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가 동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지빈은 너무나도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동생 소민지를 바라보며 존경의 표정을 지었다..! 지금 소지빈은 자신의 여동생을 그 누구보다, 그 언제보다 존경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몇 살 어리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두뇌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기부를 통해 고은서가 자신과의 협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도 민지가 며칠동안 생각해 온 해결책이었기 때문이다.동생 소민지는 고은서를 분석했을 때, 돈, 사랑, 구혼자들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남자가 그녀를 감동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녀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녀와 협력하는 것조차 하늘만큼 어려울 것이었다. 따라서 소민지는 고은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은서가 한때 부모가 정한 약혼자가 있었고, 그 약혼자의 생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고아들을 위한 기부는 고은서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결국 오랜 세월 동안 실종된 사람의 경우 높은 확률로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거나 다른 하나는 고아로 성장하고 있을 가능성..! 따라서 그녀는 그녀의 오빠가 고아들을 위한 자선 활동을 제안하는 한, 고은서가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대로 고은서는 그녀의 계획에 정확하게 걸려 들었다..!그래서 소지빈은 매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은서 씨 그러면 계약을 체결하시기로 하고, 그 때 직접 비용을 지불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각자 1억씩을 기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소속사에 지불할 필요는 없어요. 각 지역에서 열리는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해당 지역의 기부 단체에 1억씩 각자 기부하면 되는 거니까요. 어떠세요?”물론 소지빈은 조금도 이견이 없었기에 주저없이 말했다. “네 괜찮습니다~ 은서 씨가
고은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럼 곧 도움을 받게 될 지역의 아이들을 대신해서 소지빈 씨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도록 할게요.”그러자 소지빈은 재빨리 손을 저었다. “아하하!! 아닙니다~ 이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더구나 제가 기부할 돈들은 홍보비로 쓸 예정이었는 걸요..? 그러니 아이들이 제가 아니라 은서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은서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지빈 씨, 협업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실제로 추진하는 건 조금 기다리시죠? 그럼 저는 볼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할게요~“소민지는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 바쁘시죠? 그럼 저희가 먼저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고은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두 분 마중 나가라고 말씀드릴게요~“ 말을 마친 은서는 집에 있는 가정부들을 불렀다. “이모~ 손님들 이제 가신다고 하네요!“그러자 조금 뒤, 중년 정도 되어 보이는 가정부가 즉시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 ”네, 두 분 여기로 모시겠습니다~“소지빈은 약간 주저했지만 일어서서 고은서를 포함한 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럼 저희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고선우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말했다. “조심해서 가요~”임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밖까지 나가지는 않겠어요~ 조심해서 가세요!“소민지가 말했다. “이모, 시간 되시면 두 분 집까지 가는 길을 배웅해 주시겠어요?“임지연도 정중하게 말했다. “맞아요. 데려다 드릴 수 있는 곳 까지는 배웅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몇 마디 인사를 나눈 후 사람들이 소민지, 소지빈 남매를 데리고 나갔다. 두 사람이 떠난 후 고선우 회장은 어쩔 수 없이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저 두 친구들 좀 이상한 것 같아..?“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니면.. 두 사람이 일본에서 겪었던 일과 관련이 되지 않았을까요
소지빈과 소민지가 함께 돌아오는 길, 지빈은 운전을 맡았고 소민지는 조수석에 앉았다. 소지빈이 기분이 좋아 입이 귀까지 걸린 것을 보고 동생 소민지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이 일은 내가 해결한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 찾는 거 꼭 도와줘야 해 알겠어?!“소지빈은 주저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에이~ 민지야! 당연하지~ 걱정 말라고! 이 오빠가 최선을 다해서 그 사람을 찾는 걸 도와준다고!!“소민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적어도 오빠는 양심이 있긴 하구나?! 후훗?!”그러자 소지빈은 다시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데 네가 찾는 그 자료들.. 너무 양이 많은 거 아니냐? 그 사람을 본 건 우리 두 사람 밖에 없잖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이 자료를 확인할 수도 없고.. 