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거리 옆, 호화롭기 그지없는 벤츠스프린트 캠핑카 앞에서 용준영이 삼엄한 표정으로 6명의 내진 경호원을 이끌며 바람같이 다가와 진숙영의 옆에 갔다.그러고 나서 그는 진숙영과 염희주를 꼭 감싸 안아 안전하게 보호했다.이와 동시에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는 그림자가 먼 곳에서 날아왔다.온몸에서는 기력이 가득 에워싸고 있었으며 양손에는 거센 기류가 감돌고 있었다.이 사람의 정체는 바로 정유미의 아버지인 지상종사 정경림이였다.“네가 바로 염구준이 청해에 남겨두고 떠난 카드인 것이냐?”초등학교 문 앞에서 상관염은 산발이 된 채 예전의 상관 가문 가주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정신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웃었다.“네가 다루는 무학은 용하국 고대 무학 같은데, 혹시 칠상권인 것이냐? 일개 종사 따위 언급할 가치도 없어 보이군. 만약 평소였다면, 너의 공격을 받아주고 좀 놀아주면서 칠상권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볼테지만, 오늘은 먼저 진숙영과 염구준의 천한 자식을 모두 죽여야 한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상관염은 즉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거의 왕자가 될 몸으로 그는 몇십 년 동안 상관 가문의 무학을 다루었기에 그의 무학 수단은 도를 탄 수준이였다. 양손을 마치 그 무엇으로도 꿰뚫을 수 없는 강철판처럼 앞으로 쭉 내민 채 정경림을 향해 바람같이 날아갔다.“북쪽 방향, 상관 가문!”그러자 정경림은 동공이 수축하면서 심장까지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는 상관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여러 파벌과 가문의 무학에 대해 그나마 이해가 있기에 무관을 열 수 있었다. 거의 미친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무학은 바로 상관 가문의 전승으로 내려온 비영열조공이다.“그래! 목숨 걸고 싸우자!”정경림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최강의 절학을 폭발하였고, 체내의 오장육부가 팽창해지면서 온몸의 근육이 서로 뒤엉키며 모공에서 피가 덕지덕지 나오더니 눈에 보일 정도의 엄청난 혈색의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칠상권은 그야말로
쾅하고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0.0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그림자가 진숙영과 염희주의 앞을 막아섰다. 관원의 모든 힘을 정면으로 받아낸 그였지만, 어떤 흔들림도 없어 보였다.“아... 아빠?” 진숙영의 품 안에 안겨있던 염희주는 갑자기 나타난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아빠다, 아빠예요!”그렇다. 그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아빠였다. 전신전 전주이자 현재 최강 전신이며 청해의 실질적 군주인 염구준이다! 염구준은 지금 막 북방에서 돌아오는 길이였다.“희주, 착하지?”얼굴에 미소를 띤 염구준은 뒤돌아서 딸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진숙영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그리고 곧 차가운 눈빛으로 돌변해 눈앞의 관원을 뚫어지게 째려 보았다. 그 눈빛은 너무 날카로워 베일 것만 같았다!관원이 실종된 후, 손씨 그룹은 모든 전력을 총동원해서 관원의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심지어는 전신전의 위성 레이더까지 몽땅 작동시켜 관원이 나타날만한 장소 하나하나 전부 확인했다.그리고 그 결과,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곳은 바로 청해였다!“염구준!”귀신같이 나타난 염구준을 보고 관원은 숨이 가빠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크나 큰 오산이였다. 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무도 왕자에 가까운 자신의 실력으로 청해의 사람들이야 가뿐히 상대할 수 있었고 자신의 집안이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염구준의 장모와 딸년을 무덤까지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그가 예상치 못한 건 염구준이 이렇게나 빨리, 그리고 제때에 나타난 것이다! 자신의 행적이 도대체 어떻게 탄로 났으며 염구준은 또 어떻게 여길 찾아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딱 성공 문턱까지 왔는데 이렇게 실패하다니......! 하지만 염구준이 있는 한 자신은 진숙영과 염희주의 털끝 하나 건드릴 수 없을 것이며 도망칠 수조차 없을 것이다.“난 지지 않아, 지지 않는다고!”궁지에 몰린 짐승이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것 처럼 관원은 순순히 잡힐
