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청년재 별장.늦은 밤, 시후와 유나는 각자의 이불 속에서 깊이 잠들었다. 중간에 시후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윙윙’하며 진동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소리가 시끄러워 아내가 깰까 봐 시후는 휴대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했다. 카톡 두 통이 와 있었는데, 이미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누가 자신에게 카톡을 보낸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 무슨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카톡은 바로 이화룡이 보낸 것이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리산에서 일이 생겼다는 건 오송 그룹이 또 이장명과 이재하를 탈출시키려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는 살금살금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별장의 밖으로 나왔다.밖에서는 이화룡과 이학수가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두 사람이 긴장한 표정을 짓자 시후는 "무슨 일이죠?"라고 물었다.이화룡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송 그룹에서 30여분 전에 지리산에 사람을 보냈는데, 16명 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었습니다..”“그럼, 그 결과는요?”"이재하와 이장명을 탈출시키려고 하다 저희 측과 오송 그룹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15명을 사살했고 한 명이 도망쳤습니다.”“그럼 우리 쪽은 몇 명이 다쳤죠?”이학수가 말했다. “네 선생님, 제가 고용한 인원 3명과 이화룡 씨의 인원 1명이 사망했습니다. 총 4명입니다..”“그래요? 그럼 나쁘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승리라고 할 수 있으니까.”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화룡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오송 그룹이 이제 두 번이나 구출에 실패했으니 목숨을 걸고 공격할 것 같은데.. 저와 이 대표님이 곧 지리산에 배치할 추가 인원들을 모집했지만, 이번에는 오송 그룹에서 인간 사냥꾼을 보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예? 인간 사냥꾼이요..?”라고 물었다."예! 오송 그룹의 최 회장 밑에 인간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A급 팀이
시후는 빙긋 웃으며 답했다. "하하.. 모든 것을 살인으로 해결한다면 오송 그룹 사람들은 제 손에 벌써 죽었을 텐데요..? 어떤 종류의 인간들은 지난 번 남두산 패거리처럼 빨리 처리해버려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죽이면 재미가 없는 경우가 있죠.. 이화룡 씨의 개 농장에 있는 고바야시 이치로를 생각해볼까요? 그 자식도 진작에 죽일 수 있었지만, 내가 왜 그를 살려 뒀을까요? 그가 살아야 일이 재밌고, 더 많은 일들이 생길 테니까요.. 만약 그가 죽었다면 지금처럼 재밌는 일이 일어났을까요?? 오송 그룹도, 이재하 부자도 마찬가지입니다.”시후는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치로를 살려둔 건 그의 동생 고바야시 지로를 짓밟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재하와 이장명을 살려 둔 건 그들이 이학수와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치로가 죽었다면, 자신이 지로나, 고바야시 제약 전체를 견제할 때 가장 좋은 협상 카드를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화신 제약의 경우 이학수가 자신을 따르게 만들어 이재하 부자를 견제할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진정한 리더는 결코 간신배를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충직한 직원 역시도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활하고 나쁜 직원도 있어야 하는데, 충직한 직원들과 견제하며 균형을 이루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간신의 견제와 균형이 없다면, 성실하고 충성을 다하는 직원들은 나날이 교만해지고 오히려 나쁜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시후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LCS 그룹은 어쨌든 한국에서 최고의 재벌가라고 손꼽히고 있으니까. LCS 그룹의 자제들은 어려서부터 사서삼경과 대학, 중용들을 익히고, 서양의 리더십과 관련된 수업들을 배워야 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전략들은 시후가 몸소 체득하고 배웠던 내용을 활용한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이재하 부자를 죽인다면 오송 그룹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아요. 일종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죠.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오
시후는 이학수가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자 살짝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참, 화신 제약 쪽은 요즘 어때요?”이학수는 표정이 밝아지며 "최근 제약 회사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지만, 신약 개발 및 신규 시장 개척에서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시후는 의아해했다. 화신 제약의 규모나 실력이라면 국내 제약업계에서 적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조금 달랐다. 좋은 성분의 약이 나오지 않으면 제약 회사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이학수는 서둘러 답했다. "최근 화신 제약은 거금을 투자해 동의보감에 기재된 한약재 성분을 가지고 생약을 개발했습니다. 주요 성분은 위장 장애를 치료하는 것으로 위통, 위산, 헛구역질 등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고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쵸, 아무래도 현대인은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으니 걸리기 쉬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딱히 한약재로 만든 생약은 유명한 약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무슨 문제가 있죠?”