알기만 한다면 적어도 간단하게 선별 작업을 도와줄 수 있을 텐데 말이야..!““오빠! 그래도 내가 좋은 방법을 찾았어! 이 방법을 활용한다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거라고?!”“그게 무슨 방법인데..?”“일단 우리 우리 두 사람만 그 사람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어. 하지만 최소한 간단한 필터는 할 수 있겠지? 먼저, 엘에이치 그룹 직원들에게 공항 영상 속 여성 승객은 성별 상관없이 모두 패스 하라고 부탁할 수 있어. 그리고 남성들 중에서 백인, 흑인 및 서양인처럼 보이는 승객들은 거르고? 미성년자로 보이는 남성 승객, 30세 이상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승객, 중장년 및 노약자 승객을 모두 걸러내라고 하는 거야!? 그런 다음 비디오에서 남은 사람들을 캡쳐해서 우리에게 넘기라고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필터를 한다면 우리는 비디오 자료를 계속 보고 있을 필요가 없어! 직원들이 자격을 갖춘 승객만 가려내서 스크린샷을 찍도록 도와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거지!?“소지빈은 이 말을 듣고 신이 나서 말했다. “야.. 너 진짜 머리 좋다..?! 네 말대로라면 우리는 그냥 비
설상가상으로 설날이 다가오면서 이미 많은 직원들이 휴가를 내서 집으로 돌아갔고, 대형 마트를 찾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두 배로 늘었지만, 인력은 평소보다 적어졌기 때문에 마트는 굉장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계산대 캐셔, 청소부, 심지어 물품 배송 직원들도 평소보다 수가 적어졌기 때문에 주문 폭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이미 마트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김상곤은 매우 답답해하며 말했다. ”아이고..! 좀 더 일찍 나올 걸 그랬다!! 그랬다면 빨리 장도 보고 집에서 TV나 보면서 누워 있을 수 있는데 말이야!“그러자 시후는 힘없이 웃으며 "어제 오고 싶었는데.. 장모님께서 다치시는 바람에..”라고 말했다.김상곤은 코웃음을 쳤다. "그 냄새 나는 년은 말도 마라..! 매일 허구한 날 밖에서 무슨 사고를 쳐대는지!!“ 결국 김상곤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맨날 문제나 만들고 다니는데.. 왜 법은 안 어기는지 모르겠어?! 실수로 법에 어긋나는 짓거리만 하면 바로 감옥에 몇 년간 가둬 놓는 건데 말이야..!”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 그 말 유나씨가 들으면 얼마나 슬프겠어요..?”그러자 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그냥.. 자네가 있으니까 속마음 한 번 털어놨을 뿐이지! 유나에게는 말하지 마 절대로?!”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아버님.“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일단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설날 음식 재료나 좀 사자고~““네, 그럼 채소부터 살까요? 일단 채소 사는 게 늦으면 아무래도 신선한 것들이 다 동나니까요?“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야채 코너로 왔다. 야채 코너는 면적이 넓지만, 진열대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통로가 비교적 좁아 사람이 많으면 혼잡해지기 쉽다. 시후와 김상곤이 쇼핑 카트를 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큰 소리로 욕설을 했다. “이 할망구야!! 눈을 어따 두고 다니는 거야?
두 사람의 목소리에 김상곤은 즉시 반응했고, 그는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뒤 놀라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서방.. 저거 우.. 우리 엄마야..? 내가 헛것을 봤나..?“시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버님, 정확하게 보신 것 맞아요. 할머님이시네요.”“아니 왜 여기서 직원 조끼를 입고 있지?! 일하러 온 건가..?““그렇게 보이는데요..?“시후의 말에 김상곤은 놀라며 말했다. “말도 안 돼?! 최우식 대표가 돈을 좀 주지 않았나? 그리고 청년재 별장을 구입해서 줬다고 했잖아?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아니었어?”김상곤은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윤우선이 자신의 형과 조카에게 납치되었던 사실도 몰랐다. 그렇기에 최우식 대표가 상당량의 자산을 포기하고 이화룡 밑으로 들어가 부하직원이 되었다는 사실도 물로 알지 못했다..! 따라서 지난 며칠 동안 신 회장과 가족들이 갑작스럽게 몰락하게 된 상황도 알 리가 없었다..!시후는 이때 입을 열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최우식 대표가 투자를 이미 철회했다고 했습니다.”"철회?" 김상곤이 소리쳤다. "이 최우식 대표는 믿을 수가 없어! 그럼 투자는 왜 철회했지? 그 정도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WS 그룹에 투자한 돈 따위는 전혀 큰 돈이 아닐 텐데 말이야..?“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건.. 잘 모르겠네요..“두 사람이 대화를 하던 중에 장옥분이 다시 대걸레로 신 회장의 발목을 찌르고는 혐오스럽게 말했다. “이 더러운 늙은이야!! 어휴 젠장!! 좀 비켜!! 내가 바닥 닦는데 방해 되잖아!!”신 회장은 숨이 막히는 듯했다. “옥분 씨, 총판님이 나에게 할당한 일은 여기에서 비닐 봉지를 뽑는 것을 돕는 거야. 내가 잘하지 못하면 해고될 거야.. 부탁할게~!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줘!!”하지만 장옥분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흥!! 나는 원래 당신을 굉장히 존경했어! 그런데 당신이 한 짓은 당
