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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장

지금 홍라연은 죄책감에 신 회장과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마트에서 식재료들을 골라왔다. 마침 커피 머신을 팔아 수중에 돈이 좀 있었기에 특별히 삼겹살을 사온 그녀였다.

그런데 신 회장은 홍라연이 채소를 샀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만을 터뜨렸다. "아니!! 왜 돈을 낭비해서 채소를 사와?!”

홍라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머니! 고기만 먹고 야채를 안 먹으면 몸에 좋지 않잖아요~ 야채를 먹어야 좋죠~!”

신 회장은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가 자신이 방금 훔친 야채 한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봤니? 이 채소들은 모두 은시후의 집에서 훔친 거야. 은시후의 집에 큰 채소밭이 생겨서 울타리 밖으로 손만 뻗으면 이런 걸 다 딸 수 있어!! 그러니 앞으로 우리 집은 더 이상 돈을 주고 채소를 살 필요가 없다 이 말이다!”

홍라연은 그제서야 자신이 아침에 떠날 때, 은시후의 집에서 한창 공사를 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병원에 가는 길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 회장의 바구니를 자세히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 야채들이 상태가 매우 좋아 보여요~~ 제가 산 유기농 야채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요?”

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록 빛으로 물든 오이 한 개를 집어 들었다. "이 오이는 크고 긴 것 좀 봐라! 게다가 약도 안 친 것 같아서 아주 깨끗해! 마치 방금 씻은 것 같아~!" 신 회장은 오이를 들고 수도꼭지 밑에서 씻은 뒤 살짝 힘을 주자 오이가 반으로 잘려 나갔다. 진하고 향긋한 냄새가 순식간에 코를 찔렀고, 신 회장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아우~ 이 오이 냄새! 정말 향기로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오이를 입에 넣더니 와득 깨물었다. 한 입 베어 먹은 신 회장은 얼굴이 상쾌했다. 신 회장은 오이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정말 내가 살면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다! 최고야!"

김창곤은 이때 주방에 다다르자마자 오이 향을 맡으며 "아이구, 오이 향이 가득하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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