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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작가: 노혜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9-24 18:00:00
사무실의 분위기는 점점 더 어두워졌다.

임강준의 눈치가 드디어 출근을 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대표님은 임천강이랑 태생부터 다른 사람이니까요! 대표님은 바람을 피지도 않았고, 사모님을 모함에 빠뜨리지도 않았잖아요. 사모님의 어떤 도움도…”

말을 이어가던 임강준은 잠시 멈칫했다. 그의 시선이 육시준의 약지에 머물렀다.

이거 설마… 결혼반지야?

육시준이 그에게 이 일을 시켰었다. 하지만 급하지 않다면서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했는데…

게다가 임강준은 아직 디자이너와 연락이 닿지도 않은 상태였다…

“이거, 사모님이 선물하신 거예요?”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육시준은 아무 말 없이 임강준을 차갑게 쳐다볼 뿐이었다.

임강준은 침을 삼키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살고자 하는 욕망과 정의감이 마음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제일 완곡한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반지를 선물하게 하다뇨!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사모님의 마음을 거절하는 것도 말이 안 되기는 하죠!”

“네가 일을 잘했다면, 그 사람이 나한테 반지를 선물하는 일이 일어났을까?” 육시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

대표님이 안 급하다고 천천히 하라고 했잖아요?

임강준은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감히 그 심정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한참을 끙끙대던 그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냥 평범한 결혼반지잖아요! 괜찮아요! 디자인이 낯설어 보이는데, 엄청 유명한 브랜드 제품은 아닌가 봐요!”

그는 요즘 열심히 공부를 했다. 많은 쥬얼리 브랜드 마켓터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그래서인지 육시준의 손에 끼워진 반지가 어떤 하이 브랜드의 제품도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무 비싼 거만 아니면, 그렇게 창피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세계적인 쥬얼리 디자이너 Seema가 직접 디자인한 반지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어.”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임강준의 환상을 깨뜨렸다.

“!!”

임강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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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석이조였다.이번 싸움은 강유리의 승이었다.강유리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막 핸드폰을 끄려는 그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발걸음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대리석과 부딪치는 하이힐 소리에서는 또렷한 분노가 느껴졌다…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마자 분노가 가득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한번 해명해 보시지? 내가 왜 덤 취급을 당하고 있지?”강유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덤은 무슨 덤이야! 다 널 칭찬하고 있잖아!”신주리는 잠시 멈칫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뺏어 들더니 댓글들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았다.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의 표정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그럼 나한테 미리 말해줬어야지. 난 내 비상금까지 털어서 너 도와주려고 했는데!”“날 도와준다고?” 그 말에 강유리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얼마나?”신주리는 콧방귀를 뀌며 맞은 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도도하게 팔짱을 꼈다. “이제는 한 푼도 없어!”그 말에 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유리는 커피 두 잔을 타더니 다시 여유롭게 소파에 앉았다.“나는 왜 찾아왔어? 화내러 온 건 아니지?” 신주리는 아량이 넓은 사람이었다. 강유리는 그녀가 고작 이런 일로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신주리는 커피잔을 들더니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꼭 무슨 일 있어야만 찾아올 수 있는 거야? 계약 문제가 아니었으면 너 나랑 연락할 생각도 없었지?”강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마침 다른 일도 좀 있었어.”“…”신주리는 대충 예상을 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이 여자는 또 전처럼 능글능글하게 빠져나갈 것이라는 걸.친한 친구면 연락 안 해도 되는 거야?너한테 친구는 그런 존재야?신주리는 이미 다 준비를 해놨다. 강유리가 또 감히 그런 말들을 꺼내 상황을 무마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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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18화

