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진은 시후의 말투만 들어도 시후가 화가 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생각도 않고 "그럼 도련님,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참, 도련님. 제가 지금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 그럼 바로 보육원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시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음.. 보육원 근처에 헬리콥터가 내릴 수 있을 만한 곳은 없을까요?”"음.. 지금 제가 찾아보니, 근처에 고층으로 지어진 힐스테이트 빌딩이 있습니다. 그럼 저도 지금 출발할 테니, 도련님께서도 출발하시는 것이 어떨까요?”"네, 그럼 속도를 내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이씨 아주머니와 소분에게 말했다. "제 지인이 단서를 찾았다고 하니, 지금 바로 그 자식을 잡으러 가겠습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조급해하지 말고요.”그러자 이소분이 급히 말했다. "시후 오빠, 그럼 같이 갈까?”"아니야 소분아. 여기 남아서 아주머님과 함께 있어줘. 이 일은 나한테 맡기고."소분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빠, 아주머님과 여기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 꼭 아이들을 찾아와~”"걱정 마, 내가 무사히 데려올 게!" 의연한 표정의 시후는 곧바로 보육원을 벗어나 인근 고층빌딩으로 향했다.......경찰은 각종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 납치 사건에 대해 알렸고, 순식간에 이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지게 되었다. 많은 뉴스 플랫폼에서 신문을 뿌려댔고, 네이버, 다음, 유튜브, 틱톡, 인스타에서는 재빨리 이 소식이 퍼졌다. 온 국민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감히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납치하고, 1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번에 싣고 달아났다는 것인지 충격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젊은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한 흉악한 범죄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 소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유괴하는 개보다 못한 것들 때문에, 이 아이들의 일생은 완전히 망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납치된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일부에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전 국민들은 유괴된 10명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다!시후 역시도 아이들을 빨리 구해낼 생각밖에 없었다! 그가 빌딩 옥상에 도착하자, 헬리콥터 한 대가 이미 먼 하늘에서 ‘휙휙’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이화룡은 카톡에 주소를 보냈다. 시후가 주소를 살펴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고 있었고, 지금은 서해안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이때 헬리콥터가 힐스테이트 빌딩 옥상으로 천천히 하강했지만 땅에 닿기도 전에 안세진이 문을 열자마자 시후는 헬기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즉시 이륙시켜요! 서해안 쪽으로 전속력으로 향하시고요! 그리고, 다른 헬기들도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도록 말씀해주세요!”라고 소리쳤다."네 도련님!" 안세진은 즉각 무전기를 통해 조종사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알려주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갑자기 이렇게 급한 이유가 무슨..? 대체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시후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오늘 새벽에 보육원에서 10명을 납치한 놈들이 있습니다.”"이런 미친?! 어떤 미친놈들이 이런 짓을 저질렀죠?”"제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이 바로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겁니다. 저는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유괴와 관련된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구제는 됐지만, 이후에도 가족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 결국 고아처럼 자라는 아이들도 있었죠..”"하아..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이번에 가장 괜찮은 친구들을 데려왔거든요. 모두들 실력자이니, 아마 그 놈들은 산산조각 날 겁니다.”"하.. 그 것들을 산산조각 낼 뿐만 아니라, 관련된 동업자들은 모두 갈기갈기
