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52화

Author: 잔영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2-09 19:00:00
관원앞에는 두 명의 관씨 가문의 철위가 동시에 허리를 굽히더니 신속히 사라졌다.

“아빠, 조사할 필요없어요!”

관신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사살을 당한 매개 경과의 세부사항까지 회상해보고 염구준이 그녀에 대한 소외 등을 생각하더니 갑자기 눈길이 처량해졌다. “그는 그 킬러들의 시체들을 검사해보았어요! 그 킬러들의 뒷목에는 모두 단풍잎 문신이 새겨져 있었어요!”

단풍문신?

관원의 안색은 미세하게 변하더니 곧바로 정상을 되찾았다. 계속해서 방금 그 화제에 매달리지 않고 반대로 낮은 목소리로 “그를 만났느냐?”

“그가 그 아이가 맞더냐?”

관신주는 아빠가 묻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염씨 가문의 장손이고 염진의 친 아들이고 그녀와 소꼽시절을 함께 했던 염구준을 말하고 있었다.

“그가 아닙니다.”

이 말을 할 때 관신주의 이쁜 얼굴에는 씁쓸함뿐이었다.

만약 그때의 그라면 자기한테 이 정도로 몰정하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살을 경과하고나서 그는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고 뢰인이라는 사람을 시켜 자기를 데려다 주었을 뿐이었다.

그의 관심은 오직 손가을에게만 집중되어 있었고 그는 그녀의 남편이지 자기의 구준오빠가 아니었다.

“진짜 아니야?”

관원은 물끄러미 딸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의 눈길로부터 무엇인가를 알아내려고 하는 듯 하였다. 잠시 뒤에야 천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아니면 됐어. 그 아이의 운명이 기구하여 오래전에 이미 …”

말이 떨어지자 마자 눈길은 갑자기 독해지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신주야, 이번에 니가 암살을 당한 일에 대해 손씨그룹이 책임을 회피할 수 없어! 청해의 ‘염구준’이 염씨네 그 아이와 같은 이름일 뿐이라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우리 염씨가족의 명의로 손씨그룹에 공개적으로 선전하여 내 딸이 받은 억울함을 이 노부가 반드시 친히 갚아줄거야!”

선, 선전이라고요?

관신주의 몸은 가볍게 떨더니 차츰 정상을 회복하였다.

선전하는 것이 어쩌면 괜찮은 방법같기도 하였다.

구준오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553화

    그전의 5년동안, 북부는 전쟁의 불길이 끊이지 않아 전신전은 팔방으로 출전하여 수많은 젊은 남자 청년들이 전쟁에서 피를 흘리고 전사하였다. 그들의 골식은 종래로 타향에 묻혀지지 않았고 염구준이 직접 호송하여 영웅의 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여 죽음이 가치있도록 하였다. 우일과 우이는 전신전의 맴버는 아니지만 그들은 전신전의 맴버와 다를게 없었고 모두 전신전주 수하의 형제들이고 생사를 함께 하는 전우이자 동포였다. “가자!”그는 뢰인의 어깨를 툭툭 치고나서 뒤돌아 장례식장 문밖으로 걸어갔다. 전신전주가 친히 형제들을 배웅하였다. …당일 오후 3시, 해동성 서남접경지대, ‘우가협’이라는 산골마을에서 이 곳은 교통이 극히로 폐쇄돼 있고 산길은 기구하여 섀시가 낮은 승용차들은 아예 진입할 수가 없었다. 공성능의 SUV만 겨우 기어오를수가 있었는데 국내에서도 낙후하기로 손꼽히는 편벽한 지대였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백발노인들을 제외하면 부모님들이 돈 벌기 위해 외지로 나가 홀로 남아있는 아동들이었다. 자연환경은 괜찮았는데 공업화의 오염을 받지 않아 청산유슈였고 매우 무성하였다. 펑!한 농가의 나무문이 밖으로부터 차 열리더니 4,5명의 불량배들이 입에는 담배를 물고 허리에는 비수를 차고 거들먹거리며 들어갔다. “당, 당신들은…”이 가구의 주인은 우육재였는데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파손된 나무문을 바라보면서 화가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당신들은 뭐하는거야? 몇번을 말해? 안판다고!”집에 있는 땅을 팔 수 없었다. 최근 반달정도 이 불량배들은 수차례 와서 산을 개발하고 리조트를 세워 여행경제를 발전시켜 현의 수입을 늘일거라서 토지징용보상이 굉장히 두둑하다고 하였다. 징용규정에 의하면 한무의 보상은 적어도 20만원이 된다고 하였다. 우육재 집에는 6무 농지가 있어 12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었는데 이 불량배들은 무당 6천원의 가격을 제시하고 이 늙은 부부손으로부터 빼앗아가려고 하였다. 이것은 사려는 것이 아니라 빼앗는 것이었

