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손씨그룹 경호부의 엘리트로서 용준영과 뢰인이 고르고 골라 뽑았었는데 향산별장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보호했다. 하물며 청해시 시장이 직접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예약서를 제시해야 했다.하늘이 크고 땅이 크더라도 규칙이 가장 컸다.그들이 죽지 않는 한 누구도 염부장님이 정한 규칙을 파괴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했다!"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예약서를 보여 주십시오."두 명의 경호원은 거만하지도,비굴하지도 않게 시종일관 차 앞을 가로막았는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든,어떤 신분이든, 만약 초청장이 없다면, 침입을 엄금합니다!"뭐?!진숙은은 조수석에 앉아 얼굴색이 곧 화가 나서 까매질 정도였다. 그녀는 차문을 세게 열고 나왔다. 왼손은 허리를 짚고 오른손은 두 명의 경호원을 손가락질 하며 엄하게 호통을 쳤다. "문 지키는 개새끼들아, 빨리 꺼져!""손가을한테 당장 나오라고 해. 친척이 오는걸 알면서도 일찍이 나와서 맞이하지 않고, 내 이 웃 벌이 눈에 있는거야, 없는가야? 눈에 내가 없더라도 차 안에 할머니가 앉아 있다고!"말하면서 입으로 몇번 '칵' 하더니 땅바닥에 침을 뱉었다. "하마터면 말하는걸 까먹을뻔 했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손가을 친이모야!"입만 열면 나쁜말이 가득한 이 여자가 대표님의 이모라고?두 명의 경호원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또 고개를 돌려 진숙은을 바라보았는데 태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설령 당신이 대표님의 작은 이모라 하실지라도 반드시 초청장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것은 염부장님께서 직접 제정한 규칙입니다. 누구도 위반해서는 안 됩니다!""너희들...딱 기다려!"진숙은은 화가 나서 머리에서 연기가 날 지경이었다.그녀는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진숙영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언니,무슨 뜻이야? 우리가 오늘 가을이 외할머니와 함께 오는거 알고 일부러 이 개새끼들을 앞에 세워두고 날 화나게 하는거지?"지금 이 순간.향산 1호 별장,진숙영은 보모와 연회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진숙은이 화를 내는걸 듣
뭐?!진숙은은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려 구준을 바라보았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코가 모두 비뚤어졌다. "저 두 쓰레기가 우리 길을 막았는데 아직도 저들을 남겨 놓고 뭐해? 염구준, 네가 저 새끼들 리더니까 네가 오늘 반드시 저들을 해고해야 해!"구준은 웃었다.멀지 않은 지성을 돌아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었다. "이모님,정말 쓰레기라면 회사에 가도 확실히 아무런 성과도 없죠. 오히려 회사에 폐를 끼칠 수 있으니 그런 직원은 당연히 해고해야 합니다.""그래서 회사는 인사에서 줄곧 엄격히 점검해왔는데 친척이나 친구라도 능력이 부족하면 회사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죠. 이모님,제 말이 맞죠?"진숙은의 얼굴은 확 달라졌다!오늘 친척을 방문하러 온건 진숙영과의 자매애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 유지성에게 일자리를 안배하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이미 구준의 말 뜻을 알아들었다. 친척 관계에 기대어 뒷거래를 하려고?생각도하지 마!"큼큼!"멀지 않은 옆에 있던 유건우는 지성과 태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구준을 돌아보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 "너의 말이 맞아.그러나 이런 일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지 않니? 우리는 확실히 지성이를 너희 그룹에 출근하게 하고 싶어. 네가 동의하지 않아도 소용없어.나는...""누가 소용없다고?!"유건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태석은 안색을 갑자기 굳히며 구준의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사위의 어깨를 두드리며 코로 ‘흥.’ 하고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구준이는 내 사위야. 그룹은 내거고 가을이의 것이며 더욱이 구준이꺼다!""건우,너는 말을 좀 존중하게해라, 구준이를 어리다고 여기고 행세하지 마! 손씨그룹에서는 구준이가 뭐라고 하면 뭐니까. 큰일과 작은 일 모두 구준이가 하라는데로 해!"유건우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지난번 어르신의 생일에 그는 구준의 대단함을 보았고 이 데릴사위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몇 년 전, 손태석 일가가 매우 초라했을 때 그들 일가가 적게 비웃지