지금 이 순간,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인간들은 그림자가 그들을 덮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차 안에는 새벽부터 수면제를 먹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10명의 아이들도 함께 있었다!조수석에는 오른손이 없는 청년이 한 명 앉아 있었는데, 이 청년이 바로 류재신이었다! 지금 류재신은 흥분한 표정으로 차를 몰고 있는 형에게 말했다. "형!! 이 일이 성사되면 우리 얼마 벌 수 있는 지 알지? 몇 억이 한 방이 떨어진다니까?!”"요즘 애들이 그렇게 비싸? 그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중국 놈들이 돈이 많아?”"형,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했잖아! 요즘에 중국 놈들이 애들을 그렇게 많이 쓴다는데?!”그러자 그의 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와 씨, 우리 그러면 돈 겁나 많이 버는 거 아니야?! 큭크큭!! 애들 좀 더 데려올 걸 그랬다!!”"그러니까!! 형, 아무튼 이번 건 잘 처리하면 우리 휴가 떠날 곳을 찾자!"스타렉스 안에서 류재신의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이구!! 이번 겨울에는 정말 해외를 갈 수 있는 거야?? 옆집 며느리가 얼마 전에 태국에 다녀왔는데, 얼마나 좋다고 자랑을 하던지~ 코로나 후에 신혼 여행도 거기로 많이 가더라~~”"엄마, 태국이 뭐가 좋아요~ 태국은 가성비 여행지고, 우리는 더 고급진 곳으로 가야죠~”"고급진 곳? 이 엄마는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엄마! 영화에서 몰디브 안 들어 봤어요? 그게 찐 부자들이 가는 휴양지라고요~”그러자 류재신 누나가 말했다. "몰디브? 진짜야!!!? 몰디브 가면 수상 호텔에서 잘 거야, 꺄악!!! 거기서 지내면 진~~~짜 좋겠다아~~~~ 너무 가고 싶었어!!”"누나, 돈 받으면 바로 비행기표 끊자!” 류재신은 행복해하며 소리쳤다.여섯 식구 모두가 곧 다가올 몰디브 여행을 꿈꾸며 동경하기 시작했다.류재신은 고개를 돌려 맨 뒷줄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류재신 가족이 아니었다. 류재신은 그 남자를 보며 웃었다. "어
어쩔 수 없이 그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쓰레기 같은 친구 류재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 천만 원 정도를 빌려 응급처치를 하려고 했지만, 류재신도 돈이 부족하다고 할 줄은 몰랐다. 류재신은 최근 경찰의 단속이 너무 심해 가족 6명이 다 함께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류재신은 그에게 자신은 지금 중국 쪽으로 매매할 수 있는 적당한 나이 대의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지금 아이들 몸값이 최고치를 찍어서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도 알려 주었다.그 말을 들은 권민준은 얼마 전 다녀왔던 보육원에 요즘 영유아가 많다는 것이 떠올랐고, 바로 이 정보를 류재신에게 넘겼다. 두 사람은 함께 협력하여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훔쳐 팔 것을 계획했다.아이를 찾으러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류재신은 보육원이 있다는 말에 갑자기 한 숨을 돌렸다. 권민준은 오랫동안 보수되지 않은 보육원을 알고 있었고 경비, 인력, 보안시설 미달로 허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류재신은 즉시 자신의 가족들도 함께 이 일에 참여하겠다고 알려왔다!권민준은 류재신 일가 6명이 모두 이 일에 가담한 것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부른 건, 분명 돈을 더 얻기 위해서 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과 류재신 두 명이 일을 한다면, 각각 2억 정도는 나눠 가질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류재신은 다섯 명을 더 데려와 자신의 몫을 단숨에 줄여 버렸다! 이 뻔뻔한 놈은 분명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권민준은 류재신과 한바탕 싸움을 했고, 결국 분배 방식을 정해 권민준이 3천만 원을 얻고 나머지는 류재신 가족들이 가져 가기로 했다. 단숨에 억 대의 수익을 잃은 권민준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을 제쳐두고 혼자 일을 한다면, 자신은 끝장이니까!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조용히 있을 수밖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서울 외곽에서 합류하여 빠르게 류재신 일당을 맹추격하여 목표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가고 있었다! 