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용처럼 주먹을 썼다.윤구주의 주먹은 구양진용기의 힘을 담고 있어 주먹 한 방으로 천지가 변할 수 있었다.그의 주먹은 하늘을 찔러 고진용의 불사 금판에 박혔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힘이었다. 내리치는 순간 온 강이 요동쳤고, 공포의 에너지 파동은 강가의 돌 정자 몇 채를 쿵쾅거리며 무너지게 했다.고진용을 보면, 불사 금판으로 윤구주를 억지로 짊어졌을 때, 그의 몸은 심하게 움푹 패였고 온몸의 금판 층도 윤구주의 주먹에 맞아 균열이 생겼다.하지만 정말 윤구주의 주먹을 막아내다니."야비한 녀석아, 정말 내 불사 금판을 터트릴 수 있을 것 같으냐? 하하하, 꿈꾸지 마!""불사 금판은 탱크가 폭격해도 안 터져. 너 노선 잘 잡아.”고진용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그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왜냐하면 윤구주의 주먹이 다시 날아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이번에는 윤구주의 몸 뒤에 두 마리의 황금 용 그림자가 나타났다.고진용을 자랑할 틈도 없이 서둘러 다시 방어해야 했다.퍽!윤구주의 쌍용 주먹이 다시 고진용의 불사 금판을 내리쳤다.이 주먹은 지난번에 쳤던 주먹보다 무려 두 배나 힘이 더 났다.작은 산이 윤구주 앞에 있어도 부서질 것 같았다.공포의 쌍용주먹은 고진용의 불사 금판을 세게 내리쳤다. 고진용의 몸통만 마치 물고기 비늘과 같은 불사 금판이 겹겹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육안으로 그의 금판이 모두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윽!고진용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자 몸이 휘청거리며 버티면서 비명을 질렀다."말도 안 돼!""말도 안 돼!""내 불사 금판은 무술의 힘이다...도대체 무슨 신통력을 쓰는 거야?"고진용이 경악하는 사이에 윤구주 안에서 용이 울부짖는 소리가 세번 들렸다.곧이어 세 마리의 용 그림자가 윤구주의 뒤에 나타났다.삼용!윤구주가 다시 삼용의 힘을 모아 쳐부수는 것을 보았을 때, 고진용은 단번에 사색이 되었다.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권력이 다시 고진용의 몸에 떨어졌다.이 주먹이 떨어지자
고씨 가문.고진용이 완전히 죽은 후 고씨 가문 전체가 와해되었다.무술 연맹 아지트에서 각 문파의 사람들은 모두 이미 조용히 떠났다.이전에 고씨 가문을 떠받들었던 단도문, 형의문, 청성관 등 서남연맹 여러 문파가 모두 떠났다.‘이제 고씨 가문의 부처님도 죽었는데 생각해 봐, 누가 고씨 가문에 있겠는가? 누가 감히 윤구주를 건드리겠는가?'예전에 떠들썩했던 무술 연맹 아지트가 지금은 썰렁했다.고씨 가문의 제자 수십 명을 제외하면 용호산 천암사 사람들뿐이었다.이렇게 큰 아지트에서 시체 한 구가 한가운데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시체는 산 채로 맞아 죽은 고진용이었다.그의 시신은 흰 천으로 싸여 아지트 한가운데 놓여 있었고 주변에는 고준형, 고시연, 그리고 나머지 고씨 가문 제자들이 차례로 그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얼마나 지났을까, 용호산의 진성 대가 기성윤이 밖에서 들어왔다.그는 고진용의 시체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그가 입을 열었다.고씨 가문 가주님,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고준형은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씨 가문 가주님, 이제 부처님도 전사하셨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기성윤은 생각해 보고 물었다.기성세대의 문파인 용호산은 단도문, 청성관, 그놈들처럼 가자고만 할 리 없다.그러자 고준형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제 고 씨 가문은 망했어요...""하...""고씨 가주님도 기죽지 마십시오. 우리 용호산과 당신네 고 씨 가문는 아무래도 대천군입니다. 이번에 고 부처님께서 조난을 당한 건 제가 반드시 우리 대천군께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대천군이 산 밖으로 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고 부처님을 대신하여 정의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게다가, 너희 고 씨 가문은 이미 화진 4대 가문의 남궁 가문과 혼인을 성사하지 않았습니까?""어찌 이번 고씨 가문의 조난에 남궁 가문이 한 명도 지원하러 오지 않았단 말인가.”기성윤이 물었다.갑자기 화진의 4대 세가 중 하나인 남궁 세가가 거론되자