허허!손태석은 원래 엄숙한 표정을 지었었는데 이 말을 듣자마자 진숙은에게 콧방귀를 뀌며 냉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지성이를 회장으로 앉히는 걸로 하자, 이렇게 하는걸로 하지!"뭐?진숙은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한참이 지나서야 약간의 반응이 나왔다. 격동된 얼굴은 온통 빨개졌고 목소리도 부들부들 떨렸다. "아이고,형부,정말 지성이를 회장으로 삼으려고 하는거예요? 형,형부,농담 아니죠?"옆에서 구준과 가을은 눈빛을 교환하였는데 모두 서로의 눈에서 웃음기를 보았다.장난이냐고?당연하지!국내 유명 대학의 수재라도 손씨그룹에 입사하려면 반드시 많은 면접을 거쳐야 했으며, 입사 후 업적에 따라 끊임없이 심사하고 승진 제도에 따라 점차 발탁해야 했다.겨우 지성이 그녀, 진숙은의 아들이기 때문에 입을 열자마자 장인어른에게 부사장을 요구하고 또 가을이의 대표 자리까지 대신하려하고 심지어 전체 그룹의 회장이 되려고 망상하는가?정말 대단한 농담이군!"형부...손태석,날 놀리는 거지!"진숙은은 물론 바보가 아니였다. 그제서야 약간 반응했다. 그녀는 형부도 부르지 않고 소리쳤다. "정말 뭐가 좋고 나쁜지 몰라! 너는 내가 지성이를 위한건 줄 알아? 나는 너희 손씨그룹을 위한거야!""너는 생각도 안하나 보지, 겨우 손가을 같은 여자애도 모두 회사를 질서정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데 우리 집 지성이가 남자로서 어디가 가을이보다 못한데가 있어? 지성이를 대표로 앉히는건 너네 회사로서는 보물을 주운거라고!""가을이보다 못하더라도, 적어도 염구준보다는 낫지? 그조차도 경호부 부장이 될 수 있는데, 우리 지성이가 부사장이 되는 게 어때서? 시원하게 말해봐, 부사장 자리를 줄건지 안줄건지? 주지 않는다면 내가 앞으로 이 집 친척을 없는셈 친다고 탓하지 마!"구준은 정말 웃었다!이 '이모님' 은 정말 자신을 남으로 여기지 않는구나. 이런 말도 감히 하다니? 그 당시 장인어른에게 온갖 억압과 조소와 모욕을 해놓고는, 정말 장인어른이 감인줄 아는건가? 마음대로 조종할수 있다
염구준이 경성에서 약에 취한 진영주를 구해준 후 그녀는 손씨 그룹에서 인턴을 했다. 2달이 안 된 사이 진영주는 정식 직원이 되었고 이미 품질 검사부 부팀장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품질 검사부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부서이니 믿을 수 있는 진영주에게 그 자리를 맡기는 게 당연했다!“가을 언니, 나한테 너무 무관심인 거 아니야?”진영주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부사장님이 그러시는데, 중해 지사가 세워지면 우리 부서에 양팀장님이 지사 사장이 된대. 그럼 이젠 내가 그룹의 품질 검사부 팀장이네!”“뭐라고?”옆에 있던 진숙은이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진숙은이 진영주와 손태석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악” 소리를 질렀다. “아, 뭐 때문에? 영주 이 계집애도 팀장인데 왜 우리 지성이는 부사장 안 시켜줘?”“부사장이 아니더라도 경호 부장 정도는 시켜도 되잖아? 염구준은 데릴사위일 뿐이야. 그 사람 자리를 우리 지성이에게 주면 안 돼? 우리 지성이가 염구준 그 사람보다 훨씬 나아!”“그만 해!”손태석은 진솔 가족을 만나 안색이 좋아졌다. 그러나 진숙은이 염구준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까 이미 말했다. 그 누구도 내 사위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내 눈엔 지성이 열을 데려와도 우리 염 서방 손가락 하나보다 못해!”“너...”진숙은은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그녀는 몸을 돌려 승용차 옆으로 달려가 차 안을 향해 울부짖었다.“엄마, 나와서 뭐라고 좀 말해봐! 우리 지성이, 어디가 빠져? 염구준보다 못한 게 뭐야? 큰 형부 봐봐, 그러다 나 때리겠어!”앉아있던 노부인이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노부인은 지팡이를 짚으며 손태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노부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태석아, 화 풀어. 숙은이랑 숙영이랑 친자매잖아. 숙영이가 네 마누라니까 우린 모두 한 가족이야.”장모님이 이렇게 말하니 가만있을 수 없었다. 손태석은 다가가 노부인을 부축하며 조금 환해진 얼굴로 말했다.“장모님, 알겠어요..
