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너머의 “큰누나”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10분이면 도착한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도 뚝 끊겼다.큰누나가 온다!유삼웅은 미친 듯이 기뻐하며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봤다. 그는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자식, 너 이제 망했다. 우리 큰누나랑 전신전 전주가 곧 도착한대. 이제 10분이면 도착해!”10분?1분에 뺨을 한 대씩 때리면 10분이면 10대다!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유삼웅앞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그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연속 10대를 맞은 유삼웅은 죽기 직전이었다. 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10분 후에 전신전 전주가 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너를 죽일 것이다.”“잘 들어라. 누가 와도 네 목숨은 지키지 못할 것이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윙윙윙...불과 9분 만에 공중에는 굉음을 내는 반중력 전투기가 나타났다. 전투기 표면에는 “폭풍설”이라는 글자와 빙설 위를 나는 적색의 거대한 용이 새겨져 있었다. 전투기는 천천히 내려와 공장 위에 멈췄다.쓱!문이 열렸다!붉은 갑옷을 입고 허리에 자루가 붉은 장검을 찬 사람이 아래로 뛰어내렸다. 마치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공작 같았다. 그녀는 가볍게 착지했다!“큰누나!”그녀를 본 순간 유삼웅은 바로 울부짖으며 바닥에서 일어섰다. 그는 비틀대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염구준을 가리켰다. 유삼웅은 울며 불려 소리 질렀다.“그 녀석, 바로 그 녀석이야. 아까 전신전 전주를 모욕하고 내 뺨을 13대...아니, 14대, 14대나 때려준 사람이야!”감히 전신전 전주를 모욕해? 그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하다!갑옷을 입은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유삼웅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봤다.염구준도 그녀를 바라봤다.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가 전투기에서 나오자마자 염구준은 바로 그녀의 신분을 알아챘다.전신전 4대 전존 중의 유일한 여자, 염구준의 든든한 조수, 전주 본인 외에 유일하게 “폭설적룡”전투기
“내가 말한 대로 해.”염구준은 주상홍의 놀라움을 알아차리고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걱정 하지 말고 들어가!”기력이 종횡무진했다!중후한 기력 주상홍의 몸을 밀었다. 주상홍은 저도 모르게 뒤쪽의 생산 작업장으로 들어갔고 문도 닫혔다. 모든 카메라의 불이 꺼졌다. 기력은 쉽게 모든 카메라의 선로를 모두 끊어놓았다!“누나, 봐봐!”반대편의 유삼웅은 더는 참지 못했다. 그는 바로 손을 뻗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노여움에 소리 질렀다.“저 자식이 누나 앞에서도 잘난 척이야. 미쳤어. 반드시 그 자식을...”퍽!퍽, 퍽, 퍽, 퍽, 퍽...폭풍우처럼 몰아치는 뺨치는 소리가 들렸다!주작전존은 얼굴이 하얘졌다. 그녀는 유삼웅의 두 뺨을 쳤다. 날카로운 칼같은 손바닥에 맞은 유삼웅은 얼굴이 피 범벅이 되었다.주작전존이 “무릎 꿇어!”라고 소리쳤다.윙!뺨을 맞은 유삼웅은 머리가 띵해 제 자리에서 몇 바퀴나 돌며 비틀거렸다. 그는 완전히 멍해졌고 잘못 들은 게 아닌가 귀를 의심하게 되었다.꿇어, 무릎을 꿇으라고? 그것도 이 자식한테?누나가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사촌 동생한테 어떻게 이래? 어떻게 바깥사람 편을 들어줘? 그 자식더러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해야지!“...”