시후는 김상곤에게 물었다. “아버님, 혹시 다른 생각이 있으신가요?” 시후는 이때 김상곤의 기분이 어떤지 몰랐지만, 아무래도 그가 신 회장을 도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때 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 어머니가 이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보면..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하지만 김상곤은 갑자기 화제를 전환해 눈을 가리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조금 전은 환각이었던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돌아 서서 시후에게 말했다. “그럼, 은 서방!! 우리 생선, 새우, 고기, 계란을 사야 해.. 채소는 다른 곳에서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나 자네..?”시후는 김상곤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렸고, 즉시 웃으며 말했다. "예, 장인 어른 동의합니다. 이 마트의 재료들이 생각보다 신선하지 않네요. 나중에 시장에 가서 구매 하시죠.. 일단 저기에 랍스터가 있는데.. 한 번 확인해 보시고 마음에 들면 사가실래요?“김상곤은 미소를 지으며 시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큭큭큭! 역시 우리 사위 내 마음을 잘 안다니까? 자 가자!! 우리 랍스터 사러 가자고~~” 사실 김상곤은 마음 속으로 어머니에게 동정심을 느꼈지만,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이미 몇 년 동안 신 회장의 얼굴을 분명히 보았다.지난 번 자신이 그룹을 떠날 때, 신 회장은 정말 인심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혈연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딸 유나를 속일 때도 마찬가지로 무자비했다. 게다가 나중에 WS 그룹이 망하게 되자, 청년재에서 살기 위해 신 회장은 많은 역겨운 일을 계획하고 수행했다. 그래서 김상곤은 오랫동안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데 지쳐 버렸다. 따라서 그는 현실이 신 회장에게 심오한 교훈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즉, 신 회장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완전히 뉘우치기 전에는 신 회장에게 도움을 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시후와 김상곤은 많은 것을 샀지만, 야
시후도 이때 홍라연을 발견했다. 슈퍼마켓 녹색 조끼를 입은 홍라연을 보자, 시후는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시후의 머릿속에 갑자기 홍라연이 막노동판에서 일할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때 당시 막노동판에서 홍라연에게 작업복을 줬는지는 알 수가 없고, 홍라연이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떤 모습인지 알 수는 없기는 했지만 말이다.홍라연은 지금 너무나도 괴로웠다. 홍라연은 시후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예전에 윤우선을 잡을 함정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망친 장본인이 바로 시후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최악인 것은 바로 시후가 모든 돈을 기부 단체에 기부하게 만든 뒤, 자신을 막노동판으로 보내 버렸다는 것이..! 막노동판에서의 시간을 생각하면 홍라연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죽고 싶었고, 분노만이 가득했다. ‘이 개 같은 자식!! 나를 막노동판에 보내지 않았으면, 지금 내가 이토록 괴롭지는 않았을 텐데!! 내가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많은 희생을 했지만 얻은 것이라고는 성병과 남의 아이라니..! 은시후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지 않을 텐데..!!’ 지금 홍라연은 이 사실을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 그래서 홍라연은 시후가 물건을 사러 오는 것을 보고 즉시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계산대를 바꾸세요. 여기는 계산 안 합니다~”그러자 시후도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저기요.. 그건 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저희가 이렇게 오래 기다려서 이제야 차례가 왔는데.. 저희 앞에 있던 사람들은 다 계산을 했는데, 갑자기 왜 우리 차례에 계산을 안 하신다는 거죠?”홍라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이제 제가 쉬는 시간이라서요! 그러면 계산을 일시 중지할 수 있는 거죠! 여기가 뭐 당신 집이에요? 갑자기 와서 왜 헛소리예요? 오늘 계산 안 한다고요! 계산을 하려면 다른 계산대에 가세요! 여기에 오지 말고!”그러자 김상곤은 불만을 품고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 놔 진짜..!! 왜 이래?! 여기 계산원이
원래 홍라연은 오늘 일자리를 구하러 왔고, 그녀가 지원한 것은 하루에 최저 시급을 지불하는 비정규직이었다. 홍라연의 상사는 그녀와 면접을 할 때 이야기를 나눈 후 홍라연이 대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계산대에서 일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 계산원 일은 피곤하지 않고 잡일을 하는 것보다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홍라연은 곧바로 일하겠다고 동의했다. 조금 전에 부장은 문제를 확인하고 홍라연에게 물었지만, 조금 전 그녀가 자신의 친척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기에 잠시 걱정을 접어 두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한 마디 하며 주의를 주었다. "홍라연 씨 일단 지금 일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친척들이 왔다고 해도 농담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심하세요!”홍라연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아첨을 해댔다. "어휴~ 걱정 마세요! 다음부터는 절~대 안 할 게요 부장님~~”그러자 부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이때, 김상곤이 물었다. “저기요! 당신이 여기 부장입니까?”“네, 맞습니다.”“저, 내가 하나 따질 게 있는데 말이요!”“예? 무슨 일이시죠!?”김상곤은 홍라연을 가리키며 화를 내며 말했다. “아니!! 당신 부하직원이라는 여자가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인신공격하고 욕설을 퍼붓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이건 명백한 직무유기 아닙니까?! 평소에도 그렇게 부하직원들 관리를 허술하게 합니까?!”부장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예?!! 두 분 친척 아닌가요?""말도 안 되는 소리하네!! 친척은 무슨 친척이에요!”그러자 부장은 홍라연을 가리키며 당황했다. "홍라연 씨가 친척이라고 했는데요?!”김상곤은 경멸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냥 저 여자의 말만 믿는 겁니까? 정말 직무유기네요! 혹시 당신 두 사람이 친척 아니에요? 친척이 아니면 이렇게 쉽게 편을 들고 그냥 넘어가기 어려울 텐데요?”그러자 부장은 심장이 뛰면서 깜짝 놀랐고, 서둘러 정중하게 물었다. "선생님, 홍라연 씨와 관련