스타렉스는 혹시 모를 추격을 피해 위해 국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고, 신호등을 만나거나 차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속도를 빨리 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재신은 고속도로가 폐쇄된 곳이므로 만약 경찰의 눈에 띄면 도망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이곳을 선택했다. 국도는 개방도인 데다, 각종 길들이 연결돼 있어 경찰이 그들을 찾으러 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차를 버리고 시골, 민가, 심지어 공장, 공사장으로 숨어버리면 더더욱 찾기 어려울 것이다!그의 선택은 시후에게 추격의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 헬기는 하늘에서 멈추거나 정체되지 않고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날기에 비행한 후, 시후가 있는 곳은 목표물과 불과 50km 정도 남은 거리에 위치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앞으로 30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력자 분들께 연락해서, 미리 길을 막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나요? 독에 든 쥐를 잡아야죠?!”안세진은 곧바로 이화룡이 보낸 실시간 위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들이 지금 압해대교를 탈 것 같은데, 앞 쪽에는 천사대교가 있어요. 먼저 사람들을 통과시킨 뒤 다른 차들이 오르지 못하게 막고, 그들이 대교를 건너려고 할 때 반대편까지 막아두면 도망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좋은 생각이네요!" 시후는 만족해했다.......곧 시멘트와 컨테이너를 실은 두 팀의 화물차 행렬이 신안 주변의 공사장에서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있는 공사장은 모두 LCS 그룹 산하의 부동산 개발 회사의 건물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안세진이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었다. 이 팀은 트럭 20여 대로 구성됐다. 트럭들은 만재하면 무게가 40~50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량들로, 이런 차에 부딪혀 지나갈 수 있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더구나 20여 대의 차량이 있으면
스타렉스를 뒤따라오던 기사들은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며 격분한 듯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댔다! 이때 화물차에서 한 사람이 내려 큰 경적을 울리며 소리쳤다. "이 대교가 위험합니다!!! 언제든지 붕괴될 위험이 있거든요! 지금 서둘러 수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우회해 주십시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운전자들은 욕을 하다가, 이 말을 듣자마자 불쾌함이 사라졌다. 이렇게 많은 공사 차량이 이곳에 온 것을 보고 그들은 상대방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모두 자신들이 공사 차량 뒤를 따라다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차량 행렬 앞에 있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텐데!류재신의 형은 다리 한가운데까지 차를 몰고 가다가 잠시 백미러를 통해 뒤를 돌아보며 "뒤에 왜 차가 한 대도 없어졌지?"라고 의아해했다. 류재신도 즉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큰 화물차들 때문에 길이 막혔나 봐~”라며 말했다.“그럴 수 있지.” 류재신의 형은 한마디 하고는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전을 계속했다.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앞쪽에서 갑자기 화물차 몇 대가 양쪽에서 몰려와 바로 앞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류재신의 형은 깜짝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야이 새끼들아!!!! 미쳤냐?!!” 차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해 잠시 앞으로 휘청댔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 류재신은 앞쪽의 길이 몇 대의 대형차들에 의해 완전히 막혔고, 뒤쪽에는 따라오는 차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을 알고 의아해했다. 사실은 자신이 타고 있던 이 스타렉스가 이 다리에 완전히 봉인된 것인데.. 하지만 류재신은 잘 알지 못했다. 그는 문을 열고 내려 앞에 선 차를 향해 소리쳤다. "야! 무슨 개수작이야? 어서 비켜!!!"그러자 덩치 큰 남자가 차에서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이 다리는 이미 폐쇄됐습니다. 어떤 차량도, 사람도 지나갈 수 없습니다!!”"아니!! 앞에 있던 차들은 다 지나갔는데 왜요!!