    Last Updated : 2024-02-09
  • 군신의 귀환   제554화

    “동작 그만!”무겁고 쉰 목소리가 농가상공에 울려퍼졌다.바로 뢰인이었다. 그는 두개의 유골함을 안고 있었는데 표면에는 검은 천으로 감싸였다. 튼튼한 두 다리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정원의 중간까지 성큼성큼 걸어갔다. 바닥에 쓰러진 우육재와 눈물로 얼굴을 뒤덮인 장님 아주머니를 보더니 눈에서의 핏줄은 점점 더 붉어졌다. 이게 바로 우일우이의 부모님들이었다. 그의 형제들의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눈앞의 이 자식들이 두 노인을 이 정도로 괴롭히다니! 이 자식들은 죽어도 싸!“응?”뢰인의 목소리는 작지 않아 우두머리 불량배는 너무 갑작스러워 깜짝 놀랐다. 뒤돌아 뢰인을 쳐다보고 뢰인 뒤에 서있는 염구준을 보더니 웃음만 나왔다. 주변 몇개 마을에서 “양아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가?이 두 남자는 분명 외지에서 온 것이다. 감히 양아치한테 도전하려고? 뭐? 동작그만?“시방 동작그만이라고 했냐??양아치는 손을 들더니 뢰인과 염구준을 가리키더니 몇몇 졸개들을 향하여 퉤하고 가래를 뱉더니 “얘들아, 오늘 절름발이의 6무땅을 반드시 빼앗아내야 해! 누구든지 막기만 하면 죽여버려!”“이 두 겁대가리가 없는 새끼들을…”그의 말을 채하지 못하였다. 뢰인 뒤의 염구준의 눈길은 비할데 없이 무거웠는데 양아치의 말을 듣지도 않고 모습은 갑자기 희뿌여졌다. 쑥양아치의 눈앞이 깜깜해더니 시야에서 염구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고 얼굴에는 갑작으런 통증을 느꼈다. 팍팍팍하는 뺨을 때리는 소리만 들렸다. 양아치는 심지어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얼굴에는 염구준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때렸는지 깨진 이는 피와 함께 입으로부터 뿜어져나왔다. 염구준의 뺨에 맞아 거꾸로 4,5미터밖에 쓰러졌다. “뢰인아!”뺨을 때리고나서 염구준의 안색은 여전히 무거웠는데 목소리는 얼음구덩이처럼 차가웠다. “더러운 말만 하고 입에서 똥만 튀기는 새끼니까 혓바닥은 남겨둘 필요가 없어.”뢰인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유골함을 옆에 놓고 쏜살같이 다가가더니찌익뢰인은 양아치의 입을 억지로