유미경은 약간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은 모든 게 예전과 똑같아요.. 다만 이분들은 나이가 들었고, 저는 자랐으며, 엄마는 이제 더 이상 곁에 없을 뿐이죠.”그녀가 약간 우울해 보이자, 시후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려는 듯 말했다. “제 부모님은 아주 일찍 돌아가셨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나는 고아가 되었고, 고아원에서 10년을 살았죠. 그에 비하면 당신은 나보다 훨씬 행복한 거라고 생각합니다.”“고아라고요?!” 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8살까지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였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하늘에서 진흙 구덩이로 떨어지게 되었고, 이후로는 그 진흙 속에서 기어 다니고 구르며 버텼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유미경은 감탄하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젊은 나이에 TS Shipping에서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간 거네요. 그런 걸 보면 당신은 정말 능력이 대단할 것 같아요.”“그래요?” 시후는 갑자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하하, 뭐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시후는 유미경에게 사실 자신이 TS Shipping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라는 걸 말할 수는 없었다.그때, 중년의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빠르게 다가왔다. 그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남봉 아저씨였고, 그의 손에는 큰 상자가 들려 있었다.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두 사람 앞에 다가왔고, 남봉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합니다!”그러고는 옆에 있던 성민 삼촌이 상자의 뚜껑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정교하게 만든 듯한 생일 케이크가 들어 있었다. 그러자 함께 온 사람들도 환호하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생일 축하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며 중얼거렸다. “오늘은 제 생일이 아닌데요.... 제 생일은 아직 열흘 넘게 남았어요.... 남봉 아저씨, 성민 삼촌,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유미경은 시후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시후의 실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후가 과연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을 제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대책을 세워두었다. 만약 일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면, 직접 아버지에게 부탁해 개입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작정이었다.오늘 벌어진 일은 장소운이 먼저 조직원들을 데리고 그들을 미행했고, 심지어 시후를 죽이려고까지 했으니, 시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방위를 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경찰이 함께 장소운의 집안과 홍문에게 압력을 가하기만 하면, 협상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후 유미경은 시후를 데리고 매우 북적이는 완탕면 가게 앞에 도착했다. 노점 앞의 작은 테이블들이 이미 꽉 찬 것을 보고, 그녀는 웃으며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성민 삼촌, 오늘 장사가 정말 잘 되시네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더니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 "미경 아가씨, 연애하신다면서요! 우리 모두 정말 기뻐하고 있어요!"유미경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 그건 또 누가 그런 소리를 한 거예요? 정말 다들 너무 난리네요!"성민 삼촌은 웃으며 말했다. "거리 입구의 남봉 형님이 우리 왓츠앱 채팅방에서 얘기했거든요. 이 거리 전체가 다 알고 있다고요! 게다가 아가씨와 남자친구 사진까지 몰래 찍어서 올렸다고요!" 그러면서 그는 다소 낡아 보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유미경과 시후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두 사람에게 보여주며 웃었다. "아가씨, 남자친구 분과 정말 잘 어울리세요!"유미경은 답답한 듯 말했다. "남봉 아저씨는 연예 기자라도 하셨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제가 몇 번이나 말했다고요, 그냥 친구일 뿐이라고요...." 그러면서 유미경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 "됐어요, 삼촌. 여기 완탕면 두 그릇만 부탁드릴게요."성민 삼촌은 고개를 끄덕
