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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너는 걱정해야 할 사람이 참 많아?

세 명의 여자는 설도영을 데리고 룸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설도영은 술에 취해 있어도 진상을 부리지는 않았고 꽤 얌전한 편이었다. 물론 설영준을 보고 술이 어느 정도 깬 덕이 컸을 것이다.

송재이와 문예슬은 양쪽에 서서 설도영을 부축해주었다.

룸에서 나오자 설영준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남자 두 명과 얘기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설도영과 또래로 보였고 나머지 한 명은 나이가 좀 있어 보였는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굽신거렸다.

두 사람은 설도영의 친구와 그 친구의 사촌 형으로 보였다.

설영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몇 마디 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들에게 손짓하고는 다시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송재이 일행은 그의 손짓에 따라 밖으로 나섰다.

설영준은 어느새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송재이는 설도영을 조수석에 앉히고 친구들과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 문에슬은 제일 오른쪽 자리에 앉아 마침 설영준의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그의 옆 모습은 앞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날렵한 턱선에 의중을 알 수 없는 두 눈이 무척이나 섹시했다.

문예슬은 곧 침이라도 나올 듯한 얼굴로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며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다 문득 얼마 전 맞선 볼 때 만났던 남자들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송재이는 답답한 마음에 운전석을 향해 언제 출발할 거냐고 물었다.

설영준은 룸미러로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는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불편했던 송재이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설도영은 차에 앉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려 지금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오직 유은정만이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녀는 송재이와 설영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몰랐지만 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전에 어떤 사이였는지 몰랐더라면 그녀 역시 문예슬처럼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막 내뱉었을 것이다.

드디어 시동이 걸리고 차량은 부드럽게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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