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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다짜고짜 사람한테 손찌검하는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임유진이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예의? 그쪽이 나한테 예의를 바라면 안 되지. 지금 나한테 바람 현장을 딱 잡혀놓고 지금 누구한테 설교 질이야! 여자친구 있는 거 뻔히 알면서 감히 승호한테 꼬리를 쳐?”

세레나는 씩씩대며 말했다.

“저는 당신 남자친구한테 관심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제일 당황스러운 건 아마 유승호일 것이다. 임유진에게 선물을 건네주면 끝 날 일이 세레나 때문에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얼굴만 보고 여자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었다며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만해!”

유승호는 정신을 차리고 세레나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유진 씨한테 사과해!”

“사과? 유승호 너 미쳤니? 나한테 지금 사과하라고 했어? 이딴 년한테? 대체 둘이 얼마나 많이 붙어먹은 거야?!”

세레나는 연예인으로서의 품위나 체면도 없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막말을 해댔다.

정한나가 그녀를 부른 것도 이 이유 때문이었다. 그녀의 성격이 더러운 건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유승호는 그녀의 말에 기가 찼다.

붙어먹었다니! 그런 일은 있지도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지금쯤 강지혁과 강현수 손에 죽어 있을 테니까!

“그 입 닥쳐!”

“내가 왜? 생긴 건 그렇게 안 생겨서 감히 임자 있는 남자를 건드리고 다녀? 내가 오늘 인터넷에 이 여자 얼굴 다 뿌려버릴 거야! 사람들한테 이 여자가 얼마나 더러운 여자인지 다 알려줄 거야!”

세레나는 휴대폰을 들고 임유진을 찍으려고 들었다.

유승호는 그녀의 행동에 머리가 지끈해졌다. 이대로 일이 커지면 그는 S 시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미쳤어?!”

유승호는 세레나의 손에서 휴대폰을 뺏어 들고는 바로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세레나는 한번 맞더니 한참 뒤에야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지금 나 때린 거야?”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려 했는지 알아?!”

유승호는 그녀를 향해 큰소리를 냈다.

“뭐하긴 남의 남자 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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