그 옆에 유삼웅이 데려온 4 독수는 이미 겁에 질려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떨었다.주작전존 앞에서 그들은 말할 자격도 없다. 심지어 입을 열 용기조차 없었다!“염 선생님.”염구준의 동의가 없이는 주작전존도 그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을 것이다. 주작전존은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했다. 얼굴에는 죄송함과 부끄러움이 가득했다.“집안 불행입니다. 유삼웅은 제 사촌 동생입니다. 이모의 아들인데 형제 중 셋째입니다. 이렇게 염 선생님께 무례를 범하다니, 벌을 내려주십시오!”사촌이었구나...염구준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싶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6년 전, 전신전이 갇 세워지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 4대 전존도 정식으로 책봉되지 않았을 때, 적들이 용하국으로 쳐들어와 수십만
사람이 허풍이 들었지만 전혀 쓸모가 없지는 않아. 적어도 전신전 전주의 존엄을 지켜주잖아...그만두자!“그해 전쟁 때, 자네 가족이 많이 죽었지. 이제는 남아있는 가족이 별로 없잖아.”그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주작전존을 보며 가볍게 말했다.“네 사촌 동생이니 이 일은 그만 넘어가마. 아까 뺨도 많이 맞았으니 죗값은 충분히 치렀다.”그 말을 하고 염구준은 옆에 무릎을 꿇은 네 명의 독수를 바라봤다. 가볍게 연 입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작은 목소리였지만 주작전존은 똑똑하게 들었다.“알려주거라, 내가 누구인지.”주작전존은 몸이 움찔했다. 주군...그녀의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 특별히 관대하게 용서하고 유삼웅의 목숨을 살려뒀다. 이는 무엇보다 큰 은혜다!“셋째야!”그녀는 감격에 찬 얼굴로 염구준을 향해 몸 숙여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바로 유삼웅의 귀를 당겨 아주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 소리는 유삼웅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잘 들어, 네 앞에 있는 이분이 바로 나의 주군, 네 우상, 종횡무진 무적의 전주다!”“지금 주상의 신분은 손씨 그룹 손가을 대표의 남편,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그룹의 경호원 부장이다, 알겠나?”“잘 새겨둬라, 그리고 영원히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주상이 널 용서해도 내가 내 손으로 널 죽일 것이다.”“무조건 죽인다!”쿵!!!주작전존의 말은 마치 천둥소리처럼 유삼웅 귓가에서 크게 울려 퍼졌다. 그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더니 온몸이 굳어졌다.눈앞의 이 젊은이가 전설 속 지고무상의 존재, 지존 용주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진전 전주라니!그가 방금 건드린 게 바로 전신전 전주다, 사람을 시켜 전신전 전주에게 수갑을 채우고 감옥에 처 넣으라고 했으니...빌어먹을 6대 가족, 천벌 받아 마땅한 놈! 감히 나더러 전주의 공장을 봉쇄하라고 시켜? 나더러 “북국가인”의 레시피를 빼앗으라고 시키다니...죽음이 어떤 건지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내다 당신들 갈기갈기 찢어 죽
여원지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정자 밖으로 뛰쳐나가며 소리쳤다.“외적이 침입했다. 모두 경계해라!”쏴, 쏴, 쏴!정자 안, 여씨 가문의 자제들이 소식을 듣고 움직였다. 70명이 넘는 남자에 5명의 종사 호위, 50명이 넘는 내진 경호원이 사면팔방에서 모여들었다. 그들은 여원지를 둘러싸고 고개를 들어 천천히 내려오는 전투기를 바라봤다. 모두 전의를 불태웠다.“여 가주님.”전투기가 지면 위 10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확성기에서 유삼웅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나를 맞이하려고 사람을 이렇게 많이 불렀나? 