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기다리겠습니다!”......그 시각, 시후와 고선우의 가족.시후는 저녁을 먹고 고선우에게 이끌려 많은 술을 마신 후 임지연이 준비한 방으로 돌아와 씻고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 때, 갑자기 유나가 전화를 걸어 "여보, 어때요? 일 처리는 잘 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 빠르면 사흘 정도에? 끝날 것 같아요~ 하하..”"그렇구나.. 밖에 나가 있으면 건강 관리 잘해야 해요. 지금껏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서 나가 있던 적은 없었잖아요..”시후는 가슴이 뭉클해지며 "유나 씨 걱정 말아요. 나도 성인이니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요?! 하하..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갈게요.”라고 말했다."네.. 참, 시후 씨 부탁이 하나 있는데.. 히히..”"뭔데요? 유나 씨, 이런 거 말 할 때는 그냥 직설적으로 하라니까..”"헤헤.. 알겠어요~ 그게.. 오늘 여빈이랑 전화를 했는데.. 마침 여빈도 당신과 가까이에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모레 여빈이 할머니 생신날인데 선물 좀 사다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나 대신 잔치에도 참석해주고..? 나는 그 때 안 될 것 같아서요..”시후는 내일 오전에 고선우와 함께 Koreana 그룹에 가서 이사회에 참석하고, 구름산에 가서 부모님께 제사를 지낼 예정이었다. 모레는 아무 계획도 없는데, 사실 하루 더 머물면서 Koreana 그룹의 일이 정리될 수 있는지 보려고 했는데.. 만약 일이 제대로 정리되면 다음 날 바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사실 모레 여빈의 할머니 생신 잔치에 가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시후는 좀 불편했다.여빈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청주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때 시후가 잔치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유나에게 이 이야기를 하다니.. 아마 유나에게 알려주면 분명 자신을 이곳에 가게 할 거라고 추측한 거겠지? 시후는 사실 여빈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권여빈은 늘 뭔가 꿍꿍이를 가지고 있어서 시후는 그녀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다.예를
늦은 밤, 안성 톨게이트.김익수는 자신의 롤스로이스에 앉아 밤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 마음이 굉장히 설레었다. 지금 향하고 있는 곳이 바로 Koreana 그룹 셋째 아들 고예강이 있는 고려 병원이었기 때문이다. 고예강은 Koreana 그룹에서 비록 서열로 따지자면 최하위이고 실권은 없지만, 결국에는 Koreana 그룹의 상속자이기 때문에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 모두 김익수 보다는 훨씬 낫다. 그래서 김익수는 필사적으로 그에게 아부를 했고, 그를 통해 자신이 이익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하지만 고예강이 조금 전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다 주다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자신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김익수다.20분 후.. 고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예강의 아들 고은광이 이미 병원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김익수를 보자 그는 앞으로 나와서 "김 대표님.. 맞으시죠??"라고 물었다.김익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지었다. "혹시..? 고예강 대표님 자제분이십니까..?”"맞습니다." 고은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하.. 저와 함께 들어가시죠. 아버지와 큰 아버지께서 모두 기다리고 계세요.”라고 답했다.김익수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예에?!! 그럼 고우정 대표님도 계시다고요..?!!”"네, 기다리고 계십니다."김익수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흥분했다. 사실 Koreana 그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장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병이 악화되어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소문이 파다하게 났고.. 결국 Koreana 그룹의 둘째 아들 고우정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런 고우정이 회장이 되기 전, 김익수는 그와 이렇게 대면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늘 이렇게 기회가 오다니..? 김익수는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급히 고은광의 뒤를 따라 VVIP 병실로 향했다. 조금 뒤..
