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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누가 마음대로 약속 잡으래?”

아직 다들 퇴근도 하지 않았는데 신유리의 언성이 높아졌다. 분명히 화가 난 말투였다.

송지음 쩔쩔매며 그 자리에 서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 대표님이 먼저 적극적으로 저희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 언니는 왜 그걸 받지 않아요?”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억울하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 언니, 서 대표님이 언니가 아닌 저를 데리고 차 대표님을 만나러 갔다고 생각해서 저를 믿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그래도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래 사무실은 신유리가 갑자기 화를 내는 바람에 조용해졌기 때문에 송지음의 말이 더욱 잘 들렸다.

송지음은 돌려서 말했지만 뜻을 명확했다.

신유리가 자신에게 불만을 품고 일부러 자신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신유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눈을 감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 관장 쪽 약속은 취소 못해. 네가 차 대표님이랑 약속 잡았으니 너 혼자 가.”

비즈니스를 할 때는 보통 상위에 끼어드는 걸 꺼리는데, 특히 진규성은 이번 미래 프로젝트를 책임지도록 지목받은 사람이라, 그와 어렵게 잡은 약속을 깬다면 화인 그룹과 미래의 협력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차 대표도 당연히 화인 그룹의 말보다 자기 사람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다.

신유리도 차원성을 만나러 가려고 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고, 이런 방식으로 만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마음이 답답한 나머지 화가 미리 끝까지 치솟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송지음에게 말했다.

“지금 다른 일 없으면 차 대표님 만나러 갈 준비해."

송지음은 약간 망설이다가 이내 준비하러 사라졌다. 그러고는 다시 신유리에게 와서 말했다.

“유리 언니, 서 대표님이 저를 언니랑 함께 미래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했으니까, 그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게요. 제가 차 대표님이랑 잘 얘기해 볼게요."

신유리는 송지음이 화인에 와서 다른 건 별로 배운 게 없지만 유독 말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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