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에 그들이 만난 것은 바로 시후였다..!이때 시후는 여전히 안색 하나 바뀌지 않았고, 그저 발끝을 땅바닥에 살짝 비볐을 뿐인데 바닥에 있던 삼각형 모양의 깨진 유리조각 하나가 빠른 속도로 땅바닥에서 튕겨져 나와 이가 가문의 닌자 리더에게로 곧장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시후는 또 다른 유리 조각을 차서 같은 방향으로 날려 버렸다!!닌자 리더는 시후를 향해 질주하던 중에, 문득 두 개의 영롱한 빛깔과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색의 사물이 굴절되어 마치 두 개의 별똥별처럼 앞뒤로 삽시간에 자신의 시야를 스쳐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미처 생각해 보기도 전에, 갑자기 검을 쥔 오른쪽 손목에 심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왼쪽 손목에도 갑자기 똑같은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양손에 힘이 빠졌고, 손에 든 검이 땅에 떨어졌다..! 동시에, 어디선가 따스한 붉은 액체 두 줄기가 그의 얼굴에 뿌려졌다..! 그는 붉은 액체에서 번지는 짙은 피비린내를 맡았을 때, 자신의 두 손의 힘줄이 조금 전 두 개의 별똥별에 의해 절단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뿜어져 나오는 붉은 액체 두 줄기는 바로 자신의 두 손의 손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였다..! 그는 온 마음이 겁에 질려 있었다. 왜 이런 변고가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그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바로 그때, 시후가 갑자기 자신의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닌저 리더의 목을 움켜잡은 뒤 100kg 정도 되는 그의 몸을 그대로 들어 올렸다..! 동시에 시후는 이미 다른 닌자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포위망에서 벗어나게 되었다.이 미친 닌자 그룹은 시후가 돌파할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시후가 닌자 리더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어 포위를 뚫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여기서 가장 딱딱한 벽에 부딪히는 것이 아닌가..?! 시후는 하필 그들 중 가장 어려운 방향을 선택한
시후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그들은 그제서야 시후가 조금 전 두 개의 깨진 유리 조각을 발끝으로 차서 리더의 두 손의 힘줄을 정확하게 절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리 조각을 걷어차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날아간 유리 조각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날려 보낸 유리 조각으로 누군가의 두 손의 힘줄을 정확하게 절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더구나 죠닌은 상대가 공격하도록 가만히 서 있던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고속으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양손의 힘줄이 잘려 나가다니.. 이 정확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시후는 한 손으로 죠닌 을 완전히 제압했는데 이 능력 역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대체 어떤 변태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길래 이 지경으로 상대방을 짓누를 수 있는 것인가..?!소민지도 어안이 벙벙했다..! 한 손으로 이가 닌자 리더를 벽에 박은 모습은 그녀의 눈에는 그야말로 신처럼 보였다..!이때도 이가 가문의 닌자 리더인 죠닌은 필사적으로 시후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시후의 오른손이 철근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는 간신히 숨을 쉴 수 있는 공간만 남아 있었다.죠닌은 발버둥을 치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도대체 누구야?""나? 큭큭.. 나는 네 조상이랄까..?”그러자 죠닌은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고, 다른 사람들 역시도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 순간, 아무도 감히 시후를 공격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후가 쉽게 죠닌의 목숨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러자 죠닌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 "당신과 원한이 없는데, 대체 뭘 원하는 거야?”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나? 네 목숨!” 그러더니 멍하니 있는 닌자들을 보며 "아 맞다, 너희들의 목숨도 마찬가지야."라고 냉소했다.한 발짝 물러서며 검을 든 닌자들의 표정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이에 죠닌은 "당장 그 여자를 묶어! 빨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네 말대로라면.. 내가 무작위로 두 사람을 죽여 네 집 눈밭에 묻어버리면.. 너와 네 가족을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말인가?”닌자 리더는 놀라움을 참으며 살아 남고자 하는 강한 열망으로 급히 마츠모토 요시토를 팔아 넘겼다. "사실 우리도 의뢰를 받은 거라고요. 정말 이토 그룹을 상대하고 싶은 건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이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요!!”"넌 그저 악인을 도와 악을 행하는 것일 뿐..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 넌 무죄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닌자들은 모두 이렇게 약아 빠진 거야?”닌자 리더는 시후의 말에 굴욕을 억누르며 말했다. "나는 죽는 것보다 차라리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기회를 주십시오. 그럼 제가 기꺼이 당신을 위해 앞장 서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냥 죽어. 당신은 살 자격이 없으니까..” 그리고 시후는 주변을 둘러보며 차분히 말했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함께 저 세상으로 떠날 준비를 하도록 해."닌자 리더는 이 말을 듣자마자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얘들아! 당장 이 자식을 빨리 죽여! 