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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염구준도 더 이상 겸손을 떨지 않았다. 최근 전신전의 소식이 어딜 가도 들리니,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염구준을 다 알고 있었다.

“당신이 염구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입을 떡 벌리고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 바로 눈앞에 무적의 전신이 있었다.

“초라해지니까 이제 꼬리를 감추고 사람인 척을 하다니, 청해 사람들이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염구준은 더 이상 황성 왕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젊은 여자아이에게 그를 데리고 차를 가지러 가달라고 했다.

항상 그래왔듯, 일시불 결제는 비밀번호가 필요 없었다.

“아무 줄이나 막 서지 마세요. 이렇게 흉흉한 세상에 목숨 날아가는 건 한순간입니다.”

수속을 마치고 염구준은 자동차 단지 매니저에게 말했다. 그는 고작 개미 한 마리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

“잠시만요, 저도 손씨 그룹에 갈 수 있나요?”

염구준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젊은 여자아이가 바로 따라와 반짝거리는 눈으로 염구준을 보고 있었다.

“당연하죠. 타세요. 손가을 대표한테 전화하겠습니다.”

염구준은 신비롭게 웃으며 여자아이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나 저 사람이랑 제대로 얘기 좀 해야겠어.”

황성 왕자 이사전이 중얼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가문에서 그를 청해로 보낸 것은 임무 때문이었다.

“그 자식, 나는 안중에도 없었어…”

빠르게 달리는 비영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각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염구준은 차를 몰고 단지 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역시 비영이 용국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입 차와 비교해도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도 손씨 그룹에 행운을 가져오길 바라!”

염구준은 차를 손씨 그룹의 입구에 세웠다. 젊은 여자아이는 그가 알려준 대로 보고를 하러 올라갔다.

“아버님, 아버님 새로운 차 한 번 타보시죠!”

염구준은 멀리 손태석이 보이자, 페달을 밟고 달려갔다.

“염 서방, 자네…”

손태석은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가슴 아프지만 설렜다. 비영은 신분의 상징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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