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1화

Author: 잔영
” “1초도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아내와 딸을 나에게 줘. 내 실력을 의심하지 마. 내가 널 죽이는 건 사람이 개를 죽이듯 쉬우니깐!”

씁!

로비에 있던 뭇사람들이 숨을 들이켰다. 거의 모든 손님이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임진태 어르신을 개 죽이듯이 죽인다고? 청해에서 온 염구준은 분명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이곳은 청해처럼 작은 지방이 아니고 성 소재지인 운해시니까! 명성이 자자한 임진태 어르신은 운해시의 지하 세계의 제왕이다!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는 막말까지 하더니.. 이젠 나까지 죽이겠다고?!”

이때 임진태는 아들 곁으로 다가가 아들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

“좋아, 아주 좋아, 굉장히 좋단 말이지! 여기 계신 분들의 체면을 고려해서 경매회가 끝난 뒤에 당신을 처리하려고 했어! 그런데 당신이 직접 죽겠다고 하니까 나도 어쩔 수 없네!”

말을 마친 뒤 임진태는 먼 곳에 있는 무대 뒤를 향해 소리쳤다.

“나 아저씨, 염구준이 오늘 꼭 죽어야 한다니깐 나 아저씨가 직접 죽여주세요!”

나 아저씨?!

클럽 로비에 있던 거의 모든 손님이 의자에서 일어나 몹시 흥분한 표정으로 먼 곳에 있는 무대를 바라보았다. 운해시 지하 세력 중 으뜸가는 강자, 진정한 무도 고수, 임진태가 절반 이상의 수입을 투자해 특별히 모시는 히든카드인 ‘나 아저씨’가 바로 임진태의 비장 무기이다. 나 아저씨가 존재하는 한 아무도 지하 세계 강자 임진태의 위치를 건드릴 수 없었다!

“이봐, 너무 나대지 마.”

무대 뒤에서 나 아저씨가 옅은 회색의 당대 복장 차림에 두 손은 뒷짐을 지고 있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무대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주 마른 몸매에 두 눈은 혼탁해 보였으나 은은하게 빛났다.

발걸음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고 발걸음마다 보폭은 똑같았으며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마치 아주 무거운 북소리 장단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염구준은 그를 보곤 살짝 실눈을 뜨며 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72화

    이때 인내심이 고갈된 염구준은 낮은 소리로 외치더니 오른손을 갑자기 내밀었다.칵! 갑자기 나타난 번개처럼, 염구준의 오른손은 나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오른손은 나 아저씨의 매 발톱을 훌쩍 넘었다. 염구준은 갑자기 나 아저씨의 목을 잡더니 바닥을 향해 힘껏 내팽개쳤다. 쿵 하는 굉음이 났다!! 클럽 로비의 단단한 대리석 지면이 순간 파열했고 나 아저씨는 머리가 깨져서 피와 뇌장이 폭발하듯 쏟아져나왔다. 심지어 주변에 있던 손님들에게까지 튀었다. 염구준이 단 한 가지 동작만으로 아까만 해도 위세를 떨던 나 아저씨를 머리 없는 시체로 만들어버렸다. 목 윗부분은 피부조차 안 보일 정도로 훼손되었다!“이건…”로비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 담이 작은 부호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서는입을 막고 토하기까지 했다.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장면에 사람들은 염구준이 인간이 아니라며 욕했다.“나 같았으면 두 번 다시 말하지 않았을 거야.”염구준의 살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옆에 있는 임진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아내와 딸을 내놔. 안건호도 내놓고!”“그러지 않았다가는 죽여버릴 테다!”“나.. 나 아저씨...”임진태는 땅에 앉아서 정신을 잃은 아들을 안고 나 아저씨의 머리 없는 시체를 보면서 멘붕 상태에 이르렀다!운해의 지하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나 아저씨 덕분이었다! 그동안 다른 지하 세력과 싸울 때 기타 지하 보스들을 누를 수 있었던 건 나 아저씨 한 명뿐이었고 나 아저씨는 가는 곳마다 적수가 없었다!그는 심지어 매 발톱 같은 두 손으로 대리석을 쉽게 깨트리고, 고경도의 합금마저 변형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나 아저씨가 염구준의 동작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고 목 졸리고 땅에 떨어져 머리까지 깨지다니!“내 아내랑 딸은 대체 어디 있어? 안건호는 또 어디 있고?!”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 임진태의 머리를 잡고 마치 사신이 심판하듯 말했다. 로비 전체에 살의가 역력했다.“3초 안에

