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는 할머니가 텃밭에서 채소를 훔쳤다는 말을 듣자마자 "엄마.. 할머니가 따신 건 그냥 따라고 해요.. 그냥 채소 몇 개일 뿐인데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런 게 어딨어? 네 할머니가 우리한테 뭘 줬는데? 예전에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했는지 잊었어? 그런데도 저렇게 철판을 깔고 우리 집에서 음식을 훔치다니, 난 못 참겠어!!!!""엄마~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할머니도 우리 텃밭이 궁금하셨겠죠~ 그러니 그렇게 인색하게 굴지 마요~”윤우선은 팔짱을 끼고 소리쳤다. "어휴~ 저 세상 물정 모르는 딸내미 같으니라고!!” 말을 마치자 그녀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윤우선은 생각할수록 속에서 화가 끓어올라 짜증이 났다. 이렇게 좋은 야채는 채소 잎 한 장이라도 신 회장에게 빼앗길 수 없어!! 어떻게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어?! 만약 신 회장이 훔치도록 내버려두면 앞으로 계속해서 훔칠 거야! 그래서 윤우선은 급히 방에서 나와 시후를 불렀다. "은 서방!!! 내가 자네한테 할 말이 있어."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왔다.그러자 윤우선은 급히 속삭였다. "은 서방, 내가 유나가 좋아할 꿀 팁을 알려 줬잖아~ 그러니 훔쳐가는 것도 조심해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저 신 회장과 오래 살아봐서 저 늙은이가 어떤 인간인지 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자네가 저 늙은이를 그냥 내버려두면, 내일 채소랑 과일을 다 따먹고도 남을 인간이라고! 알지?”사실 시후는 WS 그룹에서 3년 넘게 지내왔기에, 그 사람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WS 그룹의 구성원들이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가 보기에 아내 유나만이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일 뿐이며 장인 어른은 구제할 여지가 있지만 다른 인간들은 하나같이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여기에는 윤우선과 신 회장도 포함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대처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윤우선의 말처럼 모든 것을 훔쳐버릴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계획을 하나 세웠다. 그러자 시후는 윤우선
지금 홍라연은 죄책감에 신 회장과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마트에서 식재료들을 골라왔다. 마침 커피 머신을 팔아 수중에 돈이 좀 있었기에 특별히 삼겹살을 사온 그녀였다.그런데 신 회장은 홍라연이 채소를 샀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만을 터뜨렸다. "아니!! 왜 돈을 낭비해서 채소를 사와?!”홍라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머니! 고기만 먹고 야채를 안 먹으면 몸에 좋지 않잖아요~ 야채를 먹어야 좋죠~!”신 회장은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가 자신이 방금 훔친 야채 한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봤니? 이 채소들은 모두 은시후의 집에서 훔친 거야. 은시후의 집에 큰 채소밭이 생겨서 울타리 밖으로 손만 뻗으면 이런 걸 다 딸 수 있어!! 그러니 앞으로 우리 집은 더 이상 돈을 주고 채소를 살 필요가 없다 이 말이다!”홍라연은 그제서야 자신이 아침에 떠날 때, 은시후의 집에서 한창 공사를 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병원에 가는 길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 회장의 바구니를 자세히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 야채들이 상태가 매우 좋아 보여요~~ 제가 산 유기농 야채보다 더 좋아 보이는데요?”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록 빛으로 물든 오이 한 개를 집어 들었다. "이 오이는 크고 긴 것 좀 봐라! 게다가 약도 안 친 것 같아서 아주 깨끗해! 마치 방금 씻은 것 같아~!" 신 회장은 오이를 들고 수도꼭지 밑에서 씻은 뒤 살짝 힘을 주자 오이가 반으로 잘려 나갔다. 진하고 향긋한 냄새가 순식간에 코를 찔렀고, 신 회장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아우~ 이 오이 냄새! 정말 향기로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오이를 입에 넣더니 와득 깨물었다. 한 입 베어 먹은 신 회장은 얼굴이 상쾌했다. 신 회장은 오이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정말 내가 살면서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다! 최고야!" 김창곤은 이때 주방에 다다르자마자 오이 향을 맡으며 "아이구, 오이 향이 가득하네? 엄마