    이어지는 며칠 동안, 육시준은 강유리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알아챘다.아침이면 다정하게 그의 넥타이를 묶어주었고, 저녁이면 서재에 커피를 가져다주며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이보다 더 이상한 일은 따로 있었다. 토요일에 낮잠을 자지 않았다. 그가 일어났을 때 강유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육시준은 세수를 다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주방에서는 팅팅- 굉음이 울리고 있었다. 오씨 아주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도 같이 들려왔다.“사모님, 이건 제가 할게요!”“사모님,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사모님, 칼은 건드리지 마세요!”“…”그는 주방으로 가까이 다가갔고 가녀린 몸 하나가 그곳에서 분주하게 돌아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여자는 옅은 색의 홈웨어를 입고 있었고, 그 위로 분홍색의 앞치마를 메고 있었다. 대충 묶은 똥머리와 멋대로 헝클어진 잔머리는 나른한 분위를 풍기고 있었다.유리 사이로 비쳐 들어온 햇빛이 음식에 열중하고 있는 여자의 옆모습에 내려앉았다. 집안에는 따뜻한 분위기가 한층 더 첨가되었다.발걸음 소리를 들은 건지 강유리는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육시준의 얼굴을 보자 그녀는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여보, 좋은 아침!”육시준은 그녀의 웃음에 혼을 뺏기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응. 뭐가 그렇게 바빠?”“모처럼 휴일이잖아. 당신 먹을 아침 만들고 있어!” 강유리는 기쁜 마음으로 접시를 들고나왔다. “갓 만든 만두랑 참치 죽이야! 얼른 먹어봐!”“…”육시준은 머릿속에 갑자기 강유리가 저번에 한 음식이 떠올랐다. 그 순간 눈 앞에 씌워진 필터가 사라졌다.그는 여자의 손에 놓인 접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머뭇거렸다. “당신이 직접 만든 거야?”강유리는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직접 그릇에 올려놓았어!”그 말에 육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럼 됐다.식탁 위에는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평소 먹던 음식보다 3배나 많은 양이었다.육시준은 의혹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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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19화

    육시준의 표정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넌 어떻게 생각하는데?강유리는 입을 삐죽거렸다. 본심을 들킨 건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꼿꼿하게 세우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맞아. 사실 물어볼 게 있어.”육시준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강유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어제 네가 산 주식, 다 가능성이 보이는 것들이야. 대신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들은 슬슬 파는 게 좋을 것…”그 말에 강유리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뭐야! 내 질문은 그게 아니야!”육시준은 조금 의아했다. “어? 내가 비록 투자의 신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분석에 실수가 잦은 편은 아니거든? 진짜 안 물어볼 거야?”“…”그의 말이 맞았다.육시준이 사라고 한 주식 중에 적자가 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강유리는 조금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처음에 술에 취해 증권거래소에 가입을 한게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육시준이 시켜서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그게 아니라면 제멋대로 산 주식이 왜 다 상한가를 쳤겠어?“어떤 주식을 빼는 게 좋을까?” 강유리는 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구지심이 가득했다.순식간에 진지해지는 여자의 모습을 보자 남자의 차가운 얼굴에 웃음기가 돌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강유리는 그제야 뭔가를 알아챘다.이런!육시준이 일부러 날 놀린 거였다!강유리는 육시준 앞에만 가면 아무 비밀도 없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다 읽히는 것 같았다.그녀는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씩씩대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웃긴 왜 웃어?”남자를 손을 뻗더니 여자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남자는 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네가 웃겨서. 돈에 환장한 여자야.”남자는 고고한 사람이었다. 항상 매너를 지키며 다른 사람들의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끔씩 짓궂은 장난을 치는 남자의 모습은 사람을 홀렸다.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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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20화

    육시준은 조신한 척 연기하는 강유리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눈썹을 들썩이더니 한참이나 침묵한 후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조신이라는 단어를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강유리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남자를 밀쳐내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걸어갔다.비록 자기에게 재능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진실한 타격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강유리는 너무 속상했다.괜히 며칠 동안 고생했다.육시준은 실망이 가득한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눈동자를 반짝거렸다. 내가 너무 솔직했나…?저녁. 하늘은 무척이나 우중충했다. 갑자기 비라도 쏟아질 것 같았다.육시준은 서재에서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 창밖의 하늘을 확인하던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집은 텅 비어있었다. 불을 안 킨 탓인지 집안이 좀 어두웠고 주방도 무척이나 조용했다. 오씨 아주머니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저녁 준비할까요?”“유리는 아직도 안 들어왔어요?”강유리는 아침을 먹은 후 바로 밖으로 나갔다. 뭐 하러 가는지 말도 하지 않았다.육시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원에서 엔진소리가 울려 퍼졌다.빨간색 벤틀리 한 대가 정원으로 들어오더니 깔끔하게 주차를 했다. 곧이어 차 문이 열리더니 강유리가 크고 작은 쇼핑백을 손에 든 채로 차에서 내렸다.오씨 아주머니는 문을 열어주며 육시준의 말에 대답했다. “사모님이 오후에 좀 늦으신다고 연락하셨어요. 이렇게 일찍 돌아오실 줄은 몰랐는데.”그 말에 남자는 눈썹을 들썩였다. 휘어진 그의 입꼬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아줌마한테 연락을 했다고? 나는?대체 누가 남편이지?만약 육경서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이게 다 업보라면서 입을 놀렸겠지.육시준도 옛날에는 똑같은 짓을 했었다…현관문은 열렸고, 강유리는 물건들을 한가득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아침까지 축 처져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금 그녀의 얼굴에는 활기가 가득했다.“이리 와봐! 내가 우리 어머님, 아버님 선물 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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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21화

