을 지녀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일단 그 돌멩이가 식물을 대신하면 팔살의 나쁜 기운은 거의 완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변할 것이었다. 대학 대사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고는 한숨을 내쉬며 “휴우.. 아가씨,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송민정은 “그럼 앞으로 제 운세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하모예!” 대학 대사는 “제가 이 풍수지리를 읽어 재벌, 정치인, 일반인 등 팔자를 고쳐준 사람이 한
송민정은 왜 대학 대사가 자신의 운세를 좋게 만들자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네요 대표님, 지금 상대 측에서 계속 물러서지 않고 배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요!” 송민정은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에요? 다시 한 번 확인해보라고 했어요?!” 직원은 “이미 말해봤죠, 모니터링을 두 번이나 했다고 하는데.. 불합격이래요.”라고 말했다. 송민정은 “즉각 수출 기록을 찾아보고 생산자는 누군지, 언제 생산된 것인지 누가 책임인지 알아봐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쪽에서 시간을 끌 수 있는 만큼 끌어봐요. 저도 사람들을 파견해서 현지 검사를 해볼 테니까요.”라고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송민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대학 대사를 보며 “대사님, 제가 또 나쁜 일을 당했는데..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10억은 무슨..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어요.. 조금 전 대사님께서 절 도와주신 게 아닌가요..?”대학 대사는 송민정의 눈빛을 피하며 “그게.. 운세가 다시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지예.. 어째 하루아침에 됩니까...?” 송민정은 “차츰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바로 또 문제가 생기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라며 물었다. 이때 송민정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번에는 화한 그룹의 둘째 아들이었다.그녀는 급히 전화를 연결하고 웃으며 말했다.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상대방은 “죄송합니다만.. 오랜 고민 끝에 이룸 그룹은 우리가 보기에 최적의 파트너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협력을 끊기로 결정 내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네? 협력을 끊으신다고요?!” 송민정은 갑자기 다급해져서, “부장님! 저희가 상대 회사들과 비교하면, 여러 방면에서 분명히 우위에 있다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화한 그룹은 우리 이룸 그룹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이득을 보는 겁니다.” 화한 그룹 이 부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60인치 남짓한 TV가 그녀의 발 밑을 향해 내리 꽂히자 은시후는 빠르게 달려가 송민정의 손을 잡아당겨 단숨에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TV가 땅에 내리 꽂혔다. 스크린이 ‘빠각’하고 깨지며 깨진 조각이 튀어나와 송민정의 길고 뽀얀 종아리를 스치며 날아갔다. “아악!!” 송민정은 종아리가 너무 아파 고개를 숙여보니 2~3㎝ 정도의 상처에서 피가 쏟아졌다. 시후는 급히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쭈그리고 앉아 상처를 감싸며 “대표님, 혹시 집에 소독용품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송민정은 은시후가 종아리를 만지자 화가 났지만, 자신을 구해줬다는 생각에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대사님, 오늘 저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요!”라며 그녀는 분통을 터뜨렸다.그러자 이화룡은 “이 새끼야, 어서 말해!! 우리 아가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대학 대사는 울상을 지으며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나는 운세를 바꿔준 것 밖에 없어예....” “구라치고 앉았네!” 이화룡은 “너 임마, 분명 운세를 더 나쁘게 바꿨지?”라고 분노하며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이화룡은 이를 갈며 “어디서 돈 받고 일부러 우리 아가씨를 해치려는 거 아니야?”라며 소리쳤다.대학 대사는 몸을 부르르 떨며 “형님,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누가 지시를 내리겠습니까....” 이화룡은 “솔직히 말 안 하지? 그럼 내가 널 잘게 다져서 저기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즉시 송민정에게 “아가씨, 이 새끼 그냥 넘기십시오. 내가 조져버릴 테니까!”라고 말했다. 송민정도 화가 나서 “대사님, 저에게 설명하지 않는다면 당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냉담하게 말했다. 대학 대사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아가씨, 그냥 저는 돈 좀 벌어 보려고 그런 겁니다. 해치지 않았다니까예!”라고 울먹였다. 송민정은 냉담한