이렇게 되자 류재신도 확실히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차가 자신의 차를 가운데 두고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앞뒤로는 화물차로 막히고 다리 밑은 바닷물인데.. 도망갈 수도 없다! 그는 긴장한 나머지 "이 사람들.. 설마 이 아이들을 쫓아온 거야? 그런데.. 얘들 다 고아잖아?!”"맞아! 게다가 경찰도 없어! 그런데 이 사람들 뭐야?!” 양끝의 차량이 가까워지자 류재신의 형도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권민준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매우 당황하기 시작했다. 권민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공포를 느꼈다. 자신보다 보육원의 상황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 아이들을 잃어버리면 기껏해야 경찰이 나서서 찾을 텐데..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사람이 그들을 찾아올 리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은시후였다! 어둠 속에서 그는 이 일이 뭔가 시후와 관련된 것 같다고 느꼈다. 은시후를 떠올리면, 그는 뭔가 심오하고 알 수 없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설마.. 은시후가 보낸 사람들인가?'라고 생각했다.스타렉스가 멈추었을 때, 점점 더 많은 차들이 그들을 둘러싸기 시작했고, 그들은 점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류재신은 품에서 칼을 꺼내며 잔뜩 긴장한 채 소리쳤다. "누구라도 우리를 막아선다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류재신의 누나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우리 다 해도 일곱 명이야!! 저 사람들은 운전사만 해도 수십 명인데..? 상대가 될까?”류재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긴장을 풀지 못했다. "어서 커튼을 쳐요! 만약 들어오려고 한다면, 나는 맞서 싸울 거니까!”그러자 권민준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서둘러 차창에 두꺼운 커튼을 쳤고, 밖에서 안쪽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류재신은 자신의 두 형들과 권민준에게 말했다. “어서 칼을 꺼내! 확실히 차가 못 가니까, 각자 살아 남아야 해!” 오늘 새벽에
바로 그때 밖에서 갑자기 헬기가 슝슝슝슝 소리를 내며 가까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헬기의 움직임이 크고 그 소리가 굉장히 커서 차 안의 사람들은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권민준도 함께 당황하며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왜 헬기가 있는데? 대체 이 사람들은 누구야?!”라고 소리쳤다.류재신의 아버지는 커튼 틈으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줄지어 오는 것을 목격했다. "하늘에 헬기가 여러 대 있는데? 경찰이 아무리 그래도 헬기는 안 써! 우리가 무슨 대단한 사람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 아니냐!?!”그들이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헬기 소리가 바로 머리 위에서 들리기 시작했다.시후는 헬기 중 한 대에 앉아 대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리는 이미 큰 화물차들에 의해 막혀 있었고, 다리 한복판에는 십여 대의 차들이 스타렉스를 에워싸고 있었다. 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오늘 온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특전사 출신입니다. 사람들을 모두 죽일 수 있지요. 다 정리할까요?”“아니요. 일단 살려두시죠.”"네! 그럼 지금 당장 놈들부터 잡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시작하시죠.”안세진이 명령을 내리자 헬리콥터 중 한 대가 즉시 하강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헬기 양쪽에서 로프 4개가 떨어지며 검은 옷을 입은 남성 4명이 로프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스타렉스 지붕 네 모서리에 매달린 뒤 휴대용 절단기를 꺼내 빠른 속도로 철판을 자르기 시작했다. 이 스타렉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사람에 의해 윗면 전체가 잘려 나갔다!차 안의 사람들은 이미 놀라서 겁에 질렸고, 차 지붕이 점점 절개되어 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때 이들의 머리 위에 있던 헬기가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네 사람은 특수 제작된 흡반으로 차량 모서리를 모두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헬리콥터가 상승함에 따라, 이 스타렉스는 윗부분이 사라졌다! 이때, 시후는 차 안의 사람들을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게다가 구현재조환은 이미 구현제약에 큰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구현재조환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된 셈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말을 듣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듣기로는 구현제약이 현재 한국 내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집중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제발 제 아들에게도 그 기회를 한 번만 주십시오... 제 아들 지미는 너무 불쌍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 아이가 더 이상 암의 고통을 견디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엄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말했듯이, 구현제약의 무료 치료 프로그램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경제적 어려움'이죠. 그런데 당신과 당신 아들은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활동은 엄밀히 말해 한국 내에 있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따라서 한국 내에도 이 혜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외국인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미안하지만, 현재 저는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스미스는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하지만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 아들은 곧 죽게 될 겁니다... 겨우 12살짜리 아이가 암에 목숨을 잃는 걸 그냥 지켜보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논하자면, 매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중에는 당신 아들과 비슷한 나이거나, 혹은 더 어린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치료해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니 스미스 씨, 이런 감성팔이식 압박은 저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호소를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왜 미국에 있는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에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예를 들어,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생각해보자. 