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졌다!이 한 장에 그는 자신의 남은 모든 힘을 다 써서 직접 머리를 산산조각 냈고 머리가 없는 시체는 누나의 묘비 앞에서 몇 번 흔들었다가 우르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 버렸다!"젠장!"장성국, 조수, 그리고 손역안, 이 세 사람은 갑자스런 공격에 방심하지 못하고 단천성이 자살하는 것을 지켜보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눌러 참았다. 단천성이 죽자마자 사건의 단서가 완전히 끊겨졌는데 이걸 어떻게 조사해야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둘째 도련님."옆에서 검은 옷의 경호원 한 명이 눈을 반짝이며 빠른 걸음으로 손역안의 뒤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희가 단천성을 쫓고 있을 때, 작은 아가씨와 큰 도련님께서 외출하셨는데, 아마 LY 호텔로 가신 것 같습니다. 아가씨 주변의 형제들이 단천성이 장유미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을 때 빈해의 염구준이 병원에 가서 그를 본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설마......”?!손역안은 경호원의 말에 눈을 번쩍 뜨더니 옆에 있던 장성국과 조수를 마주 보고는 손을 번쩍 들었다."가자, 가문의 경비원을 모아 염구준를 죽이러 가야지!”중해 시티 센터, LY 호텔.호텔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호텔 전체가 텅텅 비어 있었고, 직원을 포함한 몇몇의 손님들만 이곳에서 식사를 했고 검은 옷의 건장한 남자들에 의해 모두 쫓겨났다.그래서 로비 휴게소의 세 남자만 남았다.염구준, 용준영, 뢰인!"비가 내리니 일등 용정 차맛이 엄청 좋구나.”염구준은 찻잔을 들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밝은 색의 차를 맛보면서 주변의 검은 옷의 건장한 20여 명을 쳐다보지도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준영, 뢰인, 너희도 먹어봐.”용준영과 뢰인은 모두 이 '염 보스'의 정체를 알고 있으며 당연히 이 똥개들을 마음에 두지 않고 염구준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가 매우 평화롭다."당신이 바로 빈해의 실질적인 지배자 염구준입니까?”20여 명의 검은 옷의 장한 맨 앞에 고전 치파오를 입은 젊은 여자가 조용히 염구준 세
"중해라는 곳에서는 아무도 손씨가문을 건드릴 수는 없다. 염구준,너도 예외는 아니야!"이 말을 할 때, 그의 몸에서 기세가 끊임없이 뿜어져나왔는데 마치 곧 덮쳐올 맹수처럼 눈에는 날카롭고 매서운 빛이 어려있었다. 손에 쥔 강철 도(刀) 표면에는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백색의 기류가 나타났는데, 진정한 고수임이 분명했다!정진이 밖으로도 나타나는 걸 보면, 무도 왕자인가?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으면서 손역창을 아랑곳하지 않고 탁자 위의 다기를 정리하고는 뜨거운 물로 한 번 부은 후에야 유유히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모든 일을 다 끝내고 나서야 그는 고개를 들어 손역창을 한 번 훑어보며 가볍게 말했다. "나한테 손을 대려고? 너는 그럴 자격이 없어. 지금 후회하면 늦지 않아.""건방지군."손역창은 차갑게 질책 하며 손에 든 도를 덥석 쥐었다.그는 손씨가문 할아버지의 큰아들로서 어릴 때부터 상업싸움을 좋아하지 않았고 무도를 수련하는데 심취했는데 50세도 안되는 나이에 이미 왕자의 정점이 되었으며 체내의 정진이 끊이지 않았기에 명실상부한 손씨가문의 제1강자로 되였다.중해시 3대 가문,장씨가문과 조씨가문은 모두 고액의 대가를 치러 각 집안에서 모시는 ‘어르신’ 들을 고용해야 했지만 손씨가문은 종래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손역창이 있어 손씨가문의 지위가 이미 태산처럼 안정되었기 때문이였다!"단천성이 내 조카를 죽인데에는 너의 책임도 절반이 있다!"그의 손목이 뒤집혀지며 거친 도가 공중에서 갑자기 눈처럼 흰 빛을 그었는데,마치 실제 백색의 피련처럼 구준의 머리를 향해 내려쳐졌다."내 도의 혼이 되어 내 조카의 목숨을 갚아라!"그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는데 그 위력이 무궁무진했다!이 수는 마치 은하수가 땅에 쏟아지는 것과 같았다. 도는 인력을 빌리고, 사람은 도를 도왔는데, 정기가 거의 원만하게 합쳐졌다. 구준을 둘로 쪼개려는게 분명한 수였다.단지 도로 일으킨 바람이였지만 호텔 로비에 작은 폭풍을 형성하였는데, 위세가 커서 아무리 절정의 무도 종사라도 즉
