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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그의 시선이 신유리에게 떨어졌다. 마치 그녀를 꿰뚤어 보려는 듯 말이다. 신유리는 주먹을 꼭 쥐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오늘 저녁 이미 진규성이랑 약속이 있었어. 만약 내가 진규성과의 약속을 깨고 차 대표님을 만나러 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난 할말이 없어.”

“넌 지금 차원성이 여기에 누워있는데 화인이랑 협력할 것 같아?”

서준혁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색은 말할 수 없이 어두웠고 말투도 강하고 거칠었다.

송지음은 여전히 옆에서 고개를 숙인 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신유리가 눈을 감고 다시 입을 열려고 할 때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왔다.

“32침대 환자가 깨어났어요.”

32침대는 차원성의 침대이다. 서준혁은 안으로 들어갔다. 신유리도 뒤따라 들어갔다.

차원성은 침대에 누워 창백해진 얼굴로 서준혁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손사래를 쳤다.

“서 대표, 미래와 화인은 확실히 맞지 않는 것 같군요.”

이 말만으로도 협력의 가능성을 부정한 셈이다. 서준혁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신유리는 옆에서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천천히 말했다.

“차 대표님 푹 쉬세요. 업무상의 일은 급하지 않아요. 앞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차원성의 얼굴빛은 여전히 별로였다. 그의 비서도 급히 병원으로 와서 그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어

신유리와 서준혁은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송지음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오빠, 차 대표님은 좀 어때?”

서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신유리도 그들의 뒤를 따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서준혁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는 마치 뭔가 어마어마한 폭풍이라도 일으킬 것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유리는 마침 가로등 아래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다시 차 대표님께 사과드리러 올 거야.”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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