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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탁유미 이 여자는 어떻게 고작 그 몇 마디 말로 자신을 이토록 아프게 할 수 있는 거지?!

“유전자 검사해보면 알겠지.”

이경빈은 심장 부근이 저릿한 것을 애써 가라앉히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어. 절대 네 애 아니니까!”

탁유미가 다급하게 얘기했다.

“그건 네가 정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내 애가 맞다면 나는 저 아이를 이씨 집안으로 데려갈 거야.”

이에 탁유미는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안 돼!”라고 소리를 질렀다.

목소리가 꽤 컸던 터라 이경빈도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너는 분명히 나한테 아이는 싫다고 했어. 그런데 왜 그 집으로 데려가려는 건데? 이씨 집안에서 누가 환영해준다고?!”

윤이는 그녀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내 피가 흐르는 아이를 눈밖에 둘 생각 없어.”

탁유미의 가녀린 몸이 미친 듯이 떨렸다. 그리고 창백한 얼굴에는 절망이라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경빈은 그 모습에 또다시 심장이 아파 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우리 윤이를 데려다 공수진 그 여자 애로 키우겠다는 거야?”

그 말에 이경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이경빈, 확실히 말하는데, 나는 우리 윤이가 공수진의 아들이 되는 꼴은 절대 못 봐!”

탁유미가 악에 받쳐 외쳤다.

공수진은 그때 그녀를 모함했고 이경빈은 공수진을 믿었다.

탁유미는 두 사람 때문에 가장 예쁘고 빛날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런데 어떻게 윤이를 그 가증스러운 여자에게 줄 수 있겠는가!

정말 데려간다고 한들 공수진이 윤이를 예뻐할 리가 없었다.

“절대 못 본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경빈은 그녀의 말에 발끈하며 되물었다.

“나는 윤이 엄마야. 그런데 내가 왜 자격이 없어.”

탁유미는 몸을 덜덜 떨면서도 주먹을 꽉 쥐고 애써 무섭지 않은 척 노력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두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래? 그럼 그 자격도 없애주지.”

이경빈은 싸늘하게 얘기했다.

“윤이는 이씨 가문으로 데려갈 거야. 너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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