고예강은 형 고우정과 눈을 마주쳤고,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김익수 대표,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요?”김익수는 난처한 표정으로 "음.. 대표님..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이 이렇게 많으신 겁니까..? 솔직히 말씀드리기 싫은 건 아닌데, 저도 좀.. 쪽팔려서..”라고 답했다.그러자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고우정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김 대표님, 심리적 부담은 갖지 마시고.. 우리 두 사람이 당신을 찾은 건.. 환자들 간의 정보 교환 때문이랄까요..? 우리 모두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요. 더 많은 단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예에..??!" 김익수는 어안이 벙벙했다.‘환자 간의 정보 교환? 무슨 의미지..? 설마.. 아닐 거야..?! 이 두 사람은 Koreana 그룹의 상속자야! 그리고 그들 둘 다 나보다 조금 어리고, 이렇게 젊은데 불임이겠어?’ 그는 참지 못하고 "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라고 물었다.고우정은 손을 저으며 "김 대표님, 먼저 당신의 일을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당신이 우리 둘 앞에서 모든 사실을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당신이 겪은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싶거든요.”라고 말했다.김익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 일을 말씀드리려면.. 정말 길 텐데.." 김익수는 이전에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나 WS 그룹 사람들을 만났으며, 그 뒤로 은시후를 만나 이렇게 된 것을 두 형제에게 모두 알려주었다.고우정과 고예강 두 형제는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었다가, 은시후라는 젊은이가 그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자, 이 대목에서 고우정이 급히 물었다. "그 은..시후?라는 자식이 대체 누구죠? 설마 LCS 그룹 아들인가..?”김익수는 은시후를 떠올리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어휴~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은시후 그 자식은 WS 그룹의 데릴사위입니다! 빌어먹을 새끼!! 그 집안 별 것도 아닌 그 자식이 저
김익수는 충격을 받았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은시후라는 놈은 정말 이상한 놈입니다! 그 날도 그 새끼가 입만 한 번 놀렸을 뿐인데.. 저도 그 날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쯤 되자, 김익수는 서울에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은시후에게 몇 대 맞은 뒤, 성기능 까지 잃었으니.. 이건 너무 비참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쪽팔린 건 화신 제약의 그 늙은이를 믿고 쓸데 없이 약을 먹고, 은시후의 말을 듣고 소변을 마셨던 그 날의 일이었다..! 결국 그는 은시후의 치료로 겨우 성기가 짓무르는 병에서 살아남았다. 이 일을 떠올리자 김익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이고.. 두 분은 애초에 제가 서울에 있었을 때, 얼마나 이 자식에게 비참하게 당했는지 모르실 겁니다..!”고우정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런데, 들어보니.. 이 새끼가, WS 그룹의 데릴 사위일 뿐인데.. 어떻게 우리 형님에게 줄을 섰지..?? 이건 너무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시후의 부모님이 살해된 지 여러 해가 지났기에 고우정의 머릿속에는 시후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따라서 그는 시후의 정체를 알 수 없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은시후와 같은 데릴사위가 어떤 이유로 큰형과 함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큰형이 그 자식을 집에 초대해 세 식구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맏형의 배경과 지위 정도라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기업인들조차 함께 식사를 하지는 못할 일인데..김익수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 "아! 맞아요! 은시후 그 자식은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을 속였고, 지역의 명망 있는 많은 유명인들이 은 선생님이라고 존칭하면서 따르고 있습니다!”"은 선생님?" 고우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에?? 무슨 선생님?? 어느 쪽으로 대가인데요?”"풍수나 사주 이런 것 같던데요? 풍수를 보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보니까, 지방에 졸부들이나 갑
고우정은 "성동격서..? 그게 무슨 말이죠?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대표님, 이게 마술을 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는 거죠. 마술사는 눈속임 외에 성동격서의 트릭을 가장 많이 쓰죠. 보통 오른손을 가리키면 왼쪽 손에 있는 물건을 가리고, 모자를 가리키면 소매 속에 물건을 숨겨 두는 것처럼요.” 김익수는 살짝 들뜬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갔다.고우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해 봐요.”김익수는 급히 말했다. "자, 은시후라는 애송이는 겉으로는 뭐 풍수인가 뭔가 이상한 수법을 쓴다고 하지만, 저는 이 녀석이 분명 은밀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몰래 독을 넣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독을 넣을 때,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켰기 때문에 몰랐던 거죠!”고우정은 뭔가 좋은 생각이 들었는지, 허리를 꼿꼿하게 펴더니 "일리가 있어요! 굉장히 일리 있는 말이야! 왜 내 부하들이 목을 졸렸는데, 전신근육 무력증에 걸렸을까 굉장히 고민했어...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몰래 독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잖아?!! 그렇지 않으면 그런 고수들이 어떻게 영문도 모른 채 저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겠어?”그러자 옆에 있던 고예강이 빠르게 끼어들었다. "형님, 정말 그 새끼가 우리에게 독을 먹인 거라면, 분명 해독제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해독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맞아! 그 자식은 분명 우리를 회복시킬 방법이 있을 거야!! 그러니 내일 이사회가 끝나면 해독제를 내놓으라고 하자!"김익수는 그 말을 듣자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는 성기를 치료하는 것에 골머리를 앓다가, 이제 너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해버렸다. 하지만, 이 상황은 그가 정말 이 상태를 받아들이겠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쳤을 뿐이었다. 만약 자신의 성기를 고칠 수만 있다면, 그는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할 것이다! 그러자 김익수는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고우정 대표님! 사실 저도
