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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장

Author: 로드 리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3-01-01 16:30:02
이 시각 공은찬을 데려다 준 기사는 잠시 동안의 휴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은찬의 전화를 받고 나서 급히 서두르고 있었다.

"오늘 밤 평택으로 다시 돌아가야겠습니다.”

하지만 기사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서울에서 며칠 머물다가 집으로 가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왜 벌써 돌아가려고 하십니까?"

"일이 있어서 그래요. 준비해주세요.”

"네, 도련님,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공은찬이 어두운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올 때 집사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황급히 물었다. "도련님, 어떠십니까?"

"어떻긴요? 어때 보이세요? 딱 봐도 별로 같지 않으세요?! 당신 상사에게 말하세요. 저는 먼저 평택으로 돌아가겠다고요.”

집사가 놀라 물었다. "예??? 도련님, 벌써 돌아가신다고요? 축하 파티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요..?”

"뭐가 말도 안 된다는 말입니까???!" 공은찬은 내심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니.. 이번에 이룸 그룹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오늘 저지른 일들을 보면 정말 도를 넘은 것 같아요!?” 공은찬은 분노하며 연회장을 바로 떠나려고 했다.

집사는 공은찬이 몹시 분노했음을 알고 급히 연회장으로 돌아가 송 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송 회장은 공은찬이 떠나겠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아쉬움이 얼굴에 스쳤지만 곧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흠.. 공 도련님이 가시겠다고 하니.. 그냥 보내드려요..”

송영예는 갑자기 다급해져서, "할아버지, 이번에 처음으로 공심 그룹이 우리와 뭔가 해보려고 사람을 보낸 것 같은데.. 협력은커녕.. 어떻게 그냥 가라고 하실 수 있어요?"라고 따져 물었다.

"아니 가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억지로 붙잡아 둘 수 있겠냐?"

"하아....." 송영광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늘 멀리까지 내다보시는 분이.. 왜 공은찬 씨가 이번에 여기에 왔겠어요? 아직도 짐작 못하시는 건 아니죠?”

송민정은 이 말을 듣자 "오빠~ 어떻게 할아버지께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송민정은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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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공은찬이 온 속셈을 송 회장은 대충 알고 있었다. 공은찬은 분명 민정의 미모 때문에 그녀를 갖고 싶은 것이고, 또한 이룸 그룹이 공심 그룹을 따르게 만들고 싶을 것이었다. 만약 예전 같았으면, 그의 모든 목적을 꿰뚫어 보았더라도, 그들의 관심에 무신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지고 그들이 직접 찾아오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소위 유명 재벌가들과 조금이라도 교류를 하거나 자제들끼리의 혼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재벌가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국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알짜배기 기업들이 많이 있다.특히 LCS 그룹의 경우에는 매우 강력한 배경과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도 그들의 재산이 얼마 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LCS 그룹이 그들의 정보를 드러내지 않는 한, 세계 부호 순위에 감히 그들의 이름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LCS 그룹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LCS 그룹은 관련된 가족들과 직계 가족만 수십 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 중 가장 수입이 적은 계열사만 해도 자산이 수십억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가장 수입이 많으면 자산이 심지어 수백, 수천억에 달한다고 하니, 만약 그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이 그룹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갑부였다. 그들은 국내 최고의 가문인데, 유럽과 미국에서 2,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재벌가라면, 그들의 재산은 더욱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역시도 LCS 그룹처럼 조용히 자신들의 재산을 불려 나갈 뿐, 부호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공심 그룹은 사실 국내에서는 최고 재벌가가 아니고, 서울에도 아직 진출하지 않은 터라, 관심이 필요했다. 그러나 아마 LCS 그룹의 누군가가 오늘 이룸 그룹의 파티에 왔다면 송 회장은 그들과 교류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진작에

