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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임천강이 임씨 가문보다 성씨 가문에 있은 시간이 더 길었다. 그는 성홍주의 태도를 보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알 것 같았다.

그는 마음이 무겁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고개를 숙였다.

이 늙은이는 날 항상 멸시했었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나와 연을 끊으려고 애썼고…

“그 캡처 사진들은 다 사실입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성홍주는 화가 난 나머지 책상 위의 재떨이를 들어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자의 돈으로 생활했다는 오명을 쓰고서 우리 신영과 결혼하겠다고?”

임천강은 피하지 않고 재떨이에 그대로 맞았다.

“아닙니다, 아버님! 저는 신영이한테 목숨 다 바쳐 잘해줄 겁니다!”

성홍주는 그를 비웃었다.

“뭘 어떻게 잘해줄 건데? 입만 살아가지고. 아니면 그 평범한 얼굴로?”

재떨이보다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그의 비하가 담긴 말이었다.

임천강은 주먹을 꽉 주었고 이마의 피는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왔다.

그는 한참을 진정하다가 굴욕을 견뎌내고서 준비했던 멘트를 말했다.

“이 일은 강유리가 먼저 시작한 겁니다. 우리 신영이를 망가뜨리고 저희의 신혼집을 유포했고 곧 기부금에 관한 일을 말하려 할 것입니다!”

“강유리! 이 썩을 년이 진정 돌았나 보군. 병원에 있는 그 늙은이의 생사는 신경 쓰지도 않겠다는 건가?”

성홍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캡처 사진까지 올리는 걸 보면 이제는 대놓고…”

“누가 자네더러 먼저 그년을 건드리라 했는가!”

성홍주의 목소리에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사실 성홍주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임천강이 먼저 사진을 유포해서 강유리가 그를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 스캔들로 호화주택의 일을 덮자 했던 것이다.

그가 이 일에 개입하지 않은 건 성신영의 명예와 행복을 위해서였지만 절대 임천강이 그의 이름에 먹칠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소문이 점점 이상하게 돌고 있다. 성씨 가문의 자매가 바보라서 다른 가문의 사생아한테 놀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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