“희주야, 아빠가 안아줄게.”염구준이 다가가 아이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진숙은을 바라봤다. 그도 예전에 있었던 일을 들은 적 있다.손가을 가족이 형편이 어려웠을 때 진숙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지어 비웃기까지 했다. 장인 손태석의 다리가 완전히 좋아지기 전에는 심지어 “절뚝이”라고 놀려 장인어른에게 큰 모욕감을 줬다!이렇게 악독한 여자다. 보이는 건 이익뿐이고 가족 사이의 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진숙은은 진숙영의 손을 꼭 쥐고 놓지 않았다. “언니가 말해봐. 이제 언니 집 부자잖아. 청해에서 으뜸가는 부자잖아. 내가 친동생인데, 우리 몇십 년간의 자매 정을 모른 척할 거야? 회사에 우리 지성이 자리 하나 마련해줄 수 없어?”“숙은아, 진정해.”진숙영은 아주 전통적인 여성이다. 가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진숙영은 진숙은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무슨 큰일이라고. 그까짓 자리 하나. 숙은아, 지성이 어떤 자리가 좋겠어? 말해봐. 회사에 내 몫도 있으니까 내가 다 시켜줄게.”“역시 우리 언니!”진숙은은 “흥” 소리를 내며 염구준과 손태석을 노려봤다. 그러고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언니, 언니 딸 가을이가 그룹 대표를 맡았잖아. 딸이랑 조카는 별로 다르지 않으니까 우리 지성이는 부대표 시켜줘!”뭐라고? 진숙영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숙은의 사람 됨됨이가 좋지는 못해도 친동생이니 자기를 봐서라고 손태석이 조금의 양보를 할 거다. 하지만 진숙은의 욕심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지성이를 그룹 부대표로 만들어달라니?“숙은아, 우리 일단 집에 가서 천천히 얘기해 보자.”진숙영이 가까스로 웃는 얼굴로 말했다.“회사 일은 나도 미리 얘기를 해야 하고. 지성이 능력에 맞는 자리 만들어줄게. 자기 적성에 맞는 자리가 가장 중요하니까. 내 말이 맞지? 업무도 천천히 익혀야 하는데 처음부터 부대표를 시키면 지성이 너무 힘들어. 지성이 힘들면 안쓰럽지 않겠어?”아주 완곡하게 거절했다.