    오씨 아주머니가 어리둥절해했다.“어?”일어선 강유리는 아주머니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음달 월급 올려드릴게요!”오씨 아주머니.“......”아주머니는 강유리가 자신있게 발을 내딛으며 계단 끝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망연하게 보라보았다.한바탕의 여름비가 왔다, 가쁜 빗방울이 창문을 소란스럽게 두드려 사람의 머리를 어지렵혔다.서재 안, 남자는 책상 앞에 앉아있다. 앞에는 한뭉치의 서류가 놓여져있다. 벽에 걸린 시계의 분침은 이미 반바퀴나 갔지만 자료는 여전히 첫페이지에 머물러있었다.육시준은 이상한 망설임에 휩싸였다.이성적으로 내일이 만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니라는걸 알지만, 그녀가 열심히 준비하는걸 보니 도저히 그녀를 실망시킬수가 없었다.자신도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할 날이 올거라는걸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똑똑똑-”상징적인 노크소리가 울렸다, 육시준은 누구일지 단번에 알아챘다.매일 밤 커피를 배달한 시간이 되었다.최근 그녀의 수상한 행동과 오늘 아침의 문제를 연결시켜 보면, 그의 머리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쳐갔다: 혹시 그녀가 내일의 만남을 위해 애써 현모양처 행새를 하는걸까?방문이 열리고 머리가 천천히 내밀어졌다. “여보, 아직 바빠?”“아니.”육시준이 파일을 닫았다, “ 이건 다 오씨 아주머니가 해야할 일이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원래대로만 해.”강유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육시준은 그녀의 양손이 비었다는걸 발견하고 어리둥절했다.강유리는 그의 표정을 보고 기분이 좋아 한바퀴 돌았다.“이 원피스 예뻐?”“......”그제야 육시준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은걸 발견했다. 스모키 핑크색의 원피스는 그녀의 굴곡있는 몸매를 부각시켰다.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긴 생머리가 흘러내려 정교한 얼굴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괜찮네” 하고 평가했다.강유리는 행동을 멈췄다. “근데 난 좀 과한것 같애! 하얀색 원피스 하나 더 있는데, 볼래?”물어보고는 그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은채 홱 돌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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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22화