    Last Updated : 2023-01-01
  • 나는 재벌가 사위다   1211장

    송영예의 마음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공은찬과 그들의 공심 그룹에게 미움을 살 위험을 무릅쓰고 은시후에게 아부할 줄은 정말 몰랐다. 송영예도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은시후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회춘단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할아버지는 공은찬과 공심 그룹이 내민 손을 뿌리쳐 버리고 은시후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데.. 이것은 송 회장이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만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은시후가 아니라, 공심 그룹의 손을 잡는 걸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일은 송영예의 마음 한구석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송영예는 일단 송 회장이 공심 그룹을 포기한다는 것은.. 바로 이룸 그룹이 더 이상 유명해지거나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송 회장이 시후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데, 만약 시후가 회춘단을 한 알만 더 준다면, 그는 더 오래 살 것이 아닌가..? 만약 송 회장이 계속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산다면.. 자신의 아버지는 언제 그룹을 계승하겠는가? 아버지가 이룸 그룹을 물려받지 못하는데, 자신이 언제 이룸 그룹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송 회장이 30~40년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안 그러면 자신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자신은 올해 서른이 다 되어가고, 아버지는 50대 중반의 나이인데.. 30년 뒤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가 그룹을 물려받을 때면 80대 중반이 되실 것이다. 이 사실은 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차라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당장이라도 아버지가 이룸 그룹을 물려받으면 자신의 권리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아버지 밑에서 10년 정도 더 버티면, 오히려 자신이 회장이 될 기회가 더 커질 텐데..! 하지만 회춘단이라는 저 약은 정말 극혐이었다. 이것 때

    Last Updated :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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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송 회장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민정이 늘 효성이 지극하고 집안일과 사업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줬음에 고맙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중병으로 누워있었던 저였지요.. 모든 의사들이 제가 살 수 있는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민정이는 저를 위해 은 선생님을 모셔 왔습니다.. 그래서 은 선생님은 저를 치료해 주셨고, 저에게 회춘단이라는 엄청난 약을 더 주셨지요.. 그 약으로 인해 저는 다시 20살 이상 젊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뒤 송 회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시후에게 절을 했다. "저는 이제 노후를 은 선생님께 감사드리면서 살고, 물론 우리 손녀 민정이에게도 감사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민정이의 생일을 맞아 한 가지를 선포하려고 합니다..! 바로 내일부터 우리 민정이 정식으로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승계하고, 저 역시 정식으로 은퇴할 거라는 겁니다!”이 말이 일으킨 반향은 엄청났다! 그래서 순식간에 현장 곳곳에서는 웅성대는 소리와 사람들의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 아무도 송 회장이 손녀딸로 하여금 그룹을 계승하게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기업이 젊은 여성에게 회장의 자리를 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송 회장은 아들이 몇 명 있었는데, 손자 송영예와 그의 장남 송천명이 이미 이룸 그룹의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송 회장이 앞으로 몇 년 안에 그의 회장 자리를 장남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하지만 장남뿐만 아니라 장손에게도 자리를 주지 않고 자신의 손녀에게 그룹을 물려 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사람들이었다. 송천명과 송영예 부자의 분노는 이미 엄청났다!! 그들은 송민정이 이룸 그룹의 주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그들은 송 회장에 대한 증오와 송민정에 대한 증오가 가득했다! 송 회장이 이건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수백억의 재산을 모두 송민정에게 맡긴다고??? 20대의 여자 아이가 무슨 근거로

