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0화

고은영은 자유로워지자마자 뒤돌아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

배준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 계집애가.’

그는 곧바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상관하지 마요.”

고은영은 손목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녀가 힘을 쓸수록 배준우는 더 꽉 잡았고 그녀는 아예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순간 그의 눈빛도 차가워졌다.

배준우는 지금 그녀가 자기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을 보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정말 네 일에 상관하지 마?”

“하지 마요.”

고은영도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예전이라면 감히 배준우의 앞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없을 텐데 지금은 목숨을 걸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배준우가 말했다.

“월급 깎이고 싶어?”

고은영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조용해졌다.

‘월급’이라는 두 글자가 고은영의 약점인 듯했다.

그녀는 현재 너무 화가 나서 강성을 떠나도 계속해서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고은영도 돈 때문에 배준우에게 매달렸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얼마전 만하고성 관리사무소에서 그녀에게 러브콜을 했고 1년에 2억을 버는 것도 문제 없었다.

이는 그녀가 정설호 선생님의 손에서 오랜 세월 배운 것들이 이미 성숙해졌다는 뜻이었다.

자기가 가진 기술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왜 굳이 비서로 돈을 벌어야 할까?

돈 걱정이 사라진 고은영은 바로 굴하지 않는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보았다.

“깎고 싶으면 깎아요. 상관없으니까.”

‘이것 봐라.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는 이제 돈으로도 그녀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

“정말이야?”

“정말이죠. 그리고 준우 씨 나한테 빚진 거 있죠?”

“뭐라고?”

“계약이 끝나면 나한테 1억을 주기로 했잖아요. 설마 모른 척하려는 건 아니죠?”

고은영은 이제 싸울 준비가 되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