    “ 나는 진직에 알았어, 투자 실패해서 빚더미에 앉았지?”강유리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여유롭고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것때문에 나랑 결혼하려고 한거야?”질문이였지만 긍정적인 말투였다.그녀가 바보도 아니고, 임천강 그 쓰레기는 말은 듣기 싫게 해도 그가 한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육시준이 아무리 LK의 소리소문없는 방계여도 LK집안 사람이기에 얻을것이 없다면 결고 그녀와 경솔하게 결혼하지 않았을것이다.육시준의 표정은 당황에서 망연으로 변했다.그리고 그는 더욱 놀랐다.“투자실패? 빚더미? 다 어디서 들은거야?”“내가 어디서 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나는 다 상관없어! 결혼 전의 빚은 나랑 상관이 없는거잖아, 도리상. 그리고 니가 나에게 이렇게나 잘해주는거 봐서 내가 갚아줄수 있어!”“......”육시준은 머리가 어지러웠다.구두쇠인데다가 이익만 노린다더니?그녀의 이 말은 육시준이 그녀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뒤집었다. 그리고 걱정되던 문제가 더욱 걱정되었다.“ 나, 니가 생각한것만큼 괜찮은 사람이 아닐수도 있어.” 그는 낮게 읖조렸다.강유리는 똑똑히 듣지 못하고 그저 긴 말을 늘어놓았다. 부부는 한몸이며, 영욕을 함께한다느니, 그의 집안과 과거는 관심없으니 그녀에게 진심을 다하고 충성하면 절대 잘 못 대해주지는 않겠다느니......잠에 들기전, 강유리는 신주리가 보낸 문자 한통을 받았다. [내가 보낸 선물 참고 리스트는 어때? 결국 뭐 골랐는데?]강유리는 침대밑에 기대어 무심하게 답장했다. [선택은 어린애들이나 하는거야.]심주리- [부잣집 아가씨 설마 다 산거야?]강유리-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있는데 오늘은 안 왔어, 내일 사람 부탁해서 가져올거야.]심주리- [......플렉스!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강유리는 눈썹을 올렸다. 남편이 이렇게나 훌륭한데 세상에서 제일 좋은걸 줘야 마땅하지.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욕실의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었다. 머릿속에는 차마 설명할수 없는 것들이 떠올랐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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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난 최근에 일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다음 달에 곧 새로운 촬영을 시작할 거야.”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에 돌아가면 촬영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육경서는 그들이 두어 마디 말로 일정안배를 끝내가 다급하게 입장을 밝혔다.“나도 있어! 주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도 안 돌아갈래!”신주리는 흘겨보며 물었다.“넌 바쁘지 않아?”“마침 이 영화가 촬영을 마감할 예정이야. 기타 활동은 중요한 건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건 매니저더러 거절하게 하면 돼.”육경서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강유리는 반대하지 않고 귀띔했다.“강덕준 감독이 널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한 달뿐이잖아. 설마 날 따라 여기까지 오겠어?”강덕준이 그를 죽일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 바론 공작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는 그저 예의상 딸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게 했을 뿐인데 결국 딸아이가 다음 달 귀국하는 일정을 안배하게 되다니?병원에서 육시준이 비아냥거리던 말을 그는 실행할 계획이었다. 단계마다 다른 이유로 딸을 만류하고 싶었고 시름 놓고 이곳에서 편히 안태하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사위는...만약 자기 일을 다 처리했다면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부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덤으로 두 사람이 더 생겼고 또 이 두 사람은 시간 맞춰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재촉당할 것이 뻔하다.“두 분이 바쁘면 굳이 남지 않아도 돼. 유리는 지금 손님 접대하는 게 불편하거든.”그는 정색해서 다시 말했다.그러자 여러 가지 눈빛이 삽시에 바론 공작을 향했다......신주리와 강유리는 제작팀과 반나절만 휴가를 냈기 때문에 오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오전 시간만으로 두 친구가 얘기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강유리는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하루 연장했다.점심시간.신주리는 육시준의 자리에 앉아 강유리의 옆에 누워 계속 절친끼리 이야기를 했다.강유리는 이번에 단도직입적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8화

    저쪽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상대방도 자신만큼 놀란 모습을 상상하며 육경서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송미연은 놀랐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유리 찾으러 갔어?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며 왜 그들을 찾으러 갔어? 거기는 시간이 아직 이르지 않아? 이맘때면 유리는 잠을 잘 자지도 못했을 건데...”송미연은 육경서가 철이 없이 강유리가 잘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한바탕 야단을 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진작 알고 있었어요?”“물론이지!”송미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이렇게 큰 소식을 어떻게 바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경고하는데 너무 떠들지 마. 네 형수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그냥 녹화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주리가 널 용서했어? 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알아내려고 해! 이번에 돌아와서 주리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넌 아예 돌아오지도 마!”...화제가 자신을 욕하는 방향으로 변해버리자 육경서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목소리도 누그러들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제가 원한 줄 아세요? 이것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 모두 네가 자초한 거잖아! 쌤통이야!”“...”“섬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넌 주리를 잘 돌봐야 해. 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고 있을 테니 넌 주리 괴롭히지 마.”송미연이 또 당부했다.육경서는 머뭇거리다가 정색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송미연은 또 몇 마디 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육경서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잘됐어. 아빠 엄마가 다 주리를 좋아하니 나중에 언제든지 주리는 억울함 당하는 일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가 있는 한 억울함 당하지 않을 거야...”...점심은 빌라의 셰프가 만든 영양식이다. 맛은 좋지만 오래 먹으면 질릴 수 있어 강유리는 이 음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7화

