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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한지영이 남자 연예인에 관해 얘기하면 한껏 비아냥거리며 핀잔을 줘 결국에는 그의 화를 다 풀어주고 달래주고서야 평화가 찾아왔다.

또한, 달래주지 않거나 하면 백연신은 클럽 간 일을 부모님에게 얘기하겠다며 협박을 해왔다.

그러니 한지영은 요즘은 그의 기분을 최대한 맞춰주며 눈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질투를 제외하면 백연신과 함께 있는 건 너무나도 편했다. 그는 그녀가 TV를 보고 있으면 알아서 과자를 건네주었고, 허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마사지해 주었으며 연예인 사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다음 날 바로 구해다 주었다. 물론 여자 연예인 한정으로 말이다.

임유진은 이것저것 불평하지만 그럼에도 행복한 것 같은 친구의 얼굴을 보며 두 사람이 잘돼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다만 백연신의 집안을 생각하면 여전히 걱정되었다.

백씨 일가는 지금 꽤 복잡한 상황이다. 백연신이 사생아 신분으로 현 백씨 가문 가주가 되기까지 분명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 집안 정실부인과 그 뱃속에서 나온 아들 두 명이 있는 한 언제고 다시 백연신을 끌어내리려고 들 테니 말이다. 그들이 이대로 순순히 백선 그룹을 백연신에게 넘겨줄 리가 없다.

후계자 싸움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백연신이 사생아라 그 정도가 더욱더 심할 게 뻔했다.

임유진은 한지영이 그런 암투에 휘말리지 않고 그저 행복하게 연애만 했으면 한다. 한지영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한지영은 임유진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하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월세방에서 나왔다.

9월의 저녁은 낮과는 달리 조금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그녀는 강지혁과 임유진이 또다시 얽혔다는 생각에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자신이 아무리 고민해 봐도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한지영은 차에 시동을 걸고 자신의 집이 아닌 백연신의 별장으로 향했다.

백연신은 지금 대부분 시간을 S 시에서 보내고 있다.

별장 앞에 도착하니 도우미가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다. 백연신은 갑자기 나타난 한지영을 보며 조금 놀란 듯 물었다.

“늦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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