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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신연은 강압적이고 거칠게 태지연의 입안을 헤집었다.

그는 더 깊이 들어오기 위해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

감쳐물 듯 빨아올리는 뜨거운 숨결에 태지연은 옅은 신음을 흘리며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질식감이 순식간에 그녀를 덮쳐왔다. 그녀는 손톱이 살갗에 파고들 정도로 그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뜨거운 숨결이 서로의 입속을 파고들며 누구도 먼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신연이 먼저 무너져 내렸다.

그는 태지연을 놓아주더니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어버리고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연우진이 뭐라고 했어?”

태지연 역시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문에 기댄 채 순식간에 응집된 열기를 드디어 밖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

키 차이가 워낙 나는 바람에 이마만 그녀의 어깨에 닿았을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지연은 매우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들었잖아. 류 선생님의 연락처를 추천해 줬어.”

“그 전에 말이야. 네가 혼자 있고 싶다고 했을 때 연우진이 찾아왔잖아.”

신연은 확신에 찬 말투였다.

“그냥 인사만 했을 뿐이야.”

“그래, 확실히 성격도 집안도 훌륭하지, 근데 지연아...”

신연은 잠시 멈췄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다시 한번 태지연을 끌어안으며 물었다.

“만약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랑 연우진을 동시에 만났을 때 누구를 선택했을 것 같아?”

태지연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역시 신연은 그녀와 장수영이 나눈 대화를 알고 있었다.

“지연아, 대답해.”

신연은 다시 한번 그녀의 눈가를 어루만졌다. 방금 전 키스 때문인지 붉어진 그녀의 눈가는 마치 봄철의 연분홍 벚꽃 같았다.

신연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태지연은 살짝 고개를 돌렸지만 신연은 다시 그녀의 턱을 부여잡았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진 오빠한테 그런 감정 아니야.”

신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얼른 씻어. 돌아올 때 비 맞았잖아.”

돌아오는 길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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