학교 문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학부모들, 중상을 입은 용준영, 피못에 누워있는 정경림, 그리고 멀리에 있는 행인들까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염희주를 품에 안은 염구준은 자신의 등만으로 관원이 죽기 살기로 달려든 최후의 일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관원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떠한 반격도 하지 않았다.쾅!기류가 뒤집히듯 광풍이 몰아쳤다!관원의 손과 염구준의 등이 부딪히자 열 센티미터가 넘는 손톱이 단숨에 부러져 버렸다. 엄청난 기세가 한 번에 흩어지면서 삼십 미터까지 파장이 일었다. 두께가 반미터가 넘는 시멘트벽이라 해도 이토록 과격한 충격을 받으면 산산조각 날 정도였다. 하지만......!“됐니?”염구준의 몸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을 뿐더러 품 안의 염희주는 어떠한 흔들림도 느끼지 못했다. 염구준은 고개를 서서히 돌려 반쯤 미쳐있는 관원에게 말했다. “네가 죽으면 네 시체를 관씨 가문에 보내라 할 것이다. 신주 그룹의 마지막 네 할의 주식은 내가 직접 받으러 갈 것이야. 이것이 바로 내 사람에게 손 댄 네가 치러야 할 대가다.”그는 왼손에 염희주를 안고 오른손으로는 진숙영을 부축하며 길 건너편의 캠핑카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 일이 아직 마무리된 것 같지 않았지만 염구준의 싸움은 진작에 끝났다.관원은 염구준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뭔가 말하고 싶은듯했지만 결국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헛웃음을 지었다.졌다!염구준은 공격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한낱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그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무도 왕자이자 관씨 가문의 가주인 그가 염구준 앞에서는 정녕 개미 한 마리에 불과했단 말인가!콰득, 콰득......많은 눈들이 보는 앞에서 관원의 몸이 서서히 금이 가고 부서지기 시작했다. 연혈진의 부작용하에, 그의 몸은 도자기처럼 살가죽과 뼈 덩어리로 부서져 버렸다. 그의 인생은 그렇게 철저하게 망해 버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관신주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관속에 있는 아빠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는 오빠를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아빠가 죽었다.아빠를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닌 죽마고우인 구준 오빠였다. 아니다, 그가 아니라 아빠가 연혈비법을 사용하여 죽음을 자초한 것임이 틀림 없었다.“아가씨.”사당 밖에 상복을 입고 있는 관씨가문의 하녀가 관신주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울먹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주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사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헌데 지금은 밖에 나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주님을 조문하러 온 하객, 큰 어르신, 작은 어르신들께서 소란을 피우고 있사옵니다.”소란?그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관씨가문의 재산을 쟁탈하는 일밖에 없을 것이다.관신주는 슬픈 표정으로 관원의 관 옆에 앉아서 불더미 속으로 종이돈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손으로 눈물을 닦은 후 결연한 눈빛을 보였다.아빠는 죽었지만, 오빠는 아직 살아있다.그리고 관신주도, 관씨가문의 적녀, 신주그룹의 주인 관신주도 아직 살아 있다.“오빠, 여기서 아빠랑 있어. 내가 한 번 나가 볼게.”이렇게 말하고 관신주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하녀를 데리고 천천히 장원 앞마당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몸을 약간 비틀거렸지만 몇 걸음 후 여윈 몸은 더 이상 비틀 거리지 않게 되었다. 이 순간만큼 관신주는 진정한 강자, 관씨가문의 희망을 짊어지는 사람으로 변했다.…한편, 관씨가문 자원 앞마당.웅성웅성!관씨가문은 북방에 기반을 두고 200년간 계속 발전하여 무려 천여 명의 친척과 지인들이 있다. 5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 모두 관씨가문의 분파였고 가문에서 무시할 수 없는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뜻밖에 사망한 관원을 ‘조문’하러 왔다고는 하지만 슬픈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웃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심지어 관씨가문의 재산 분배에 대해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권력자가 사망하면 지지자들과