이 자식을 죽이면 우리 모두 살 기회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모두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닌자들이 리더의 이야기를 듣자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시후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만약 그와 맞서게 된다면 모두 끝장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룹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어쨌든 먼저 그를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몇 명 더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두 각자의 운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머지 여섯 명의 닌자는 미친 듯이 시후에게 칼을 휘둘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은 흉악하기 짝이 없었다.소민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후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시후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시후의 주의를 방해하는 어떤 일
시후는 말이 끝나자마자, 이미 빠른 속도로 돌진해 나갔다..! 그의 신체 기능과 속도는 이미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닌자들에게는 아예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시후는 한 명씩 닌자를 잡을 때마다 상대방의 복부를 강타해 순식간에 전력과 도주 기회를 모두 잃게 만들었다. 그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닌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목숨을 잃었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소민지는 이미 멍하니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녀이자 가장 총애를 받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엘에이치 그룹의 숨은 고수들을 많이 접했지만, 그녀가 보기에 시후의 실력은 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그룹에서 일하는 무술 고수들 역시도 한국에서는 만 명 중 하나만 만날 수 있는 존재이며, 이론상으로는 이미 무도의 최고봉에 이른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왜 이 사내처럼 강한 사람이 없는 걸까..?시후의 출현은 단번에 그녀가 평가하는 무술의 단계를 상승시켜버렸다..! 한 무리의 닌자들이 땅바닥에 누워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소민지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자신과 오빠가 마침내 구원을 얻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녀는 감격에 겨워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선생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성함을 알려 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 은혜를 갚겠습니다..!"이때 시후는 마침내 고개를 돌려 소민지를 바라보았다.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헝클어진 단발머리에도 완벽한 이목구비와 미모를 감추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민지였다. 하지만 시후는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선 그는 이 여자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이 여자는 독선적이고 안하무인이었다. 지금 그녀는 이런 특징이 드러나지 않지만, 첫인상과 결합하여 시후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없다고 믿고 있었다. 둘째, 그는 이 여자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굉장
소민지는 급히 입을 열었다. “저.. 선생님 혹시 핸드폰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집에 전화 좀 하고 싶은데..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그녀가 집에 전화를 걸고 싶다고 했는데, 그녀는 사실 이번 기회에 시후의 휴대폰 번호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얻을 수 있다면 그녀는 상대방의 신상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귀국 후에 이 사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시후는 상대방의 술수를 간파하고 "죄송하지만 휴대전화는 개인 소지품이라 절대 빌려주지 않습니다.”라며 웃었다. 말을 마친 그는 손을 뻗어 닌자의 몸에서 휴대폰을 꺼내 소민지에게 던졌다. “여기, 이걸 사용하고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 있는지 말해요.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고요.”소민지는 당황하여 휴대전화를 받으러 갈 틈도 없었고 휴대폰은 툭 그녀의 다리에 부딪혔다. 그녀는 속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내색할 수 없었기에 그저 휴대전화를 주워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라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닌자의 몸을 뒤져 아주 얇은 지갑을 꺼냈고, 안에는 그의 신분증 외에 만 엔짜리 지폐 다섯 장이 들어 있었다. 이 돈은 딱히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들이 머물 곳을 찾아 몇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가족들이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아무리 부족해도 이 5만 엔이면 그들이 기차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러자 시후는 소민지에게 돈을 건네며 "돈은 당신이 가지고 오빠와 빨리 돌아 가세요."라고 말했다.소민지는 내심 망설였다. 그녀는 확실히 이렇게 떠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시후의 정체를 모르기에 앞으로 다시는 그를 볼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순간 그녀는 시후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고 귀국 후 어려움이 생기면 자신을 찾아오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말이 입가에 맴돌 뿐, 다시 속으로 삼켜지고 말았다.시후처럼 고집불통인 사람이라면