마치 체내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킨 것 같이 주먹을 날리는 순간과 거의 동시에 공기 중에는 작게 한 폭발같이 놀라운 기랑이 폭발했다. 그것은 불가사의한 속도로 구준의 가슴을 향해 급속히 날아갔다!"멍청하고 고집이 세군."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그는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는 날아오는 손역창의 주먹을 살짝 쳤다.주먹이 갑자기 멈추었다!손에 든 이 찻잔은 레일호텔이 로비에 놓고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반 유리다구에 불과했는데 바닥에 떨어지면 바로 깨지는 재료였다.하지만 구준의 손에서는 마치 흔들리지 않는 우뚝 솟은 산악처럼 손역창의 전폭적인 폭격을 받았어도 털끝만큼의 균열도 나타나지 않았다.강자와 약자가 바로 알렸다.아무런 의심할 여지도 없이 보여졌다. 구준의 앞에서 손역창은 찻잔 한 개도 깨뜨릴 수 없다는게. 구준을 털끝만치도 흔들릴수 없었다!"염구준..."옆에서 손씨가문 큰아가씨는 아버지의 격렬하게 떨리는 오른팔을 보고 다시 웃음기를 띤 구준을 보면서 예쁜 얼굴이 참지 못하고 하얘졌다.강하다, 정말 강해!손씨가문의 브레인으로서 그녀는 아버지의 실력에 대해 자연히 잘 알고 있었다. 중해시는 말할 것도 없고,북방의 최고 명문가들조차도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약간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눈앞의 이 염구준은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아버지를 철저히 굴복시키다니?!도대체 어떤 실력이란 말인가?상상도 할수 없다!"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이때 손역창은 마침내 오른쪽 주먹을 회수하였다. 그는 뼈에서부터 느껴져오는 격렬한 통증을 참으며 이를 갈았다. "청해시에는 너 같은 고수가 있을 수 없다. 너는 절대 평범한 퇴역병이 아니야. 쓰레기 데릴사위는 더더욱 아닐테고.""너는...도대체 누구냐?!"내가 누구냐고?나는 네가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다!구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손씨가문 부녀를 더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는 주위에 있는 손씨가문 경호원들은 더욱 보지도 않고 용준영과 뢰인에게 각각 따뜻한 차 한잔을 따라주며 한껏 여유로웠다
쾅!갑자기 울린 큰 소리가 손역창의 말을 끊었다.10여미터 떨어진 레일호텔의 유리회전문은 사람들에 의해 밖에서 폭력적으로 부서졌고 검은 옷의 남자들이 유리부스러기를 밟고 흉악하게 뛰어들어왔다."염구준!"많은 사람들의 최전방에 자신의 위세를 떨치는 양복을 입은 노인들이 염구준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목소리는 똑같았고 말투는 비할 데 없이 사나웠다."감히 삼대 가문을 건드리다니,무슨 죄를 지은지 아느냐?!"세 명의 노인을 본 순간, 손일남의 예쁜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삼대가주!천여만명의 인구의 중해시, 최정점에 우뚝 선 세 명의 리더들로는 손씨가문 할아버지 손천복,조씨가문 가주 조사해, 장씨가문 가주 장위홍이 있었다!가문에서 모시는 어르신들과 경호원 정예들을 데리고 총 130여 명이 레일호텔에 모였는데,목표는 지금 차를 마시고 있는 염구준이 분명했다!"일남아,이리 와."손천복은 머리가 희끗희끗 했는데 손에는 꽃모양으로 조각한 지팡이를 짚고 손일남과 손역창을 향해 손짓하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와 역창이가 온다는거 사전에 왜 이 할애비에게 알리지 않았냐?""염구준의 실력은 헤아릴 수 없이 강해. 너희들은 적수가 아니야. 하지만 우리 삼대가문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염구준을 현장에서 죽일수 있을거다!"손일남은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할아버지,염구준이 얼마나 강한지 아세요?방금 전 아빠와 염구준이 붙은 것을 보았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세상에 정말 아빠를 한 수 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건 이미 인원수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다.진짜 무서운 무도 강자 앞에서는 인해전술도 소용없으니까!"할아버지,오늘은 제 말 들으셔야 해요."손일남은 목소리를 낮추고 손천복을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절하고는 또 고개를 돌려 조사해와 장위홍을 바라보며 다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두 가주 분들,삼대가문은 줄곧 한마음한뜻이였습니다.그러나 오늘은 예외예요.""염선생님이 한 모든