이러한 소설이 아무리 돈을 잘 벌어들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강대국들에게는 전략적인 가치는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나 중국 정부는 이러한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전략적 가치가 있는 특허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들은 가장 먼저 그 기술을 손에 넣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한다.구현재조환의 놀라운 점은,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든, 어떤 병에 걸려 있는지도 상관없이 심지어 온몸에 질병이 전이가 되어 장기 기능이 망가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암 말기 환자라 할지라도, 이 약을 먹기만 하면 즉각 눈에 띄는 호전을 보인다는 것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단순히 돈벌이용으로 쓴다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암에 걸리기만 하면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구현제약에 갖다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을 전략 자산으로 본다면,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차원을 넘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협상 카드로 쓸 수도 있고, 더 많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박 수단이 될 수도 있다.그래서 백악관이 처음 한 생각은 바로 이렇게 좋은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스미스는 시후의 불쾌한 표정을 보고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이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FDA 책임자로서, 약물 승인과 감독만을 맡고 있지 군이나 CIA가 요원을 파견하는 것의 여부까지는 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스미스는 애절한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지금 단지 암에 걸린 제 아들의 아버지로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제발... 제 아들이 살 수 있도록 구현재조환을 조금만 더 팔아 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제임스 스미스는 시후를 보자 몹시 놀랐지만, 동시에 절망 속에서 생명의 끈을 붙잡은 사람처럼 기뻐하며 감격했다.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스미스 씨,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겁니까?”스미스는 무의식적으로 공손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저는 FDA에서 진행 중인 몇 가지 임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현재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기술센터와 협력하고 있어서 오늘 일부 정기 업무 차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스미스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엎드렸고,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말했다.“은 선생님... 지금까지 정말 당신을 간절하게 다시 뵙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도 여러 번 찾아갔지만, 구현제약 쪽 사람들도, 저 뒤에 계신 이화룡 씨도 저를 은시후 씨와 연결해주지 않았거든요... 심지어 이화룡 씨는 몇 번이나 소개비를 받고도, 계속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기만 하고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시후 뒤편에 서 있던 이화룡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으며 말했다. “이 양키야, 네놈이 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한 건, 속셈이 뻔했잖아. 내가 모를 줄 아나? 네 놈들의 목적은 구현재조환을 사들여서 미국에 가져간 뒤 역설계 하려는 것이었잖아! 내가 분명히 말해두지만, 네놈들이 준 소개비? 난 한 푼도 안 돌려줄 거다! 할 수 있으면 고소해봐!”스미스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그제야 이화룡이 바로 시후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허둥지둥 시후에게 해명하기 시작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절대 구현재조환을 역설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FDA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구현재조환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 아들의 병도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 겨우 상자를 얻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백악관의 임원들에게 거의 다 빼앗기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정말 제 아들을 위해 쓸 수 있었던 구현재조환은 극히 소량이었어요. 그
“네 알겠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그럼 이따 뵙죠.”“네, 은 선생님. 이따 뵙겠습니다.”15분 후, 배유현이 탄 헬리콥터가 버킹엄 호텔 옥상에 착륙했다. 시후는 소이연, 안세진, 이화룡과 함께 헬기에 올랐다.30분 후, 헬리콥터는 뉴욕 교외의 외진 지역에 위치한 한 건물 상공에 도착했다. 이곳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의료과학 기술센터였다. 이 건물은 반경 2km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건물로, 25층 규모에 보안도 매우 철저했다.헬기에서 내리자, 배유현이 앞장서며 길을 안내했고, 걸어가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은 선생님, 이곳은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자금을 투자해 만든 의료과학 기술센터입니다. 주요 목적은 고급 치료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에요. 현재는 암 분야에서 가장 선진적인 양성자 치료 시스템, 세포 면역요법 등을 포함한 치료 기술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혹시 메이오 클리닉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세계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불리는 곳이죠.”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어봤죠. 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으니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그러자 배유현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곳의 암 진료팀의 구성원 중 60% 이상이 메이오에서 온 인재들이에요. 메이오의 최고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는 우리가 메이오보다 앞서 있는 부분도 있어요. 왜냐하면 메이오는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이어 배유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게다가 이곳에는 미국 내 최고의 장기 이식 센터, 최고의 암 진단 및 치료팀, 최정상 급의 심뇌혈관 및 노화방지 분야의 연구팀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의 냉동센터는 지하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대 300년 동안 운영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죠.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세상을 떠나면 곧장 이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