유미경은 눈을 깜빡이며, 가녀린 손으로 먹자 골목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리키더니,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거리 전체가 제 겁니다!""오!" 시후는 감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장님, 대단하시네요!"유미경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추억을 지키고 싶으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죠."그 말을 마치자마자, 길가의 몇몇 노점상들이 유미경을 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아가씨, 안녕하세요!""아가씨, 오셨네요!""아가씨, 오늘 저녁에 뭘 드시려고요?"유미경은 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고, 심지어 모든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까지 했다. 응대가 끝난 후, 그녀는 시후에게 말했다. "홍콩은 몇 년 전 경제가 급속히 성장했어요. 그래서 이곳을 이미 누군가가 사들여 재개발하려 했죠. 그때 이 거리의 주인이 노점상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임대료를 몇 배나 올려버렸어요. 그렇게 되니 많은 상인들이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죠. 그래서 난 아빠에게 부탁했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이곳을 매입해서 나에게 주면, 내가 그 여자를 아빠의 집으로 들이는 걸 허락하겠다고 말이죠." 말을 마친 유미경은 손을 벌리며 웃었다. "그래서 결국 난 이 거리의 주인이 된 거예요. 이 거리의 모든 점포와 양쪽에 있는 상가들도 전부 내 겁니다! 어때요, 대단하죠?""대단하네요." 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이 거리를 사들인 후에 다시 노점상들을 불러들인 겁니까?""네."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초대해서,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면 임대료를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게다가, 영업하는 동안 물, 전기, 청소, 유지비 같은 모든 관리비를 내가 부담하기로 했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사실 그들이 내는 임대료로는 유지비를 충당하기에 부족해요. 그래서 매년 아빠 회사에서 일부 보조금을 받아야 하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아버
유미경의 쓸쓸한 표정을 보자, 시후는 문득 이 홍콩 최고 재벌가의 아가씨에게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유가휘는 비록 돈이 많았지만, 유미경은 완벽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아버지의 배신과 어머니의 이른 죽음은 이미 그녀의 어린 시절을 완전히 파괴해버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시후와 유미경의 경험은 다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후의 부모님은 비록 사이가 좋았지만,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시후의 어린 시절도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 이후 시후는 보육원에서 살게 되었다. 물론 보육원에서 이씨 아주머니의 보살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시후에게 그 시간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시후는 먼저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현실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했고, 후반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슬픈 감정과 매일 싸워야 했다. 하지만 진정 시후가 성장할 때 그를 치유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해준 것은 부모님이 시후가 8살이 되기 전까지 남긴 가르침과 아름다운 추억들이었다. 그렇다면 생각건대, 유미경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마도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어린 미경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달래며 밥을 먹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던 때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가장 사랑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어머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오기 시작했을 것이다.그때, 길가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볶음 쌀국수를 볶고 있던 노점상이 유미경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웃으며 인사했다. “아가씨, 오셨네요!” 유미경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저씨, 며칠 전에는 왜 장사를 안 하셨어요?” 노점상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기뻐하며 말했다. “며칠 전 며느리가 출산했거든요. 토실토실한 아들을요. 무려 3.9kg이나 나가더라고요!” “와!” 유미경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다음에 아기에게 용돈 좀 챙겨 줘야겠네요!” 노점상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