  • 군신의 귀환   제173화

    다행히도 다들 무사했다!가을의 옷이 단정한 걸 보니 모욕은 당하지 않았을 테고 희주 얼굴에 있는 자국은 아마도 뺨을 맞아서 그럴 것이다.. 이정도면 괜찮아, 둘 다 괜찮으면 돼!“염구준!”이때 아주 익숙하고 건방진 누군가의 목소리가 무대 옆 대기실 문 앞으로부터 들려왔다. 바로 안건호였다! 안건호는 우람한 체구의 보디가드 두 명과 AK를 들고 함께 나타났다. 안건호는 은백색의 데저트이글 가스건을 들고 염구준의 머리를 조준하며 아주 날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작에 알고 있었어. 오늘 일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걸. 그런데 감히 여기까지 찾아오다니!”안건호는 말하는 한편 앞으로 걸어갔다. 손가락을 방아쇠에 놓고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무예를 할 줄 안다며? 무도 강자라며? 자, 한 번 보여줘 봐!”염구준은 손가을과 엄희주를 안고 있었다. 안건호를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안건호에게 총이 있은들 어쩌겠는가? 위성 영상을 본 그 순간부터 안건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날 무시하다니? 죽기 직전까지 잘난 체하는 거야?”안건호는 섬뜩한 웃음을 지으면서 염구준으로부터 2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일단 땅에 묻힌 임진태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염구준을 향해 웃음 지었다.“오봉산 관광구에서 내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은 너한테 아무도 나한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줄 거야! 넌 반드시 죽어야 해!”염구준은 안건호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품에 안고 있던 손가을과 엄희주를 내려놓더니 낮은 소리로 위로해 주었다.“무서워하지 마,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아무도 널 다치게 할 순 없어.”손가을은 낯이 하얗게 질렸고 엄희주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심지어 목소리마저 저도 모르게 떨렸다.“아빠, 아빠..”“하하하!”안건호가 미친 듯이 웃으며 방아쇠를 잡아당기려 했다.“염구준, 너처럼 잘난 체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저기 두 사람을 다치게 할 사람이 없다고? 너를 먼저 죽이고 손가을과 너희 딸을 죽여버릴 거니깐 마

  • 군신의 귀환   제174화

    이럴 수가!?염구준은 로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안건호를 쳐다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봉산 관광지구에서 너희 목숨 한 번 살려줬잖니. 그런데도 뉘우치지 못할망정 내 아내와 딸을 납치하고 경매하다니! 하늘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있지만 자기가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없다!그러니까 넌 죽어야 해!”말을 마친 뒤 염구준은 오른손으로 주먹으로 안건호의 목을 꽉 쥐었다.우지직!안건호의 목은 가냘픈 건초처럼 쉽게 끊어졌다. 그의 두 눈은 죽은 생선 눈알처럼 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입가에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고, 그의 뚱뚱한 몸은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죽어버렸다!“흥!”염구준은 코웃음을 치더니 안건호의 시체를 옆에 버렸다. 그리고 로비 전체를 바라보더니 죽음의 신이 강림한 듯 차가운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너희들이 운해시의 유명 인사들이라며? 오늘 미리 말해두는 건데 청해의 손 씨 그룹은 너희 같은 개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데가 아니야! 죽고 싶으면 덤벼. 안건호처럼 죽게 해줄게!”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옆에 웅크리고 있는 임진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돌아서 손가을의 손을 잡고, 희주를 품에 안더니 다들 지켜보는 가운데 큰 보폭으로 클럽을 떠났다. 그들은 무인지경인 듯 지켜보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이날 밤은 평온하지 않은 밤이었다. 운천클럽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운해시 지하 세계에서 급속히 퍼졌고 거의 모든 사람이 불안을 느꼈다. 특히 청해에 관심 있는 보스들은 더욱더 바늘방석에 앉은 것만 같았다.밤 12시, 운천클럽, 펜트하우스 특별석.“염구준을 철저하게 사하도록 시켰습니다.”표정이 어두운 임진태가 현장에 있는 여러 세력 대표들을 바라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염구준은 북부 군단에서 퇴역했고 얼마 전에 혼자서 청강과 무리를 처리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또 우리 클럽까지.. 염구준을 어떡해야 할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세력 대표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 발생한 사건이 너