“맞아! 우리 모두 다 관씨이고, 몸에서 흐르는 피도 관씨가문의 피야! 가문의 재산도 우리가 모두 협력해서 모은 거야. 우리가 관씨가문을 위해 헌신할 때 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내가 보이엔 네가 가업을 독차지하고 우리를 배제하려는 것 같은데, 관박은 지금 미친 사람처럼 하루 종일 관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가주 자리를 관박에게 넘긴다고? 내가 제일 먼저 반대하네!”차갑고 날카로운 말들은 관신주의 심장을 쿡쿡 찌르는 것만 같았다. 관신주는 입술을 꽉 깨물고 뼈저리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관씨가문의 현재 상황이다. 평소에 만사에 순종하던 친척들은 관원이 죽자마자 바로 그들의 흉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오빠의 무도종사라는 실력을 꺼려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이 사람들을 최후의 인정도 봐주지 않고 대놓고 강탈했을 지도 모른다. “신주야,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너도 더 이상 버티지 말렴.”사람들 속에서 지팡이를 짚고 있은 백발노인이 회색 양복을 입고 관신주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 한 마디 하마! 지금 신주 너의 위신으로 이 사람들을 설득하지는 못할 것이야. 지금 우리의 급선무는 덕망이 높은 사람을 추천하여 관씨가문의 흥망성쇠를 짊어지고 네 아빠의 상사를 처리하게 해야 해! 내 말이 맞지?”맞다,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관신주는 눈앞의 이 백발노인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큰아버님, 가주 자리는 선정할 필요 없습니다. 오라버니가 그 자리를 물려받으면 됩니다. 다른 일들은 의논해 볼 수도 있는데, 그 전에 저에게 불손한 말을 한 사람들을 당장 이 자리에서 떠나게 해야 하옵니다.”떠나야 한다고? 관신주가 지금 사람을 쫓아내려는 건가?“큰아버님, 관신주와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사옵니다! 가주 자리마저 공정하게 선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분명 모든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속셈일 겁니다.”“그래요! 왜 가주 자리를 관박에게 물려주라고 하옵니까? 관박이 무도종사라서
슥, 슥.관씨가문 자제 두 명이 무도 호위 세 명을 데리고 앞으로 나와 재빨리 사당으로 뛰어들어가 넋이 나간 관박을 억지로 끌어냈다.“오빠!”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관신주는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가 관박의 품에서 가냘프게 울었다. “오빠, 제발 정신 좀 차려! 이 사람들에게 아빠가 남긴 기업을 빼앗길 수는 없잖아! 오빠가 지금 연기하고 있다는 거 다 알아! 오빠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 오빠가 이 정도의 좌절에 무너질 리가 없잖아! 오빠 빨리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었다.관박은 땅바닥에 앉아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바보같이 웃으며 계속 흐리멍덩하게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없어! 이제 아무것도 없어! 정말 다 없어졌어...”정말 큰 충격을 받아 멍청해진 것만 같았다.“아이고, 참 안타깝게 됐군!”안채 주좌에 앉아 있는 관총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관박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훑어보았다. 눈에선 티 안 나는 음흉함이 스쳐 지나갔다. “박이의 이 모습은 무도를 수련하다가 착오가 생긴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은 주화입마하기가 쉽다. 내가 이제 막 가주가 되었으니 박이를 구하지 않을 수가 없지! 조카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하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 같구나! 박이의 모든 경맥을 끊어버리면 주화입마만은 피할 수 있을 거야!”이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그림자가 되어 흐릿해지더니 安채의 주좌에 앉아 있던 관총은 바로 관박 앞으로 덮쳐왔다. 오른쪽 손은 짐승의 발 모양을 하고 관박의 아랫배에 향해 호되게 내리치려 하면서 관신주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신주야, 큰아버지가 못됐다고 탓하지 말거라. 너와 네 오빠는 나한테 위협이 되니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할 수는 없다. 그러니 다 죽어야지. 하하하!”관총이 손을 뻗는 순간, 관신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다 포기해버린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뼛속까지 파고드는 절망이 점점 가득차고 있었다.