집안의 형제자매는 줄곧 노부인의 말을 잘 따랐다. 노부인이 말했다는 건 이미 일이 정해졌다는 뜻이다. 아무리 싫어도 진숙영은 거절할 수 없었다."어 …"진숙영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노부인을 거역하기 싫었지만, 회사에는 회사의 규정이 있는지라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돈 문제가 아니라 원칙 문제였다!“엄마.”난처한 진숙영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가볍게 말했다."이미 시간이 늦었으니 일단 거실로 들어가서 천천히 얘기해요. 희주도 조금 놀란 것 같은데 아이는 침실로 데려가 재울게요.”쾅!진숙영이 입을 열기 전, 진숙은이 소리를 질렀다.얼마나 공을 들여 노부인의 말 한마디를 받아냈는데. 부대표 자리가 코 앞인데 염구준이 이렇게 나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일이다!"아이 다섯 살이야 여섯 살이야? 다 큰 애가."생각할수록 화가 난 진숙은은 염구준 폼에 안긴 염희주를 가리키며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이 정도 장면에 놀라기는. 애한테 욕을 한 것도 아닌데 무서울 게 뭐가 있어? 담이 콩알만 해서, 커서도 쓸데없는 천한 년이 되겠지. 이참에 차라리 놀라 죽는 게 좋을걸!”“그리고 너, 염구준! 어른들 얘기하는데 네가 낄 자리냐? 닥쳐!”쏴!다들 조용해졌다.손태석, 진숙영, 손가을, 진영주, 진솔...심지어 2명의 경호원도 얼굴이 어두워졌다. 다들 진숙은을 노려봤다.못된 년!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해버렸다. 사람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해버렸다. 진숙은이 염구준, 심지어 손씨 집안의 선을 넘었다!바보가 아니라면 염구준이 염희주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다 알 것이다.퇴역한 염구준이 손가을과 다시 연을 이어가면서 깊은 사랑을 나눴지만 둘째는 가지지 않았다. 염희주에게 집중하고 싶었고 모든 사랑을 전부 염희주에게만 주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 5년간 못 해준 걸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진숙은, 감히 염희주를 욕하고, 쓸모없는 사람, 천한 년이라고 말해?“엉엉엉...”염구
“그만 해!”곁에서 지켜보던 진숙영이 단호한 얼굴로 염구준 곁으로 다가가 염희주 눈물을 닦아줬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진숙은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숙은아, 이 말은 하기 싫었어. 우리 자매 정을 봐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넌 네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버릇이 없어지는구나!”“지난 몇 년간, 엄마가 널 예뻐한다고 날 얼마나 못살게 굴었어? 예전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하지만 절대 너 때문에 회사 제도를 깨뜨릴 수는 없어!”“네가 구준이랑 희주를 욕해...진숙은, 잘 들어. 염구준은 내 사위고, 염희주는 내 손녀야. 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라고!”진숙영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산기슭을 가리키며 승용차 곁으로 다가가 문을 세게 두드렸다.“차 타, 빨리 가버려. 우리는 자네 같은 친척 없어. 우리의 연은 오늘까지야!”쿵!진숙은은 날벼락이라고 맞은 듯 어쩔 줄 몰라했다.자매 넷, 해외여행을 떠난 둘째 언니네 빼고 다들 모였다!아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노부인이 자기와 지성이를 예뻐하니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자가를 위해 말해주고 진숙영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 생각했다.죽어도 생각하지 못했다. 노부인의 말을 거역하고 진숙영이 염구준과 염희주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엄마!”이 지경이 됐는데도 진숙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부인을 잡고 울부짖었다. “엄마 다 들었지? 우리랑 연 끊겠대! 빨리 뭐라고 좀 해봐. 지성이 자리 만들어줘야지!”“어휴.”노부인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바닥에 지팡이만 쿵쿵 찍어댔다. 노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숙영아, 이게 무슨 일이야. 좋게 말하면 되지. 우리 가족이잖아. 내가 죽어야 만족하겠어? 네 마음속에는 이 엄마도 없어? 난...”진숙영이 울며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엄마.”노부인을 바라보며 진숙영이 눈물을 흘렸다.“시아버지, 태석 씨 둘째 형, 다 우리 집에서 쉬고 있어. 도우미에 간호도 있어. 그 사람들, 나랑 태석 씨가 평생
말을 다 하고 진숙은은 유지성, 유건우와 함께 옆에 세워진 승용차에 탔다. 차창을 내려 침을 뱉고는 시동을 걸고 가버렸다.“홍달그룹...”염구준은 울부짖는 아이를 품에 안고 멀리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승용차를 지켜보더니 천천히 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는 재빠르게 문자 2통을 보냈다.내용은 간단명료했지만, 단호한 태도가 느껴졌다.“손씨 그룹 명의로 통지를 내보내. 청해시의 모든 사람,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그 누구든 유지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는 우리와 원수가 되겠다는 걸로 간주하겠다.”받는 이: 손씨 그룹의 대표 비서, 홍어르신의 딸, 홍천기.두 번째 문자는 더 단호하고 매서웠다. “명령한다. 유건우의 직무를 해제하고 용하국 모든 기업은 절대 다시 유건우를 채용하면 안 된다!”받는 이: 청해시 성주 종찬우.“빌어먹을 계집애, 죽일 놈의 염구준!”승용차는 교외 도로를 타고 빠르게 달렸다. 진숙은은 조수석에 앉아 화를 내뿜었다.“성공이 코 앞인데, 노부인이 그렇게까지 말해줬는데, 그놈의 염희주때문에 다 망쳤어! 그 죽일 놈의 애만 안 울었으면, 진숙영도 이미 동의했는데!”연을 끊으면 끊었지.뭐가 그렇게도 잘 났어? 진숙영 없어도 절대 굶어 죽지 않아!“엄마, 걱정 마!”운전을 하던 유지성도 화가 나 이를 갈았다.“홍달그룹에서 일 잘하면 되지. 내가 매니저부터 시작해서 사장이 되면, 그때 손씨그룹 망하게 할 거야!”“나 요즘 승진도 빨라서 반년이면 바로 청해시 성주 댁에 들어갈 수 있어. 그럼 성주도 나를 중용해 주시겠지.”유건우는 충혈 때문에 눈이 빨개졌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말했다.“지난번에 노부인 80생신때 성주님이 직접 다녀가신 걸 보면 손씨 집안이 성주랑도 잘 알고 지내는 것 같은데. 내가 성주 댁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 사람들 다 망쳐버릴 거야. 권력 앞에 재부는 보잘것없어...”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멈췄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가 왔다.“성주 댁?”유건우는 전화를 꺼내 발
