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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소민영은 다리를 다친 후 소민준에게서 자신이 이런 꼴은 당하게 된 건 모두 임유진 뒤에 강지혁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소씨 집안은 강지혁이 또 복수하려고 들까 봐 소민영을 해외로 보냈다.

소민영은 해외에서도 줄곧 임유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임유진이 강씨 저택에서 나와 홀로 월세방에서 살며 현재는 작은 로펌에서 비서 일을 한다는 것을 듣고는 그날로 바로 귀국을 결심했다. 정황상으로 강지혁에게 차인 게 분명했으니까.

원래는 귀국한 후 며칠 정도 지나고 나서 임유진의 다리도 똑같이 절게 만들어 버릴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파티장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이번엔 또 어떤 남자 물었어요? 혹시 강지혁 씨와 다시 잘 돼보겠다고 온 건 아니죠? 그런 생각을 품기 전에 자기가 어떤 주제인지 파악 좀 하죠? 강지혁 씨한테 당신은 그저 한 번 데리고 놀 정도의 여자일 뿐이에요. 강지혁 씨가 옆에 없으면 당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어요. 알아들었어요?”

소민영은 신랄하게 비아냥거렸다.

임유진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다 마침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민준과 진세령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파티에서 그들과 마주하게 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진세령은 이제 연예인이라는 후광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진씨 가문의 아가씨이기에 꿀릴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진세령은 임유진 앞으로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사건 뒤집은 거 축하해. 혹시 우리 집안 원망하는 건 아니지? 그러게 그때 조금 더 강력하게 어필하지 그랬어. 그랬으면 무죄판결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진세령은 아랫사람 대하듯 그녀를 바라보며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미 모든 게 다 짜인 판에 좀 더 강력하게 어필했으면 무죄를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막말을 해댔다.

“진범 잡은 거 축하해. 그러고 보니 너희 집안은 후계자가 죽었는데 제대로 조사할 생각도 안 한 거야? 아니면 사건의 진범이 누구든 상관없이 그저 누명 씌울 사람이 필요했던 건가?”

“너!”

이에 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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