관신주는 비록 유구한 무학 전통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아빠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남자, 어릴 때의 죽마고우, 하지만 커서는 다른 사람의 남편이 된 남자인 구준이다.“내가 오지 말아야 할 때 온 거 같은데..?”착지한 염구준은 관신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앞에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빚을 독촉하러 온 거라면 때를 가릴 필요도 없겠지. 비록 관원은 죽었지만 내게는 아직 상환하지 못한 빚이 있다. 신주그룹의 40%의 지분을 지금 당장 내놓거라!”40%의 지분?관총은 염구준 손에 의해 날아가 겨우 비틀거리던 몸을 바로잡고 주위에 있는 관씨가문의 자제들과 서로 눈을 마주 보며 상대방의 눈에서는 놀라운 기색을 발견할 수 있었다.그는 갑자기 나타난 이 낯선 청년이 누구인지 몰랐다.관총은 비록 가문의 직계는 아니였지만 관씨가문의 무학을 수련할 자격이 있었다. 자질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곧 종사경지에 이를 수준이었다. 그래서 강자라고도 할 수 있다.눈앞의 이 청년은 젊지만 무공이 매우 강했다. 한방에 관총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 악의를 품고 왔다.“그쪽은 누구인가?”충격에서 벗어난 관총은 재빨리 마음을 안정시키고 염구준의 눈을 차갑게 쳐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관원은 이미 죽었고, 그에게 빚이 있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관씨가문이 얼마나 존귀한데! 신주그룹의 40%의 지분은 수십조 원의 가치가 있다. 네가 원한다고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게다가 관원이 너에게 빚을 졌다니! 차용증과 증거는? 네가 함부로 지껄이는 말을 믿을 것 같느냐!”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의 생각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염구준은 담담하게 관총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차용증은 없고 내 말이 곧 증거다! 관원은 내 친구를 다치게 했고, 신주그룹의 40%의 주식은 그 배상이다! 비록 관원은 죽었지만 그의 빚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니 관씨가문에서 그 빚을 갚아야지!”차용증이 없다니?!관씨가문 자제들은 염구준의
존엄이 땅에 떨어져 버렸다. 당당한 관씨가문의 신임 가주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듣보잡에게 뺨을 맞아 날아갔다. 만약 이 소식이 전해지면 관씨가문은 북방의 웃음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평생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다.“너, 너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다니!”관총은 간신히 화원에서 발버둥 치며 일어섰다. 손으로 높게 부어오른 볼을 감싸고 염구준의 두 눈을 뚫어져라 주시면서 히스테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여기는 관씨가문이야! 누구도 여기서 행패를 부릴 수 없다! 새로운 가주인 내가 명령한다! 다 같이 덤벼 이 겁 없는 놈을 잡거라! 죽여도 상관없다!”그때, 관총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끊겼다.염구준은 30미터 거리를 한걸음에 다가가 양손으로 좌우로 관총을 죽도록 패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총을 발로 걷어차서 넘어뜨리고 고개를 돌려 주위에 있는 관씨가문의 자제들을 보며 담담히 입을 열었다. “누가 먼저 맞을래? 나와 보거라!”그러자 쥐 죽은 듯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그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이 떠들어대던 관씨가문 자제들은 전부 입을 다물고 전전긍긍하며 땅바닥에서 몸부림치며 울부짖고 있는 관청을 바라보았는데, 숨도 감히 크게 쉬지 못했다.그들은 정말 겁이 났다.그들은 관씨가문의 지맥으로서 평소에 가문의 관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저 매달 2000만 원의 생활비를 받고 호강을 누리며 가문의 무학마저 열심히 수련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게다가, “가주” 관총은 관원이 죽은 혼란을 틈타 요행히 이 자리에 올랐을 뿐, 아무런 실질적인 권력마저도 없었다.관총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관총은 그럴 가치가 없다!“이 가주라고 하는 놈, 좀 유명무실한 거 같은데..?”염구준은 피 범벅된 관총을 무심하게 내려다보았다. “관씨가문이 내게 진 빚은 연체할 수 없다! 당장 내게 주식을 내놓지 못한다면, 목숨으로 받겠다! 전임 가주 관원은 이미 죽었으니, 관원이 진 빚은 신임 가주인 네가 목숨으로 갚으면 되겠군! 관총, 내 말 충분히 이해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