슥슥!염구준이 오른손가락으로 검결을 가볍게 튕기자 수많은 검기가 발사하며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융통성이 전혀 없는 놈들은 죽어도 아쉽지 않았다.“저놈들 누군지 알아?”염구준은 제이든을 보며 물었다.“몰라요. 여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제이든은 고개를 도리도리하면서 말했다.이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제이든도 얼떨떨했다.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납치하러 온 것 같았다.“가자. 일단 나랑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야.”염구준은 제이든을 끌고 돌아가려고 했다.“저 집에 돌아갈래요. 잡지 마세요!”제이든이 발버둥을 치면서 공항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한 달 넘게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 몹시 초조했다.그래서 무조건 돌아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나랑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게. 너 혼자서 집에 갈 수 없어.”염구준은 손을 풀어주며 이해관계를 설명했다.어쨌든 그가 남길 바랬다.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선택권은 있으니까.한참을 조용히 있던 제이든이 염구준을 보면서 말했다.“그럼 언제면 도와줄 수 있어요?”너무 오래 걸린다면 기다릴 수 없었다.“지금도 널 도와주고 있거든. 걱정 마.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염구준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알았어요. 삼촌 믿을게요. 근데 빨리 돌아가야 해요.”제이든은 타협했다.필경 고수가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편리했다.염구준은 부하들을 불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떴다.“가자. 가족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다음에 말도 없이 떠나지 마. 알겠어?”제이든은 잘못을 알고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이번 사건을 통해 염구준의 추측을 증명해주었다.제이든의 부모도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는 손씨 그룹에 가지 않고 제이든과 함께 글로리 호텔에 밥 먹으러 갔다.며칠 뒤면 제이든이 귀국해야 하니 그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시간이 남았다
“우리가 누군지 알 거 없고, 반항하지 않으면 고통을 덜 받을 거야.”일행에서 앞장선 남자는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제이든을 잡으려고 할 때였다.촤아악!제이든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비수를 꺼내 기운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손바닥을 향해 찔렀다.최근 신위무관에서 염구준의 관계로 수많은 강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적지 않은 무술을 배웠다.예전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서양권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손으로 제이든의 손목을 잡고 비수를 빼앗아갔다.“꼬맹이 기운도 있어? 곧 종사 경지를 돌파하겠는데.”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 몇 명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없었다.하지만 눈앞의 무술인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버거웠다.“이거 놔. 여기 청해야. 우리 구준 삼촌이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제이든은 제압을 당해도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하하하, 우리 청해에 오자마자 너를 잡으러 왔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해도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그가 본인에게 탄복해할 때 검정색 그림자가 스치며 염구준이 나타났다.“뒤에서 남을 씹지 마. 그거 나쁜 습관이야.”“구준 삼촌!”구세주가 나타나자 제이든은 활짝 웃으면서 불렀다.“염구준!”제이든을 포위하러 온 다섯 명은 당황했다.하지만 우두머리는 여전히 제이든을 놓아주지 않고 비수를 그의 목에 겨누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그들은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남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염구준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녀석을 풀어주고 배후를 얘기해. 그럼 너희들 보내줄게.”염구준은 그들을 쓱 훑어보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움직이지 마. 우리 먼저 보내줘. 아니면 이 녀석을 죽여버릴 거야.”격분한 남자는 비수를 든 손을 벌벌 떨었다.저러다 제이든의 목을 벨 것 같았다.반보천인이라도 염구준을 만나면 죽