"형님..."장위홍과 조사해는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 눈에는 차가운 빛이 빠르게 번쩍였다.저 늙은이가 무슨 뜻이지?손씨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후퇴하다니?보아하니,중해시의 국면이 좀 변할 필요가 있군.손씨가문은 중해시에서 제명해야겠어!"손씨가문은 먼저 신경쓰지 않겠다."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하고 주의력이 다시 염구준에게 집중되였다. 눈빛은 점차 매서워졌다. "염구준, 단천성은 이미 죄가 두려워 자살했다. 5년전의 소식은 네가 그에게 알려준것이냐?""말해봐, 어떻게 죽고 싶지? 감히 우리 장씨가문과 조씨가문의 미움을 사다니, 너는 오늘 살아서 중해를 떠날 생각을 하지 마라!"오?구준이 웃었다!방금 손씨가문의 도발은 적어도 먼저 예의를 차리고 후에 손을 썼었는데 태도가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였다.장씨와 조씨 두 가문은 입만 열면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었는데, 이건 결코 나쁘건 나쁘지 않건간의 문제가 아니였다.그야말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다!"옳고 그름의 인과에는 선악에 대한 보답이 있지."그는 찻잔을 들고 장위홍과 조사해를 담담하게 주시하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희 두 가문의 자제들은 죽어도 싸다. 단천성은 누나를 위해 복수 했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너희들은 지금 나에게 사과한다면 지난 일을 탓하지 않도록 하지.""조급하게 입 열지 말고, 잘 생각해서 다시 이야기 하도록, 이것이 너희들의 유일한 기회니까."염구준에게 사과를 하라고? 그것도 유일한 기회라고?장위홍과 조사해는 눈을 마주치고는 머리를 젖히고 크게 웃었다. 미친듯이 웃었다!양대 세가의 가주로서 그들이 겪은 큰 풍랑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었다. 하지만 사회 각계를 막론하고 그것도 아니면 앞뒤 두 가지 길을 막론하고 누가 감히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었는가?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하자면, 중해시 시장이 그들을 만나더라도 모두 아부해야 했다. 양대 가문이 다년간 쌓은 인맥, 명망, 고액 연봉으로 초빙한 무인들...이것이 바로 그들이 가장 믿을 곳이였다!"건방
오?조사해는 노안이 밝아지더니 다시 구준을 바라보았다.그는 손을 들어 턱을 만지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좋아,뜻밖의 수확이 있다니! 염구준, 너도 다 들었지? 지금 손가을에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해, 내가..."그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호텔 로비의 휴식 소파에서 구준은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시는 동작이 서서히 멈추었고 눈빛이 천천히 조씨가문 부자에게 떨어졌다.감히 가을을 모욕하다니?하늘에 저지른 죄악은 용서할 수 있어도 스스로에게 저지른 죄악은 용서할수 없다고 원래 모두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조씨가문은 이미 이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모두 죽여도 되겠어!"사해 형님,그와 잡담 하지 마시죠."장위홍은 조사해 곁으로 가서 구준을 차갑게 쳐다보며 차가운 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를 죽이기만 하면 손씨그룹은 저희가 절반씩 차지하는 겁니다. 저는 손가을한테 관심이 없으니 형님이 알아서 마음껏 즐기세요!""지금..."말하면서 오른손을 다시 높이 들어 맹렬하게 소리쳤다. "모두 함께 덤벼.살려둘 필요는 없다. 염구준과 옆의 저 두 마리 개미새끼를 죽여도 된다!"쾅쾅쾅!호텔 로비 전체에 두 가문의 무인들과 경호원들이 모두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특히 실력이 가장 강한 몇몇 무인들은 발을 지면에 폭력적으로 찍으며 대리석바닥을 깨트렸는데 마치 날려진 화살처럼 순식간에 구준의 몸 앞까지 돌진했다.죽여야한다!총 6명의 무인들이였는데, 4명의 무도 종사와 두 명의 정진의 경지에 진입한 무도 왕자를 포함하였다. 그들은 모두 최강의 살수를 펼쳤는데 모두 구준의 급소들을 겨냥하였으며 손에 조금도 망설임을 두지 않았다!"나는 원래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구준은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오른손에 찻잔을 들고 곧 몸에 닿을 주먹과 발들을 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죽을 짓을 하는 사람은 죽을수 밖에 없지. 오늘 밤이 지나면 중해시에는 장씨와 조씨 두 가문이 없게 될거다!"말이 끝나면서 그는 손목을 가볍게 흔들었다.차가 튀
