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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뭐가 됐든 이렇게 된 이상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진세령과 함께 하는 것이 소씨 가문을 위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만 가자. 회장님한테 인사드려야지.”

소민준은 이 상황을 중재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민영은 도끼눈을 뜨며 물러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빠, 이 여자가 하는 소리를 듣고도 가자는 소리가 나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벌써 까먹었어?”

소민준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

“그때는 강지혁 씨가 있었으니까 그런거고. 지금은 헤어졌는데 우리가 눈치 볼 이유가 뭐가 있어? 이 여자는 지금 보잘것없는 여자일 뿐이라고!”

소민영은 주변 사람 전부 들으라는 듯이 일부러 더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소민영을 바라보았다. 그들 중에는 호기심 어린 표정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소민영은 그 동정의 시선이 임유진을 향한 것인 줄 알고 더욱더 활개를 쳤다.

“지금 보면 강지혁 씨도 참 취향이 특이해. 오빠가 버린 여자한테도 관심을 주고. 뭐, 지금 이렇게 버린 걸 보면 확실히 정신을 차린 거지.”

그녀는 임유진을 바라보며 한껏 비아냥거렸다.

“아, 감방에서는 맨날 무릎 꿇고 거지처럼 남은 밥이나 주워 먹었다면서요? 어떻게 지금 여기서 재연해보는...”

철썩.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어마어마한 힘에 소민영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몇 초간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린 뒤 맞은쪽 뺨을 부여잡고 소리쳤다.

“감히 날 때려?! 어떤 새끼야!”

소리 한번 치고 나니 맞은 쪽 뺨이 더 화끈거리며 아파 왔다.

오늘 그녀가 소민준과 진세령을 따라 파티에 참석한 건 자신의 짝으로 딱 맞는 상류층 자제들을 물색하기 위해서이다. 다리를 절뚝거린 다음부터 남자들의 대시가 뚝 하고 끊겼다.

그렇다고 일반 집안에 시집을 가자니 그건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친구들 남자친구는 하나같이 재벌 2세들이거나 톱스타들이었다.

그러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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