말이 나온 김에 염구준은 깨끗하게 씻은 연갑을 손가을에게 건넸다.“이건 당신 선물이야. 당신한테 맞을 거 같아서 구매했어.”이 연갑의 주요 재료는 은색 금속이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고급지기만 해서 전혀 무기라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반짝이 옷 너무 예뻐요.”염희주는 부러운지 연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하하, 네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물려줄게.”손가을은 연갑을 옆에 두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웃음속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염구준은 딸의 가방을 챙기며 입구로 나갔다.“구준 씨, 집에서 쉬어. 내가 데려다주면 돼.”손가을은 남편의 손에서 가방을 가져왔다.그가 밤을 새면서 달려온 것을 알고 은근 걱정되었다.그녀는 염구준보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내로서 남편을 존중했다.“아니야. 나…”염구준이 말을 하려다가 손가을과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진짜 졸리네. 그럼 자러 갈게.”방에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쿨쿨 잠들어버렸다.돌이켜보면 3일 동안 8시간밖에 자지 못했다.염구준이 워낙 체력이 강해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오후까지 꿈나라에 있던 그는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액정을 보니 주작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혹시나 중요한 일일까 봐 바로 전화를 받았다.“주상, 리아성전에서 브레인을 데려갔어요. 게다가 거록 존주는 자기들이 죽였다면서 주상의 공로를 전부 빼앗아갔어요. 성조국에서 방금 해외에서 연쇄 사이코패스를 죽였다고 밝혔고요.”주작은 씩씩거리면서 함부로 타인의 공로를 빼앗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임시 작전팀을 조직할 때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했으면서 성조국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장 뻔뻔한 놈들은 리아성전이었다.브레인이 잡혔는데도 거록 존주를 제거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게다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세력들은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 이 일에 닥치고 나서서 해명하지도
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방안의 상황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누구야?”말하는 순간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총을 꺼내 염구준을 겨냥했다.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있으니 총을 쥐어야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필경 두 사람도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너희들이 경찰에 가서 자수할 거야,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이놈을 죽여!”한 남자는 바로 염구준을 죽이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쿵!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자 두 사람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기절했다.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핵폭탄을 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 뒤로 염구준은 경찰을 불러 사후 처리를 맡기고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달했다.노교수의 유언을 염구준이 이루었다.그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경찰이 잡아간 놈들의 입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밀매 조직을 소탕했다.이것은 모두 나중의 일이며 염구준은 참여하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친 후, 그는 만성시에 머물지 않고 그날 밤 비행기로 청해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염구준은 바로 주방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와, 냄새 좋다. 틀림없이 아빠가 왔을 거야.”염희주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한걸음에 주방으로 달려갔다.며칠 보이지 않던 염구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허벅지를 껴안았다.“아빠, 보고 싶었어요. 선물은 사 왔어요?”염구준은 국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먼저 가서 씻어. 이따가 아침 먹을 때 줄게.”“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그때 손가을과 두 노인도 주방으로 들어왔다.염구준을 본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요리를 끝내고 음식들을 식탁에 올렸는데 왠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제이든은 어디 갔어?’손가을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당신이 간 후로 제이든은 신위무관에서