점심을 먹고 나서 임 대표는 트럭 한 대에 수선화를 실어 보냈다. 그가 보낸 수선화들은 모두 매우 싱싱한 청록색이었고, 시후의 요구에 따라 꽃이 피지 않은 것들이었다. 수선화는 부추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고, 꽃이 피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더 닮았다. 도시 사람들은 식물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데다, 대부분 부추는 먹어 보고 잘라낸 부추는 봤지만 밭에서 자라고 있는 부추를 본 적이 없기에 부추와 수선화를 혼동하기 쉽다. 부추는 인기 있는 채소이며 볶음, 국, 부침개를 만들 때도 없어서는 안 될 좋은 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선화는 식중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수선화에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량 섭취하면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고 심각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간이 나쁘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들은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고 알려져 있다.시후는 윤우선의 말을 듣고 신 회장이 부추를 좋아한다고 하자 바로 수선화를 떠올렸다. 그는 신 회장이 음식을 한 번 훔치면 반드시 다시 훔칠 것이고, 반드시 자주 훔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임 대표에게 수선화들을 모두 모서리에다 심게 했다. 이렇게 하면 신 회장은 울타리 밖에서 손만 뻗으면 정말 쉽게 훔칠 수 있을 테니까.. 만약 그녀가 이 수선화들을 훔쳐서 부추나 양파로 쓴다면, 그녀는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며칠 병원에 입원하게 될 것이다. 시후는 우선 그녀의 가족이 수선화를 먹고 병원에 입원하게 만든 뒤에, 그들이 입원한 기간을 틈타 이 텃밭을 모두 식물원처럼 유리 건물을 세울 생각이었다. 그럼 아무도 도둑질을 할 수 없을 것이다.트럭이 와서 짐을 내릴 때 옆집 신 회장이 3층 테라스에서 이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는 일꾼들이 차에서 한 무더기씩 내리고 있는 녹색의 가늘고 긴 잎 식물을 보았을 때, 즉시 눈앞이 번쩍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어머! 저거 부추가 아니야?! 이렇게 싱싱한 부추라니??! 그리고 어떤 식물들은 흰 알들이 달린 것을 보니 이건 양파인
홍라연은 급히 물었다. "어머님, 계란은 왜 필요하세요?""저녁에 부추전을 해먹으려고 그런다!”"오 할머니, 저녁에 부추전을 해 먹어요?" 혜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 신 회장은 빙그레 웃으며 손자에게 물었다. "혜준이 너도 부추전 좋아하냐?”"와~~ 막걸리에 먹으면 완전 맛있죠~! 오랜만에 부추전을 먹을 생각 하니까 군침이 도는데요?”"엄마! 이야~ 오늘 부추전이 왜 떠오르신 거예요? 부추전 집에서 안 드신 지 오래 되셨잖아요~” 김창곤은 신 회장의 흥을 돋우려 옆에서 거들었다."그냥 먹고 싶더라고~ 부추전을 못 먹은 게 오래 되어서 좀 먹어 볼 생각이다!”홍라연은 “그럼 어머님, 부추를 좀 사올까요?"라고 물었다.신 회장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은시후네 집에 아주 신선한 부추와 양파를 많이 심어 두었어! 그러니 이따가 나가서 그냥 뽑아 오면 된다! 호호호!!”"엄마, 그럼 좀 더 많이 가져와서 국에도 넣어 드시죠!”옆에 있던 혜빈도 동의했다. "요즘 보니까 부추랑 양파랑 무침해서 먹던데 너무 먹고 싶어요~”“그래 그래! 다 먹자고! 호호호홋! 나중에 좀 더 뽑아 오마!” 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오후 5시가 넘었을 때 신 회장은 부엌칼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녀는 부엌칼을 바구니에 넣고, 시후의 텃밭 가까이에 있는 울타리로 나왔다. 신 회장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마당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재빨리 칼을 꺼내어 울타리 안으로 손을 뻗은 뒤 부추를 한 움큼 베었다. 다 자른 후, 그녀는 곧이어 옆에 있던 부추를 베어냈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해 보니 이렇게 좋은 부추는 정말 보기 드문 것 같아 그냥 두는 것은 손해라고 여겼다. 그래서 신 회장은 계속해서 부추를 베었고, 양파처럼 보이던 것들도 땅에서 캐냈다. 얼마나 많이 뽑았는지 신 회장은 그것들을 바구니에 다 넣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자 신 회장은 급히 뒤로 도망가려고 했다.그 때, 윤우선은 해가 저물어
