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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태지연은 신연을 거절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이런저런 변명을 할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그의 의견에 따르는 게 더 시간 절약이다.

게다가 거절한다면 신연이 직접 병원에 찾아올지도 모른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엄마도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였다. 태지연은 신연이 와서 전혜린을 불편하게 만드는 걸 원치 않았다.

신연은 태지연의 대답에 약간 놀랐지만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차 문에 놓았던 손을 다시 내렸다. 그는 넥타이를 약간 풀어 헤치며 대답했다.

“기다릴게.”

태지연은 전화를 끊고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검진 예약을 하러 갔다.

모든 일을 끝내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을 때 전혜린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다. 그녀는 태지연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지연아, 고생 많았어.”

“원래 제가 해야 할 일이잖아요.”

태지연은 고개를 저었다.

전혜린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네 오빠가 곁에 있었더라면 너 혼자 감당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사고 이후로 전혜린은 태지연 앞에서 거의 태송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태지연은 전혜린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마음이 씁쓸해졌다. 만약 그녀가 아니었다면 오빠가 신연 때문에 집을 떠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오빠는 분명 괜찮을 거예요.”

“그래, 엄마도 알아. 너희 둘 다 착한 아이들이잖아.”

전혜린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지연아, 곧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우리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태지연은 병원에서 전혜린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떠났다. 시간을 보니, 신연이 전화를 끊고 나서 이미 세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병원 밖으로 나갔더니 여전히 신연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태지연은 다가가 차 문을 열었다. 그는 노트북을 무릎에 올린 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노트북을 바로 닫더니 한쪽에 두고 물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태지연은 당연히 신연이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떠나길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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