수호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다가 이내 반응했다.“그럴 리가 없어. 날 속였지?”이미 눈빛이 배신했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염구준이 손을 침대 위에 올리자 두 사람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퍽!그가 매트리스를 들어올리자 가방 2개가 나타났다.문화재를 이렇게 쉽게 찾아냈다.수호는 속으로 방금 멍청하게 반응한 것이 한스러웠다.염구준은 두 사람을 무시하고 가방을 열었다.문화재가 확실히 안에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휙!그가 돌아설 때 수호가 갑자기 일어서서 비수로 허리를 찌르려고 했다.두 번이나 찌른 수호는 미친듯이 기뻐했다.“하하하, 감히 내 돈줄을 막아? 어림도 없어.”평범한 사람이 두 칼을 맞았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수호의 수법은 정말 악랄했다.“뭐가 그렇게 좋아?”염구준은 두 가방을 들고 돌아서면서 말했다.평범한 사람의 공격으로 그의 방패는 뚫을 수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너 사람 맞아?”수호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경악했다.지금까지 살면서 칼을 맞고 죽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그는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하하하, 넌 힘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는구나.”염구준은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여 수호의 이마를 관통했다.원래 평범한 죄인들은 경찰서에 보내려고 했는데 이놈이 글쎄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날 죽이지 마. 물건은 다 가져가서 마음대로 해.”채나는 너무 두려워 구석에 움츠리고 앉아 벌벌 떨었다.죽음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널 죽이지 않아. 왜냐면 넌 곧 죽을 테니까.”염구준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채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확실하게 말하고 가!”“오른쪽 팔을 봐. 흑기운이 계속 위로 퍼지고 있지? 그것이 어깨까지 올라가면 독이 발작할 거야.”염구준은 채나가 왜 죽는지 똑똑히 알려주었다.‘흑기운?’채나는 의아했다.지하에서 염구준이 해독했다고 했는데 팔을 보았을 때
똑똑!두 사람이 재산을 나눌 음모를 꾀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수호는 경각심을 높여 채나에게 눈짓을 주었다.그러자 손발이 맞게 매트리스를 들어 침대 프레임에 가방 두 개를 집어넣었다.“누구야? 설마 바이어가 왔나?”채나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야.”수호는 문을 열어줄지 말지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계속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죄를 지었으니 발견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했다.만약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이다.“누구야? 젠장, 그만 두드려!”수호가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쿵!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까 제대로 찾아왔네.”두 사람은 가짜 신분증과 가짜 이름으로 사용했기에 잘못 찾아왔을까 봐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수호와 채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떨었다.그의 막강한 힘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너… 너 어떻게 여기 왔어?”수호는 이까지 떨면서 겨우 물었다.“노교수가 알려줘서 찾아왔지.”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노교수?”수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지하에서 노교수의 몸을 몇 번이나 찔렀는데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교수는 어디 있어? 나 만나서 오해를 풀 거야.”이런 비열한 작전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교수님은 하늘에 있어. 너희들을 교수님한테 보내려고 내가 왔어.”염구준은 손가락을 펴서 위로 올렸다.그 말 뜻은 모두 알고 있었다.노교수가 죽었으니 수호도 죽을 거라는 말이었다.“아니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채나가 교수를 죽였어. 저년이 나를 꼬셨다고!”수호는 옆에 서 있는 채나를 가리켰다.“웃기지 마. 분명 네가 죽였잖아. 나까지 잡아서 인질로 데리고 온 주제에!”채나가 나서서 반격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 물어뜯으며 케케묵은 옛날 일까지 거들먹거렸다.“닥쳐!”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들이 갖고
브레인은 자폭할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더니 이내 포기했다.그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심지어 그럴 용기마저도 없을 것이다.“묶어서 리아성전에 연락해!”미카엘은 쌍방의 관계를 눈치채고 지시를 내렸다.“어흑…”브레인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바람에 기절해버렸다.그를 잡아서 몸값을 받아내는 것은 세상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다시 광휘에게 다가가 애도를 표시했다.그리고 두 개의 화염을 일으켜 노교수와 여자를 화장했다.이미 하얗게 타버린 유골을 함에 잘 담아서 광휘에게 건넸다.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니 용하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일이 거의 마무리되었다.임시 작전팀은 모두 염구준을 쳐다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를 팀장으로 인정했다.“용하에 돌아갈 건데 당신들도 갈 겁니까?”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요. 이곳에 공항도 없는데 용하에 돌아간 후에 귀국하는 수밖에요.”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문제는 염구준이 떠난 뒤에 고국의 후예들이 따지고 들까 봐 걱정되었다.“용하로 돌아갑시다!”염구준이 차에 앉아 길을 안내하고 뒤에서 일행의 차량들이 따랐다.드디어 차 대열이 용하로 향했다.이번 행차에서 임시 작전팀은 지휘관을 잃고 참담한 손실을 입었다.올 때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도 남지 않았다.반대로 염구준은 꽤 수확이 많았다.비록 4000억을 상대방에게 주었지만 연갑과 혈자보제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차 대열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아 저녁이면 만성시에 도착할 것 같았다.