    Last Updated : 20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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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회장의 이 말이 나오자, 송민정이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계승하는 것에 반대하던 사람들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자신을 포함한 그들의 자녀는 회장직을 물려받을 기회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회장의 능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자신들 역시 더 많은 돈을 나눠 가질 수 있을 테니.. 송영예는 여러모로 괜찮지만, 능력을 따지자면 송민정보다 한참 부족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에 비해 송민정은 어리고 여자임에 불구하고 이룸 그룹의 일이라면 헌신하며 어떤 사업이라도 잘 처리하는 능력자였다. 이룸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골동품 수입 부서는 그녀의 손에서 번창했고, 대외 무역 역시도 그녀가 맡고 나서부터 번창했다. 결과적으로 실력을 따지면 송민정은 이룸 그룹안의 모든 자식들 심지어 그의 큰 아버지와 삼촌들까지도 능가했다. 그러니 그녀가 이룸 그룹을 계승한다는 말을 듣자, 모두들 솔직하게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에 동의한 사람들은 바로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송민정의 삼촌 몇몇은 아버지가 결정한 일이니 이견이 없다는 말까지 하는 중이었다.송천명과 송영예는 가족들이 순식간에 타협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고립감을 느꼈고, 무기력해졌다. 그리고 송 회장의 말은.. 너무 정곡을 찌르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설마 우리 부자 둘 다 송민정보다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말인가?? 그래서 송천명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아버지!!! 아직도 회장직은 거의 남자가 물려 받잖아요? 지금 민정이에게 회장직을 넘겨준다면 분명 상류층에서 웃음거리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저렇게 나이 어린 애가 회장이 되면 무슨 위엄이 있겠어요?”"뭐라고..?" 송 회장은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오늘 온 손님들 대부분이 상류층 집안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 분들이 나의 결정을 비웃기라도 했다는 말이냐?”"아니요 아버지, 그렇지만 다들 손님으로 오셨는데.. 어떻게 사람들

