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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드디어 캄캄했던 시야에 불빛이 들어왔다. 잠깐 불빛에 적응하고 보니 강현수와 배여진은 어느새 코앞까지 와 있었다.

“유진아, 네가 여기 왜 있어? 그것도... 강지혁 씨랑 같이?”

배여진은 눈앞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임유진은 분명히 강지혁과 헤어졌는데 대체 왜 같이 있는 거지?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요 며칠 그녀는 임유진이 강현수를 찾아와 모든 걸 다 얘기해버릴까 봐 틈만 나면 강현수 앞에서 임유진의 흉을 봤다. 그리고 어릴 적 그를 구해준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몇 번이나 더 어필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임유진은 강현수를 찾아오지 않았다.

이유가 뭐가 됐든 드듸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조금 편해지려던 찰나 이곳에서 임유진을 만나게 되어버렸다.

“나와 같이 있으면 안 되나 보죠?”

그녀의 말에 대답한 건 강지혁이었다.

“당연히 아니죠. 하하하...”

배여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둘이 왜 같이 있어?”

그때 강현수가 강지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너는 얘 못 건드린다고.”

강지혁 역시 강현수와 눈을 마주치며 답했다.

“내가 네 말을 들을 이유는 없지.”

강현수는 싸늘하게 대답하더니 이번에는 임유진을 보며 물었다.

“전에 나한테 더 이상 강지혁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체 왜 지금 강지혁과 이곳에 있는 거죠?”

임유진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강현수는 지금 강지혁의 체면 따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역시 그 말을 듣는 순간 강지혁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들을 감싼 공기도 팽팽해졌다.

“제 행동을 강현수 씨에게 일일이 보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임유진은 말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덕에 강현수는 그제야 그녀의 드레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라색과 흰색 수정이 박혀있는 연보라색 드레스는 앉아있을 때보다 서 있을 때 더욱더 시선을 끌었다.

강현수는 지금 상당히 놀란 얼굴이었다.

임유진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전에 유명 디자이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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