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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곽동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나도 같이 가줄까요? 만에 하나 무슨 일이라도...”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임유진은 그를 향해 웃어준 후 가볍게 어깨까지 두드렸다.

“아는 사람이에요.”

그 말에 곽동현은 그제야 아쉬운 듯 손을 풀어주었다.

임유진은 차에서 내려 운전기사를 따라 벤틀리 옆으로 다가갔다.

운전기사는 직접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는 차에 올라탔다. 곽동현은 언뜻 뒷좌석에 정장 차림의 남자가 있는 게 보였지만 얼굴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탁!

차 문이 닫히고 벤틀리는 볼일이 끝났다는 양 다시 갈 길을 갔다.

홀로 차 안에 남은 곽동현은 지금 궁금한 것투성이였다.

대체 뒷좌석에 앉은 남자는 누군지, 그리고 그녀와는 대체 무슨 관계인 건지...

...

임유진은 옆에 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강지혁은 지금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웃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눈은 차갑지 그지없었다.

“저 남자가 정말 마음에 든 거야?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같이 다니는 건가?”

무심하게 뱉는 그 말들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때렸다.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그래? 차량 대리점 운영한다고 했었나? 규모도 작던데,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도 모르겠다, 그치?”

임유진의 몸이 굳이 버렸다.

지금 곽동현의 차량 대리점을 없애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건가...?

그녀는 고작 자신 때문에 곽동현이 이유 모를 불이익을 당하는 건 싫었다.

“안 좋아해.”

“정말?”

강지혁은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감별하듯 집요하게 눈을 맞춰왔다.

“내가 동현 씨를 좋아했으면 환경미화원 일할 때부터 진작에 사귀었겠지.”

사실 가끔은 만약에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만약 그녀가 좋아했던 사람이 곽동현이었다면 지금쯤 평범한 날들을 보내며 우직하고 성실한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있지는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래. 계속 좋아하지 말아야 할 거야.”

강지혁은 말을 마치고 그녀의 왼손을 잡았다.

임유진이 깜짝 놀라 바라보자 그는 티슈를 꺼내 들더니 그녀의 왼손을 가볍게 닦아주었다.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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