이번 연합 작전에서 거록 존주가 죽었으니 임무를 완성한 셈이다.하지만 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작전팀에서 탈퇴했고 거록 존주는 그가 죽였으니 다른 세력과는 관련이 없었다.만성시에 돌아온 작전팀은 축하 파티를 열지 않고 황급히 조국으로 떠났다.오히려 염구준은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윙윙!호텔에서 식사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몇 가지 질문만 할게요.”염구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거절했다.노교수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 때문에 할 일이 또 생겼다.“선배님이 편한 대로 하세요.”미카엘은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걸어갔다.염구준의 태도로 보아 다른 사람들이 대화 내용을 듣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차에 올라타자 염구준이 휴대폰을 꺼내 옥패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고대 옥패인데 모두 8개 있다고 하더군요.”미카엘은 힐끗 봐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건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염구준이 성의를 담아 요청했다.고국의 지하에서 옥패 그림을 본 이후로 고국이 옥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물어볼 상대를 정확히 찾은 것 같았다.그러자 미카엘이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선배님, 이미 큰 돈을 받았는데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오래 전에 굴운 고국에도 이런 옥패가 있었어요. 전대 국왕은 워낙 보물로 애지중지해서 고국은 이로 인해 강대해 졌어요.”“그런데 어느 날,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이 옥패를 노리고 전대 국왕을 독살했습니다. 이어서 수많은 세력들이 고국에 쳐들어와서 저희 선조들을 학살했지요. 나중에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고국에 남은 선조들은 이곳을 떠났어요.”“가문의 전적에서 봤는데 옥패 8개를 모으면 특수한 방법으로 오묘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미카엘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염구준에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결국은 옥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그게 끝입니까?”“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필경… 옥패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미카엘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굴운 고국은 옥패로 인해 멸망했다.고대에는 봉건사상이 강하니 불길한 물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그럼 이런 문자는 본 적이 있어요?”염구준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었다.바로 민씨
쿵!염구준은 바로 돌아서 검으로 막고 상대방을 날려버렸다.7명 중에서 한 명이 빠져 진법이 무너졌다.“철수다!”전투 경험이 많은 미카엘이 즉시 결단을 내려 철수하고 다시 진법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7명이서 염구준 한 명을 어쩌지 못하는데 6명이라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눈앞의 반보천인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는 아직도 강력한 초식을 위해 검기를 축적하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단번에 승부할 수 있으니까.“칠합일체. 전력으로 싸운다!”미카엘이 명령을 내리자 대열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거대하게 변했다.기운은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7명의 기운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기를 축적하고는 번쩍 뛰어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검이능공 초식이 더 강했지만 얼마전에 사용했기에 짧은 시간에 다시 사용하는 거은 무리였다.“석운칠성멸!”미카엘도 검법을 가동하여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강력한 두 힘이 부딪치며 격전을 벌였다.주변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승부가 나길 기다렸다.쿵!염구준은 미카엘을 잠시 뒤로 하고 뒤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공격했다.승부가 벌써 갈렸다.싸우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몸이 강해진 이후, 점점 강력한 검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공무적, 거록 존주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었다.혈자보제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어서 수장들을 지켜라!”상황이 심각해자자 상대방 부하들은 우르르 몰려서 본인의 수장을 지키려고 했다.어찌 되었든 그들은 백 명이 되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저희는 장식품입니까? 저도 염 선생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붉은 장미가 먼저 나서자 다른 무술인들도 잇따라 염구준의 주변에 다가왔다.예전에 그들의 뒷배가 성조국과 개떡 같은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인의 지휘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으니 그런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어쩐지 염구준만 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