    Last Updated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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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각하자 송천명은 이미 이를 갈며 살의를 품기 시작했다.송 회장도 대충 큰 아들의 불만을 눈치챈 듯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 늙은이가 무리한 부탁을 하나 해도 괜찮겠습니까..?”“예, 회장님 말씀하십시오.”"크흠.. 저는 은 선생님께서 우리 이룸 그룹의 두 번째 상속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만약 미래에 민정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리고 우리 민정이 자녀가 없는 상태라면, 당신은 이룸 그룹의 회장직을 물려 받게 되는 겁니다.. 만약 은 선생님께서 동의한다면, 이 늙은이가 지금 약속할 수 있어요. 앞으로 이룸 그룹의 순이익 30%는 모두 선생님의 소유가 될 것이며, 영원히 이 계약은 유효할 것입니다..”송 회장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큰 아들 가족이 민정에게 피해를 줄 까봐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런 위험성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송 회장은 이룸 그룹이 앞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면 송민정 대표를 회장으로 만드는 것만큼 좋은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후가 앞으로 민정의 남편이 되어 그룹에 들어오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플랜이었다. 시후가 결혼을 원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민정이 그의 아이를 가진다면, 그 아이는 이룸 그룹의 피가 섞인 아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시후가 손녀의 사위가 되기라도 한다면 그는 무궁무진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금전적 이익보다 건강과 수명 연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손녀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려는 건 그의 계획 중 하나일 뿐이다. 가장 최종 목표는 시후를 손녀딸의 남편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이었다.시후는 송 회장이 아직도 자신을 손녀의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는 송 회장이 이렇게 말한 것은 분명 송민정 대표에게 앞으로 위험이 생길까 봐 민정과 자신을 묶어 그녀의 안전을 지키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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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민정을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당연히 그녀의 신변을 보호할 용의가 있었다. 옆에 있던 송천명과 송영예는 이미 마음 한구석에서 송민정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회장직을 노리고 있던 건 이미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송민정이 아무런 노력 없이 회장직을 차지하다니.. 하지만 후계자 자리를 되찾으려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러니 이 일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고 행동하게 된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다.이번 생일 파티에서 민정은 의심할 여지없이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었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은 시후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그녀처럼 총명한 여자가 어찌 시후가 회춘단을 준 의도를 모를 수 있겠는가..? 누가 회춘단이 필요한가? 물론 노인이고 그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이다. 올해 20대 후반 밖에 안 된 민정에게 회춘단은 아직 필요가 없었고, 할아버지께 드리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회춘단에 푹 빠져 계셨는데, 시후가 이렇게 또 회춘단을 선물한 것을 보고 오늘 회장직을 물려주기로 결정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이건 분명 시후가 자신을 도와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민정은 이제 이룸 그룹의 주인이 됐기 때문에, 오늘 생일 파티가 더욱 성대하게 느껴졌다!파티가 막바지에 이르자, 이룸 그룹의 직원 한 명이 거대한 5층 케이크를 파티장으로 가져왔다. 생일 케이크에는 촛불이 꽂혀 있었고, 불이 꺼지는 순간 민정은 촛불 앞에 홀로 서 있었다. 민정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눈을 감은 뒤 조용히 소원을 빌었다. 잠시 후, 눈을 뜬 그녀는 애틋하고 다정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았다. 이 순간 그녀는 시후가 자신의 마음속의 해와 달처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시후는 민정이 자신을 보는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만, 불이 꺼졌을 때 그는 어둠 속에서 초인적인 시각으로 송천명과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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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폴의 제안을 승낙하려던 참에, 아름다운 민정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나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 "폴, 은 선생님은 제가 배웅해드릴게요.”폴은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민정이 시후에게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고, 그녀가 이룸 그룹의 상속자가 된 첫날인데, 그녀는 파티가 끝난 후 시후를 집에 직접 데려다 주겠다고 자청했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날에는 손님을 배웅하러 나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일이기 때문에.. 게다가 오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는데도, 그녀는 아무도 배웅하지 않고 시후 한 사람만 직접 배웅하다니.. 그녀가 시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러자 폴은 재치 있게 답했다. "아~ 제가 조금 전에 생각났는데, 해야 할 일이 좀 남았더라고요? 그럼 송 대표님께서 배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래요~ 그럼 하셔야 하는 일 먼저 처리하시고 오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시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제게 당신을 돌봐 달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송 대표님이 저를 케어하시네요?”민정은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수줍게 말했다. “치이.. 이건 선생님을 케어할 수 있는 아주 적고 적은 기회거든요? 그러니까 오늘은 거절 안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그럼 송 대표님이 좀 힘드실 텐데..?”이때 이태형 대표가 시후에게 다가와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선생님, 저는 오랫동안 회춘단을 갈망해 왔습니다. 오늘 하늘이 도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저에게 이렇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회춘단은 당신이 경매에서 얻은 것이니 더더욱 그렇고요..?”이태형 대표는 여전히 몸을 숙인 채 말했다. "은 선생님, 언젠가 광주에 올 일이 있으시다면 제가 꼭 크게 대접하겠습니다!”"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참, 이 대표님 제 친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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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열의 신분은 확인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제이크 한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좀 더 특이하고, 뭔가 음모가 숨겨져 있을 법한 정보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 받은 내용은 그의 이중열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내용이었다. 베테랑 경찰관으로서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현재를 위장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과거를 완벽히 숨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많은 범죄자들은 과거를 지우고 모두가 존경하는 성공한 인물이 되었음에도, 결국 과거의 죄로 인해 감옥에 가게 되는 것이다.20~30년 전의 이중열에게 일어난 일들까지 밝혀졌으니 그와 혜리의 관계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혜리가 그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한 혜리가 식당에서 식사 중 우연히 안충주가 아버지의 건강이 위독한 상황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먼 길을 달려 약을 전달하러 온 것이라면, 이 역시도 납득할 수 있을만한 일이었다.이중열이 왜 CCTV의 하드웨어를 고의로 파손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제이크 한은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었다. 혜리는 유명한 스타이고, 이중열 역시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가진 인물인 만큼, 그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혜리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CCTV를 파손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모든 일들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었으므로, 이 노선은 더 이상 추적할 필요가 없어졌다.결국 제이크 한은 경찰이 블랙 드래곤의 단서를 통해 사건을 더 깊이 파헤쳐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현재로선 블랙 드래곤이 가장 분명한 수사 방향이었다.그러나 부하의 목소리는 약간 무기력했다. “형님, 오늘 후임자인 브루노가 우리와 회의를 했습니다. 이 사건은 조사 방향을 피해자들의 신원 확인과 피해자 납치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 조사로 완전히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페이셔스 그룹 쪽도 윗선과 이미 이야기를 끝났습니다. 그래서 블랙 드래곤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중단될 겁니다.”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71장

