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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눈치 빠른 임강준이 물었다. “사람 바꾸라고 시킬까요?”

캐스팅 자료를 내려놓으며 육시준이 말했다. “그냥 둬.”

임강준은 많이 의아해했다.

“정경호 대표님께 말씀드려. 로열 엔터는 성신영과의 모든 합작을 취소하고 앞으로도 절대 성신영과 작업하지 않겠다고.”

“???”

임강준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전부 취소하는데 이건 그대로 두라고요?”

육시준은 다시 스크린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 “이미 생각이 있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

그가 알고 있는 강유리는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강덕준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아직 준비한 게 더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마음 놓고...

월요일 오전.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강유리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계속 접촉해왔던 한림 회사와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

하석훈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도 여러번 연락했었는데 계속 스케줄이 꽉 찼다고 안 만나줬어요. 그런데 이번엔 먼저 만나자고, 게다가 담당자가 직접 나온다네요.”

강유리도 살짝 의외였지만 바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일단 준비하세요, 오후 스케줄들은 취소하고요.”

“뭘 준비해요?”

반쯤 열려있는 사무실 문으로 육경서가 머리를 내밀었다.

강유리는 고개를 돌리고 눈썹을 약간 치켜올린 채 물었다. “뭔 일 있어요?”

육경서가 사무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일이야 있죠. 요즘 회사에서 제작 중인 작품 있죠. 제작비가 많지 않다던 그 웹툰 작품, 나 그거 하고 싶어요.”

강유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스타일 바꾸겠다면서요? 경서 씨 이런 작품 시킬 생각 없었어요.”

그 외에도 걱정이 있었다.

드라마 여주역에 우희나를 캐스팅할 예정이었다.

우희나의 실력으로 육경서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의 상대 배우로 들어가게 되면 욕 먹을게 뻔하다.

우희나뿐만이 아니라 제작회사도 같이 욕을 먹게된다. 팬들은 회사에서 육경서를 이용해 신인을 배출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스타일은 바꿔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작품을 못하게하는건 아니죠!”

육경서는 폴짝 테이블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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