    Last Updated : 2024-02-09
  • 군신의 귀환   제555화

    이제야 우육재는 힘겹게 땅에서 일어났고 급히 장님 마누라를 부축하였다. 그리고 옆에 서있는 염구준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머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두개의 유골함을 바라보았다. 훙머리는 마치 번개를 맞은 듯 멍해졌다. 유골함표면에는 검은 천으로 덮여있어서 우일과 우이의 사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함의 외관으로만 보아도 그는 이미 천아래 가려진 사실을 알아맞출수가 었다. 그의 두 아들은 우일과 우이…죽었다.둘 다 죽었다.“죄송합니다!”마당에 네 명의 불량배의 사지는 이미 뢰인에 의해 부러졌고 양아치의 시체와 함께 밖에 내버려졌다. 염구준은 천천히 허리를 굽히더니 바닥에 있던 유골함을 안아서 우육재노인을 향하여 허리를 굽히며 천천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굽혀 두 유골함을 우육재앞에 건네였는데 소리는 엄숙하였고 침통하였다. “아저씨, 아줌마! 우일과 우이는 훌륭한 친구들이었습니다! 두 분께서…”그는 원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육재의 나이 든 체구는 격렬하게 부들부들 떨더니 울음을 참으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입술앞에 세워들더니 머리돌려 자기의 장님 마누라를 쳐다보았다. 우일과 우이의 어머니는 장님이어서 아들들의 유골함을 볼 수가 없었고 아들이 이미 죽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럴바엔 그녀를 계속 모르게 하고 아들이 밖에서 잘 살고 있는 줄로만 알고 다시 볼수 없다고 해도 하는 수 없었다. “우일과 우이는 밖에서 아주 좋은 직장을 찾았어요!”순간 염구준은 우육재의 마음을 알아맞추고 유골함을 옆에 조심스레 놓았다.그리고 앞에 다가가 아주머니의 팔을 부축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어머님, 그들은 해외로 돈벌러 나갔어요! 이후에 해외에서 장가가고 사업을 크게 할 거예요! 매달 집으로 송금하여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거예요!”우일,우이가 출국했다고?아주머니는 격동해하더니 염구준의 팔을 만지면서 “총각, 우리 우일이 우이의 친구맞지? 양아치 무리를 쫓아버렸어? 큰 사고쳤네! 오락가락하는 애들이 아

    Last Updated : 2024-02-09
  • 군신의 귀환   제556화

    이처럼 무서운 눈길은 인간이 소유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양아치들 일뿐이었고 마을에서나 제멋대로 횡포한 짓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불량배여서 이 세상에 이처럼 공포적인 사람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당신, 당신은 어느 구역구에서 활동하시나요?”잠간의 고요함끝에 또 한 명의 졸개가 “우리는 전사장님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부강! 그는 현에서 가장 큰 건축상입니다. 여기의 여행프로젝트는 모두 전사상님이 개발하였거든요. 아치형을 죽였으니 전사장은 절대로 당신들을 놔두지 않을거예요!”염구준은 더이상 이 졸개랑 말을 섞기 싫었다. “뢰인!”그는 고개돌려 뢰인을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들을 풀어줘. 그들을 보내서 말을 전달하게 해. 1시간 내에 전부강더러 나를 찾아오라고 해!“그렇지 않으면., 책임은 알아서 지도록.”졸개 몇명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서는 전부강이 아예 모르고 있었다. 이때 20여키로 떨어진 우안현성에 전부강은 자기 별장의 수영장옆에 누워 품에는 요염한 여자를 껴안고 수입제 망고를 먹고 있었으며 기분이 매우 좋았었다.“부강오빠, 여행프로젝트는 언제부터 시작하십니까? 그 농민들은 모두 해결됐나요?”요염한 여자는 전부강의 가슴에 업드려 희희닥닥하면서 “듣자하니 우가협 그 동네에 우육재인가 하는 사람이 집에 6무나 되는 토지를 갖고 있다는데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였죠? 방법을 생각내야죠, 이렇게 끌고 갈 수만은 없잖아요?”전부강은 눈섭을 치켜올리더니 차가운 미소를 짓었다. 우육재?“얼어죽을 절름발이와 장님 마누라도 내가 해결하지 못할가봐?”전부강은 요염한 여자의 손에서부터 망고 한입 먹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못마땅히 여기더니 입을 삐죽거리면서 “기다려봐, 내가 전화해서 알아볼테야. 유영건이 이미 다 처리했을텐데.”말하는 사이에 두툼한 손가락은 스마트폰의 스크린에서 조작하더니 유영건한테 전화를 걸었다. 5초도 안되어 “부강형님!”전화로부터 유영건의 목소리는 매우 빨리 흘러나왔고 긴장감도 갖고 있