    안충주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우리 그룹이 이 카펫 하나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우리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네가 집에서 쓰레기통에 새 비닐봉지를 끼우는 정도와 비슷한 거야. 쓰레기 봉투 갈 때 아깝다고 생각하냐?”“젠장....” 제이크 한은 혀를 차며 욕설을 내뱉었다. “또 폼 잡고 있네..”안충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난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야.”이야기를 나누며 일행은 차례로 한식당에 도착했다. 안산은 제이크 한을 불러 자기 옆에 앉도록 했다.안태풍이 미리 지시한 덕분에, 일행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들은 준비된 음식을 곧바로 가져왔다. 안태풍은 직접 청주 한 병을 가져오게 하여, 형과 함께 제이크 한에게 술을 권하며 기분을 풀어주려 했다.안산은 제이크 한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신경을 쓰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은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 곤란했기에 그냥 최근 몇 가지 큰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막연하게만 대답했다. 안산은 그가 더 이상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는 묻지 않았다.제이크 한은 그의 성격 때문에 평소에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게다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 홀로 그를 키웠으며 재혼도 하지 않았기에 형제자매도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그의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휴스턴으로 떠난 후, 혼자 뉴욕에 남아 있었기에, 제이크 한은 더욱 외롭게 생활했다.비록 아버지 세대부터 그와 Samson 그룹은 친분이 두터웠지만, 신분 차이가 커서 제이크 한은 그들을 자주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만약 최근 안충주가 한국에서 회춘단을 구입하다가 충격을 받지 않았고, 제이크 한이 배호영의 납치 사건으로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자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그래서 지금 Samson 그룹 사람들 속에 앉아 있는 제이크 한은 고독했던 마음에 작은 위로를 받았으며, 억눌려 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렸다.안충주, 안태풍, 안재남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70장

    제이크 한의 말에서 뭔가 사연이 많음을 느낀 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야기가 길어도 괜찮아. 밥 먹으면서 천천히 얘기하자고.” 안산은 얼마 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데다 기억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최근에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제이크 한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원래 성격이 매우 고집스러우며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더 궁금해졌다.제이크 한도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았기에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제 별 것 없는 이야기로 괜히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에 이따 술 한 잔 드시면서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시후의 외할머니가 급히 두 사람을 말렸다. “제이크, 회장님한테 술을 권하면 안 돼. 지금 정신이 이 모양인데 술이라도 마시면 나까지 못 알아볼지도 몰라.”“맞습니다, 맞습니다....” 제이크 한은 급히 깨닫고 사과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생각이 짧았네요.”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네 놈이 이렇게 풀이 죽은 꼴을 보니, 술을 마시고 싶은 건 사실 너로구나!” 그러고는 안산은 안충주와 안태풍을 향해 말했다. “충주야, 태풍아, 이따 너희 둘이 제이크와 한 잔 하도록 해라. 나는 안 마실 테니.”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안산은 제이크 한의 숨기지 못하는 우울한 기색을 보며 일부러 진지하게 말했다. “제이크 한! 정신 차려! 지금 이 꼴이 뭐냐? 네 아버지의 예전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아야지 말이야!”그러자 제이크 한은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고 정중하게 말했다. “예, 회장님 말씀이 옳습니다....”안충주가 이때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럼 식사부터 하실까요? 천천히 이야기 나누시죠.”“그래 좋다.” 안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밥부터 먹자.”AB 빌딩 꼭대기 층은 건물 면적만 4천 평방미터에 달해 수백 명이 근무할 수 있을 정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69장