윤우선은 이미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올라 폭발 직전이었다. 그녀는 오전에 자신이 시후에게 신 회장이 또 야채들을 훔치러 올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부추를 더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이것 봐! 내 말이 맞잖아!! 결국 저 노친네의 배만 불린 셈이다! 예전 같았으면 윤우선은 당장 시후에게 달려가 욕설을 퍼부었을 텐데, 지금은 그럴 배짱이 없었다.그 시각, 유나는 방에서 시후에게 물었다. "남편, 오늘 저녁에 뭐 먹을 거예요?”"어?!! 당신 평소에 그런 거 신경 안 쓰던데.. 하하.. 왜요? 오늘은 뭐 먹고 싶은 게 있는 거예요?”"히히.. 나 텃밭에 가서 야채들 좀 보고, 남편이 저녁에 무슨 요리를 할 지 알려주면 따오고 싶어서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하.. 그래요? 그럼 오전에 갔던 것처럼 같이 가면 되잖아요?”유나는 오전에 시후에게 첫 키스를 당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수줍게 말했다. "같이 가는 건 괜찮지만, 더 이상 이상한 짓 하는 건 용납 못해요!”"응? 유나 씨,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내가 뭘요? 하하!!”"아 몰라요! 아무튼!! 나와 1미터는 떨어져 있으라고요! 흥!” 유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려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후도 급히 따라 내려가 함께 텃밭으로 갔다. 유나는 땅에 있는 부추와 양파 같이 생긴 식물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 오전에는 없었는데?”"친구에게 보내 달라고 했거든요~ 하하!”"그럼 저녁에 부추랑 해서 팟타이 해 먹을까요?”시후는 다급하게 말했다. "아아 아니~ 부추가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지금 먹기는 좀 그래요~”"아?" 유나는 놀라서 물었다. "보기에 엄청 잘 자랐는데, 왜 먹을 수 없다는 거예요?”"아휴~ 지금 이 부추가 좋아 보이지만 아직 먹을 때가 아니에요! 조금만 기다려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래요! 그럼 저
김창곤은 어쩔 수 없이 "예 예~ 엄마 말이 다 맞아요! 제가 잘못했습니다!”신 회장은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야! 힘 좀 더 써!! 고기를 좀 잘게 다지라니까?!”"알겠다고요!!!" 김창곤은 작은 목소리로 힘없이 대답했다.조금 뒤, 재료들의 손질이 다 되었고 부추로 오해 받은 수선화도 깨끗하게 씻어져 도마 위에 올려져 있었다. 신 회장은 직접 달걀 섞인 반죽에 썰어 둔 부추를 넣고 잘게 썬 돼지고기 한 줌을 더 넣었다. 가족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같이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요즘 이렇게 따뜻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었던가..? 신 회장이 먼저 부추전 하나를 구워 냈고 나머지 가족들도 한 번씩 부추전을 구워 보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신 회장은 지금 이 순간 가족애를 충만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손주들에게 더 맛있는 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김창곤은 지금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특히 실종된 아내가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원래처럼 화목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들, 딸이 옆에 있고 이렇게 좋은 별장에 살고 있으니 곧 WS 그룹도 다시 활기를 띨 것만 같았다. 자신의 삶은 지금 완벽한 정점에 이르러 있는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전화위복 아니겠는가..?신 회장은 가족들을 데리고 부추전을 부쳐냈고, 홍라연은 소형 인덕션을 거실로 옮긴 뒤 모두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부추전을 부치자고 했다. TV는 좀 작았지만 꽤 괜찮았는데, 혜준이 요즘 핫한 드라마 을 틀어 두었다.홍라연은 TV를 보면서 후라이팬 안의 부추전을 바라보았다. 곧 부추전이 누런 색을 띄며 다 구워졌고, 순간 향기가 사방에 풍기자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신 회장은 참지 못하고 "어미야! 어서 여기 그릇에 올려다오!"라고 재촉했다.김창곤은 "하하하!! 어서 부추전을 먹게 간장 좀 만들자! 어우~ 저 때깔 고운 것 좀 봐라!”라며 즐거워했고, 그 옆을 혜준과 혜빈도 급히