    그러나 앉은 자리가 아직 따뜻해지기도 전에 육경서는 흥분된 듯 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뭐? 임신했다고?” 바론 공작은 짜증 섞인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뭘 그렇게 놀라!” 그는 지금까지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소식을 들었을 땐 당황하고 흥분했던 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육경서는 입을 막으며 어색하게 다시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드러났다. ‘나 이제 삼촌 된다! 삼촌 된다!’ “의사가 말하기를 첫 3개월은 불안정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 소식을 공개하지 말고 태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 바론 공작은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을 끝내며 신주리를 한번 훑어봤다. “그래서 나는 유리를 위해 사람들을 안배해 가까이서 돌보게 한 거다.” 그의 시선을 느낀 신주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공작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며 강유리의 아랫배를 바라봤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치 한번 만져보고 싶은 듯했지만 참았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육경서와 같이 흥분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리의 아랫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거야?” “맞아.” 강유리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리는 표정은 진지했지만 눈 속에 담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만져봐도 돼?” 육경서도 순간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안 돼!” “안 돼!”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차갑게 외쳤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를 바로 거절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그들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았고 대신 신주리에게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만져도 돼.” 육시준과 바론 공작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우리가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육경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6화

    육경서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입을 열려던 순간 정원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사람은 유창한 한국어로 두 사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이쪽이 둘째 도련님이랑 신주리 씨 맞으시죠? 강유리 아가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 부탁드려요.” 신주리가 부드럽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나는 거지? 다른 때는 왜 안 오고, 바로 이때 오냐고!’ “잠깐만요. 저희 형수 말고 일단 먼저 빌라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안내하는 집사를 붙잡았다. 집사는 그의 눈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신주리는 미소를 띤 채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육경서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낯을 가린다고? 왜 그렇게 갑자기...’ 집사는 이해한 듯 웃으며 공작님도 그들의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 오늘 특별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육경서는 그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눈앞의 신주리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리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너무 쉽게 대답해서 다시 부정하려는 건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섰고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쪽에서 차와 다과가 준비된 작은 테이블이 보였다. 강유리는 햇볕을 가린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육시준이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론 공작이 불만을 표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그 전화기 들고 있으면 안 돼! 그렇게 바빠? 전자기기 방사선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첫 세 달은 불안정하다고, 푹 쉬어야 한다고!” 육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돌아갔으면 이미 처리했을 일인데요.” 바론 공작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일이라는 게 끝날 수 있나? 돌아가면 내 딸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까 몰라!” 육시준이 말하려던 순간 강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5화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녹화 중에는 제작진 팀을 이탈하면 안 됩니다.” 역시나 신주리는 가볍게 되물었다. “녹화 시작할 때 그런 규정은 없었잖아요? 갑자기 추가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럼 우리를 일부러 견제하려는 건가요? 그럼 그냥 프로그램 안 하면 되죠?” 감독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첫 번째 시즌에서 육경서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는 이미 이 두 사람에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조건을 협상하든 규칙을 정하든 이 둘이 하겠다고 하면 다행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결국 이를 악물고 그는 포기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두 분 다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든 꼭 행선지를 알려주시고 제작진 팀에서 두 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올게요!” 신주리가 대범하게 말했다. ‘점심도 먹고 온다고?’ 하지만 그가 불만을 표현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유유히 그의 앞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감독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 대표님, 경서 씨랑 주리 씨가 지금 강 대표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 행선지에 대한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유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만약 제가 발설하면요?” 감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아니었나?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시청률이 안 오르면 강 대표님에게도 손해 아닌가?’ 감독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든 이 대형 회사를 설득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이에요.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4화

    비행기에 오를 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제작진 팀은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그들을 예약된 호텔로 보냈다. 해변가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5성급 호텔이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제작진 팀 정말 큰돈 쓴 거네! 이게 진짜 여행 같아!” “그렇지.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정은 꽤 합리적이네!” “응, 또 감사한 건 처음에 우리 주리랑 경서에게 그 사건이 터진 후로 대우가 점점 더 좋아졌다는 거야. 그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얻은 거라니까!” 모두가 웃으며 체크인 절차를 마쳤다. 그때 감독 팀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내일은 섬으로 갑니다.” 모두들 당황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가?’ “목적지는 반대편에 있는 작은 관광 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이 섬의 소유자가 바뀌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일으켰죠.”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리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바론 공작이 유리에게 선물한 섬이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육경서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우리 형수를 설득했어요?” 감독 팀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유리 언니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진짜 대규모로 투자한 거네!] [하하하, 유리 언니가 투자한 건 아니야. 그냥 완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덕분에 도련님과 미래의 동서가 혜택을 보는 거고!” “나도 섬 주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유리 언니 우정 출연할지 궁금하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방으로 돌아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메라는 잠시 쉬어갔다.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붙였기에 이제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호텔 방을 몰래 빠져나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3화