이학수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약을 개발한 건 한국의 술 문화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를 다니면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시게 되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결국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이 한국 시장이죠. 그런데.. 외국 기업이 한 발 앞서 이런 약을 제작할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우리와 비슷한 재료를 썼더군요.”"외국 회사? 또 우리 한의학의 처방을 표절했다고요? 외국계 기업들은 양약 위주로 만들지 않나요?”이학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외국계 제약 회사가 서양이 아니라 고바야시 제약이거든요.. 또 이번에 동의보감의 처방에 따라 신약을 개발했는데, 이 약의 약효가 확실히 좋아서 이 시장을 고바야시 제약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화신 제약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고요.."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아.. 다른 건
사실 《구현보감》에는 수많은 진기한 고대 의약처방이 기록되어 있기에 위장에 좋은 성분들만 해도 수십 가지가 열거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약제 한 두 개만 알려주어도 아마 이학수 대표는 고바야시 제약을 완전히 눌러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약 분야는 이윤이 많은 산업이기 때문에 시후는 이학수를 거저 도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학수에게 제안을 하나 하기로 했다. "이학수 대표님, 제 수중에 신약과 관련된 좋은 처방이 몇 개 있어서요.. 아마 이걸 생산하면 분명 베스트 셀러가 될 텐데.. 만약 제가 당신을 돕는다면, 화신 제약의 지분.. 얼마나 주실 수 있겠어요..?”이학수는 주저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이 자리에 이른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죠. 그러니 화신 제약은 은 선생님의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한 마디만 하시면 이 모두를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 이학수는 잘 알고 있었다. 시후가 없었다면 화신 제약을 물려받을 수 없었을 것임을. 시후가 없으면 이재하 부자가 돌아왔을 때 지금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시후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하하..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넘겨 드리는 정보로 인해서 고바야시 제약의 신약보다 수익이 많이 나게 된다면 화신 제약의 지분 80%를 저에게 넘겨주세요. 그러면 앞으로 계속 좋은 정보가 있을 때 마다 그걸 대표님께 넘겨드리겠습니다. 그럼 화신 제약은 전 세계의 이름난 제약 회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개인 자산도 수백 억을 돌파하게 될 거고요.화신 제약의 현재 자산은 20~30억 정도지만 부채가 어느 정도 남아 있고, 최근 경영 부실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만약 시후가 화신 제약을 천억 대 자산의 회사로 성장시켜 준다면, 이학수는 10%만 돼도 자산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시후가 만든 신약이라면
지금 이 순간 시후에게 주어진 해결책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첫째는 즉시 박상철을 찾아 LCS 그룹에서 가장 실력 있는 경호팀을 지리산으로 당장 보내는 방법이다. LCS 그룹에는 실력자들이 많이 포집하고 있으니, 오송 그룹의 수하들을 처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둘째, 자신이 바로 지리산으로 출발하여 그곳에서 인간 사냥꾼을 정리해버리는 방법이다.잠시 동안 생각한 뒤, 시후는 자신이 이 일을 직접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직접 지리산에 갈 것이다. 시후는 《구현보감》의 내용을 익힌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끊임없는 단련을 통해서 그의 무술 실력과 체력은 계속해서 향상되었다. 동시에 그는 계속해서 정공법으로 영기를 단련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일반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번에 주변에서 구해준 고급 약재들을 가지고 회춘단을 많이 만들어 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회춘단을 복용하여 자신의 몸을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니 지금 시후의 무공 실력은 인간 사냥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의 몇 배의 실력으로도 시후의 적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바로 지리산에 얼마나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느냐다. 오송 그룹 팀이 이미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오송 그룹 근거지는 지리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후에게 시간이 있었다. 아마도 조금 더 빨리 준비한다면 그들이 지리산에 도착하기 전에 한 발 앞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경비행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아~ 도련님! 문제없습니다. 저희 그룹에서 소유하고 있는 개인 비행기가 있는데 LCS 그룹에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므로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안세진은 덧붙여 말했다. "LCS 그룹은 늘 누구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좋아요! 그럼 이륙 준비를 좀 해주시죠!”“