정태웅과 남궁서준은 입을 열자마자 사람을 죽이느니 마느니 심상치 않은 말을 했다.이에 고준형뿐만 아니라 고씨 가문 모두가 발끈했다.고씨 가문은 채부처의 죽음에 가슴 아파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불쑥 나타난 낯선 사람이 뻔뻔스럽게 큰소리를 치는 걸 보니 고준형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주제 파악도 못 하는 것들이 감히 고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워? 이봐라, 당장 와서 저 두 사람을 붙잡아라.”고준형의 명령에 따라 십여 명의 수제자들이 나타나 정태웅과 남궁서준을 향해 돌진했다.사람들이 막 움직이려던 찰나, 흰옷을 입은 사람의 그림자가 눈앞에 번뜩였다.두 손가락을 모아 몸 앞에서 살짝 움직이자, 검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워 마치 검신이 재림한 것 같았다.사람들은 남궁서준의 손끝에서 번쩍이는 하얀 빛을 보았다.빛 한줄기에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십여 명의 수제자들은 미처 그 빛을 피하지 못했고, 예상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빛은 그들의 몸을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심지어 정태웅은 아직 손을 쓰지도 않았다.“X발, 뭐야? 나한테도 어느 정도는 남겨줘야지.”정태웅은 십여 명의 수제자들이 순식간에 몰살당하는 모습을 보고선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그 시각 고준형을 비롯한 그의 수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했다.열네다섯 살로 보이는 소년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줄 누가 감히 예상이라도 했겠는가?심지어 십여 명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죄를 기었길래 저런 사람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하나같이 비참하게 죽은 수제자들을 바라보던 고준형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정태웅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진짜 뻔뻔스럽네. 방금 전까지 큰소리치던 사람이 그쪽 아니던가? 우리 군왕님을 상대할 거라며?”“왕이라니?”고준형은 그가 말하는
누가 봐도 손에 들린 그 머리는 고씨 가문 어느 한 노장의 것이다.심지어 머리가 잘려 나가는 순간에도 노장의 눈동자는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넋을 잃은 사람들은 정태웅이 머리를 땅에 던지고서야 정신을 번쩍 차렸다.죽음의 신이 나타났다. 그것도 두 명이나!둘은 비할 바 없이 모두 잔인하고 사악하다.고준형은 멋모르고 행동했던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후회했으나 더 이상 소용이 없다.아무 생각 없이 허세 부리려고 내뱉었던 말이 이런 어마무시한 두 괴물을 도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더 중요한 건, 그들 모두 윤구주의 부하라는 것이다.더군다나 정태웅은 두 노장을 죽인 후에도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으며 남궁서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꼬맹이, 봤냐? 형 실력 죽이지?”흰옷을 입은 소년은 대꾸하기 귀찮은 듯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우릴 무시하는 거니?”정태웅이 사람을 죽인 뒤 남궁서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용호산의 기성윤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용호산과 고씨 가문은 대대로 친분이 있었다.게다가 정태웅과 남궁서준이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니 용호산의 진성 대가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실력이 대단한 건 알겠는데, 대낮에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건 무도인의 의협심에 너무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용호산의 진성 대가가 입을 열자, 정태웅은 흥미로운 듯 고개를 돌려 기성윤을 바라봤다.“신경 안 써서 몰랐는데 용호산에 아직도 도사가 남아있었군.”기성윤은 조롱을 당했는데도 화를 내지 않았다.“꼭 주제 파악 못 하는 것들이 이렇게 나댄다니까.”“X발, 뭐라고 했냐? 체면 살려주니까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똑똑히 들어, 오늘 용호산의 대천군이 나타나도 넌 죽을 거야.”정태웅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잠깐...”기성윤은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밀려와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뭐가 됐든 그 역시 용호산의 진성 대가였으니까.“잠깐 같은 소리하네. 왜? 불만 있어? 천하