뜻밖의 총애에 참 몸 둘 바를 모르겠네.”유삼웅, 유 독수?”그 소리를 들은 여원지는 어리둥절해하다 바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대성공!손씨그룹의 지사 공장은 이미 봉쇄되었을 것이고 유독수가 북국가인의 레시피를 가져왔다!“유 독수!”여원지가 의기양양해하며 곁에 있던 가문의 자제들을 밀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곧 착륙할 전투기를 보며 웃었다.“아이고, 난 누구라고. 유 독수가 오셨네. 개인 전투기입니까? 참 멋있네요!”그는 말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여씨 가문의 자제들은 알았다는 듯 몸을 돌려 떠났다.말하는 사이 전투기는 이미 착륙했다. “여 가주.”문이 열리자 유삼웅이 4명의 독수를 데리고 나왔다. 그는 기뻐하는 여원지를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자네랑 5명의 가주가 나한테 손씨 그룹으로 공장을 봉쇄하라고 보냈지! 나를 총으로 쓰려는 것이잖아!”“이번 일을 어떻게 해명할 거야? 오늘 반드시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야겠어. 난 자네들이 막 대해도 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뭐지?여원지는 얼굴이 굳어지더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유삼웅을 바라봤다. 그는 머뭇거리다 다시 웃으며 말했다.“유 독수, 그게 무슨 농담이세요? 손씨 그룹의 공장을 봉쇄하는 건 독수님 업적이잖아요”그렇게 말을 하는 사이 방금 나갔던 여씨 가문의 자제들은 나무 상자 몇 개를 안고 돌아왔다.여원지는 눈을 반짝이며 몇 사람의 손에서 나무 상자를 받
목소리와 함께 사람이 나타났다!전투기 입구 앞, 염구준이 고개를 숙이며 서 있었다. 주작전존이 그 뒤를 따랐고 12명의 전주 직속 위대가 그 뒤에 서 있었다.그들은 모두 총을 메고 용하국의 가장 선진적인 단인 작전 열무기를 장착했다!“자네, 성주댁 사람인가, 순무대감 친병인가?”여원지는 몸이 움찔했다. 그는 불가사의한 얼굴로 유삼웅을 바라보며 냉혹했던 표정을 감추고 다시 웃으며 말했다.“유삼웅, 아니, 유 독수...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좋은 친구잖아요!”“금이 너무 적어서 그래요? 바로 더 준비할게요! 유 독수가 만족할 때까지 4상자가 아니라 10상자, 40상자도 좋아요. 우리 여씨 가문...”멍청하기 그지없구나!유삼웅은 “퉤” 소리를 내며 돌아서서 염구준을 바라보고 깊게 몸을 수그려 인사를 했다. 그리고 가슴을 폈다. 그의 패기가 하늘을 찔렀다.“여원지, 잘 봐라. 이분이 누구신지 아니?”누군데?여원지는 잠깐 멍해졌다 천천히 염구준을 향해 목을 돌렸다.아까는 완벽하게 무장한 위대와 갑옷을 입은 주작전존에 집중해 염구준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몸매는 건장하고 콧날이 오똑하며 눈썹은 날렵했다. 두 눈에서는 빛이 났다. “자네, 염구준이구나!”그 순간, 여원지는 온몸이 심하게 떨렸다.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유삼웅이 염구준을 상대하러 간 게 아니었어? 무슨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염구준을 여씨 가문으로 데려와? 그리고 염구준 곁에 그 여자는 누구야? 입고 있는 붉은 색 갑옷이 예사롭지 않구나!그리고 그 전투기, 폭풍설 태펀, 적색의 용 그림...전신전이다!용하국이 승리를 거두고 북방 여러 나라에서 투항서를 바쳤을 때 텔레비전 카메라에 이 전투기가 살짝 스쳤었다. 뉴스 앵커의 말에 따르면 그게 바로 전설이 타는 전투기다.전신전 전주의 전속 전투기!그 전투기가 왜 여기 나타나? 누가의 권력이 그렇게 커서 이 전투기를 탄다는 거야? 염구준,