    Last Updated : 2024-02-09
  • 군신의 귀환   제557화

    “그들이 감히 아치를 죽여? 나는 그들을 죽이지 못할거 같애? 너의 불도저를 가지고 밀어버려! 사람이 죽으면 내가 책임질게. 시공중에 발생한 사고라 돈 몇푼 배상하면 되거든! 알았어?”말하고나서 팍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불도저, 밀어버리고, 시공사고…전화 반대편에 유영건의 머리는 신속하게 사색에 잠기더니 고개숙여 들것에 누워있는 몇몇 졸개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여봐라, 불도저의 시동을 걸고 나따라 와!”라고 웨쳤다. …다른 한편, 우가협우일, 우이의 유골함은 이미 우가협의 공동묘지숲에 묻혔다. 크고 작은 묘자리가 촘촘하게 세워져있었고 주변에는 소나무와 잣나무들로 에워쌌고 수림속에는 바람이 선들선들 불었다. “아저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아주머니가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대화에는 더 이상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염구준의 안색은 침통하였으며 우육재의 팔을 부축하고 낮은 목소리로 “제가 두 분을 위해 청해에 저택를 마련해드렸습니다. 이 후에 전문인원들이 보살펴드릴겁니다. 두 분이 천수를 누리시면 우일이 우이도 구천아래 눈을 감을 수 있을 겁니다.”우육재는 무덤앞에서 이미 한바탕 울고 나서 나이든 몸을 구부려 흐느끼면서 “염 사장님, 호의는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평생 도시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곳에서 노후를 보내면서 살면 됩니다. 낡은 집이지만 그래도 살수는 있으니까 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머지 않은 곳으로부터 50여세 돼보이는 아저씨가 쪽걸상을 들고 가쁜 숨을 쉬면서 달려오더니 “육재야, 빨리 집으로 가봐! 빨리!”“너네 집은 불도저로 평지로 밀리게 생겼어!”후르릉무가협의 기구한 마을길에는 불도저가 요란스럽게 소리내며 질주하였으며 흙길 표면의 모래와 돌맹이는 진동하였으며 길 양옆의 민간 기와집들은 이에 따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여기는 원래 산골 마을이었는데 절대 다수의 집들은 붉은 벽돌로 지은 건축물이었고 우육재의 집은 짓은지 이미 몇십년이 돼가지고 마당은 돌맹이와 진흑으로 만들어진 회색흙으로 만든 벽이어서