“왜? 겁먹었냐?”기성윤이 가로막자 정태웅은 비꼬듯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솔직히 어찌 겁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방금 그 검을 제때 막지 않았다면 이미 황천길을 걸었을 것이다.게다가 검의 위력은 완전히 기성윤의 상상을 뛰어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는 동공이 잔뜩 확장된 채로 남궁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잘못했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용호산 천암사의 천년 유산을 생각해서라도 이만 용서해 줘. 이렇게 부탁할게.”용호산의 진성 대가가 용서를 빌었지만, 그의 사악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그저 말없이 정태웅을 바라봤다.그는 정태웅이 답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정태웅은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됐다, 꼬맹아. 대천군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번에는 이만 물러서자. 어쨌든 군왕님도 대천군과 친분이 있잖아.”남궁서준은 그 말을 듣고서야 검을 거두었고, 뿜어내던 살기도 이따금 줄어들었다.살기가 사라지자 기성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당장 꺼져. 오늘의 타깃은 고씨 가문이니까 이만 가봐.”기성윤은 그 말을 듣자마자 정태웅과 남궁서준을 향해 절을 하고는 쏜살같이 자리를 떴다. 아무래도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 용기가 없었던 모양이다.그렇게 용호산의 사람들은 전부 다 떠났다.이제 대전에 남은 건 고준형, 고시연, 그리고 살아남은 수십 명의 수제자들뿐이었다.“자, 이제는 너희 차례야.”정태웅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를 짓더니, 이내 살벌한 눈빛으로 고씨 가문을 바라봤다.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잿빛이 되었고 겁에 질린 듯 몸을 벌벌 떨었다. 고준형도 마찬가지다.“그러니까... 원하는 게 뭐야?”두려움이 엄습한 고준형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원하는 거? 너희처럼 보잘것없는 인간들을 죽이는 거야.”앉을 자리를 찾은 정태웅은 말하며 다리를 꼬았다.“설마 고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냐? 고씨 가문에 랭킹 7위에 달하는 괴물이 나와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
황폐해진 고씨 가문의 저택 문 앞에는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돌처럼 묵묵하고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다.시괴 거인 동산이다.얼마 후 갑자기 고씨 가문의 대전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자세히 보니 이 두 사람은 다시 돌아온 정태웅과 남궁서준이였다.“뭐지? 저 자식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정태웅은 장엄한 동산을 보고선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동안 고씨 가문에서 동산을 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극에 달했다.그의 곁을 따라다닌 남궁서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동산을 바라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이봐, 그쪽은 누구지? 어디서 나타난 거야?”정태웅은 다가와 물었다.비록 동산은 눈을 뜨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파리 한 마리가 눈에 떨어졌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정태웅은 답답함이 밀려왔다.“야, 내가 지금 물어보잖아! 벙어리냐?”동산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X발,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그럼 이제는 내가 손을 쓸 수밖에 없겠네.”정태웅은 주먹을 들어 동산을 위협하려고 했다.“바보, 아무리 겁을 줘도 상대해 주지 않을 거예요.”이때 남궁서준이 한마디를 내뱉었다.“왜?”정태웅은 궁금해서 물었다.“왜냐하면 사람이 아니잖아요.”남궁서준의 답에 정태웅은 의아한 듯 다시 물었다.“뭐라고?”“살아있는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잖아요. 설마 그것도 몰랐어요?”그 말에 충격받은 정태웅은 얼른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동산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그제야 확실히 살아 있는 사람의 기운이 없다는 걸 깨닫고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어머, 진짜 사람이 아니었네. 잠깐만, 사람이 아닌데 여긴 왜 있는 거지? 봐봐, 심지어 눈을 뜨고 있잖아.”남궁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역시도 동산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됐다, 신경 끄고 얼른 군왕님 만나러 가자.”말을 마친 그는 곧장 남궁서준을 데리고 대전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굉음과 함께 동산이 움직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윤구주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남궁서준을 바라봤다.