전투기 입구 앞, 염구준은 여원지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여씨 가문의 모든 기업, 장원의 소장품, 고정 자산, 유동 자금, 시가 주식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압류한다!”마치 하늘에서 전해오는 소리 같았다.“여씨 가문이 지은 죄를 널리 알려 모든 사람에게 경고가 되도록 해라 !”우르르!주작전존이 장검을 꺼내 들었다. 전존의 위엄에 모두가 눌렸고 12명의 직속 위대 병사가 쏘아올린 총소리가 장원을 감쌌다!이게 바로 전신전의 유일무이한 패기다. 여씨 가문의 실력으로는 절대 전신전을 막을 수 없다!“여씨 가문, 항복하겠습니다!”여원지는 몸이 휘청거렸다. 순식간에 10살은 늙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입술을 바르르 떨며 말을 하고는 바로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정신을 잃었다.쓰러지기 전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단 이 생각뿐이었다.망했다!...그날 밤은 절대 평온할 수 없었다.북방에 진동이 일어났다!4시간 만에 6대 가족이 모두 조사를 받고 모든 재산이 빼앗겼다. 장원들은 모두 봉쇄되었고 직계 자제들은 모두 집 없는 떠돌이가 되어 밤새 친척들을 찾아 피난했다. 참으로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모든 화살이 염구준을 향했지만 그에 비해 관씨 가문이 더 많은 원망을 받았다.“나 아니야!”새벽 2시, 방금 소식을 들은 관원이 상을 치며 벌떡 일어섰다. 눈은 노여움으로 이글거렸다.그는 전해 들은 정보를 소화하려 애를 썼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일의 전말을 헤아려봤다. 천천히 침대 머리맡에 앉은 관원이 손을 들어 자기의 등을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누구일까? 얼마나 큰 힘을 가졌기에 순무대감이 직접 나서? 미친 게 아니야? 무슨 생각으로 전신전을 건드려?”“그리고...”그는 등 위쪽 피부를 만지며 눈을 감았다. 그의 눈 밑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누구도 보이지 않는 뒷등, 피부는 거칠었다. 그의 손가락으로만 느낄 수 있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6대 가족의 가주들 모두
하지만 지금, 신주그룹의 결정권이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박아.”전화를 든 관원은 눈빛이 반짝였다. 그가 얼음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장원으로 돌아오면 대문을 닫고 누가 와도 만나지 말거라. 나는 나갔다 올건데 늦어도 하루면 돌아온다.”아버지가 집을 나가겠다고?“아버지!”관박은 몸이 움찔해지더니 재빨리 물었다.“어디 가세요? 제가 같이 가요?”말이 뚝 끊겼다!관원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어디 가세요?”장원 거실 입구, 관원이 멀리 북방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긴 숨을 내쉬었다.존주!오직 흑풍 조직의 수령, 존주만이 그를 도와 염구준 손에 들어간 관씨 가문의 잃어버린 주식을 되찾을 수 있다.염구준...그가 염진의 아들이든, 관신주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손대지 말아야 하는 물건을 건드렸으니 죽어 마땅하다!...그날 밤, 북방의 북쪽 묵암산. 산바람이 씽씽 몰아쳤다!길씨 가문이 숨어 사는 동굴 입구.길가안은 큰 칼을 등에 메고 문밖 암석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어둠 속의 밀림을 바라보며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고 인사하며 낮게 말했다.“흑풍조직의 8대 금강, 가안금강, 존주를 뵙습니다!”우수수...수백 미터 밖에서 잎이 파르르 떨렸다.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나뭇잎을 밟으며 와서 길가안 앞에 섰다. 허스키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가안금강, 좋은 이름이네.”그는 두 손으로 고금을 안고 완미하듯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리고 낮게 웃으며 말했다.“본좌에게 항복하겠는가?”길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은 이 동굴에 숨어있지만 다른 자제들은 외부 활동을 계속해 왔다. 눈앞에 서 있는 이 존주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6대 일류 집안 모두 흑풍 조직에 속해있다.“형세를 아는 자가 정말로 걸출한 자라고 했다. 길가안, 본좌를 실망시키지 않았어.”복면의 남자가 그렇게 칭찬의 말을 하고 뒤돌아 길가안을 등졌다. 그는 혼잣말을 하듯이 말했다.
