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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숨기는 것

설영준은 순간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고 질투가 났다.

이 문자는 비록 짧았지만 송재이와 박윤찬의 사이에 그가 모르는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는 박윤찬이 송재이의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박윤찬이 이런 문자까지 보내며 알려주는 것일까?

침대에 앉은 그는 송재이의 핸드폰을 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설영준은 쉽게 질투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송재이는 그가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송재이와 박윤찬의 다정한 모습이 머릿속에 상상으로 떠올랐다. 둘에겐 그에게 숨겨야만 하는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송재이의 마음 한편에 그도 모르는 사이에 박윤찬이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짙은 한숨을 내쉬며 감정을 갈무리하려 애를 썼다.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되고,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송재이를 의심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자꾸만 불안한 마음이 들고 화가 났다.

지금 당장 송재이에게 따져 묻고 싶었지만, 그녀와의 관계가 파탄 나게 될까 봐 두려웠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바깥에 켜진 불빛들이 소당을 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었지만, 그는 마음이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송재이가 뭔가 그에게 감추는 것이 있다면 그는 그녀에게 설명할 기회를 주어야 했다, 이렇게 묵묵히 의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는 가슴에 무거운 돌이 내려앉은 듯 답답하고 조금 숨 막혔다.

송재이는 욕실에서 나왔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칼을 닦으며 말이다. 그녀는 심각한 설영준의 표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 드디어 그에게 시선을 옮겼을 때 그녀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발견했다. 게다가 누군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순간 초조하고 당황한 그녀였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설영준이 전부 보고 있었다.

“영준 씨, 지금 뭐 보고 있는 거야?”

송재이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설영준이 들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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