유미경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일부러 그들을 여기로 유인한 것이고, 상대하려고 계획했던 거예요?""맞아요." 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나운 개를 혼내는 데에는 주인을 부를 필요는 없겠지만, 적절한 장소를 골라야 하죠. 무턱대고 손을 대면 겁을 먹고 도망칠 것이고, 아니면 시내에서 짖어대며 소란을 피우게 될 테니까요."유미경은 시후의 태연한 태도를 보며, 조금 전 그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말했다. "당신은 정말 악마 같아요!""악마요?" 시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이 악마는 당신을 괴롭힐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트렁크에 들어 있는 저 놈은 당신을 해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 건장한 놈들과 함께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죠. 그러니 누가 옳고 그른 거죠?"유미경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질리더니, 한참 만에 삐친 듯 말했다. "그래도 폭력으로 보복해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잔소리 다 했어요? 어떻게 할까요? 내가 저 놈들에게 사과라도 해야 하나?"유미경은 시후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고, 자신이 그를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그냥 토라져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대신 바로 차에 올라탔다.시후도 차에 올라타며 안전벨트를 매고 물었다. "미경 씨, 저녁에 뭘 먹을 계획이죠?"유미경은 불쾌한 듯 말했다. "안 먹어요! 당신 때문에 화가 나서 이미 배부르니까!" 그녀는 시후를 흘겨보았다. 내심 이미 양보를 했지만, 여전히 약간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일단 당신을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완탕면 집으로 데려 갈게요! 근처에 곱창과 카레 어묵을 파는 곳이 있으니 여러 가지 함께 사서 먹어 봐요.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으면 비풍당이라는 식당의 스파이시 크랩도 더 시킬 수 있고요.”시후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꽤나 맛있을 것 같네요. 그럼 미경 씨가 고생 좀 해주시죠! 나중에 한국에 놀러 오시면 제가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해드리죠!”유미경은 그를
시후의 말에 오골계는 멘탈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는 두 다리가 풀려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애원했다. "형님... 저는 홍문에서 그저 밥 벌어먹고 사는 부하일 뿐입니다.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 놓아주십시오! 저는 이미 한쪽 팔을 못 쓰게 되었습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정말로 너희들 같은 조직원들이 이해가 안 돼. 평소에는 그렇게 악랄하고 무자비한 주제에, 막상 일이 터지면 제일 먼저 겁을 먹는단 말이야. 조금이라도 당당하게 굴 순 없나?"오골계는 울면서 말했다. "형님... 만약 제 다리까지 부러뜨리시면, 저는 앞으로 못 살아 남습니다..."시후가 물었다. "다 나으면 다시 홍문의 간부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라서?"오골계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죠..."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은 팔 하나와 다리 하나로, 착실히 살면서 제대로 일자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또 조직에 돌아가려 한다면, 네 목숨은 결국 날아갈 날이 올 거다." 그 말을 마친 시후는 오골계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오른쪽 무릎을 강하게 걷어차버렸다.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오골계는 극심한 통증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나뒹굴었다.시후는 그를 전혀 동정하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정말로 반성하고 새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전신마비의 고통이 어떤 건지 맛보게 될 거다!"오골계는 통증을 억누르며 힘겹게 말했다. "형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반드시..."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 "너희들은 여기서 얌전히 있도록 해. 밤이 되면 장소운의 집안 사람들이 너희를 찾으러 오겠지. 그들이 장소운의 행방을 물으면, 나에게 끌려갔다고 말하도록 해."오골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형님... 알겠습니다..."유미경은 충격에 빠져 시후에게 물었다. "장소운을 어디로
유미경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은시후 씨... 제발 내 말 좀 들어봐요. 당신이 장소운을 이렇게 심하게 때렸으니, 그의 가족들이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요. 그때 가면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려고요?! 우리 아버지도 당신을 보호해줄 수 없을 거예요...""당신 아버지요?" 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보호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걸요." 그러고는 시후는 화제를 다시 유가휘 쪽으로 돌리지 않고, 유미경에게 말했다. "더구나, 지금은 이 녀석의 가족들이 가만히 있을 것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고, 내가 이 상황을 보고 가만히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가 될 겁니다. 그가 지금 백 대를 다 맞을 수 없다면, 그의 아버지나 의부가 대신 맞아야 할 테니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한 명은 자식을 잘못 키웠고, 다른 한 명은 악한 일을 하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죠.”유미경은 시후의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했고 한참 뒤에야 간신히 물었다. "은시후 씨... 평소에도 이렇게 거만해요?"시후는 유미경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말했다. "난 평소에는 거만하지 않아요. 