그러다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살기등등하게 말했다.“관원 그 늙은이가 신주 산업원의 주식을 되돌려받겠다고 고청전, 고 순무를 끌어들여 우리 6대 가족이 모두 차압 당했어!”“60%의 지분이 모두 염구준 손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미 관씨 가문의 것이 되었을걸. 분명 손잡고 나쁜 짓을 한 거야! 똑같이 나쁜 놈이야!”6대 가족이 차압 당했다고?길가안은 흠칫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에게 바깥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 오후의 소식까지만 들었다.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보고를 받지 못해 아직 몰랐다. 그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완전한 참패!존주가 세워둔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된 게 분명했다. 이번에 6대 가족이 같이 찾아온 이유는 손을 잡고 복수하려는 것이다. 관씨 가문과 염구준을 한 번에 치려는 것이다!“가안 형, 길씨 가문은 동굴에 숨어 살아 실력이 여전할 거잖아.”여원지가 실눈을 뜨고 길가안을 바라봤다. 그의 눈길은 온통 핏빛으로 물들었다.“비록 우리 여씨 가문이 차압 당했지만 실력은 그대로 보존되었어.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정진왕자가 있어. 이게 우리 가문이 가진 모든 패다!”“우리 7대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밤새 복수를 하면 염구준과 관씨 가문은 무조건 죽어!”길가안이 옆에 서 있는 복면의 남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더러 논의해서 결정하라는 뜻이다.“우리 길씨 가문의 직계 자제가 적지는 않지만 무술을 연마한 자는 거의 없어.”길가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니 악을 썼다.“내 얼굴을 팔면 옛날의 호위들도 나를 도와줄 것이다. 총 4명의 최강 종사, 그리고 나는 반쪽 왕자다. 이게 우리 가문의 실력이다!”“우리 유씨 가문에도 3명의 최강 종사와 1명의 왕자 초기가 있다!”“손씨 가문에 왕자는 없지만 최강 종사는 6명이다!”“우리 이씨 가문은 막북철사방이랑 사이가 좋아서 그들의 종주와 장로가 우릴 도울 것이다. 그럼 총 1명의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
“잠깐만, 당신 이름이 뭐야?”이런 실력이라면 아무리 부하들이 많아도 승산이 없었다.“염구준이다.”이름일 뿐 염구준은 솔직하게 말해주었다.그가 정체를 밝히자 코브라는 겁에 질려 목소리까지 떨렸다.속으로 망했다고 별의별 욕을 다하고 싶었다.“염 선생님, 오해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이제 가셔도 됩니다.”이 사람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었다.“그럼 저 사람들은?”염구준이 주변 철창을 둘러보며 말했다.“그게…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코브라는 살짝 망설이다가 웃으면서 타협했다.“아니, 내 뜻을 오해했어. 내 말은 저 사람들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지?”염구준이 엄하게 질문했다.용하에서 국민들을 해쳤으니 여기서 쉽게 끝내면 안 되었다.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코브라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어떻게 하고 싶습니까?”“무슨 상황인지 전부 말하고 너희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 그러면 살려 줄게.”염구준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상대방은 올 게 왔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상의할 여지는 없습니까?”코브라가 질문하는 척하면서 슬그머니 기운을 움직이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하, 저 사람들의 피를 뽑을 때 상의하고 했나?”염구준이 비웃으면서 되물었다.어떤 일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이러나 저러나 죽게 생겼는데 한번 붙어보자.”코브라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명령을 내렸다.스스슥!한 무리 그림자가 한 사람을 향해 전신 경지 실력을 펼치며 공격했다.그 반면, 코브라는 뒤로 물러서며 도망치려고 했다.“뭘 그렇게 급하게 도망쳐?”염구준은 몸을 번쩍 들어 앞을 가로막았다.공격하러 온 부하들은 어느새 바닥에 쓰러진 채 생사를 알 수 없었다.“겨우 이 정도로 앞길을 막다니 너무 자신만만하지 않나?”“날 죽이면 안 됩니다. 저는 거록 존주의 사람이에요.”코브라는 도망칠 수 없게 되자 뒷배를 내세웠다.“거록 존주?”염구준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릿속에 정보를 떠올렸다.흑풍, 여우, 청목과 맞
방심했었다.우두머리는 제자리에 서서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보스가 CC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으니 어떤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벙어리야?”염구준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과감하게 공격했다.몇 차례 공격을 퍼부어서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했다.“잘 생각하고 말해. 한 번만 기회를 줄게.”염구준이 마지막으로 통보했다.“할 말 없어!”그드득!우두머리가 말하는 동시에 염구준은 목을 부러트렸다.그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모든 것이 순식간에 발생했다.염구준은 죽은 사람을 옆에 던지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보스는 뒤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이제 보니 정보가 틀렸군. 하지만 무성의 실력이라면 통제할 수 있어.”그가 신경 쓰는 것은 염구준일 뿐 부하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마술사는 부하들을 이끌고 감시실에서 나왔다.염구준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했으니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한편, 염구준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것은 함정이었다.