“꼬맹이, 오랜만이야. 나 안 보고 싶었어?”“당연히 보고 싶었죠.”남궁서준은 단숨에 윤구주 앞으로 달려가 그를 꼭 껴안았고 동시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화진의 제일 소년후가 윤구주의 가장 좋은 동생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윤구주는 동생을 껴안은 채 웃으며 말했다.“1년 동안 못 봤는데 그 새에 키 많이 컸네.”남궁서준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그만 울어. 화진 제일 소년후가 이런 연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지.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윤구주는 좀처럼 눈물을 그치지 못하는 남궁서준을 보고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비록 눈물은 멈췄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울먹였다.그는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형, 정말 살아있었군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다 죽었다고 하는 거죠?”“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둬.”“꼬맹아, 내 말 맞지? 군왕님이 살아있을 거라고 했잖아. 기운 넘치는 것 좀 봐, 심지어 전보다 더 잘생긴 것 같은데?”정태웅이 입을 열었다.남궁서준은 더 이상 그를 경멸하지 않았고 그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드디어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다.남궁 가면의 도련님이자 화진 제일 소년후인 남궁서준이 윤구주의 동생이라는 건 아마 이 세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심지어 남궁서준의 검법마저도 윤구주가 직접 전수해 준 것이다.윤구주와 남궁서준이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정태웅이 일어서서 입을 열었다.“군왕님, 찾으시던 물건 제가 가져왔습니다.”정태웅은 말하면서 봉안보리구슬을 꺼냈다.윤구주는 그 구슬을 보자마자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꼬맹이랑 고씨 가문에 다녀온 거야?”“네,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나같이 좀 모자랐어요. 군왕님, 명령을 내려주신다면 지금 바로 꼬맹이랑 같이 고씨 가문을 초토화시키겠습니다.”정태웅이 살의를
“군왕님, 원하는 물건을 얻었으니, 저희는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정태웅의 질문에 윤구주는 재빨리 답했다.“서두르지 마, 아직 처리해야 할 작은 일이 남았어."“작은 일이라뇨?”정태웅은 궁금해서 물었다.“꼬맹아, 고씨 가문의 셋째 딸이 남궁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는다고 하던데 알고 있었어?”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궁서준에게 물었다.“알고 있었어요. 사실을 실제 남궁 가문이 아니라 직계 자제일뿐이에요. 이름은 남궁혁으로 알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미소를 지었다.“그렇구나. 예전에 고씨 가문에서 남궁 가문과 손잡은 거로 날 억압하려고 했거든.”그 말을 들은 남궁서준의 눈에는 순식간에 살기가 번졌다.“형만 원한다면 지금 당장 고씨 가문을 처리할 수 있어요.”윤구주는 손사래를 쳤다.“죽일 필요까지는 없어. 난 단지 혼인 관계를 맺은 상대가 일개 개미에 불과한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윤구주는 흥미로운 듯 입가에 장난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800년 동안 무도 세가를 유지해 온 고씨 가문은 늘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걸 목표로 삼고 있었다.하여 채부처의 도움을 받아 고시연은 남궁 가문에 시집보낼 계획을 했다.만약 이 혼인이 성공한다면, 고씨 가문은 서남 지대에서의 지위가 더 굳건해진다.심지어 화진 4대 무술 세가인 남궁 가문을 이용해 윤구주를 상대할 수도 있다.다만 그들은 진정한 남궁 가문과 윤구주가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계산해 내지 못했다....정태웅에게 한방 맞아 중상을 입은 고준형은 여태껏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씨 가문에 남은 수제자는 단 십여 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허름한 대전.그 안에는 고씨 가문의 가까운 친척 몇명 만이 앉아 있었다.그중에는 고씨 가문의 형제와 고시연, 그리고 기성세대의 인물들이 있었다.“시연아, 가주님이 다쳤으니 이제 너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겠구나.”한 노장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며 고시연에게