대학 대사는 이 말을 듣자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저.. 아가씨.. 이거는 진짜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서예.. 거기 서 계시는 선생님 혹시 돌을 좀 가져가시면 안 되겠습니까?”은시후는 “그 돌 가져가도 소용없습니다.”며 “이미 용상팔살을 범해버려서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송민정은 은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선생님.. 수고스럽지만 나서서 해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써도 전 아깝지 않아요..”이화룡은 은시후의 말에 얼른 “선생님.. 제발 우리 아가씨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송 대표님 원래 이 방의 풍수는 원래 용상팔살을 범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당신이 삼재에 해당하는 해라서.. 이 방 풍수와 당신의 사주팔자가 대척점을 이루게 되어 이렇게 용상팔살이 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후는 “제가 지금 이 방의 풍수를 고쳐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방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송민정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신경 쓰지 않았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집사에게 “집사님, 수고스럽지만 지렛대를 좀 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잠시 후 집사는 금속 지렛대를 들고 들어오며 “이것이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네 적당합니다.” 은시후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다가 방 안에서 몇 발자국을 측량한 뒤 발 밑의 나무 바닥을 가리켰다. “이화룡 씨, 이 마루바닥을 좀 비틀어서 열어주시죠.”라고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로 시후를 돕지 않고 대학 대사의 앞으로 가 그의 복부를 후려갈겼다. 그의 주먹에 대학 대사는 갑자기 속에서 피를 한 모금 토하며 엎드려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화룡은 이런 놈들이 남을 속이고 도망치는 것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를 막기 위해 미리 손을 써 두었던 것이다.그제서
“정말 신 같은데..!?” 이화룡은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서 멍을 때리며 서있었을 뿐 아니라 송민정과 집사도 모두 놀라 멍하게 시후를 쳐다보았다.손가락을 넣어보니 시멘트에 숨겨진 수도관을 찾아낼 수 있는 게 굉장히 신기했다. 은시후는 또 “수도관을 부수고 물을 흘려보내요. 이 물이 흘러 나가면 이제 송 대표님은 문제에서 벗어나실 겁니다.” 송민정은 “이화룡 씨, 어서 이 수도관을 깨주세요!”라고 급히 말했다. 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몇 번이고 내리친 후 수도관에 구멍을 냈다. 구멍 난 수도관에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오자, 은시후, 송민정, 집사는 모두 빠르게 뒤로 물러나 물을 피했다. 하지만 이화룡은 제때 피하지 못해 온몸에 물을 뒤집어썼다. 물이 쏟아져 나올 때, 은시후는 팔살이 말끔히 사라진 것을 느꼈다. 그러자 시후는 집사에게 “그럼 수도관을 잠가주세요. 제가 보니 팔살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벌써 해결되었다고?”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시후를 쳐다보았다. 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곧 송 대표님의 막힌 운세가 다시 트일 겁니다. 하핫..” 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송민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송 대표님.. 미국 쪽에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샘플을 그쪽에서 잘못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측에서 보낸 물건들 모두가 합격이라고 합니다.” “아.. 정말요? 정말 다행입니다!” 송민정은 매우 탄복했다. 은 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자마자, 이렇게 바로 운이 트였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녀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은시후 씨에게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생명의 은인이세요! 정말 감사해요!” 시후는 빙긋 웃으며 “천만에요, 저도 이화룡 씨의 부탁을 받아 이렇게 온 것입니다.”라고 답했다.이화룡은 시후의 말을 듣고 감동하여 곧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정말 은시후가 자신이 했던 말 까지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
이 부장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 달라져 송민정은 너무나 놀라 턱이 땅에 떨어질 지경이었다! 비록 속으로는 조금 전 이 부장의 처사에 화가 나긴 했지만, 지금은 기쁨의 환호를 지를 지경이었다.하지만 그녀는 휴대폰을 붙잡고 “그렇다면..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약속 장소와 시간을 픽스해서 협약식을 가지시죠..?” 그러자 이 부장은 “좋습니다! 계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법이니까요?! 그러면 송 대표를 직접 만나러 가겠습니다.”송민정은 전화를 끊고 은시후에 대해 거의 숭배에 가까운 눈빛을 보냈다.조금 전 받은 전화 두 통을 통한다면 은시후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조금 전 그 사기꾼 대학 대사가 자신의 방에 있던 유일한 식물을 버리고 돌을 올려두자, 화한 그룹에서는 즉시 전화를 걸어 협력을 거절했다. 하지만 은 선생이 나쁜 풍수를 바로잡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 이룸 그룹의 재물운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송민정이 은시후의 실력에 감탄하는 사이 또 다른 낯선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이룸 그룹 송 대표님이신지요..?” “네.. 맞습니다. 혹시, 누구세요?” 상대방은 “송 대표님, 저는 압구정 에르메스 점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주에 저희 가게에 들르셔서 옷과 액세서리들을 착용 해보셨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아.. 네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그게.. 저희가 조금 전 의상실 한 구석에서 목걸이를 하나 발견했는데, 대표님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요.. 혹시 대표님께서 가게에 두고 가신 게 아닌가 해서 확인 차 연락 드렸습니다!” 송민정은 혹시 “팔찌가 지금 어디 있어요? 점장님이 가지고 계신가요?” “네, 저희 가게에 있습니다!” “그럼 곧 찾으러 갈게요!” 전화를 끊고, 송민정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은시후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워했다. “선생님.. 저희 어머니가 남겨 주신 유일한 유품인 목걸이를 찾았다고 해요!!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워서 이를
