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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설영준의 장난감

설영준의 전화를 받았을 때 연지수는 꽤 놀랐다.

설영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연지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요즘 연지수와 서도재의 관계는 거의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연지수에게 쉽게 접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영준은 예외였다.

지난번 병원에서, 서도재가 송재이가 설영준의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기가 죽어버렸다. 예전에는 송재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자신만만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반면 설영준은 연지수가 서도재와 엮여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그녀를 만났다.

이럴 때 연지수는 설영준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느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든, 그녀의 배경이 누구든 상관없이 과감하게 나아가서 얻어내는 남자. 이는 큰소리만 치고 행동하지 못하는 서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연지수는 요즘 서도재를 꽤 경멸하게 되었다.

설영준이 그녀를 초대했다는 소식에 연지수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전화를 끊었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

송재이가 휴게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연지수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어왔다.

최근에는 조용히 지내던 연지수였는데, 갑자기 오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송재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연지수는 송재이 앞에 다가와 웃으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뭔지 알아요? 설영준 대표님이 내일 저녁에 나를 초대했어요.”

송재이는 연지수가 교묘하게 자신을 자극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영준이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거짓말할 용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송재이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연지수는 송재이를 의도적으로 자극하려 했다.

송재이가 설영준이 준 음식을 먹고, 그가 준 꽃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연지수는 화가 났다.

서도재와 사귀게 되면서, 연지수는 그들처럼 돈 많고 권세 있는 남자들은 아무리 사랑을 보여도 겉치레일 뿐이라는 것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

연지수는 서도재의 장난감이었고, 송재이는 설영준의 장난감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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