소민지는 시후의 태도에 또다시 자존심이 상했다. 그녀는 시후의 옆 모습을 보며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오빠와 함께 건물을 떠났다.남매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고, 소지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민지야.. 그 닌자들은 모두 아까 그 친구가 맨손으로 쓰러뜨린 거야..?”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 친구가 아니라 ‘선생님’이야!”"아 네 네~~ 선생님~~ 그래서 그 닌자들은 모두 그 선생님에게 맨손으로 당한 거야?”"응." 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실력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정말 처음이야..”"그럼 그 선생님을 엘에이치 그룹에 들여서 우리 그룹을 위해 일하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절대 안 돼." 소민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선생님은 성격이 매우 도도해서 아마도 남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이 숨겨진 무술 고수 집안일 수도 있어서 엘에이치 그룹은 안중에도 없을 거야.”소지빈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하긴.. 그 선생님 덕분에 우리는 살았어.. 아니었다면 우리 둘은 교토에서 죽게 되었을 거야..” 그러더니 "참, 어서 아버지한테 전화 드려! 우리가 납치당했을 때, 집안에서 분명 많은 사람들을 보냈을 거야, 아마 아버지도 오셨을 걸?!우리가 교토에 있다는 걸 빨리 알려줘야 하고, 마츠모토 요시토 그 개자식도 빨리 죽여 버려야 해! 이 개자식이 뒤에서 이런 짓거리를 벌일 줄은 정말 몰랐어..!”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휴대폰을 꺼냈다. 이때, 갑자기 등뒤에서 하늘까지 치솟는 불꽃이 일더니, 본래 캄캄했던 밤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소민지는 급히 몸을 돌려 방금 자신이 죽을 뻔한 2층짜리 작은 건물이 한순간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나무로 된 빌딩이 타오르기 시작하면서 ‘탁탁’하는 나무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소지빈은 턱을 쓸어 대며 소민지에게 물었다. "민지야, 닌자들이 다 죽을 거라고 생각해?”"그럼, 이
지금 이 순간 도쿄.도쿄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도쿄 경시청은 이미 난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먼저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가 납치되고 십여 명이 살해되었으며, 그 다음 다카하시 그룹에서는 인간 얼음 조각 몇 구가 발견되었고, 그 다음 다카하시 마모치의 아들이 차에 갇혀 산 채로 불에 타 죽임을 당했다..! 이 몇 가지 사건 중에 아무 사건이나 선택해도 아마 올해의 형사 사건에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일들이 모두 단기간에 도쿄에서 연달아 터졌다는 것..! 게다가, 관련된 거의 모두가 최고의 재벌가들이었다.이건 그야말로 도쿄 경찰청의 얼굴을 땅바닥에 짓밟고 가죽끈으로 채찍질을 해대는 것을 반복하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더욱 낯 뜨거운 것은.. 도쿄 경찰청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쓸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쓸데없이 도쿄를 여러 차례 들쑤시고 다녔지만,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의 남매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고, 누가 이 사건의 배후인지, 두 사람은 어디로 끌려 갔는지 찾지도 못했다..! 그래서 도쿄의 경찰청 전체가 단체로 장님이 된 것 같았다.소수도는 이미 그들의 무능력함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과 딸은 아직 행방불명으로 생사도 불분명한데, 자신은 경찰청 이 쓰레기들을 끝없이 기다려야 하니.. 그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큰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금이었던 것이다! 그는 외교부를 찾아가 이 사건을 중대 외교 사안으로 끌어올리려고 마음 먹었을 때, 갑자기 일본 본토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자마자 딸 소민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저예요! 민지예요!"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소수도는 흥분한 듯 "민..ㅈ..!!!"라고 소리쳤다.그러자 수화기에 있던 소민지가 황급히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빠, 혹시 옆에 다른 사람 없어요? 만약 있다면 제가 전화 드렸다는 것을 알 수 없게 하셔야 해요..!”소수도는 사방을 둘러보았
소수도는 자신의 두 자녀를 납치한 배후가 바로 이토 유키히코일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도쿄 경찰청은 유키히코를 몰래 감시하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따라다녔지만 별 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소수도는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자 처음에는 도쿄 경찰청이 일부러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감싸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니 정말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잘못 짚었다면 아마 생사람만 잡을 뻔 했다..!소수도는 이 사건의 배후가 마츠모토 요시토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소수도는 마츠모토 요시토 회장을 아예 의심 대상의 범주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요시토라는 인간은 음흉하기 짝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였다. 비밀리에 이렇게 많은 일을 저지르고, 이토 그룹과 다카하시 그룹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든 뒤에 엘에이치 그룹이 이 두 집안을 의심하게 만들기 까지..? 이를 생각하자, 소수도는 이미 요시토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러자 소수도는 이를 갈며 딸 민지에게 모르는 척 답했다. "네, 알겠으니 휴대폰을 계속 들고 있어요. 아랫사람을 시켜 연락하라고 하죠.”소민지는 아버지의 말에 "네 알겠어요 아버지. 그럼 저는 오빠랑 교토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라고 빠르게 답했다.소수도는 전화를 끊고 일어나 도쿄 경찰청장에게 "저는 갑자기 일이 좀 생겨서 먼저 자리에서 뜨겠습니다."라고 말했다.경찰청장은 다급하게 "대표님, 어디 가십니까?"라고 물었다."무슨 상관이에요? 당신은 빨리 내 아들과 딸을 찾아내세요! 안 그러면 일본 외교부에 연락하라고 할 겁니다!!” 소수도는 언짢은 표정으로 소리쳤다.경찰청장은 급히 달려가 "대표님, 마지막 12시간만 더 주십시오!! 저희가 이 12시간 동안 도쿄를 다 뒤집어서라도 반드시 자제분들을 찾겠습니다..!"라고 애걸했다. "대표님, 사실 외교부 쪽에서 알게 되더라도, 이 사건은 결국 우리 도쿄 경찰청이 맡게 될 겁니다..! 외교부는 법 집행 기관이 아니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