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화

어느 한 카페.

창가 쪽 자리에는 머리가 길고 예쁘장하게 생긴 사람이 앉아있었다. 익숙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자연스럽게 일어나 두 팔을 벌리면서 다가왔다.

“유리 누나, 오랜만이에요.”

강유리는 그를 지나치고는 바로 맞은켠 자리에 앉았다.

“유부녀니까 선 지켜.”

남자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아무 반응도 없자 하는 수없이 호주머니에서 검은색 벨벳 주머니를 꺼냈다.

“제 아내가 직접 누나한테 갖다주라고 했어요.”

흥, 혼자 결혼한 것처럼 생색내기는. 도도한 건 여전하다니까?

강유리는 벨벳 주머니에서 결혼반지가 담긴 작은 상자를 꺼냈다.

반지의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그녀가 원하던 것이었다.

“괜찮네. 스튜디오 시공은 잘 되어가고 있어? 나 요즘 회사 일 때문에 바빠서 가보지도 못했네.”

“네. 순리롭게 되고 있어요. 월말에 귀국할 것 같아요.”

“네가 수고가 많다. 마무리까지 부탁할게.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 시간 될 때 너랑 kaylen한테 밥 살게.”

“네?”

그 남자는 그녀가 이렇게 빨리 갈 줄 생각도 못 했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게 간다고?

내가 무슨 심부름꾼인 줄 알아?

아내가 반지 주인 누구냐고 물어봐달라고 했단 말이야!

강유리는 정말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다. 물론 예약한 결혼반지를 가지러 온 것이지만 말이다. 카페를 가는 차 안에서 그녀는 계속 요즘 육시준과 있었던 일을 되새김질했다.

어젯밤에 어색한 그 장면을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육시준은 늘 그녀에게 있어서 완벽한 남편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백 점짜리 남편이었고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도 간간이 해주었다.

어젯밤에 그녀가 다른 방에서 자겠다고 한 것, 오늘 터진 스캔들… 그가 화날 만도 했다.

이 결혼반지를 설계할 때, 그녀는 육시준이 좋아하는 표정을 수만 번 상상했었다. 드디어 반지를 손에 넣었으니 얼른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뭐…

내가 달래보지 뭐.

로열 엔터 로비.

강유리는 주차 후 들어갔고 일찍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장경호를 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