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 말을 기억하고 있겠어. 나중에 내가 당신에게 맡길 일이 있을지도 몰라요?!”라며 웃었다. 이화룡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대학 대사는 시후의 앞에서 엎드려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 “형님.. 제가 앞으로는 절대 이런 짓을 안 하겠습니다.. 살려 주이소..” 이화룡은 그를 차갑게 비웃었다. “이 사기꾼아, 조만간 내 아우들이 올 건데... 아마 네 놈에게 잘 해줄 거야! 하하하!”은시후는 “어떻게 처치할 생각이죠?”라고 속삭였다. 이화룡은 “다져서 그냥 물고기 밥을 만들어 버릴 거예요! 제 친한 동생 중에 양식하는 놈이 있는데..”대학 대사는 이 말을 듣자, 혼비백산하여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형님, 제가 부양할 가족들이 많아서.. 제발 살려만 주신다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은시후는 아무런 동정도 없는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런 허세를 부리는 사기꾼은, 돌팔이 의사나 다름없다. 돌팔이 의사가 만약 환자를 고치지 못했을 때 잘못하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돌팔이가 풍수를 읊는다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돌팔이 의사나 이런 가짜 풍수가 모두 사람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나쁜 놈들이니 죽어도 별 탈은 없을 것이다.게다가 대학 대사는 오늘 돈을 얻기 위해 송민정이 용상팔살을 범하게 만들었다. 만약 자신이 없었더라면 송민정은 얼마 못 가 명이 다했을 것이다.그녀와 같은 사람은 큰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 만약 그녀가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그녀를 따르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위태로워질 것인가?! 그러니 이런 쓰레기는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긴 해 보였다. 이때 이화룡의 부하들이 와서 교활한 대학 대사를 잡아 끌고 갔다.대학 대사는 떠날 때 울부짖으며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고 무고한지에 대해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후회한다고 외쳤지만,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은시
다음 날 점심. 시후는 아내를 태우고 차를 몰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찾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5성급 호텔로 강남에서도 고급 호텔로 통했는데, 이를 보면 김도훈이 이번 식사 대접에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김도훈은 출혈이 꽤 심했지만 그래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하나 잡았다.해당 객실은 10명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호텔 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객실로 하루 숙박에만 해도 1500만 원이 드는 고급 객실이었다. 얼마 전 BTS가 그래미 상을 받고 나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화제가 된 곳이기도 했다.은시후와 유나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객실에는 이미 김도훈과 권여빈 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있었다. 최근 권여빈은 계속 잘 지내지 못했다. 그녀는 해외에서 유학하다 서울로 온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여전히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사내에서 경영 본부장을 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회사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마케팅 본부장으로 직책이 바뀌면서 매일 밖에서 뛰어다니며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나마 있던 회장을 만날 기회조차 더욱 없어졌다. 더욱이 그녀를 고민스럽게 만든 것은 지난 번 그 미스테리의 남성에게 구출된 이후부터, 그녀가 그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전보다 엠그란드 그룹 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크지 않았다. 그녀의 생명의 은인인 그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마음이 떠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실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과 그 미스터리의 생명의 은인 모두가 한 사람인 것 같았다. 바로.. 은시후였다.은시후와 유나가 처음 룸에 들어서자 김도훈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시후야, 유나 씨 어서 앉아요!” 도훈은 시후와 유나에게 매우 존경한다는 태도로 대했다. 권여빈은 두 사람을 보았지만 그녀는 약간 초췌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