“살려줘…”그가 한참 걸어갔을 때 앞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목소리를 들으니 곧 죽을 것 같았다.염구준은 걸음을 재촉하여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희미한 불빛을 빌어 상황을 살펴보다 조금은 경악했다.이곳에 철창 10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갇혀 있었다.남자, 여자할 것 없이 노인과 아이들도 있었다.그 사람들 상태는 몹시 허약했다.방금 관중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마도 마술쇼를 하면서 사라진 사람들 같았다.염구준처럼 말이다.이 사람들은 가슴에 감은 붕대에 핏자국이 묻어 있고 공기에도 피비린내가 풍겼다.‘설마 심혈?’이 사람들 심장에서 피를 뽑은 것 같았다.전에 고전 서적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이런 수법은 이미 사라진 고대 사술에서만 사용했고 보통 무술인의 실력을 제고할 때 사용했다.그러나 선정된
마술사는 모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후, 갑자기 문을 열어서 상자 안을 보여줬다.사람은 사라지고 상자는 텅 비어 있었다.“아빠 사라졌나 봐요.”그 장면을 본 염희주가 얼떨떨해졌다.관중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진 염구준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인근 도시에서 전해진 말이 진짜인 것 같았다.한편, 염구준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그곳의 불빛은 희미하고 주변은 어두컴컴했다.무대 아래였다.그는 상자에 들어가자마자 얼마되지 않아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이 들면서 무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다.무대에 장치가 있었다. 이것이 서커스단의 속임수였다.무대가 앞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선반 위에 무대가 있고 아래는 텅 비어 있었다.서커스단에서 왜 염구준을 죽이려고 하는지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다.“일단 지켜보자.”그는 전방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이곳에 통로는 하나였다.방음은 엄청 잘 처리되어서 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하하하.”갑자기 몸통 절반이 나타나면서 음침한 웃음소리를 냈다.도구였다.그는 힐끗 쳐다보고는 무표정으로 바로 지나갔다.기운도 없고 위기감도 없어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귀신집에서 염구준 같은 손님을 만난다면 바로 문을 닫을 것이다.이어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는 공격하지 않았다.CCTV를 통해서 그를 지켜보면 누구는 속이 바짝 탔다.이런 식으로 염구준이 공격하도록 유도해서 실력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런데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한 팀을 데리고 내려가서 실력을 테스트해 봐.”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을 열었다.“네.”옆에 있던 사람은 공수하며 대여섯 명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이 사람들은 아주 신중하게 움직였다.통로에서 한참을 걷던 염구준은 걸음을 멈추고 귀를 움직였다.‘누가 오고 있어.’발자국 소리가 아무리 조용해도 그의 예민한 귀를 피하지 못했다.그는 어떤 경지의 힘을 사용할지 고민했다.만약 제대로 싸우면 배후가 실력을 알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스스슥!그때 몇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종목들은 정말 신나고 하나같이 감탄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었다.암퇘지가 철사슬 위로 걸어가고, 곰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연신 박수를 쳤다.방금 일로 염구준은 자꾸 주변을 살펴보며 경계했다.여러 종목이 끝난 후, 광대 진행자가 나와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존경하는 여러분, 이어서 저희 피날레 종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활인을 할 텐데 어느 분이 게스트로 올라오시겠습니까?”그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지만 부모가 한사코 입을 막으면서 말렸다.“나가면 안 돼. 이 서커스단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야.”“나도 들었어요. 인근 도시에서 발생했는데 게스트가 계약서까지 작성했대요.”“무서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서커스 공연은 재미있지만 이 종목은 다들 뒤로 물러나며 지켜보기만 했다.“아빠, 내가 나가도 돼요?”그때 염희주가 말했다.“가지 마. 나중에 내가 믿을 만한 마술사를 불러서 체험하게 해 줄게.”옆에서 하는 말을 들었으니 딸을 위험하게 내보낼 수 없었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무룩해 있었다.곧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공연장의 불빛이 어두워지며 한 줄기 전등만 광대를 비추었다.“여러분, 제가 행운 게스트를 뽑으면 전등이 그분을 비출 겁니다. 물론 나올지 말지는 그분이 결정하면 되겠습니다.”서커스의 수법은 한번 또 한 번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붙였다.정말 게스트로 당첨된다면 체면 때문이라도 무대에 올라갈 것이다.“감격스러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광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전등이 현장을 누비며 빠르게 움직였다.“멈추세요!”한참 뒤, 광대의 말에 전등이 멈추었다.게스트로 염구준이 당첨되었다.이번에야말로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역시 나름 계획이 있었다.염구준은 방금 몰래 감시하던 사람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다.“축하드립니다. 무대에 올라와서 협조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