    시후의 외할머니는 무기력하게 한숨을 쉬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보, 분명히 말할 게요. 당신이 은 서방을 미워하는 건 내가 어찌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은 서방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앞으로 반드시 바뀌어야 해요!”안산은 완고한 성격이 발동하며 단호히 말했다. “나는 바꾸지 않아! 나중에 내가 죽더라도, 염라대왕이 옥황상제를 불러 나를 심문해도, 은 서방에 대한 태도는 절대 바꾸지 않을 거야!”시후의 외할머니는 화가 나서 말했다. “좋아요! 당신 참 대단하네! 안 바꾼다고요? 그럼 나중에 시후가 돌아오고 가족들이 예선이와 은 서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시후 앞에서 또 그런 말을 하면 시후는 틀림없이 당신과 연을 끊고, 평생 다시 만나지 않을 거예요! 내가 어렵게 찾아낸 외손자를 당신이 쫓아낸다면, 나도 당신과의 관계를 당장 끊어 버릴 거예요! 믿지 못하겠으면 기다려 보던가요!”그러자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분노로 가득했던 안산은 이 말을 듣자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이 빠져 버렸다. 그는 아내가 자신과 관계를 끊을 가능성은 없다고 알지만, 외손자인 시후가 돌아왔을 때, 자신이 여전히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외손자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결국, 누구도 자신의 부모를 모욕하는 걸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에 이르자 안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울하게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 내가 바꿀게.... 꼭 바꿔야지....” 그리고는 안산은 다시 우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죽기 전에 시후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시후의 외할머니는 남편의 태도 변화에 안도하며 부드럽게 위로했다. “걱정 말아요. 내 생각엔 오래 걸리지 않아 시후가 돌아올 것 같아요.”안산은 급히 물었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시후의 외할머니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은서가 이미 왔잖아요. 그러니 시후도 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은서가 이렇게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줬으니, 하늘도 감동하여 반드시 시후를 돌아오게 할 거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68장

    안산이 갑자기 화를 내자, 가족들 모두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안산이 평생 동안 마음에서 떨쳐내지 못한 문제였다는 것을... 그는 Samson 그룹의 당시 능력과 그들의 진심을 생각하면, 은서준이 왜 굳이 한국으로 돌아가려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안산의 생각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은서준을 대할 때 항상 자신이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유능한 사장이 100만 달러의 월급을 받고 다른 회사를 다니는 인재에게 100만 달러를 받는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1천만 달러, 아니 그 이상을 제공할 수 있으니 회사를 옮기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안산은 이렇게 하면 은서준이 자신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은서준이 그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로 인해 안산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큰 좌절감을 느꼈고, 심지어 그 좌절감은 분노로 이어졌다. 원래 그는 은서준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은서준의 가문이 Samson 그룹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는 은서준이 뛰어난 인재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세 아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러한 인정 때문에 그는 은서준이 Samson 그룹으로 들어오는 것을 간절히 바랐다. 그는 자신의 장녀 안예선만이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은서준은 자신의 딸과 비교해보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로를 잘 보완할 수 있는 관계였다. 그러니 만약 그들이 함께 Samson 그룹에 머문다면, Samson 그룹은 분명히 날개를 달게 될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사우디 왕실이나 로스차일드 가문과 같은 세계에서 유명한 집안들을 뛰어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그러나 은서준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은서준은 이미 야망과 포부가 있었고, Samso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67장