장씨가문과 조씨가문, 무릇 이 일과 관련된 사람들은 한갈래의 살길도 없었다!그리고 전혀 상관없는 무고한 자제들과 부인들, 어린이들 또한 모두 사회복지기관에 보내져 중해 갑부의 눈부신 후광을 완전히 잃었다.구준이 말한바와 같이 오늘 밤이후 장씨와 조씨 두 가문은 철저히 연기처럼 사라졌다.오늘밤, 중해시는 반드시 평온하지 않을 것이다.레일호텔의 그 직원들, 그리고 손씨가문에서 쫓겨난 고객들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다.부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만 멀리서 중해시 시장의 공무좌석이 경찰의 무장호송차를 거느리고 이곳에 잠시 나타났다가 재빨리 떠난걸 보았었다."장씨가문, 조씨가문이 사라졌다!"멀리서 4~5킬로미터 떨어진 200여미터 높이의 사무청사 옥상에서 손천복은 망원경을 들고 레일호텔 쪽의 상황을 멀리 바라보면서 늙은 얼굴의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는걸 참지 못했다.비록 깊은 밤이였지만 야간망원경의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경찰의 무장호송차에는 모두 장씨가문 과 조씨가문의 시체가 실려 있었다.양대 가문이 염구준에 의해 전멸당했다!"염구준..."손일남은 손천복의 곁에 서서 손에 같은 망원경을 들고 있었는데 예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무의식적으로 중얼중얼 거렸다. "그가 장씨와 조씨 두 가문을 죽일 수 있다니, 정말 무서운 실력이다...장씨와 조씨 두 가문의 배후에 있는건 북방의 재벌이라고!"손천복은 침묵하고 고개를 돌려 북쪽을 한 번 보았는데 늙은 눈은 천천히 가르스름해졌다.중해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으니 북방 쪽도 틀림없이 이미 알고 있겠지!...지금 이 순간, 용하국, 북방.보기 드문 고풍스러운 정원의 깊은 곳에서 가슴을 찢는 울부짖음이 깊은 밤의 적막을 갈랐다. "삼촌,당신은 반드시 저희 조씨가문을 대신해 말해주셔야 합니다. 저희 조씨가문은 없어졌어요, 없어졌습니다!"무릎을 꿇고 울부짖고 있는 중년 남자는 머리에 흰 천조각을 감고 있었다. 외모는 조사해와 엇비슷했다. 바로 조씨가문 다섯째, 조사해의 막내 아들
망토 쓴 남자는 몸을 살짝 굽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들은 모두 도련님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주님께서 가시면 마침 그 친척들과 안면을 트실수 있습니다. 모임의 가장 연장자는 도련님의 안해분의 외할머니십니다. 가주님께서도 어르신이라고 부르셔야 합니다."어르신...염진은 이 세 글자를 듣고 얼굴색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몇분이 지나서야 천천히 펴졌다. 또 얼마간 지난후에 씁쓸하게 속삭였다."구준아, 아라야, 미안하다..."북방의 여러 재벌들 가운데서 발생한 모든 일을 구준은 당연히 알수 없으며 설사 알게 된다 하더라도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겨우 이튿날 아침, 중해시 3대 가문의 진동은 철저히 가라앉았고 청해시 쪽은 더욱 지난날과 다름없이 평온하여 손씨그룹의 발전이 기세드높게 진행되였다."구준아, 오늘은 안 나가지?"향산 1호 별장 거실, 진숙영과 집안의 보모들은 풍성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잘생기고 멋진 사위는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요 며칠 너 혼자 중해 쪽에 있어서 나와 너의 장인 어른 모두 걱정했단다.""향산 이쪽 별장에 들어온 후부터 가을이 외할머니께서 아직 오신 적이 없어. 오늘 가을이 작은 이모들도 오기로 했단다. 너와 가을이 모두 출근하지 마렴. 마침 쉬는 것도 좋으니."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고개를 돌려 가을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을아,너는?"가을은 가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최근 요 며칠 물광 라인의 스킨케어 제품이 각 대형 판매 채널에서 속속 출시되어 그룹 위아래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었다.그녀는 결코 이런 작은 일로 그룹의 운영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하물며 작은 이모 일가의 사람들은 한마디로 다 말할 수도 없었으니까. 그녀는 그 가족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가을아!"옆에서 진숙영은 딸의 안색을 보며 그녀가 여동생 가족을 썩 반기지 않는다는걸 알아채고는 멋쩍게 웃었다. "네 작은 이모는 내 친여동생이야. 네가 그 애 가족들을 좋아하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