  • 군신의 귀환   제175화

    사실 홍 어르신은 해동성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일들을 전부 알고 있다.“홍 어르신…”손태산은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실눈을 떴다.홍 어르신은 해동성 지하 세력의 정해신침 같은 존재였기에 술수가 탁월하여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었다. 특히 홍 어르신의 부하 중 가장 독한 부하는 해동성에서 적수가 없으며 임진태의 부하인 ‘나 아저씨’도 그와 3초도 싸우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운해시에서 염구준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홍 어르신밖에 없다!“클럽에서 있었던 일은 다 들으셨겠죠?”어두운 표정의 임진태가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염구준이 감히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 제 앞에서 안건호를 죽였습니다! 이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해요! 홍 어르신을 설득하여 염구준을 죽이는 방법을 생각해 봐요!”보스들은 서로 쳐다보며 쓴웃음을 터뜨렸다. 홍 어르신은 지위가 너무 높고 세력이 너무 크며 수단이 너무 독해서 웬만한 사람들은 홍 어르신을 데려올 수 없었다. 임진태가 직접 나선다고 해도 홍 어르신이 받아줄지 의문이었다. 홍 어르신보고 염구준을 대처하라고? 홍 어르신은 바보가 아니다.“얼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임진태는 이를 점점 더 꽉 물었다. 그의 눈빛 속에 차가운 섬광이 점점 더 빠르게 번뜩엿다. ‘염구준, 우리 클럽에서 나대면서 내 체면을 구기다니? 나 임진태는 어떻게든 염구준의 머리를 따버리겠어!’어느덧 손가을과 염희주를 클럽에서 데려온 지도 사흘이 지났다. 해동성의 세력은 큰 움직임이 없었고 청해 주변의 다른 세력들도 마찬가지였다. 청해시에 모처럼 잠깐의 평화가 찾아왔다. 사실 평화롭지 않더라도 염구준은 전혀 두려워할 게 없었다. 지금 손 씨 그룹은 순탄하며 새로 건설한 산업단지도 정상적인 상태에 들어섰으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일사불란하게 발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준, 뭐 해? 얼른 밥 먹어!”은빛 아파트 손 씨네 집 거실에서 진숙영이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희주와 놀고 있는 손태석을 보며 웃음을 띠었다. 손가을과 염희주가 납치당했을 때 진