갑작스러운 강추위로 밤사이 서울 경기권의 기온이 뚝 떨어졌고, 하늘에서는 다시 함박눈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시후의 휴대폰 화면에 오늘 밤부터 내일 낮까지 폭설 경보가 발령된다는 알림이 떴다. 얇은 겉옷만 걸치고 발코니로 걸어 나온 시후의 머릿속은 온통 부모님의 묘소를 찾는 일로 가득했다.이제 드디어 부모님의 묘소를 찾을 수 있다. 그에게는 18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제 같던 일이었는데, 시후는 이 일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불편했다.흩날리는 눈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문득 뒤에서 은서의 목소리가 들렸다."시후 오빠~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발코니에 서 있는 거야? 감기 걸릴라~”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은서는 어느새 방에 들어와 발코니 입구에 와 있었다. 은서는 서둘러 설명했다. "아 참! 미안해 오빠. 아까 노크를 했는데 계속 대답이 없어서.. 그냥 문을 열고 들어와 버렸어.”시후는 빙긋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괜찮아. 그런데, 왜 이렇게 나에게 공손하게 대하냐?”은서의 아름다운 얼굴에 갑자기 두 송이 붉은 꽃이 피어올랐다. 그녀는 시후에게 다가가 "시후 오빠, 방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라고 물었다.“그냥.. 뭐.. 옛날 일들..?”은서는 시후의 손을 살짝 부드럽게 쓰다듬은 후, 놓지 않고 말했다. "시후 오빠.. 우리 아빠의 생명을 구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이건 다 오빠 덕분이야..!”시후는 진심으로 말했다. "은서야, 아저씨는 우리 아버지의 좋은 형제이자, 내가 존경하는 분이셔. 그러니 아저씨의 병이 심각해지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었어. 내가 능력이 없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야 하는 거지.”"응!" 은서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 오빠, 이번에 온 김에 여기에 며칠이나 있을 수 있어? 설마 내일 우리 아빠랑 이사회에 참석한 뒤에 부모님 성묘를 마치고 곧바로 돌아가는 건 아니지..?”라고 물었다."모레 개인적인 일
시후가 은서의 웨딩 슈즈를 찾아 직접 신겨주자, 곧바로 결혼식장에 들어서 있는 장면이 나타났다. 꿈속의 결혼식은 성대하기 그지없었다.시후의 부모님의 얼굴에는 즐겁고 인자한 미소가 지어졌다. 웨딩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고선우는 은서의 손을 잡고 시후에게 다가와 웃으며 은서의 손을 건네 주었다. 이어 두 사람은 결혼 서약을 하고, 결혼 반지를 교환하고, 서로에게 키스를 했다.그런 뒤, 사회자는 은서에게 신부 들러리를 불러 등을 돌리고 꽃다발을 던져줄 것을 요청했다.그런데.. 부케를 받은 것은 바로 유나였다..! 유나는 손에 부케를 쥐었으나 전혀 기뻐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매우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그녀와 눈을 마주친 시후는 어쩔 줄 모르다가 몸부림을 치며 문득 눈을 떴고, 이 모든 것이 단지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꿈속의 장면에 놀라 몇 분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점차 정신을 차렸다.날이 밝아오자, 시후는 한숨을 쉬고 일어나 씻고 방에서 나왔다.아래층에서 임지연은 파출부와 함께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고선우는 이미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늘 아침의 신문 기사를 보고 있었다. 요즘에도 종이 신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고선우는 늘 종이 신문을 읽는 편이었다. 시후가 계단을 내려오자 그는 웃으며 손을 흔들며, "시후야, 이리 와라!"라고 말했다."네, 아저씨.” 시후는 대답한 뒤 소파에 있는 고선우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고선우는 손에 든 신문을 건네 주며 웃었다. "자, 여기 1면을 한 번 봐.. 하하하!"신문을 받아 든 시후는 기사를 보며 " 이 기사.. 너무 무책임하게 말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눈살을 찌푸렸다.고선우는 빙긋 웃으며 "우리 두 동생이 먼저 내가 위독하다는 소문을 퍼뜨린 뒤, 주식 투자자들과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하고, 증권기관에는 그룹의 주가 및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라고 하면
고선우의 설명을 듣고서야 시후는 고선우의 동생들이 왜 언론을 통해 이런 뉴스를 내보내는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사회에 갔을 때 이 고자 두 명이 젊고 건강해진 고선우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시후는 생각만해도 기대가 되었다.조금 뒤, 은서도 방에서 내려와 아버지와 시후가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한 듯 질문했다. "아빠, 시후 오빠~ 무슨 기사를 보고 있어요??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재밌게 읽고 계시는 거예요??”고선우는 웃음지었다. "이 아빠가 오늘 헤드라인에 올랐거든~ 하하!!”"정말요?" 은서는 황급히 다가와 제목을 읽었다. "에?!! 이 기자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동안 아빠의 병세가 심해졌지만, 그냥 다시 입원해야 할 뿐 위독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론에서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걸까요?”고선우는 하하 웃으며 답했다. "하핫핫!! 연예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직도 이런 매체의 수법을 모르니..? 요즘 소위 기레기라고 하지 않더냐? 분위기 몰아가고, 제대로 기사에 대한 검증도 하지 않는 그런 기자들 말이다.. 특히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들은 그저 자극적인 제목들로 조회수만 높이려고 드니.. 심지어 내용은 없고 라고 제목만 붙여 나오는 기사들도 있다.. 이렇게 나오는 대로 지껄이니.. 분명 누군가가 이런 글을 쓰라고 부추겼겠지. 그렇지 않으면 이런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을 거다.”은서는 뭔가를 깨달은 듯 잠시 생각하더니, "아빠, 그럼 혹시 작은 아버지 두 분이 한 일이에요??”라고 물었다.고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외에 다른 사람이 있겠어? 틀림없이 오늘 있을 이사회 때문에 그런 거겠지.. 내가 이런 기사들을 읽으면 더욱 소극적으로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내가 그 녀석들에 대해 잘 아는데.. 오늘 틀림없이 언론 기자들을 엄청나게 불러 모았을 거고, 내가 몹시 허약하고 병들어 있는 모습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할 거다.”“그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