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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그 시각, 신연은 누군가와 업무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몹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태지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신연은 그 사람과 잠시 대화를 멈춘 뒤, 태지연에게 물었다.

“여보세요? 무슨 일 있어?”

다정다감하게 말을 하는 신연은 오늘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태지연은 핸드폰을 더욱 꽉 쥐며 말했다.

“경찰서에서 연락 왔었어. 집에 돌아가서 조사에 협조 해달라고.”

그녀는 잠간 뜸을 들이며 말을 이어갔다.

“너도 협조해야 된대.”

“알겠어.”

신연은 태지연의 말에 짧은 대답을 해주고는 물었다.

“지금 어디야? 병원 아니면 집?”

신연이 태지연이 한 말이 하나도 엄중하고 중요한 일이 아닌 듯,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마냥 담담했다.

태지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신연에게 경고와도 같은 말을 내뱉었다.

“신연, 만약 정말 네가 한 일이라면 난 죽을 때까지 너를 원망하고 또 원망할 거야.”

신연은 웃음기가 싹 사라지더니 책상을 툭툭 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넌 아직도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해?”

“...”

태지연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정말 신연이 했다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박안희가 인공호수에 빠지는 모습을 떠올릴 때면 저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였다.

너무나도 냉담한 신연은 다른 사람의 생사 따위에 관심조차 없어보였다.

태지연은 한참을 침묵하다 입을 뗐다.

“조사 결과 기다리자.”

태지연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신연은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너 지금 어딘데? 알려줘.”

“...”

신연은 아무런 대답이 없는 태지연을 발견하고는 사무실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지연아, 대답해줘. 내가 지금 너 찾으러 갈게.”

“오지마, 올 필요 없어.”

신연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다시 물었다.

“병원이야?”

태지연은 신연의 고집을 잘 알기에 눈을 질끈 감고는 대답했다.

“병원 입구야.”

통화를 마친 신연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자 뒤에 있던 직원이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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