  • 군신의 귀환   제176화

    그때 두 번째 차를 살 때 염구준은 첫 번째 차를 수리하지 않고 폐기 처분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레벨이 높은 고객들한테 함부로 할 수 없어서 사고 과정대로 보험 회사와 반복적으로 연계하고 배상 방안을 정했으며 이 포르쉐를 수리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 “사고 차량은 필요 없어요.”염구준은 희주를 안고 여성 점원을 향해 담담한 미소를지었다.“당신의 서비스가 좋으니까 제 차는 당신깨 드릴게요. 난 다시 차를 사면 되니까요.”뭐라고?! 여성 점원은 어리둥절해하다가 흥분을 금치 못하고 비명을 지르려고 하였다. 정말 몇십억 원에 달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포르쉐를 주겠다고? 단지, ‘서비스 태도’가 좋다는 이유로? 세상에, 얼마나 부자면 이럴 수 있을까? 이 정도의 씀씀이는 처음 본다!“저 점원한테 준다고..?”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운터의 다른 여성 점원들이 깜짝 놀람과 동시에 극심한 후회를 했다! 염구준과 손가을이 처음 차를 사러 왔을 때 점원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이 부자인 척하는 줄 알고 귓속말로 비웃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녀들의 체면이 구겨졌다. 이게 바로 타인을 함부로 비웃은 결과였다. 염구준과 같은 레벨의 손님을 놓치다니!“염.. 염구준 씨, 저.. 저는 너무 비싼 차라서 감히 받을 수 없.. 어요.”여성 점원은 정말 놀랐는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제가 이 차를 드리겠다고 했으니 차는 당신 이제 당신 겁니다. 이따가 알아서 수속해요. 전 지금 차를 사야 해서요.”여성 점원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염구준이 장난치는게 아니란 것을 마침내 깨닫고는 격동되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차를 사셔야죠..! 염구준 씨, 이번에도 포르쉐 HBLY—GT를 원하세요? 가게에 있어요!”염구준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이 차는 장인어른한테 사준 차인데 장인어른은 손 씨 그룹 회장이며 신분이 비범하기 때문에 여성향인HBLY-GT는 손태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아니요, 이번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를 살 거예요. 대범하고 단단한 외관에

  • 군신의 귀환   제177화

    이런 상황에서 20억 원을 단번에 쓰는 건 무리였다!청해시 삼류 가문도 1년이나 노력해야 이만큼을 벌 수 있다. 많은 이류 가문도 이렇게 비싼 차는 못 살 것이다!“저기 봐, 손가을씨의 표정이 어두워졌어!”여성 점원 몇 명이 카운터 뒤에서 상황을 살폈다. 손가을이 경악한 표정을 짓자 다들 비웃었다.“남편이 돈이 많다며? 남편보고 사달라고 해야지!”“내가 보기엔 지난번에 HBLY-GT를 샀으니 이젠 남은 돈이 별로 없을 게 분명해!”“흥, 방금까지만 해도 가격을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잘난 체하더니 지금은 자업자득했네!”여성 점원들이 모여서 악독한 말을 내뱉었다. 그들은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이런 방식으로 보복했다. 원래는 후회했는데 지금은 마침내 화풀이를 제대로 한 것이었다. 그들은 염구준과 손가을을 멀리서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재즈 백작? 이름은 괜찮은 것 같애요!”옆에 가만히 있었던 희주가 말을 꺼냈다. 염구준은 다정하게 웃으며 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여성 점원을 향해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들었죠? 우리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효도하겠다고하네요. 우리 딸이 좋다니깐 2대 살게요!”뭐.. 뭐라고?! S자동차 대리점은 순간 조용해졌다. 차를 소개하던 여성 점원과 카운터 뒤에 숨은 점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대나 산다고? 딸이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차 두 대면 40억 원이고 일단 거래가 성공하면 전 세계 포르쉐 팬들이 흥분할 것이다. 심지어 언론의 핫토픽이 될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소비는 “부자” 정도가 아니라 살아 있는 복신과 마찬가지였다. 청해의 갑부도 그렇게 미친 듯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뭐 해요? 뭐가 그렇게 놀라운가요?”염구준은 희주의 얼굴을 꼬집으며 여성 점원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수속만 해주세요. 난 오늘 차를 몰고 갈 거니깐. 어때요?”“염.. 염구준 씨.”여성 점원은 너무 격동된 나머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까지 더듬었다.“사장님한테 꼭 알려드려야