가족들은 부추전을 20장 정도 구웠고, 다들 막걸리를 한 잔씩 하며 배불리 먹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만들어 둔 부추전을 거의 다 먹어 치웠다. 식사를 다 한 후, 그들은 하나같이 배가 불러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테이블 위에 4장 정도의 부추전이 남아 있는 것을 본 신 회장은 가족들에게 말했다. "이것 봐라! 이 부추전을 다 먹어야지! 누가 이렇게 음식 아끼지 않으라고 가르쳤더냐?!”김창곤은 둥그런 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어이고.. 엄마 나는 진짜 못 먹어요. 더 이상 못 먹습니다!”"어머님, 저도 못 먹겠어요. 너무 배불러요!”혜빈 역시도 말할 힘도 없이 소파에 주저앉아 손을 저었다.그 때, 혜준이 말했다. "할머니, 냉장고에 넣어두고 내일 아침에 다시 먹으며 될 것 같은데요?”신 회장은 갑자기 얼굴에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홍라연에게 말했다. "어미야 이 부추전들을 담아서 은시후의 집으로 보내라!"“예? 어머님! 왜 멀쩡한 부추전을 아깝게 보내시려고 하는 거예요?”신 회장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 집 부추들이 맛있으니 맛보라고 해야지! 더 화나게 말이다!”그러자 혜준은 "할머니! 안에다 구충제랑 변비약 좀 넣을까요?"라고 말했다.김창곤은 "전을 다 구워버렸는데 설사약을 어디에 넣으려고?"라고 물었다."에이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기 집에 있는 알약들을 가루로 만든 뒤 위에다 뿌리면 되죠?!”“우와! 그거 좋은 생각인데? 오빠, 오늘 머리 좀 잘 돌아간다?” 혜빈은 즐거워하며 웃음 지었다.신 회장은 "그래.. 마침 이 별장에 구급상자가 있던데.. 안에 온갖 약이 다 들어 있더라!”라며 동의했다.혜준은 손뼉을 치며 "자, 할머니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오늘 밤 저 은시후 새끼의 식구들이 장이 끊어질 때까지 화장실에 들락날락 하게 만들어 버리겠어요!"라고 말한 뒤 붉은 십자가 로고가 새겨진 플라스틱 상자를 꺼냈다. 이 별장의 전 주인은 꼼꼼한 성격이라 구급상자에 꽤 많은 종류의 약들을 구비해
신 회장은 기침을 몇 번 캑캑한 뒤 소리쳤다. "혜준아!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 구린 방귀를 뀌면 어떻게 하냐! 켁켁!!”혜빈도 입과 코를 막고 화를 냈다. "오빠!! 미쳤어?!! 방귀 냄새 너무 나잖아! 아 더러워 죽겠네!!”혜준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하아..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그냥 배가 미친 듯이 아파아.. 아.." 혜준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간적으로 더 강력한 고통을 느꼈고, 곧이어 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더욱 강한 악취가 순식간에 거실로 퍼졌다. 김창곤은 혜준의 엉덩이 아래를 힐끗 쳐다보더니 "혜준아, 너 쌌냐?!!”라고 소리쳤다."뭐어??!" 가족들이 잇달아 혜준을 쳐다보았다.신 회장은 화를 내며 "이 멍청아! 이 소파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거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혜준도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 "저.. 저.. 저도 지금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배가 정말 너무 너무 아프고 방귀가 나도 모르게 나온 거라고요.. 그리고 장에서 뭔가 나오는 것 같은데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혜빈은 이상해하며 물었다. "오빠, 혹시 변비약 빻을 때 코로 들이마신 것 아니야?”"아니야 멍청아!" 혜준의 표정은 극도로 일그러졌다.또 다시 막 욕을 하려던 신 회장도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뒹굴기 시작했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 배가 아파!! 으악 나 죽겠다!! 아이고, 아이고!! 안 돼, 안 돼!!!!" 신 회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배를 움켜쥐고 일어났다가 갑작스러운 경련이 일어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엄마!” 김창곤은 신 회장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급히 일어나 그녀를 부축하려 하였으나, 막상 일어나자 마치 배를 몇 번 연거푸 찔린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젠장!! 나도!! 싸버렸어!! 이...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신 회장은 이때 땅바닥에 누워 아파서 계속 뒹굴며 소리쳤다. "으악!!!! 살려줘!!” 말을 마치자 신 회장은 조금 전에 먹은 것들을 모두 토해냈다! 신 회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