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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여자친구라는 신분으로 너를 구속할 거야.

사진이 희미하게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 걸 보니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사진 속 두 사람은 설영준의 눈길을 끌었다.

송재이의 엄마와 그녀의 어릴 적 모습이었다.

그는 당연히 송재이의 어릴 때 모습을 본 적이 없지만 웃을 때 오른쪽 뺨의 보조개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이목구비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얼굴은 그대로였다. 턱은 작고 눈은 크고 아주 맑고 깨끗했다.

그녀의 눈을 계속 쳐다보면 마치 마녀의 것처럼 사람을 빨아들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송재이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설영준은 병문안을 하러 간 적이 있다.

다만 송재이는 이 일을 모르고 있었다.

그때 아주머니는 설영준의 손을 잡고 수다를 떨었다.

그를 송재이의 남자친구로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임종을 앞두고 외톨이가 될 송재이를 잘 부탁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설영준이 아무리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그때 아주머니에게 자신은 송재이의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곧 죽을 사람에게 감화됐는지 설영준도 꽤 몰입했다.

나중에 아주머니와 앞으로 송재이를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설영준은 입꼬리는 내렸고 핸드폰을 꺼내서 그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노란빛이 도는 사진을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

이튿날 송재이가 일어났을 때 설영준은 이미 일어나 있었고 주방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 그가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어젯밤에 별로 배불리 먹지 못했으니 오늘 일어나보니 배가 고팠다.

지금 그녀는 너무 배고파 음식을 보고 군침이 막 돌았다.

그녀는 어느 날 두 사람의 관계가 정말 끊어지면 그녀는 틀림없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고 그가 만든 요리를 그리워하리라 생각했다.

전에는 먹어본 적이 없어 몰랐는데 그가 요리를 시작한 이후로 그녀의 입맛은 점점 더 비싸졌다.

아주 간단한 가정식 반찬으로도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니.

설영준는 어젯밤에 얻지 못해 오늘 아침은 흥이 나지 않았는데 아침밥도 예전처럼 풍성하지 않았다.

멀건 국물에 만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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