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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태씨 가문은 지금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고 하성은 계속해 태지연에게 태성민의 병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 태성민의 몸 상태가 다른 환자들보다는 특수했고 이쪽 병원에도 하성과 함께 손발을 맞출 인력은 부족했다.

그래서 지금 태성민에게는 목숨을 부지할 정도의 치료밖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태지연은 매일같이 병원으로 와 전혜린의 옆을 지켰지만 그녀는 이미 살이 너무 빠져 담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전혜린은 태성민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다 맞이해야했다.

다행히도 신연이 요즘 바쁜 탓에 태지연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태지연은 삐쩍 마른 전혜린을 보며 마음이 아파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엄마, 가서 조금 편히 쉬다오세요. 여기는 제가 지킬게요.”

전혜린은 태지연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내가 갈 데가 어디 있겠니.”

태씨 가문이 살던 별장은 이미 불에 다 타버려 전혜린은 돌아갈 집도 없었다.

전혜린의 대답에 태지연은 누군가가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듯이 고통이 느껴졌다.

“그럼 호텔 방 하나 잡아 드릴게요. 그래도 매일 병원에서 지키고 있는 것보다는 그게 좋을 것 같은데.”

전혜린이 대답하려는 찰나, 그녀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발신자로 표시된 연락처는 바로 그날 신고를 했던 경찰서였다.

별장의 화재 사건은 전혜린이 신연이 벌인 짓임을 확신해 고집을 피우며 경찰에 신고를 했었다.

그러나 요즘 태성민의 일 때문에 바삐 보낸 탓에 신고한 일을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갑자기 걸려온 경찰의 전화에 전혜린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고 경찰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통화를 끝마쳤다.

“엄마, 왜 그래요?”

태지연이 물었다.

“사건현장으로 가봐야 한다네. 게다가 신연한테도 연락해서 조사에 협조해라고 할 거래.”

전혜린은 대답을 해주고는 피로가 가득 쌓인 눈빛으로 태성민의 병실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태지연은 지금 전혜린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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