    Last Updated : 2024-02-10
  • 군신의 귀환   제558화

    십수명의 졸개들은 벌써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들은 현시에서 그나마 잘 나가는 편이었고 크고 작은 사건도 여러번 목격했었다. 심지어는 내진무인들도 몇몇 접한 적이 있어서 싸움의 기술 등도 연습해본적 있어 3,4명의 일반인을 상대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외향인은 한방으로 불도저를 부숴버리지 않았는가? 이런 실력이면 이미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역이 아니며 그들의 상상도 완전히 초월한 것이었다. “씨발! 평소에 너희들을 먹여주었더니 뭐하는 거야? 관건적인 타이밍에 겁먹다니…”유영건은 졸개들을 눈부라리며 째려보았고 불도저의 운전실에서 뛰쳐나왔다. 손을 내밀어 허리쪽을 만졌고 이를 바드득바드득 갈면서 “쿵푸를 좀 한다 이거지? 잘난척하기는… 탄알까지도 막을수 있겠어?”말하는 사이에 허리쪽으로부터 불쑥 검은색의 권총 한자루를 꺼내고 염구준의 미간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하였다.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니가 전부강이야?”그는 유영건의 두눈을 쳐다보면서 자기를 겨누고 있는 권총은 완전히 무시한채 뒤에 서있는 졸개들은 아예 보지도 않았고 작은 목소리로 “여행프로젝트는 니가 하는 것이야? 모든 일의 배후에는 니가 있었던거 맞지?”유영건은 멍해있더니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걸고 얼굴에는 흉악한 웃음을 짓더니 “외향사람 맞네! 부강형님도 모르다니! 부강형님을 만나려면 다음 생에 만나! 도시에서 복을 누리지 않고 굳이 이 산골에 와서 이 구린 물에 발을 담구다니…죽고 싶다니 내가 소원을 들어주지!”말이 끝나자마자 방아쇠를 당겨 탄알을 발사하려 하였다. “내가 만나려는 건 전부강이지, 니가 아니야!”탄알이 발사되는 순간, 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발걸음을 주춤하더니 부르짖으며 날아오는 탄알과 스쳐지나갔다. 오른손은 마치 번개같이 신속히 유영건 손에 잡고 있던 권총을 빼앗고나서 손목을 흔들었다. 크차차 구조가 정밀한 권총은 바로 산산조각으로 되더니 금속 부속품더미로 변했다. 그리고 탄창에 있던 다섯발의 탄알은 딩딩

    Last Updated : 2024-02-10
  • 군신의 귀환   제559화

    요염한 여자는 킥킥거리며 전부강의 얼굴에 입맞추었다. “잠시뒤에 윗층에 가서…”말하면서 2층쪽으로 보았는데 말을 그만 삼키고 “아!”하는 소리와 함께 “오빠, 부강오빠, 저기에 사람이 있어요!”어?전부강은 소름끼쳐 조건반사마냥 머리를 들었다. 염구준! 별장2층테러스에 염구준은 두 팔을 뒤로 하고 테러스 앞쪽의 가드레일옆에 서서 전부강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뚱뚱하고 추악한 개미를 보듯이 눈길은 개의치않았다. “보디가드는 어디 있지?”전부강의 심장은 쿵쿵 뛰었고 갑자기 머리를 돌려 별장마당을 향하여 큰 소리로 웨쳤다. “뭘 하는 놈들이야? 망나니가 뛰쳐들었는데 눈이 멀었니?”아무 대답이 없었다. 별장에는 총 6명의 보디가드가 있었다. 모두 전부강이 큰 돈을 들여 도시에서 고용해 온 전문안보요원들이었다. 하지만 경고도 발하지 못하고 모두 염구준한테 공격받고 기절하였다. “부를 필요가 없어. 그들은 이미 잠들었어. 6시간 뒤에 서서히 깨어날거야.”“결과는 자기절로 책임지라는 말의 뜻을 넌 잘 알고 있을거야.”그 자이군!전부강은 이제야 반응하더니 염구준의 신분을 알아채고 마음속으로는 더 이상 경황하지 않았고 머리를 들더니 차갑게 웃으면서 “니가 바로 우육재를 위해 나서는 외향인 맞지? 아치도 니가 죽였지?”염구준은 대답하지 않았고 여전히 평온한 목소리로 “나도 너에게 질문 하나 할께. 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유린하면 도대체 얼마나 벌려고 하는거야?”돈, 그는 돈을 위해서이구나!전부강의 눈길에서는 갑자기 빛이 나더니 바로 머리를 들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럴줄 알았어. 하늘밑에 어디 일만 하고 밥을 먹지 않는 바보가 있겠는가? 돈을 위해서라면 간단하지.”말하면서 그는 뚱뚱한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염구준을 향하여 흔들더니 비웃으면서 “외향인, 당신이 쥐 죽은 듯이 내 별장에 잠입하는 것을 보니 능력은 있는 모양이네. 내가 1억을 줄테니까 우리 상호 건들지 말자고! 아치를 죽인 일은 없던 일도 해줄께. 어때?

