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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병원 응급실 밖.

신유리는 응급실 밖 의자에 앉아 있었다. 유 원장과 요양원 원장도 그녀와 함께 있었다.

유 원장은 멍하니 앉아있는 신유리의 모습에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몸을 통제할 수 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병원에 실려 왔을 때 의사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혈압이 높으신 데다 이전에 남아있던 후유증과 기저질환이 많기 때문에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고 의사는 거듭 강조한다.

이연지는 맞은편 의자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비비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유 원장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리 씨, 걱정하지 마요. 며칠 쉬면 괜찮아질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는 좋은 분이시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신유리는 그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여기에 앉아있는 것조차 큰 힘이 들었다.

할아버지의 방금 전 모습이 끊임없이 뇌리에 떠올랐다. 신유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감쌌다. 지금만큼 무기력하고 막막한 순간이 없었다.

“유리 언니!”

갑자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양예슬의 목소리에 신유리는 공허한 생각을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양예슬이 걸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왔어요?”

말을 하자, 신유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이미 심하게 쉬어 있단 걸 알았다.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평소 그녀의 목소리와 완전히 달랐다.

양예슬이 제대로 들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반복해 말할 힘도 없었다. 그녀는 한마디하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응급실 문이 열리자, 신유리 벌떡 일어나 안에서 나오는 의사를 쳐다보았다.

“환자분이 나이가 너무 많으시고, 혈압도 높으신 데다 이번 상태가 유독 심각하기 때문에 가족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실 것 같습니다.”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면서 말했다.

의사의 말에 신유리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멍하니 의사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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