비행장에서는 LCS 그룹의 개인 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마치고 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비행기에 탑승하기만 하면 비행기는 즉시 이륙할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는 30분 안에 시후를 목적지에 데려다 줄 것이다! 이에 비해 오송 그룹의 헬기는 가는 데 최소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게다가 그들은 LCS 그룹과는 달리 빠르게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인간 사냥꾼들이 지리산에 도착하면 헬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지원이 풍부하지는 않았고, 결국 오송 그룹은 기껏해야 지프를 준비해서 마을까지 데려다 줄 정도였다. 지리산에서 이재하와 이장명이 사는 마을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 한 최소 1시간은 운전해야 한다. 눈이 와서 미끄러우면 2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헬기로 움직이기에 훨씬 빠르다. 30분이면 그들의 주거지에 도착할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오송 그룹 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헬기는 별장에서 출발하여 LCS 그룹의 전용기에 다다랐다. 시후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전용기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시후는 그 안에서 안세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시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왜.. 여기 계시죠..?”라고 물었다.안세진은 재빨리 답했다. "도련님, 아무래도 혼자 가시는 게 마음에 걸려서요.. 제가 따라가는 것을 원치 않으실까 봐 이렇게라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여기에 오셨는데.. 쫓아낼 수 없죠. 그럼 어서 가시죠.”이화룡은 안세진이 늘 그를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LCS 그룹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시후를 만날 때마다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만 했고 더 깊은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화룡과 달리 옆에 있던 이학수는 도련님 소리에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물론 이것은 시후가 신분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만약 그를 도련님이라고
LCS 그룹의 전용기는 어둠 속으로 치솟은 뒤 빠른 속도로 지리산을 향해 질주했다! 이 기종의 속도는 확실히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빨랐고, 시후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한국 최정상에 서 있는 그룹의 현재 상황은 전용기의 상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 이런 전용기들과 개인 헬기를 배치해뒀으니, 그룹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누구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결국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사실 LCS 그룹에는 더 빠른 전용기가 한 대 더 있지만, 그건 회장님만 사용하시는 거라서..”"오 그래요? 이것보다 더 빠른 게 있다고요?” "네! 콩코드 여객기 들어보셨죠? 프랑스에서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요. 음속의 두 배 속도로 날아가는 그 기종 말입니다. 시속 2150㎞까지 비행할 수 있죠."시후는 콩코드에 대해 들어봤지만 이 기종은 이미 대중들이 사용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대중들이 사용하지는 않죠.. 속도는 빠르지만 비용이 많이 들며, 소음이 너무 커서 일반인들에게는 감당이 힘들죠. 하지만, 가장 상태가 좋았던 기종을 세계 최고의 재벌들이 사들였고, 그 중의 하나가 우리 LCS였습니다.”시후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콩코드 여객기를 소유하고 있다니.. 하지만 이런 여기서 우리는 기성세대 창업자들의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을 것이었다. 콩코드 여객기 한 대는 기업이 부담하기에 매우 큰 금액이 될 수도 있지만, 이걸 소유함으로써 은 회장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른 사람들보다 두세 배나 빠르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관용 비행기의 시간당 비행속도는 기껏해야 8~900km에 불과하지만, 콩코드 여객기는 그 2.5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10억 달러짜리 계약건을 미국에서 체결하고 싶어할 때, 누군가 가장 빨리 이곳에 가서 사인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LCS 그룹
이화룡은 이전에 지리산에 한 번 와봤기 때문에, 이곳의 지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눈 덮인 산길을 가리키며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이것이 산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만약 오송 그룹 팀이 헬기를 타지 않는다면, 그들은 이 길 밖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없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토끼를 한 번 잡아 볼까요?”"네 도련님, 그럼 여기에서 감시하고 있는 동생들을 다 불러 모을까요?"“아니요. 필요 없어요.” 안세진은 시후가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오송 그룹 팀은 실력이 정말 대단한 인물들로 도련님 혼자는 반드시 그들의 적수가 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조심하실 겸 몇 사람을 더 부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하지만 시후는 손을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오늘 일은 우리 네 사람만 아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외에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겁니다.” 그러자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얼굴이 굳어졌다. 그들은 시후의 말에서 강력한 위압과 패기를 느꼈다. 보아하니, 오늘 시후는 오송 그룹 팀을 모두 이곳에 묻어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지금 이 시각, 인간 사냥꾼을 실은 헬기가 지리산에 도착했다. 착륙 직후 8명은 헬기에서 빠져나온 뒤 곧바로 마을 어귀로 들어가는 차를 탔다. 시후와 달리, 그들은 지프를 타고 마을로 향했다. 이들이 헬기를 타지 못한 이유는 이곳에서 오송 그룹의 영향력이 딱히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송 그룹은 강남에서는 유명한 재벌가지만, 국내에서 가장 최정상의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그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LCS 그룹은 전국 어디서나 강력한 힘을 미쳤고, 그 때문에 그들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오송 그룹을 짓밟을 수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최고 재벌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원범을 비롯한 오송 그룹 팀은 두 대의 지프차를 직접 몰아 산길을 지나고 있었다.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