    Last Updated : 2024-02-10
  • 군신의 귀환   제560화

    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전부강의 안색은 드디어 변했다. 전화하기 전에 그는 배짱이 두둑하였고 날뛰고 포악하였었다. 방금전의 두 전화로부터 동사장님과 오사장님의 반응은 마치 두 개의 시한폭탄과 같이 미친듯이 전부강의 심장을 자극하고 있었다. 왜 ‘염구준’이라는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그들은 전화를 끊을가?전화를 다시 하면 불통이고…이는 절대로 우연이 아니었다. “당, 당신 나를 핍박하지마!”그는 휴대폰을 결사적으로 잡고 이를 갈며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청해가 왜 금지구역으로 불리는지 알려줄까? 바로 손씨가 있기 때문이고 손씨그룹이 있기 때문이야!”“나는 손씨그룹내에도 인맥이 있어!”이는 그의 히든 카드였다. 손씨그룹의 전신은 청해용운그룹이고 용씨네 도련님 ‘용준영’은 리조트사업의 가장 큰 투자자였다. “손씨그룹?”염구준의 눈길은 점차 엄숙해졌고 목소리는 무거워지더니 “전부강, 전화를 해봐! 니 배후에 도대체 누가 있는지 보여줘! 만약에 나를 속인다면 이 세상에 오게 된 걸 후회하게 만들거야!”“사는게 죽는것보다 더 무서워!”전부강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전화가 통하지 않으면 눈앞의 염구준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에게 손을 쓸 것이라는 것을. 수단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용 사장님은 꼭 받으실거야, 반드시…”그는 휴대폰을 들고 스크린에서 조작하였다. 휴대폰은 8번을 울리고 나서 드디어 통하였다. “용 사장님!”이때 전부강은 마치 구명 찌푸라기라도 잡은 듯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우안현의 전부강이라고 합니다. 저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리조트 프로젝트의 책임자입니다. 사장님의 심부름꾼이지요!”이때 400여키로밖의 청해시, 용준영은 별장 거실의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안색과 말투가 모두 음침하였다. “전부강이라? 기억이 있어.”“리조트의 토지징용에 대한 보상문제는 반드시 엄격히 보상기준에 근거해서 진행해야 하며 절대로 촌민들에게 피

    Last Updated : 2024-02-10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1998화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종목들은 정말 신나고 하나같이 감탄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었다.암퇘지가 철사슬 위로 걸어가고, 곰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연신 박수를 쳤다.방금 일로 염구준은 자꾸 주변을 살펴보며 경계했다.여러 종목이 끝난 후, 광대 진행자가 나와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존경하는 여러분, 이어서 저희 피날레 종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활인을 할 텐데 어느 분이 게스트로 올라오시겠습니까?”그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지만 부모가 한사코 입을 막으면서 말렸다.“나가면 안 돼. 이 서커스단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야.”“나도 들었어요. 인근 도시에서 발생했는데 게스트가 계약서까지 작성했대요.”“무서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서커스 공연은 재미있지만 이 종목은 다들 뒤로 물러나며 지켜보기만 했다.“아빠, 내가 나가도 돼요?”그때 염희주가 말했다.“가지 마. 나중에 내가 믿을 만한 마술사를 불러서 체험하게 해 줄게.”옆에서 하는 말을 들었으니 딸을 위험하게 내보낼 수 없었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무룩해 있었다.곧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공연장의 불빛이 어두워지며 한 줄기 전등만 광대를 비추었다.“여러분, 제가 행운 게스트를 뽑으면 전등이 그분을 비출 겁니다. 물론 나올지 말지는 그분이 결정하면 되겠습니다.”서커스의 수법은 한번 또 한 번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붙였다.정말 게스트로 당첨된다면 체면 때문이라도 무대에 올라갈 것이다.“감격스러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광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전등이 현장을 누비며 빠르게 움직였다.“멈추세요!”한참 뒤, 광대의 말에 전등이 멈추었다.게스트로 염구준이 당첨되었다.이번에야말로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역시 나름 계획이 있었다.염구준은 방금 몰래 감시하던 사람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다.“축하드립니다. 무대에 올라와서 협조해 주

