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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고이준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 대표님을 만나면 알게 될 거예요.”

소민준은 갈수록 두근거린다.

차가 강 씨 저택 입구에 세워지자 소민준이 고이준을 따라 집에 들어가자 강지혁이 소파에 앉아 손에 청첩장 하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소민준이 다가가보자 그 청첩장은 자신과 진세령의 약혼식 청첩장이었다.

“또 만났네요.”

강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소민준은 흠칫 놀랐다. 그 시각 강지혁은 핸드메이드 정장을 입고 있었고 앞머리를 뒤로 넘겨 넓은 이마를 드러내고 날렵한 코, 복숭아 같은 눈동자, 그리고 섹시한 얇은 입술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품기고 있다.

어쩐지 많은 여자가 그를 집착했다. 심지어 상류층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걸고 강지혁의 주의를 끌려고 한다. 강지혁의 신분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용모 때문이었다.

하지만……복숭아 같은 눈동자가 소민준을 노려볼 때 소민준은 마치 맹수에게 주목받는 느낌이 들었고 피가 순식간에 굳는 느낌이 들었으며 호흡마저 가빠졌다.

마치……어젯밤 상대가 쳐다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다만 어제 그는 어두운 곳에 있었고 강지혁은 밝은 곳에 있었다.

당시 그는 강지혁을 똑똑히 볼 수 있었지만 아마 강지혁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강지혁의 시선 아래에 있다.

그때 소민준이 멋쩍게 웃었다.

“맞아요.”

마음속으로 강지혁이 말한 것이 어젯밤을 의미하는지 추측하고 있다.

“어젯밤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했나요?”

강지혁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소민준은 간담이 서늘하다!

아니나 다를까……어젯밤 일이다! 비록 소민준은 그런 예감이 들었지만 강지혁이 직접 물으니 그 추측들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강지혁은 진짜 임유진과 사귀고 있었다!

“아니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소민준이 말했다.

“잘하셨어요.”

강지혁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 이 일을 아는 걸 바라지 않거든요.”

소민준은 대답을 하면서 상대가 자신을 훑어보는 것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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