게다가 내가 항상 지키는 원칙은, 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난 결코 내가 힘이 있다고 해서, 혹은 배경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약자를 괴롭히거나 힘으로 남을 억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장소운을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면, 난 반드시 되갚아주죠. 열 배, 백 배, 천 배로 말입니다. 절대 봐주지 않습니다!"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여기는 홍콩이에요, 당신의 나라가 아니라고요! 홍콩에서는 '강한 용이라도 그 동네의 뱀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고요?!"시후는 비웃듯이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미경 씨,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곳에 아무런 금기 사항이 없습니다!" 시후는 이번에 홍콩에 왔을 때 정말 그를 막아서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장소운은 시후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집안과 홍문이 시후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시후의 화를 더 돋우지 않으려 애썼다.그러나 시후는 그를 그렇게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장소운의 뺨을 세게 후려치며 질책했다. "말해봐. 갑자기 벙어리가 된 건가?"장소운의 입은 이미 심하게 부어올라 마치 입 안에 메추리알 스무 개를 넣은 것 같았고, 그는 간신히 고통을 참으며 흐느꼈다. "저.... 제가 잘못했습니다.... 형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다시 한 번 뺨을 후려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가 묻는 건, 아까 그 ‘즐긴다’고 떠들던 놈이 네가 맞냐는 거야! 헛소리를 한 마디만 더 하면 네 입을 찢어주지!"장소운은 울먹이며 말했다. "저.... 제가 맞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그의 뺨을 쳤다. "먼저 즐기고 다 함께 즐긴다고 하더니, 참 기세등등하더군!"장소운의 입 가장자리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울면서 말했다. "전부.... 전부 제 입이 방정이었습니다! 형님, 제발 저를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냉소하며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 "아까는 나보고 무릎 꿇고 뺨을 백 대 맞으라고 하지 않았나? 조금 전 네 놈이 했던 그 말 기억하지?"장소운은 머리가 핑 돌며 시후에게 울부짖었다. "그건.... 그건 다 헛소리였습니다! 형님, 제발.... 제발 저를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 안 하겠습니다...."시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이미 늦었어!" 그는 또 한 번 더 장소운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장소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돌며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차마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시후에게 다가가 말했다. "은시후 씨, 이제 그만 때리세요
그렇기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덤비면 단숨에 시후를 쓰러뜨리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더욱더 격앙되었다!그 순간, 맨 앞에서 뛰어든 한 사내가 높이 뛰어올라 발차기를 하며 시후의 얼굴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계산으로는 이 발차기로 시후를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동료들이 몰려가 시후를 밟아 시후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시후를 반쯤 죽게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그러나 시후는 그의 발차기를 피하지도 않고 뒷걸음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갑자기 두 손을 뻗어 날아오는 사내의 다리를 단단히 붙잡았다.그 순간, 공격한 사내는 온몸이 공중에 멈춰 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달려가 뛰어오른 관성은 마치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는데,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멈춰섰다!시후는 그를 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어디서 굴러온 개 같은 놈이지? 엄마에게나 돌아가!" 그리고는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반달 모양으로 휘두르더니, 그를 무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내던졌다.그러자 시후에게 달려들던 이들은 시후가 쓰러질 것을 기대하며 한꺼번에 몰려왔었지만, 예상과 달리 그들의 동료가 무기로 변해 자신들을 덮치고 말았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한바퀴 반을 그리며 돌았고, 그 궤적 안에 있던 이들은 마치 볼링 핀처럼 엉켜 날아가고 말았다. 땅에 나뒹굴게 된 그들은 충격이 너무 심해서 큰 골절상을 입고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후가 휘두른 사내는 더욱 처참했다. 자신이 부딪힌 모든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대가로, 그는 몸의 여러 군데가 부러졌다. 특히 휘둘린 쪽의 갈비뼈는 전부 산산조각이 났다.시후의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유미경은 말문이 막혔고, 시후의 맞은 편에 있던 장소운 또한 당황하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열 명이 넘는 사람이 단 두 번의 움직임에 모두 쓰러진 것이다. 장소운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시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