    이 세상에는 수많은 보험회사와 금융회사가 있지만,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 초고층 빌딩을 세운 보험회사와 금융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AB 그룹은 그중 하나였다.Samson 그룹은 비록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제대로 세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은 두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나는 실리콘밸리이고, 다른 하나는 뉴욕인데, 과거 안예선은 실리콘밸리에서 매우 값싼 가격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고 판단한 회사들에 투자했다. 그리고 이 투자를 더욱 깊이 있는 자본 운용에 연결하기 위해, Samson 그룹은 미국 금융의 중심인 뉴욕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Samson 그룹 전체 핵심이 되는 곳을 이곳에 세웠다. Samson 그룹에는 여러 그룹사들을 가지고 있는데, 투자한 기업들은 셀 수 없을 정도지만 Samson 그룹의 진정한 핵심 그룹은 바로 AB 그룹이었다. AB 그룹이 설립된 이후, 안예선은 실리콘밸리에 투자했던 자금을 AB 그룹과 합병하여, AB 그룹을 미국 최대의 인터넷 벤처 캐피털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AB 그룹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업이 되었다.시후의 외조부 안산은 은퇴하기 전까지 계속 AB 빌딩에서 근무했다. 이후 그는 경영권을 시후의 둘째 외삼촌인 안태풍에게 넘겼기 때문에, 이곳은 안태풍의 사무실이 되었다. 평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노부부와 함께 지내는 사람은 바로 시후의 큰외삼촌 안충주 뿐이었다. 그 외에 시후의 둘째 외삼촌 안태풍, 셋째 외삼촌 안재남, 그리고 막내 이모 안유진은 모두 뉴욕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악화되자, 다른 가족들도 당분간 자신의 일을 내려놓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아버지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이다. 안산은 은퇴 이후 노인성 치매로 고생했기에 몇 년 동안 이곳을 거의 찾지 못했다.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그는 잠시 회상에 잠긴 듯 창가로 걸어가 맨해튼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말했다. “건물은 여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66장

    유나는 시후가 말하는 풍수 이론을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것은 늘 겉으로 보기에 뭔가 이치가 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약간 신비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한편, 아내의 곁에 있는 시후는 속으로 약간의 긴장감과 불안함을 느꼈다. 그는 저녁에 외가 식구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노출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뭔가 자제가 안 되고 고향 근처로 돌아온 듯한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시후는 비록 외가 식구들이 과거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 약간의 원망을 품고 있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혈연의 정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밤은 시후가 지금까지의 시간 중에서 외가 식구들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따라서 그가 느끼는 긴장감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그 시각, 시후의 외조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맨해튼에 위치한 AB 빌딩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안산은 감회에 젖어 아내와 자녀들에게 말했다. “예선이가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이 빌딩에 엄청난 정성과 노력을 쏟았지만, 이 빌딩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와보지 못 했어....”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급히 말했다. “큰 병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으니, 너무 슬픈 생각은 하지 마세요. 오늘 우리가 뉴욕에 온 이유를 잊지 마시고요.”안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가 왜 왔더라?”시후의 외할머니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차 안에서 조금 전에 다 설명했잖아요! 오늘 우리는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왔다고요!”“아....”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났네.... 시후 약혼녀의 콘서트를 보러....” 그는 말을 마치고 시후의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시후도 오나?”시후의 외할머니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시후는 아직 못 찾았잖아요!”안산은 민망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365장

    시후는 이 이야기를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외가 식구들이 고은서의 콘서트를 보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지만, 정말 그가 예상한 대로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외가 식구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을 피하고 싶어서 시후는 이번 콘서트를 보러 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VIP 박스석도 있었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외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왔다는 말을 들은 그는 말했다. “손님이 오신 것이니, 혜리 씨께서 잘 대접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그러자 고은서가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생겨서요.. 두 노인들께서는 연세도 많으시고, 지위도 좀 특수하니, 관객석에서 제 공연을 보시는 건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연세 많은 두 분도 역시 VIP 박스석에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편안하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 말을 멈춘 뒤 고은서는 다시 말했다. “그때 제가 지우 언니에게 먼저 은 선생님과 사모님께서 VIP 박스석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하고, 그 후에 두 분 노인을 들어오시게 하라고 할 생각이에요. 어차피 박스석 내부는 필요한 것들이 모두 다 갖춰져 있어서 공연 중간에 나오실 필요가 없으실 거예요. 공연이 끝나면 지우 언니가 두 분을 먼저 모시고 나가게 할 테니, 양쪽이 만날 일은 없을 겁니다. 이 계획은 어떠신가요?”시후는 잠시 고민한 후, 시원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그 계획 괜찮네요. 양쪽이 동시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만 피하면, 풍수적으로도 문제 없을 겁니다.”고은서는 시후의 말을 이해하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할머님께 명확히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지우 언니에게 선생님과 사모님이 계신 박스석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할머님을 배치하도록 할 게요. 이러면 더 안전할 겁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시후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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