  • 군신의 귀환   제178화

    “컬러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해주세요.”검은색은 손태석, 빨간색은 진숙영에게 줄 생각이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비록 연세가 있지만, 금술이 좋아서 커플로 맞추면 좋아하실것이다. “네, 알겠어요!”여성 점원은 두 손으로 G.J카드를 든 채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급히 카운터에 달려가 두 차를 전액으로 결산하였다.“띵!” 카운터의 포스기 알림음과 함께 40억 원이 입금되었다!“입..입금되었어!”순간 옆에 있던 여성 점원들이 얼떨떨해 했다. 염구준과 손가을을 보다가 주변에 있는 젊은 여성 동료들을 보니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고 충격을 받아 심장병이 걸린 것만 같았다.미쳤다. 정말 미쳤다!40억 원이라는 금액은 S자동차 대리점의 판매 기준에 따르면 그 여성 점원은 적어도 1억 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공장에서 직접 제공하는 컨셉 상품이기에 다른 보너스가 있을지도 모른다…한번 날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차 두 대를 팔기만 하면 인생 승리자가 될 수 있다!사람을 함부로 깔보는 여성 점원들은 평생 노력해도 오늘 하루 동안 번 돈만큼 모을 수 없을 것이다!“염구준 씨, 카드 다 긁었어요!”여성 점원은 격동되어 얼굴이 빨개졌으며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의 앞에 다가가 G.J카드를 공손히 드리고는 이렇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꼭 두 차를 염구준 씨 저택에 보낼게요!”염구준이 잠깐 생각하더니 미소를 지었다.“내일 저희 아빠가 회사에 계실 거예요. 이렇게 해요. 그때 가서 나한테 전화해요. 자세한 주소는 나중에 알려줄게요.”말을 마친 염구준은 점원의 반응을 보지도 않은 채 희주를 안고 손가을과 함께 나갔다. 세 사람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두 대 20억 원이라니…”여성 점원은 가게 문을 바라보며 두 손으로 얼굴을 막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나 부자 됐어. 염구준 씨가 나한테 포르쉐 한 대 주실 거래! 세상에, 오늘 운이 진짜 좋네!”카운터 뒤에 있던 여성 점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

  • 군신의 귀환   제179화

    이모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설마..”손가을이 핸드폰 화면을 보며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지금은 9월 말이다. 평소 이모는 절대 손가을한테 연락하지 않지만, 9월엔 외할머니 생일이 있어, 이 일을 축하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집안의 행사이다. 이모도 그 이유로 손가을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이모, 알았어요.”손가을이 전화 받더니 억지웃음을 지으며 몇 마디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귀찮았다!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이모는 해마다 외할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든 가족, 친척, 친구들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초대했다. 하지만 손가을의 이모는 진짜 효도하는 건 아니고 생일 파티를 열 때마다 사람들의 선물과 축의금을 많이 받으니 열심히 초대하는 것이다. 해마다 이모가 생일 파티를 여는 거니 결정권은 이모한테 있어 안 가기도 뭐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안이 가난하여 진숙영은 값비싼 선물을 주지 못했다. 기껏해야 몇만 원의 축의금을 내놓았다. 그래서 해마다 친척들한테 비웃음과 눈총을 받았다.“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갈 거예요.”염구준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두 손을 핸들에 놓고 손가을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께 드릴 선물은 내게 맡겨. 너랑 장인어른, 장모님은 걱정하지 말고.”“하지만..”손가을이 말하려다가 멈추고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염구준이 퇴역한 뒤에 여태껏 외할머니를 본 적이 없기에 내일 있을 80세 생일 파티는 최적의 기회였다.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손가을이 가지 않더라도 손태석과 진숙영은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할 것이다.그러니 가야 한다!…이튿날 오전, 청해 구시가 지역, 진씨 가문.생일을 맞아 진씨 가문은 시끌벅적 거렸다. 구시가 지역이라 도로 계획할 때 주차 자리를 고려하지 못하여 진씨 가문의 친구와 친척들은 아파트 단지 밖에 주차하였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열 몇 개 주차 자리도 친구과 친척들이 점하였다. 다행히 진씨 가문은 1층에 사는지라 옛날식의 아파트는 20여 제곱미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