    심지어 원피스까지 캐리어 하나에 다 준비해 놨다. “안 믿을지 몰라도 내가 쇼핑 리스트까지 작성했어. 엄마한테도 참고를 부탁했거든! 원피스는 엄마가 골랐어. 안심해, 눈썰미는 진짜 좋아!” 말을 하면서 그는 정말로 쇼핑 리스트를 꺼내서 신주리에게 보여줬다. 신주리는 그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이미 믿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놀랐다. “너 그럼 네 짐은 어쩌고? 얼마나 챙겨왔어?” “짐 하나야. 나중에 필요하면 제작진 팀에 부탁할 거야!” 육경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신주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육경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탓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던 신주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육경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왜?” 신주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아?” 육경서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야. Y 국에 있는 우리 회사 지사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해 줬거든...” 그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불필요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신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네가 제작진 팀에 요청한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아?” 육경서는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가 그런 사람 아닌가?” 육경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백했다. “맞아, 그런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니야! 사실 내가 쓴 목적지는 원래 해변이었어. 이런 건 결국 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잖아.” 신주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진태와 소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태는 진지하게 소지석에게 도씨 가문의 그 양성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계획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완전히 그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2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상한 조합이야?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하네!] [처음부터 차 안에서 자리싸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겠지.] [우리 지원 언니 한마디로 모든 흐름이 뒤집혔어!] [강미영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 지석이를 일부러 피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지석 팬들 너무 이기적이지 마! 누구든 미영 언니에게 다가갈 수 있고 미영 언니는 모두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좌석이 정리되고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자 라이브 방송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런 24시간 라이브 촬영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잠깐 동안만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미영은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뒤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왜 한지원이 굳이 자신과 함께 앉으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자신에게 같이 앉자고 했어도 마다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영 언니, 난 저 커플 팬이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러니까 제발 내 최애 커플 깨지지 않게 도와줘!” 한지원은 진지한 얼굴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강미영은 살짝 멍해지더니 결국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네 최애 커플 잘 지켜주도록 할게.”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최애 커플이 마음 편히 연애할 수 있게 됐어!” 강미영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언제부터 걔네 둘의 팬이 된 거야? 그리고 지금 걔네 둘 관계 꽤 안정적이던데 내가 굳이 뭐 하러 그걸 망치겠어?” 한지원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영 언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런 카메라 밖에서의 달달한 순간들이지.” 강미영은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혹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야?” 한지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작은 호의 하나가 한 명의 유명 만화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어!” 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1화

    그는 단지 이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미영에게 그를 좀 더 이해할 기회를 주고 소지석에게는 그가 혼자서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눈에 띄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행동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오해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서진태는 너무 경계가 없지 않나요? 경쟁하고 싶다 해도 이렇게까지 급하게 해야 하나요? 왜 꼭 같이 앉아야만 하는 거죠?] [맞아요! 강미영 언니는 분명히 불편해 보였고 바로 피해서 조수석에 앉았잖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좀 경계를 두고 해야죠.] [근데 소지석 팬들 너무 이중잣대 아니에요? 오빠가 같이 앉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다가가도 ‘멋지다,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서진태가 다가가면 ‘경계가 없다’고 비판하잖아요?] [맞아요. 서진태는 사실 강미영 언니와 앉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댓글창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강미영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 감정상에서 경쟁이 시작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피할 것이다. 강미영은 감정을 물건처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끼리의 경쟁이나 여성들끼리의 경쟁이 감정을 더 순수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런 외적인 압박이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사실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지는 걸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고정남의 관계도 그랬다. 주위에서 반대할수록 더 진지하게 여겨졌던 그 감정이었지만 결국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엉망이 된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네가 졌으니까 내 선물 잊지 말고 사 와.” 신주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서는 그 결과를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엔 네가 이겼어.” 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 그럼 다음에도 나랑 내기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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