  • 군신의 귀환   제1997화

    당황한 조련사가 긴 막대기를 들고 사자의 머리를 누르며 뒤로 물리쳤다.탁!사자가 손바닥으로 막대기를 쳐서 부러트리고 아이에게 어슬렁어슬렁 다가갔다.“우와아아앙!”깜짝 놀란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아이가 높은 소리로 울수록 사자는 더 흥분되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저기 누가 들어가고 있어요.”그때 한 그림자가 갑자기 철창 앞에 나타났다.바로 염구준이었다.“으아아아악!”염구준이 두 손으로 철창을 잡고 힘을 주자 단단한 쇠가 구부러지며 양쪽으로 휘었다.그리고 구멍을 통해 철창 안에 들어가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았다.“울지 마. 이제 괜찮아.”“으르렁!”사자는 먹잇감이 빼앗기자 입을 크게 벌리고 으르렁거리며 덮쳤다.“죽어!”염구준이 강력한 기운을 발사하자 사자는 뒤로 튕겨 구석에 나가떨어졌다.그가 살의를 뿜어냈다.동물은 워낙 살의에 예민했다.사자는 벌러덩 드러누워서 작은 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렸다.그 동작은 서커스단에서 배운 것이다.염구준은 아이를 안고 철창에서 나와 아이 엄마에게 넘기며 신신당부했다.“앞으로 아이 손을 꼭 잡고 다니세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아이 엄마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염구준 가족은 경악해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계속 동물을 구경했다.“아빠는 슈퍼맨이에요?”방금 장면을 떠올리던 염희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사자가 아버지 앞에서 고양이처럼 말을 잘 들어서 깜짝 놀랐다.“하하하. 방금 아빠가 마술을 부려서 그래.”염구준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어떤 일은 설명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이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마술? 이따가 마술쇼도 있는데 가르쳐줄 수 있어요?”염희주는 두 눈을 깜빡이며 염구준을 봐라봤다.그 말에 염구준은 난감했다.마술을 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됐어. 마술은 나중에 배워. 이제 곧 마술쇼 시작이야. 들어가서 앉아야지.”손가을이 나서서 남편을 도와줬다.“시작했어요? 그럼 빨리 들어가요!”염희주는 빨리 들어

