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7화

“왜 그래?”

강지혁이 걸음을 멈추자 임유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강지혁은 머리를 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사람이 본채로 돌아갈 때 임유진이 물었다.

“지금은 좀 어때?”

“많이 좋아졌어.”

강지혁이 대답했다.

“너 그 위통이 지병이라 해도 시간 내서 병원에 찾아가 치료 잘해야 해.”

임유진이 말했다.

“어떤 병은 작은 병일 때 신경 안 쓰다가 나중에 큰 병을 만들잖아.”

“그러니까 누나 지금 날 관심하는 거야?”

강지혁이 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숨 막히고 난감하여 위층에 올라가려 했지만 강지혁이 손을 번쩍 들더니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다.

“알았어, 누나 말 들을게. 나중에 시간 내서 의사한테 보이고 몸조리도 잘할게. 오늘 누나가 사준 약도 얌전히 잘 먹을게. 누나 말 잘 들으면 누나도 날 조금은 좋아해 줄 거지?”

“뭐라고?”

임유진은 어안이 벙벙했다.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내 말을 잘 듣겠다니? 세상에, 말도 안 돼. 강지혁 같은 남자애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냐고?’

강지혁은 머리를 숙이고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 중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말 잘 들으면 누나는 날 좋아해 줄 거야? 난 누나가 좋아해 주길 바라는데.”

그랬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다. 처음엔 그저 그녀가 옆에 있어 주기만을 바랐는데 언제부턴가 욕심이 점점 커지고 갖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

이렇게 옆에 묶어두는 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원했다. 오직 그만 바라보고 모든 신경이 온통 그이길 바랐다.

“그래 줄 수 있어?”

악마의 화려한 유혹 같은 그 목소리는 상대의 허락을 갈구했다.

임유진은 그를 멍하니 바라볼 뿐 머릿속이 하얀 백지장으로 돼버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허락해줄 것만 같았다...

...

임유진은 밤새 침대를 뒤척이며 머릿속에 온통 강지혁이 했던 말이 맴돌았다.

‘강지혁이 정말... 내 말을 들어줄 수 있을까?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강지혁이 어떻게 그런 말을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