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2화

소민준은 다급하게 그의 옆으로 가 해명했다.

“강 대표님, 오해예요. 민영이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요.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그러고는 바닥에서 아직 멍한 얼굴로 바라보기만 하는 소민영을 향해 호통쳤다.

“얼른 사과하지 않고 뭐해!”

소민영은 솔직히 이 상황이 너무 억울했다. 왜 맞은 건 자신인데 자신이 도리어 사과를 해야 할까.

하지만 상대는 그 강지혁이기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었다. 강지혁 앞에서 소씨 가문은 상대할 가치도 없는 작은 가문이니까.

물론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그녀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임유진이 강씨 저택을 나와 월세방에서 사는 건 확실한데, 그렇다는 건 강지혁이 임유진을 차버린 거나 다름없을 텐데, 대체 왜 강지혁은 지금 임유진을 감싸고 있는 거지?

‘설마 임유진을 이곳으로 데려온 게 강지혁인 건가?!’

소민영은 궁금한 것투성이였지만 이에 답변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사과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막 입을 뗐을 때 임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차피 받아줄 생각 없으니까 사과하지 마세요.”

소민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싶어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사과하려고 했는데 뭐가 어째?’

“하긴, 억지 사과 같은 건 받지 않는 게 좋겠다, 누나.”

강지혁도 옆에서 맞장구를 쳐주었다.

‘누나?!’

누나라는 호칭에 소민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가 기억하기로 강지혁은 임유진과 사귄 뒤로 누나라는 호칭을 쓴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또 누나라고...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소민준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한편 소민영은 지금 민망해 죽을 지경이었다. 원래는 빨리 사과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임유진이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이대로 자리를 벗어나지도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녀는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을 그대로 받았다.

그때 소민영의 모습을 본 진세령이 나서서 말했다.

“사과는 필요 없다고 했지만 민영이가 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