  • 군신의 귀환   제1996화

    용필과 하윤나는 초고속으로 이튿날에 바로 미니 결혼식을 올렸다.정식 결혼식은 나중에 다시 성대하게 올리려고 했다.쌍방 부모님들이 모두 도착했다.하동철과 김연주는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이 두 사람에게 손씨 그룹에서 일하면 월급을 200만씩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하동철은 경비원으로 취직하여 경호 대장인 용필과 함께 일하고 김연주는 청소부에 취직했다.용필을 봐서 두 노인과 얼굴을 붉히지 않으려고 이렇게 안배한 것이다.어차피 앞으로 한 식구로서 자주 만날 텐데,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물러날 때는 이득을 주는 방식으로 두 사람을 탄복하게 만든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하동철이 출근하면 회사에서 용필을 대장이라 부르고 퇴근하면 용필이 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한다는 것이다.미니 결혼식은 무사하게 진행되어 두 사람은 드디어 부부가 되었다.이 모든 것은 다 염구준이 추진한 덕분이라 두 사람은 엄청 고마웠다.행복한 시간은 빠르게 지나, 어느덧 서커스단이 공연하는 날이 다가왔다.염희주가 계속 재촉하는 바람에 세 사람은 아침 댓바람부터 공연장에 도착했다.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아직 공연장 문이 열리지 않았다.밖에 철창을 몇 개를 놓고 안에 맹수들을 가둔 것이 보였다.독수리, 호랑이, 원숭이 등등 동물들을 관람용으로 놓은 것이었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었다.다들 신기해서 감탄을 금지 못했다.“아빠는 사자를 본 적이 있어요?”염희주가 궁금해하며 물었다.“봤기도 했고 먹어도 봤어. 근데 맛이 없었어.”염구준은 딸을 속일 필요가 없어 솔직하게 대답했다.전에 흑주 벌판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팀과 연락을 잃어서 먹을 것이 없었다.그래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잡는 족족 배를 채웠다.“아빠는 왜 맨날 거짓말만 해요? 내가 나쁜 것만 배우면 어떡해요?”염희주는 아예 믿지 않았다.사자는 사나운 짐승이고 초원의 패권자이자 흑주의 우두머리인데 그것을 잡아 먹었다니믿어지지 않았

  • 군신의 귀환   제1995화

    “시작.”오백하는 ‘시’자를 말할 때부터 얼마되지도 않는 힘을 손에 넣었다.억지가 따로 없었다.그러나 용필의 손은 꿈쩍하지도 않았다.힘으로 똘똘 물친 용필과 힘을 겨룬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힘을 준다. 합!”용필이 한마디 하더니 오른팔에 힘을 주어 가볍게 상대방의 손목을 꺾었다.그런데 테이블까지 부숴버렸다.겨우 이 정도에 진 것이다.“악!”왼쪽 팔이 탈구된 오백하는 귀가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질렀다.어려서부터 다친 적이 없이 곱게 자랐으니 이런 고통을 감당할 리가 없었다.“안 된다고 했는데 뭐 하러 용필 오빠한테 개기냐?”하윤나가 말하면서 용필의 팔을 끌어당겼다.참지 못하고 상대방을 해칠까 봐 그런 것이다.솔직히 그녀는 용필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가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윤나야, 나 정말 힘을 쓰지 않았어.”용필이 억울한 표정으로 설명했다.“나도 알아.”하윤나가 배시시 웃으면서 대답했다.팔씨름에서 졌으니 오백하는 패배하고 유일한 선택은 용필밖에 없었다.“꺼져. 설마 남아서 밥 먹고 가게?”염구준은 아직도 아파서 바닥에서 뒹구는 오백하에게 싸늘하게 내뱉았다.“이놈들 잡아 쳐!”열받은 오백하는 경호원들에게 고함을 질렀다.반드시 복수를 할 것이다.쿵!경호원들이 다가가려고 할 때 염구준이 기운을 펼치며 그들을 문밖으로 몰아냈다.봐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퍽!그리고 오백하를 발로 뻥 차서 밖으로 쫓아냈다.룸 안이 드디어 조용해졌다.글로벌 호텔의 경호원들이 우르르 달려오더니 오백하 일행을 들어 호텔 밖으로 내쫓았다.이 과정은 고작 몇 분만에 진행되었다.“사돈 어르신, 두 사람 이제 결혼해도 됩니까?”두 노인은 염구준의 말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그럼요. 저희도 찬성해요.”하동철과 김연주는 깜짝 놀라며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원래 사위 후보가 2명이었는데 한 명이 도망쳤으니 이제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그럼 두 사람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하고 나중에 결혼

  • 군신의 귀환   제1994화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 군신의 귀환   제1993화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 군신의 귀환   제1992화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 군신의 귀환   제1991화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 군신의 귀환   제1990화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